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전 보드게임 잡담 (1) + 소소한 이벤트
서론
Ps. 잡담이 깁니다..! 바쁘신 분들은 스킵하고 하단의 이벤트만 참여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오래 앓던 병이 호전되며 올해 사회복무를 명 받게 되었습니다ㅎㅎ 기쁘게 다녀올 것 같네요.
학교도 휴학하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다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여행도 맘껏 다니고 입시 강연을 열거나 하고싶던 공부도 원 없이 하면서 의미있는 한 해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문득 가장 사랑하는 취미인 보드게임엔 소홀했다는 생각에 평소 생각들을 정리할겸 글을 몇 가지 써볼까 해요.
그 첫번째로는 <보드게임 리스트에 대하여> 입니다.
본격적으로 글을 시작하기 전, 이곳에 계시는 대부분의 분들이 저보다 보드게임 경력도, 지식도 많으실거예요ㅎㅎ
다만 10여년을 행복하게 즐겨온 취미인만큼, 이 녀석은 이 세계를 이렇게 즐기고 있구나하면서 귀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보드게임 리스트화에 대하여
약 3년 전인가요. 집에 누군가를 초대하는 것을 즐기는 성격과 보드게임이란 취미가 맞물리며 소개 책자를 만드는 것은 저에겐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그 당시 만들었던 리스트입니다. 그 때의 기억을 되짚으려 옛날 글들을 찾아보니 당시에 거의 100분에 가까운 보드라이프 회원분들께 양식을 공유해드렸었네요.
그 후 3년이 지나는 동안 보유 게임이 2배가 넘게 늘어나면서 이번에 날을 잡고 갱신 겸 정리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목록 전체를 맨밑 링크에 올려두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얼마든지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이렇게 리스트화를 시키는 것은 여러모로 좋은 점이 너무나 많습니다만 3가지 정도로 요약을 하자면
첫째, 영업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저는 따로 모임을 나가지는 않지만 여자친구, 가족, 친구 등 제 주변 사람들 대부분과 보드게임을 즐기고 있어요.
그런만큼 영업에 대해선 약간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선 다음에 따로 다뤄보겠습니다.
아무튼 보드게임을 처음 들이밀 때 이 리스트는 꽤나 큰 역할을 합니다.
처음 보면 일단 신기해서 구경을 하게 되는데 해본 게임을 발견하거나 제가 추천해주는 몇개를 읽어보면서 고르는 과정을 즐거워하더라구요.
그렇게 몇몇 게임을 접하다 보면 어느새 뒤적거리면서 다음 게임을 고르곤 해요.
헤어지고서도 한글 파일로 구경하면서 다음에 하고 싶은 리스트를 짜서 보내는 등, 능동적으로 즐기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부가적으로 제 목록 중 가장 높은 평점의 게임은 '테라포밍 마스'인데, 제가 매긴 압도적인 점수에 호기심을 느껴 해보자고 하는 경우도 있었죠. 이후 그 친구들과 테포마만 100판은 한 것 같습니다.
둘째, 다양한 게임을 돌릴 수 있게 해줍니다.
다들 경험해보셨겠지만 어느순간엔 하는 게임 몇개만 주구장창 돌아갈 때가 있어요. 먼지쌓인 개봉노플 게임들은 게이머들에겐 숙제 같은 것이죠.
여기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는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잊혀지거나, 취향 등의 문제로 손이 안 가거나.
리스트를 정리하다보면 아 이것도 있었지 하며 다시 돌리게 되는 게임이 많습니다.
해보지 않았거나 어떤 게임인지 기억이 안 나서 반쯤 의무적으로 플레이를 했다가 재발견하게 되는 게임도 있구요.
심지어 취향에 안 맞아 손이 안 가던 게임도 게스트가 게임을 고르는 일이 잦다보니 끌려 나오는 경우도 꽤나 빈번합니다.
셋째, 마지막으론 게이머로서의 재미입니다.
게임에 대해 목록을 만들거나 후기를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작업은 정말 즐거워요.
플레이할때와는 다른 결의 재미와 만족감을 줍니다. 물론 시간과 정성을 많이 들이는 작업입니다만 이것 하나만으로도 해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ㅎㅎ
(2) 좋은 소개글에 대하여
글을 씀에 재주가 있거나 보드게임에 전반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을 소개하는 글을 쓰면서 느낀 것을 몇가지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리스트를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어떤 게임인지 정확히 전달하며, 그 게임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함과 동시에 플레이 후 고개를 끄덕일만한 요소인데 편의상 각각 '소개', '어필', '아하포인트'라고 이름 붙이겠습니다.
소개와 어필은 당연하겠지만 아하포인트는 제가 임의로 붙인 이름이라 낯서실거예요.
간단히 얘기하자면 플레이해보기 전에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플레이 후엔 재미와 매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전략게임을 접해보기 전, 몇몇분들의 후기에서 "인생의 고통을 느낀다", "시간에 쫓기며 가난에 허덕인다"등의 표현을 보며 '저 감정이 과연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호기심으로 아그리콜라라는 게임에 입문하였고 첫 플레이만에 후기를 완벽히 이해해버렸습니다. 그 전에 가졌던 호기심은 완전히 해결되었고, 해결된 호기심은 자연스레 테마에 대한 몰입과 재미의 극대화로 연결되더군요. 아그리콜라는 여전히 제가 가장 사랑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최근 제가 해보고 싶은 게임 리스트 중 하나는 '서쪽 왕국의 건축가들'입니다.
많은 후기를 보면서 도대체 '도덕성'이란 지표를 어떻게 게임에 녹여냈을까란 호기심이 커졌어요. 추후 제가 게임을 플레이 했을 때, 이 호기심이 해결된다면 '아하!'하면서 더욱 몰입할 수 있을겁니다.
물론 제 리스트의 150여가지 게임중 이 세가지 요건을 완벽히 충족시키는 소개글은 드물어요.
제 글쓰기 능력의 한계인가 싶다가도 3~4줄의 짤막한 토막글로 모든 걸 담아내기엔 너무 욕심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소개글 몇개를 들여다보면서 조금 더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름과 난이도, 플레이 인원과 시간 등의 정보와 함께 제가 매긴 평점이 들어갑니다.
밑의 소개에는 보통 게임에 대한 소개와 어필. 그 밑의 테마 부분엔 해시태그 형식으로 아하 포인트 및 제가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이 요약해서 들어가요.
'#아이고 보안관님~' 이 문구는 뱅을 해보셨다면 느낌이 오실 겁니다..ㅎㅎ 제가 뱅을 하며 가장 인상적인 포인트라고 보셔도 될 것 같아요.
유난히 리스트를 읽고 해보자는 말이 많이 나왔던 '나방 속이기'입니다.
소개와 어필, 아하포인트까지 꽤 잘 들어갔다고 생각되는 게임인데 플레이 후 '#카드가 왜 여기서 나와' 부분을 떠올리며 '그래서 그랬구나!'하는 반응이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한 번은 게임이 끝나고 제 옆에 친구의 후드티 모자 속에서 카드 10여장이 나오며 폭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ㅋㅋㅋ 저와 다른 친구가 숨기는 장소로 같은 곳을 선택했던것이죠.
개인적으로 괜찮게 써졌다고 생각하는 '데드 오브 윈터'입니다.
제가 가진 게임들이 대부분 파티파티한지라 몇 안 되는 별 5개를 달고있는 게임임에도 친구들이 좋아해준 덕분에 많이 돌릴 수 있었어요.
소개글의 2번째줄 까지는 어떤 게임인지에 대한 정보, 3~4번째 줄은 게임을 하고싶게끔 만드는 어필,
테마 부분의 해시태그에서는 플레이를 해봐야 알 수 있는 느낌이자 아하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위에는 그나마 맘에 드는 몇개를 골라봤지만 사실 대부분의 소개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많은 것 같아요.
일단 오늘의 잡담은 여기까지입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너무 길어졌네요..ㅎ
글을 읽으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거나 즐거우셨기를 바랍니다!
(3) 소소한 이벤트
앞서 얘기했듯 리스트를 정리하는 과정은 저에게 제법 의미가 있습니다.
나의 취향과 보유한 보드게임에 대한 진지한 고찰의 계기가 되었고, 게임을 구매하거나 플레이하는 데에도 어느정도 뚜렷한 주관이 생겼달까요.
그렇기에 정리하는 과정또한 하나의 게임과 같이 즐거운 일이었구요.
이러한 이유로 이벤트를 빙자하여 보드라이프 회원분들과 이 경험을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참여 방식은 글 맨 아래 링크의 이벤트 양식을 다운 받은 후 저에게 혹은, 다른 유저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게임 3종을 제 리스트 양식에 맞춰 작성하여 메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생각보다 까다롭고 귀찮으며, 기대보다 즐거운 작업일거라 감히 예상해봅니다.
온전히 제 주관에 의한 심사가 되겠지만 1등부터 3등까지 선정하며, 아래의 목록 중 원하는 상품을 1등부터 차례로 골라가시면 됩니다.
A상품. 에버델 (개봉 1회플)
- 1회플 후 봉인되었으나 게이머 분들의 평이 좋은 게임이길래 저보다 재밌게 플레이 할 주인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걸어봅니다..!
B상품. 보드게임 3종 (공감실험예스(밀봉), 달무티(밀봉), 벼룩서커스)
- 중복이거나 안 돌아갈 것 같은 게임들.
C상품. 메가커피 아이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
사실 무상으로 안 돌아가는 게임을 방출하면서 보드라이프 내 고수님들의 양질의 추천리스트를 받아먹겠단 고약한 심보가 다분합니다만..
취합된 자료는 이벤트 종료 후, 정리하여 공유할 예정이오니 너그러이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ㅎㅎ
기간 : 12월 3일 (토) 오전 10시까지.
당첨자 발표 : 12월 3일 (토) 밤 중으로
이벤트 참여 방법 요약
1. 아래 링크의 '이벤트 참여 양식' 파일을 다운 받거나 구글독스 내용을 저장하여 양식에 맞게 3개의 추천 게임을 정리한다.
2. 보드라이프 닉네임과 함께 vksl1513@naver.com 메일 또는 카톡ID : hs1873 친구 추가 후 파일을 전송하면 끝!
※ 가장 좋아하는 게임, 추천하고 싶은 게임, 최근에 즐긴 게임 등 리스트 선정은 자유이며 제 리스트에 이미 있는 게임도 너무나 환영입니다!
※ 제 양식이 아니더라도 유사한 틀을 사용한다면 참여 가능합니다.
※ 택배로 발송되는 상품의 경우 배송비가 따로 발생합니다.
※ 보내주신 자료는 취합 후 보드라이프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보드게임 리스트 및 이벤트 양식 링크
보드게임 리스트 정리 - 보드게임 커뮤니티 보드라이프 (boardlife.co.kr)
https://docs.google.com/document/d/1yzgd3CpDwrOLcZawZFraZBVo1osL-9W5Oo-eFHRb6tM/edit?usp=sharing <구글독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