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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 스타워즈:리스크 - 리뷰

4,051 조회

2016.03.18 07:03

발매년도: 2015

인원: 2-4인 (2인 최적)

난이도: 2/10

언어: 0/10

플레이타임: 30-45분

분류: 테마게임, 주사위전투, 워게임, 영향력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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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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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 결국 그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리스크를 리뷰하는 그 날이 오고야 말았어요. 화가 납니다. 분합니다.

게이머로서 절대 리뷰하지 않기로 생각했던 두 게임이 있었습니다. 바로 모노폴리와 리스크 시리즈였죠. 전세계에서 팔려나가는 시장성 & 대중성은 훌륭하지만 게임 자체는 별것 없다는게 제 생각이었거든요. 리뷰를 쓰는 제 두시간이 아까울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스타워즈 리스크를 접한 뒤 설마 리뷰까지 쓰게 될 줄은...

그 정도로 스타워즈: 리스크는 신선하고 재밌었습니다. 도대체 왜 "리스크"라는 불명예(?)에 힘입어 등장한건지 이해하기가 힘들정도로요.

에잇 서론은 이정도만 해두고 간략한 게임 설명 후 감상으로 넘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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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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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들은 제국군 / 반란군으로 나뉘어 서로 대결을 하게 됩니다.

제국군은 반란군의 기체를 모두 파괴하면 승리하며, 반란군은 중앙의 데스스타를 파괴하면 승리합니다.

보드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빨간색 영역은 제국군과 반란군이 Endor 행성에서 벌이는 전투를 그립니다. 반란군은 이곳에서 꾸준히 전투를 벌여가며 끝에 도달하면 데스스타의 실드를 벗길 수 있습니다. 오직 그렇게 해야만 데스스타를 파괴할 수 있죠. 제국군은 스톰트루퍼를 끊임없이 보내어 반란군의 진격을 저지할 수 있습니다.

노란색 영역은 제국군과 반란군의 기체가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공간입니다. 반란군의 기체는 밀레니엄 팔콘과 더불어 X,Y,B윙으로 구정되어 있으며 기체마다 피격판정 주사위 눈이 다릅니다. 제국군은 Executor 와 타이파이터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나 Executor 는 제국군의 핵심 기체로서, 타이파이터의 생산을 담당합니다. 이 모함이 파괴되면 제국군은 더 이상 타이파이터를 생산할 수 없죠.

파란색 영역은 밀레니엄팔콘과 Executor의 체력상태를 나타냅니다.

초록색 영역은 루크와 다스베이터의 광선검 전투를 나타냅니다. 어느 한쪽이 패배하면 이 영역은 더 이상 사용되지 않죠.

각 플레이어에겐 카드 덱이 한 개씩 주어집니다. 매 라운드마다 플레이어는 6장을 손에 들고 그 중 3장을 바닥에 비공개로 순서대로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반란군부터 첫번째 카드를 뒤집고 행동합니다. 이후 제국군은 자신의 첫번째 카드를 공개하여 액션을 수행합니다. 이렇게 번갈아가며 3번씩 액션을 취하게 되죠. 단, 게임 도중에 보너스를 획득하게 되면 추가 행동이 가능해집니다. 보너스를 획득한 플레이어는 덱에서 보너스 만큼 카드를 뽑아 3장 밑에 깔아놓습니다. 즉 보너스 만큼 추가 액션을 할 수 있게 되는거죠.

각 카드는 2-3개의 이미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그림은 할 수 있는 액션을 나타내지만 단 하나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데스스타와 광선검이 그려진 카드를 썼다면, 데스스타를 이용하거나 광선검 싸움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셈이죠.

대충 이정도만 알아두고 각 영역별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볼까요?

좌측의 Endor 에선 데스스타를 파괴/보호하기 위한 힘겨루기가 벌어집니다.

반란군은 토큰 앞에 놓인 숫자들을 확인하고 5개의 주사위를 굴립니다. 앞으로 전진하려면 해당 숫자 이상을 지불해야 합니다. 즉 5개의 주사위를 굴려 1,2,3,4,5 가 나왔다면 1은 조건에 맞지 않으니 사용하지 못하고, 나머지 2,3,4,5를 지불하여 4칸을 전진할 수 있는거죠. 이 Endor 전투는 끝으로 갈 수록 점점 난이도가 높아집니다.

제국군은 스톰트루퍼 아이콘을 사용하여 3명의 스톰트루퍼를 투입할 수 있습니다. 이 스톰트루퍼들은 반란군 앞에 늘어서게 되며 각각 +1의 가치를 가집니다. 즉 주사위 눈을 +1 높힘으로써 반란군의 진격을 늦추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중앙의 우주에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집니다.

양측은 타이파이터나 X,Y,B윙의 아이콘을 사용하여 한 섹터에 존재하는 해당 유닛을 원하는만큼 근접한 이웃 섹터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웃한 섹터에 적기가 존재한다면 공격을 가할 수 있죠. 주사위 수는 공격자의 기체수와 같으며 최대 5개까지만 굴릴 수 있습니다. 피격 당한 기체는 곧바로 파괴되며 게임에서 제외됩니다. 물론 기체마다 피격판정은 다르기 때문에 좋은 기체일 수록 견고하지요.

만약 이웃한 섹터에 존재하는 적기를 모두 파괴한다면 해당 플레이어는 보너스카드 한 장을 받게 됩니다 (즉, 추가 액션을 얻게 됩니다)

그런데 제국군에겐 데스스타 액션이 존재합니다. 해당 능력을 사용하면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지는데...

보드 외곽에 있는 공간부터 하나씩 초토화 시킬 수 있습니다. 주사위 두개를 굴려 5나 6이 나오면 해당 공간에 있는 모든 기체는 무조건 파괴됩니다.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의 능력이죠. 만약 외곽이 모두 파괴되면(위처럼 뒤집히면) 이제 데스스타는 우주공간으로 눈을 돌립니다. 그리고 한 섹터를 초토화 하는 능력을 우주공간에 쓰기 시작하죠. 반란군 입장에선 가능한 빨리 외곽에서 기체들을 빼내어 공격에 투입해야 합니다. 출격도 못한 채 데스스타에게 녹아내리는 기체들을 보면 피눈물이 납니다.

Endor 에서 데스스타의 실드를 벗겨내면 그때 데스스타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인접한 공간으로 이동하여 6을 하나라도 굴리면 데스스타는 파괴되고 반란군이 승리합니다. 그러므로 제국군은 데스스타만 맹신하지 말고 보호도 해야하죠.

Endor 와 우주공간에서 정신없는 전투가 벌어지는 동안, 다스베이더와 루크는 우측에서 목숨을 건 전투를 합니다.

양측은 광선검 카드를 사용하여 전투를 이끌 수 있습니다. 주사위 4개를 굴려 4이상 나온 주사위 한 개당 1의 피해를 주죠. 만약 루크가 패배하면 제국군은 무려 4장(!!!)의 보너스 카드를 받습니다. 만약 다스베이터가 패배하면 반란군은 3장의 보너스를 받습니다. 그러나 만약 다스베이더의 체력이 1~3만 남았고, 반란군이 다스베이터 아이콘을 사용한다면 다스베이더를 감회시킬 수 있습니다. 그럼 승리 보너스로 5장(!!!!)의 보너스를 받게 되죠.

제국군은 시스의 능력(언리미티드 빠와!!!) 을 이용하여 루크에게 무조건 2의 피해를 줄 수 있으니 반란군은 방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이 전투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 광선검 전투로 인해 승자는 3~5개의 액션을 추가로 얻어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으니 반드시 이기는게 좋습니다.

(잠깐!! 위 모형은 게임과 함께 오지 않습니다!!)

광선검 배틀영역 주변엔 각 군의 기함 체력 트랙커가 있습니다. 상대방 모함을 파괴하는 것으로 추가의 보너스를 얻을 수 있죠. 밀레니엄 팔콘은 기동력과 공격력이 좋지만 파괴 당해도 큰 문젠 없습니다. 다만 제국군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Executor 는 공/수 뿐만 아니라 타이파이터의 생산을 담당하기 때문에 파괴되지 않도록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Executor 가 파괴되면 보드에 투입하지 못한 타이파이터들도 모조리 함께 파괴 당합니다.

휴!! 몇가지 사소한 것만 제외하면 큰 흐름은 모두 설명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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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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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감상을 쓰기 전에 제가 어떤 상태에서 이 게임을 접했는지 밝혀두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1. 전 스타워즈 1~6편을 봤습니다. 코믹스도 두어권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스토리를 알고 있습니다.

2. 그러나 스타워즈의 팬이 전혀 아닙니다. 왜 사람들이 스타워즈에 열광하는지 전혀 공감하지 못합니다.

3. 스타워즈: 리스크는 퀸스 갬빗이라는 기존의 게임과 흡사합니다.

4. 그러나 전 퀸스 갬빗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5. 전 다른 리스크 시리즈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6. 그러나 리스크 시리즈를 지독하게 싫어합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시며 읽으시면 좋을듯 합니다.

1. 리스크인가?

스타워즈 리스크는 전혀 리스크답지 않습니다. 기존의 리스크 시리즈가 단순히 유닛 이동 -> 영역 차지 -> 주사위 전투의 흐름으로 진행 되었다면, 스타워즈 리스크는 동시에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하는 전략적인 게임으로 다시 태어났죠. 비율로 따지자면 30% 정도만 리스크의 냄새가 납니다. 중앙 전투가 기존의 리스크 시스템과 유사하거든요. 리스크 혐오자들에게 이 게임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가르쳐준다면 눈치채지 못할 사람들이 대부분 일겁니다. 리스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이 게임과 상관 없습니다. 완전 다른 게임이거든요.

2. 전략적인가?

아니오. 분명 기존의 리스크보다 전략적인 면모는 많이 늘어났습니다만 그래도 가벼운 느낌은 납니다. 어디까지나 주사위로 결과를 판정 하기 때문에 계획이 모두 일그러지는 일도 많지요. 그러나 기존 리스크 시리즈처럼 지나치게 가볍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전략만 두고 보았을 때 기존의 리스크가 슈퍼 라이트 게이머들을 주 대상으로 노렸다면 스타워즈 리스크는 헤비 게이버들도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여러가지를 배려했어요. 특히 룰을 최대한 간략하게 다듬었기 때문에 스타워즈를 모르는 아이들도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 있는 아동과 이 게임을 하는 모습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3. 테마는 살아있는가?

놀랍도록 테마가 살아있습니다. Endor 기습을 막기 위해 투입되는 스톰트루퍼 부대. 데스스타를 둘러싸고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 기체들. 한쪽 진영의 압도적인 우세를 가져올 수 있는 다스베이더 vs 루크의 처절한 광선검 싸움... 모두 다 영화에서 나왔던 장면들이죠. 실제로 동시에 벌어진 일이기도 하구요. 영화에선 반란군 측이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스타워즈 리스크에선 Endor에서의 게릴라전은 반란군에게 유리하고, 데스스타를 이용한 전쟁은 제국군이 유리합니다. 광선검 싸움은 비등비등 하기 떄문에 1승 1패 1무의 느낌인듯 해요.

특히 모든 대부분의 기체가 파괴되고 얼마 남지 않은 X-wing 부대가 기습공격으로 데스스타를 파괴했을 땐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정말 영화 같았어요.

4. 4인까지 된다는데?

네. 4인까지 지원합니다. 두 진영의 대결인만큼 2:2 구도로 게임을 진행하게 되는데 전 2인 최적이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체스/바둑을 4명이서 할 수있긴 하지만 구태여 그럴 필요가 없지요? 스타워즈: 리스크도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2:2로 할 수 있긴 하겠지만, 팀워크가 중요한 게임도 아니고 구태여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5. 잠깐! 주사위 싫어한다며?

제가 주사위 게임을 극도로 혐오하는건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제 모든 계획과 노력이 주사위 눈으로 망가지는게 정말 싫거든요.

그런데 스타워즈 리스크에선 주사위 굴리는게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 제가 주사위 게임을 기피하는 경우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긴 플레이타임 / 주사위를 1~3개만 굴림 / 어려운 성공조건 이죠.

플레이타임 :::

리스크의 경우 반지의 제왕 버전을 2~3시간동안 플레이 한 적이 있습니다. 그 긴 시간 내내 크고 작은 전투에서 수많은 패배를 당하며 계속 수세에 밀리는데 어느 누가 기뻐하겠어요. 그런데 스타워즈 리스크는 아무리 길어야 45분이면 게임이 끝납니다. 말이 45분이지 정말 눈 깜짝할 새예요. 열세에 몰려 압도적인 패배를 했더라도, 고작 30분을 날려버린 셈입니다.

주사위 :::

리스크에선 대체로 3~5개의 주사위를 굴리게 됩니다. 아쉽게도 주사위 결과를 조작할 수 있는 장치는 없지만 대신 많이 굴릴 수 있어 전체적인 난이도가 낮아졌죠. 게다가 각각의 조건도 크게 빡빡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Endor 전투의 초반부는 2 이상만 굴리면 시원시원하게 전진할 수 있기 때문에 곧바로 또 굴리고 싶습니다. 나중에 5 이상을 요구하지만 처음에 시원시원하게 굴리도록 해주었기 때문에 그 정도쯤은 쿨하게 받아줄 수 있죠. 2에서 5까지 천천히 올라가며 조금씩 스트레스에 익숙질 수 있었습니다. 만약 시작부터 5 이상을 굴리라고 했다? 그럼 운빨X망 겜이라며 게임을 뒤집어 엎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또 하나 좋은 점은, 상대방의 강운이 제게 두 번의 시련을 주지 않습니다. 기존의 리스크는 공 & 수 개념이 존재했습니다. 제가 아무리 잘 굴렸을지언정 수비자도 잘 굴리면 공격이 허사가 되거나 저도 덩달아 피해를 입곤 했죠. 리스크가 죽도록 싫었던 이유가 바로 이거였습니다. 그러나 스타워즈 리스크에선 그런 개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제가 잘 굴렸다면 상대방의 기체 파괴 + 보너스로 확실하게 보상을 해줍니다. 제가 못 굴렸다면 미스가 날 뿐 그 외의 피해는 없죠.

스타워즈 리스크에선 어느 한쪽이 밀리더라도 다른 곳에서 역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해주었기 때문에 작은 패배 하나하나에 큰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실패하면 어때! 다시 도전하면 되지!" 하고 부담없이 주사위를 굴릴 수 있도록 환경을 잘 조성했어요. 제겐 그게 참 중요합니다.

6. 단점은 없나?

당연히 있지요. 어디까지나 주사위 전투 기반이고 최소한의 전략성을 가진 만큼 스타워즈: 리스크는 "가족게임" 이상의 역할을 해낼 순 없습니다. 게임을 파고들며 연구한다던가, 새로운 전략을 시도하는 모습을 기대하긴 힘듭니다. 깊고 웅장한 스타워즈 게임을 기대한다면... 스타워즈 리스크보단 다른 제품으로 눈을 돌리세요.

또한 위에서 아무리 칭찬을 했을지언정 주사위 게임인만큼 저처럼 주사위 빨이 극악에 가까운 사람은 전체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장면에서 주사위 다섯개를 굴려 11121 따위가 나오는걸 보면 각혈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짧은 플레이타임이 망가진 영혼(...)을 치료해주는 닭고기 수프 역할을 해주지만요.

그리고 자세히 언급하진 않았지만 나름대로의 프로그래밍 시스템이 들어가 있습니다. 손에서 3장을 골라 순서대로 배치하고 차례대로 하나씩 사용하는 개념이었죠. 그런데 게임 내내 이 프로그래밍 순서가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카드마다 중복되는 아이콘이 많아서 "이 능력은 다른 카드에도 있으니 그때 쓰지 뭐." 하고 적당히 카드를 놓아도 웬만해선 게임이 잘 돌아갑니다. 프로그래밍 시스템은 그 순서가 치명적인건데 이렇게 적당한 마음가짐으로도 게임이 돌아가니... 사실 이 놈이 전략게임의 냄새를 옅게 만드는 주범이죠.

또 하나.

생각보다 루크 vs 다스베이더의 전투 종료 타이밍이 빨리 옵니다.

광선검 능력을 쓸 때마다 주사위를 4개씩 굴리는데 루크와 다스베이더의 체력이 13 정도 밖에 안됩니다. 4~6번의 공격이면 상대를 절명시킬 수 있죠. 게다가 덱 안에 광선검 카드가 상당히 많아서 어?? 하는 사이에 승부가 끝날 수 있습니다. 두 캐릭터는 영화의 주인공들인데다 명장면으로 회자되는 만큼 좀 더 싸움을 즐길 수 있도록 체력을 더 늘렸다면 어땠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13이라는 낮은 체력으론, 초반에 치고박고 난리를 치다가

"억! 루크가 죽었네. 에잇 그냥 전쟁에 신경써야겠다."

하고 곧바로 시선을 돌리는... 엑스트라들의 싸움 같은 느낌을 주더라구요 -_-;;; Endor / 중앙전투과 비슷한 흐름으로 가도록 좀 더 넉넉하게 20 정도 주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전반적으로 스타워즈를 썩 좋아하진 않지만 정말 재밌게 했습니다. 리스크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게 정말 의아하지만... 아마도 스타워즈 팬 + 리스크 팬 + 보드게이머 + 대중성을 모두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겠지요. 리스크 시리즈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모범적인 게임으로 보입니다. 스타워즈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게임을 먼저 추천하진 않겠지만, 만약 스타워즈를 알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게임을 먼저 들이밀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의 모태가 되는 퀸즈갬빗을 해본적이 없어 비교할 수 없는 점이 많이 아쉽네요. 그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

아, 문득 든 생각인데... 스타워즈: 리스크 - 레가시도 꽤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리스크 좋아하세요? 스타워즈 리스크 하세요.

리스크 싫어하세요? 그럼 스타워즈 리스크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