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레거시 플레이 완료 후 후기(노 스포)

1,874 조회

2016.01.25 11:53

안녕하세요? 귀차니즘으로 후기는 거의 안남기는데 이건 남겨보고 싶은 욕구가 들어 후기를 써 봅니다. 스포로 인해 사진은 없고 감상 위주로 써봅니다.

다른 분 댓글에도 남기긴 했으나 전 팬데믹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카드 많은 게임(복잡한 것, 메이지나이트, 반지전쟁, 황혼의 투쟁 등)을 좋아합니다. 솔직히 확장 껴서 해도 그냥 그랬습니다. 다만 와이프가 좋아합니다. 그래서 가끔 하는데 근 2년 정도 보드게임을 접었는데 다시 생각나서 보드게임 사이트에 접속하게 되어 본 글이 팬데믹 레거시 리뷰였습니다. 리뷰를 보고 이건 꼭 사야돼! 라는 생각이 들었고(와이프가 좋아하므로 와이프의 재가를 얻진 않았습니다.ㅋ) 그리고 나서 플레이 시작한 결과 역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기본적인 스타일은 팬데믹의 룰을 바탕으로 합니다. 만약 매번 똑같은 상황이라면 재미가 없었을텐데 매번 새로운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플레이 해 보신 분들께서 한편의 영화를 본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매번 상황에 맞게 대처를 해야하고 고민하고 기본판보다 더 신중하게 해야 하고... 만약 워킹데드나 다른 좀비물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마치 그 영화나 미드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워킹데드하고는 좀 틀리긴 하지만...ㅋ)

12월 플레이 할 때 솔직히 좀 아쉬워서 일부러 질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첫번째 게임은 의도치 않게(?) 패배를 하고 두번째는 신중히 했습니다. 그러나 정말 한턴 남기고 간신히 이겼습니다. 이겨서 기쁘긴 했으나 이젠 못한다는 생각에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장점은 몰입도 정말 끝내줍니다. 기본적인 스토리를 알고 진행하게 되므로 다음달에 대한 기대감이 들고 다음달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하는 걱정도 생기기도 합니다. 그만큼 몰입도가 엄청납니다. 저흰 18 게임을 했고 연속 네번 져서 8번 박스도 열었습니다. 그만큼 난이도가 쉽지도 않고 헬인 수준으로 어렵지도 않습니다. 어려운듯 하면서 어찌저찌 간신히 승리하고 쉽게 이길 것 같긴 하다가 갑자기 지기도 하고... 개인적인 생각으로 난이도 조절이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단점은 리플레이성이 없다보니 에러플의 위험입니다. 한글판이 아니다 보니 영어 해석으로 새로운 룰을 파악해야 하는데 잘못 해석하거나 제대로 해석했다 하더라도 계속 룰이 생기므로 깜빡하고 지나간다던가.... 특히 자주 하는 에러플은 전염 확산 시 도시 공황 레벨 상승인데 이건 가끔 까먹더라고요. 또한 바로바로 이어서 플레이 안할 경우 새로 생긴 룰이 가물가물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조언을 하나 드리자면 기본적인 룰 말고 새로 생기는 룰들은 메모해 놓고 새 게임 플레이 시 다시 한 번 숙지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또한 레거시 덱에 대한 내용도 꼼꼼히 확인하시어서 첫째 게임 종료 후 확인인지 각 월 게임 종료 후 확인인지 메모해 두시면 놓치고 가는 부분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한 번 플레이 후 리플레이성이 없어서 아깝다는 분도 계시지만 18번 정도 플레이 했다면 제 값은 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혹시나 메모해 두면서 재플 하시려고 마음 먹으신다면 절대 비추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밀봉인 채로 노플인 채로 또는 한두번 플에이 후 잠들어 있는 보드게임 다들 가지고 계시잖아요?

지금까지 이 게임은 한글화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게임이 있다면 황혼의 투쟁 정도 였습니다. 다른 게임은 한글화 할 것이 별로 없거나 또는 너무 매니악하거나(메이지나이트, 반지전쟁) 해서 생각을 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팬데믹 레거시만큼은 꼭 한글화가 되었으면 하네요. 전 플레이 해봤지만 안해보신 분들을 위해서... 만약 한글화가 된다면 season2가 나오기 전이라면 한글판을 구매해서 다시 플레이 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협력 게임을 좋아하지 않으시더라도 추천드려 봅니다. 계속적으로 인원이 모이기 쉽다는 전제입니다.

허접한 글 솜씨라 제대로 표현드리지 못했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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