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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 평일 닞/저녁 모임 후기입니다. 2016.02.18.목

1,897 조회

2016.02.19 02:17

드디어 이번 "보드게임 평일 모임의 주!"의 마지막 4일째 목요일 모임까지 마쳤습니다! ^^

화요일에는 3인이었고, 나머지는 늘 4~5인이 모였는데 정말 하나같이 즐거운 게임 시간을 보냈네요.

오늘은 가장 먼저오신 혀누짱님이 사오신 치킨을 먹으며 이야기 나누다가, 제 지인이 1명 올 때까지 둘이서 한 게임 했습니다.

(오늘도 못찍은 사진은 긱에서..ㅠㅜ )

1. 기프 (2인플)

제가 가지고 있는 기프 시리즈는 기프와 인쉬인데, 현누짱님이 기프를 안해보셨다고 해서 간단히 설명해드리고 곧장 기프말을 사용하는 표준 규칙으로 했습니다. 오늘도 기프~ 이번주에만 기프 2번째네요. 전 아직은 인쉬를 자주 못 건들이고 기프가 손이 가더군요.

그런데 처음 해보시는 분 같지 않은 수읽기에 찔끔 놀라서 여유도 못 부리고 완전히 집중해서 했네요. 한 번 실수하면 끝장일 것 같은 긴장감에서 열심히 하다가 어느새 이겼네요. 기프는 상대방 기프말을 다 뺏으면 거의 승부가 뒤집히기 쉽지 않아서 기프말을 모두 잃으신 혀누짱님이 항복하시며 끝났네요.

그 사이 제 지인이 도착해서 3인이 되었습니다.

2. 퍼레이드 (3인플)

셋이서 혀누짱님이 가져오신 퍼레이드를 했습니다. 처음 해봤는데, 간단한 룰에 이쁜 일러스트와 게임과도 어울리는 테마가 참 마음에 들더군요.

안그래도 요즘 가벼운 카드 게임들 마구 뽐뿌오고 있는데, 엄청 땡기던 게임입니다. 사고싶어라.....(참자!)

카드 운이 좋아서 제가 이겼네요. (역시! 제가 룰 설명은 안해야 게임을 이기는 거였습니다!)

3. 팔라초 (3인플)

오늘은 계속 3인플일 것으로 예상하고 혀누짱님이 가져오신 3인플 게임 중 이번엔 팔라초를 했습니다.

건물을 이쁘게 만들어가는 테마와 어울리는 컴포가 좋았습니다. 게임도 규칙이 어렵지 않았구요.

크니치아 아저씨 다운 경매 게임 같았습니다.

오랜만에 플레이 해보시는 바람에 꽤 에러플이 많아서 이 게임의 전략적인 재미 요소를 제대로 느껴보진 못했지만,

가볍게 서로 건물지으면서 즐겼기 때문에 충분히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

아마 에러플 잡고 했으면 더욱 눈치보고 박터지게 싸웠을 것 같더군요. ㅋㅋㅋ

에러플의 힘으로 게임 주인이신 혀누짱님이 1등을 하셨습니다. ^^

그 사이 저녁에 합류할 예정이던 라연님과 Season님이 더 빨리 합류해주셔서 4시부터 5명이 모였습니다! (>_<b) 5인플, 5인플!

4. 위너스 서클 (5인플) - 로얄 터프 카드, 비공개 베팅, 배당은 베팅칩 갯수로 (0점 칩도 포함)

위너스 서클을 두 번째 돌렸는데, 최적 인원이라는 5명으로 하니 3인플도 꿀잼이었지만, 5인플은 아주 장난아니네요. ㅋㅋㅋㅋ

완전 시끌시끌시끌... 진짜 경마장이 이런 분위기일까 싶기도. ㅋㅋㅋㅋ

경마 게임이 어느새 협잡 게임이 되어있었고... ㅋㅋ

2라운드까지 도박적인 베팅에 성공하여 1위를 달리고 있던 제가, 마지막 3라운드에서 사나이는 자잘~하게 분산 투자 따위는 하지 않아! 라고 외치며, 컨디션이 완전 도박적인 4번 카라멜에게 몰빵했습니다. 압도적으로 모두를 좌절감에 빠뜨리려 했죠. ㅋㅋㅋ

그리고 사랑스럽게도 스타트부터 대박나서 쭉쭉~ 달려가고 있었는데............

어느새 게임은 4:1 협력 게임이 되어있었습니다. (ㅡㅁ+)

그렇게 다들 참으로 열심히 협력을 하여... 초반 선두였던 제 사랑스런 카라멜이 매번 1칸씩 기어가면서.. 결국 꼴지를 하며 벌금 300원이나. 폭망.ㅋ

그 와중에 조용~히 짭짤한 배당을 얻은 혀누짱님이 슬쩍 역전하여 이기셨습니다. 으악.

...그래도 마지막에 홀로 단독 배당한 말이 빵빵 터지면서 1등으로 들어온 제 지인이 나중에 확인해보니 자신이 0점 칩을 베팅했던 것을 깨닫는 장면에서 크게 웃었네요. ㅎㅎㅎ 거기에 2점 칩 걸었으면 1000원 먹으며 압도적인 1등이었는데. ㅎㅎ

정말 3라운드 내내 시끌시끌하게 즐겼습니다. ㅎㅎㅎ

어느새 6시가 다 되어가서 혀누짱님과 제 지인이 가야할 시간이 다가와서 짧은 카드 게임 하나를 골랐습니다.

5. 포세일 (5인플)

일본에서 괜찮은 가격으로 구입한 포세일을 처음 돌려봤네요. 6인까지 가능한 간단하지만 재밌는 눈치 경매게임이었습니다.

후반에 초장부터 14000원 짜리 돈이 나와서 "에이 괜히 힘들게 내 최고 가치의 부동산을 쓰지 말고 적당히 아끼자"라고 생각하고 버렸는데, 다들 같은 생각으로 작은 부동산 내시고 라연님만 그걸 예상하시고 괜찮은 가격에 좋은 돈을 챙겨가셨습니다.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아.. 이 사람들.. 일반인이 아니지.. 보드게이머들이지.. +_+

결과적으로 꽤 비슷비슷한 결과로 마무리 되었던 기억인데, 게임이 플레이 타임도 짧으면서 경매와 눈치보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게임이었어서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6인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2~3인플인 골드와 젝스님트랑 함께 휴대하고 들고다니기 딱 인 것 같습니다. 잘 샀네요. ㅎㅎ (그리고 부동산 그림들이 너무 웃겨요. ㅋㅋㅋ 맨홀 구멍에, 박스집이라니.ㅋㅋ )

6. 텀블링 다이스 미디움 (3인플)

두 분이 아쉬운 인사를 뒤로 하고 가시고, Season님이 가져오신 텀블링 다이스를 3인플로 해봤습니다. 미디움이 휴대하기도 괜찮아보여서 끌리더군요!

처음 해봤는데, 아.. 이 맛에 하는거구나, 금새 느꼈습니다. ㅋ

당구라도 치는양 완전 겨냥해서 힘조절 신경쓰며 날렸는데, 오! 생각보다 잘 터져서 3라운드인가 4라운드를 연속으로 대량 득점하면서 120점 가량 터지면서 이겼네요. ^___________^ (앞에 놓인 사람걸 날려버리며 "4x" 칸에 높은 눈금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란! >_<b)

매우 짧은 플레이 타임이지만 정말 재밌게 했네요. 아.. 또 뽐뿌가... (이거 명절날 하면 대박인데... 설날이 지나가서 일단 다행입니다.ㅠㅜ)

7. 골드! (3인플)

짧게할 3인플 게임으로 두 분 모두 안해보셨다고 해서 골드!를 했습니다. ㅎㅎ 제가 참 좋아하는 게임이라 이번주 나흘 중 하루 빼고 다 돌렸네요.

신중한 장고파인 Season님과 눈치와 계산이 완전 빠른 라연님을 사이에 두고 이 박 터지는 게임을 했더니.. ㅋㅋㅋㅋ

마지막까지 겁나 치열했네요. 서로 절대 상대방이 원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ㅋㅋㅋ

결국 중반에 큰 점수 많이 챙겨가신 라연님이 큰 점수로 1등을 차지하셨네요. ㅎㅎ

8. 토레스 (4인플) - 마스터 카드는 빼고, 액션 카드 10장 각자 모두 손에 들고 시작.

이제 3인플을 해야되려나 싶은 타이밍에 뒤늦게 신청하시고 차를 끌고 오신 후아님이 도착하시면서 4인플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 시간이 길지는 않으면서도 오늘 가벼운 게임 많이 했으니 조금 무거운 게임이 땡긴다는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서 토레스를 골랐습니다.

저도 한 번 밖에 플레이 해보지 못했고 4인플은 처음이었네요. 세 분 모두 처음 하는 게임이라 룰 설명을 제가 했습니다. 기억 희미한건 메뉴얼을 보면서.. ㅎ

마스터 카드까지 끼고하면 좀 무리일 것 같아서 뺐고, 깔끔한 기존 룰에서 운이 없이 완전 전략적으로 갈 수 있도록 모두 액션 카드 10장을 가지고 플레이 하는 규칙을 택했습니다. 다들 규칙에 대한 이해와 계산이 빠르셔서 적응을 엄청 빨리하시더군요.

딱 하나 에러플을 했는데 2라운드에서 원래 턴이 3번인데 4번씩 했습니다. 이를 뒤늦게 알아서 어쩔 수 없이 총 게임이 1턴씩 늘어났습니다. 덕분에 성벽이 조금 모자라 졌지만 다들 임기 응변으로 최종적으로 상관없는 성벽을 가지고 오는 방식으로 모자람이 게임에 영향을 주지 않게 플레이 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딱 마지막 1턴을 남긴 상황인데 진짜 한 2시간 동안 다들 브레인 버닝하면서 끊임없이 좋은 수를 생각하면서 했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다들 점수 차도 별로 안벌어지고... 한 수 한 수 완전 신중하게....

1라운드에서 아직 감이 덜 왔을때 후아님이 열심히 쌓은 자기 성에서 기사를 내려놓자 다들 그 성을 맛집 탐방 하듯이 꿀꺽꿀꺽 먹으면서 대혼란이 시작..ㅋㅋㅋ 라연님이 사방에서 좋은 수로 남들이 열심히 지어놓은 성을 낼름낼름 먹기 시작하고, 뒤늦게 실수를 깨닫고 필사적으로 만회하는 후아님까지 셋이 한 쪽에서 성 3개를 두고 미어터지게 견제할 때, 멀리 홀로 왕을 보좌하면서 텅빈 벌판을 향해 Season님이 성을 무럭무럭 키워나갔습니다.ㅋ 이를 가만히 보지 못한 세 명은 왕 점수 먹겠다고 달려들고, 그걸 열심히 방어하던 Season님은 장고 끝에 자신의 기사(검은색)를 셋이나 희생하면서 저(녹색)와 라연님(주황색)의 기사 2개를 포위에서 막아버렸습니다. ㅠㅜ

마지막 최종 점수 집계 할 때는 다들 완전 집중해서 계산기로 두들기면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점수 계산을 하려 하고. ㅋㅋㅋ

초박빙의 승부였던 것이... 순서상 마지막이었던 라연님이 제 점수를 바로 1점 차이로 앞서면서 1등을 하셨습니다. ㅎㄷㄷ

아.. 마지막에 4점짜리 성 하나 먹지 말고 그냥 5점 점수로 몰아서 먹을걸...ㅠㅜ

액션 포인트 대신 점수를 올리는게 별로 안좋은 것인 줄 알았는데, 후반에 추가 점수 먹기가 빡빡할 때는 꽤 좋은 선택이네요.

매 순간마다 새로운 수를 발견하는 맛이 아주 꿀맛이었네요.

마지막 게임으로 최고의 재미를 맛보고 훈훈하게 모임이 끝났습니다.

오늘도 좋은 분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너무 즐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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