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7 - BGW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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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8 11:28

토요일마다 게임샵에서 열리는 게이밍 모임입니다. 그냥 찾아가서 놀면 되죠.

첫 게임은 던전 다이스. 먼치킨을 주사위로 컨버팅 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전체적으로 꽤 흥미롭고 재밌는 부분도 많지만, 상대방이 조우한 몬스터에게 버프를 걸 수 있는 선택지가 별로 없는건 아쉽네요. 먼치킨의 진정한 재미는 몬스터에게 버프를 걸어주며 동료들을 박살내버리는데 있거든요.

주사위도 묵직하고 가볍게 하기에 참 좋은 게임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먼치킨에 비해 밀린다는 느낌을 지울 순 없네요.

다음은 킹 오브 뉴욕. 예전엔 킹 오브 도쿄가 더 깔끔하고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파괴된 건물 & 그로 인해 생겨난 군대의 요소 때문에 다양한 상황이 연출되는 뉴욕이 조금 더 재밌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아이들에게 이걸 시켜주었다면 좀 더 좋은 평을 받았을까? 싶은 생각이 좀 드네요.

다음은 컬러레또. 초보자에게 들이미는 3 개의 카드 게임 중 하나입니다. 혹시 궁금하실 까봐... 잭스님트 / 노땡스 / 컬러레또를 말하는거예요. 역시 다들 참 좋아하더군요.

오늘 해본 게임 중 가장 신선했던 게임입니다. 캠프 그리즐리(Camp Grizzly)라는 게임인데, 영화 13일의 금요일을 생각하시면 딱 좋습니다. 캠프 안에서 학살이 벌어지며, 주인공인 플레이어들은 탈출에 필요한 아이템을 모아 도망쳐야 하죠. 재밌게도 협력이면서 배신의 요소가 있어, 다른 플레이어들을 버리고 혼자 탈출해도 됩니다. 물론 쏟아지는 원성은 어쩔 수 없겠지만요 ㅋㅋ 특수카드도 서로에게 비공개이다보니 필요에 따라 동료를 배신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런 점은 데드오브윈터를 닮았네요.

탈출을 하게 되더라도 어떤 방법으로 했느냐에 따라 알맞는 카드를 뽑아 마지막 추격을 시작합니다.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닌거죠. 예를 들어 자동차로 탈출을 시도했다면, 시동걸기 체크 => 시동거는 플레이어를 지키기 위한 체크 => 운전 체크 => 등등... 이런 과정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탈출에 성공하면 됩니다. 이번 게임에선 마지막에 등장한 살인마의 졸개들의 추격을 받았습니다.

1만 안나오면 되는 상황에서 정말 말도 안되게 1을 굴리는 바람에...(네, 제가 굴렸습니다 -_-) 모두가 탈출을 바로 코앞에 두고 모두 전멸했어요. 역시 영화랑 현실(?)은 다른가봅니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흥미로운 게임입니다. 일러스트도 상당히 잔혹해서 테마에 몰입하기 쉬워요. 내장은 기본이요, 잘려나간 귀, 머리를 꿰뚫은 드라이버(?) 같은게 나름 섬세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고로 아이들과 하기엔 절~대 적합한 게임이 아닙니다. 할로윈이나 13일의 금요일에 하면 참 좋을 게임이예요. 아, 매 플레이어마다 턴을 종료할 때 이벤트 카드를 뽑기 때문에 팬데믹의 느낌도 조금 받았습니다. 호러를 좋아하진 않는데 판데믹 + 데드오브윈터라서 꽤 좋은 인상을 받았던걸지도?

아, 하나 아쉬웠던건... 살인마가 곰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테마 몰입에 조금 방해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