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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가딩가보투단 1월 17일 54번째모임 in 남양주 도농
1,805 조회
2016.01.18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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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맑무스입니다.
딩가딩가보투단 54번째 모임 후기입니다.
참여 인원은 신재님, blue님, 다크판다님, SNO님, 맑무스, 몽크르님, 달님, 롤라런님 이렇게 8명입니다.
꾸준히 신규 회원 모집중입니다. 저희에 대해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그냥 만나서 게임하는 순수한 인간들입니다.
같이 게임을 주기적으로 하실 여건이 되시면 고민하지 마시고 연락주세요. 쪽지 보내시주면 되겠습니다.
오늘 돌아간 게임 후기입니다.
저는 집에서 신나게 낮잠을 자다가 모임 시간에 일어나서....... 앞의 게임들은 해보지를 못했습니다.
1. 랜턴스(4인)
제가 해보지는 못하고 사진만 봐서 어떤 게임인지 멤버들에게 물었더니
"타일놓고 카드 모으고 점수먹는 게임"이라고 하네요. 하....... 님하.. 그 말은 나도 사진 보고도 하겠어... ㅋㅋㅋ
다음에 기회되면 플레이해보고 느낌을 써보겠습니다.
색감은 하나비랑도 비슷한게(푸른 배경 때문인가...) 참 예쁘네요.
다른 분들의 평을 보면 잔잔한 가족게임 성향이라는 듯 합니다.
2. 스파이폴(6인 1회, 8인 1회)
두 번째로 돌아간 게임은 스파이폴입니다. 저는 이 게임부터 참여했네요.
보드엠에서 한글화되어 나온 게임입니다. 오잉크사의 가짜예술가 뉴욕에 가다랑 비슷하죠
애매하지만 나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답변을 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멤버 성향을 많이 타고, 게임이 흥하기 위해서는 플레이어의 절묘한 센스가 발휘되어야 하는, 살리기 쉽지 않은 게임이지만
정체를 숨기고 은유적 대화를 주고받아야 하는 점에서 재미있는 게임임은 분명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조금만 더 다양한 장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끔 하는데, 본판의 장소가 뻔해질 쯤이라면 아마 뽕은 뽑았다(?) 봐도 되겠죠.......
3. 파워그리드 디럭스(4인)
사람이 8명이라 테이블을 둘로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저희 쪽에서 돌아간 게임은 파워그리드 디럭스입니다.
발전회사를 운영하는 게임입니다. 치밀한 전략적 계산이 요구되지만 룰 설명이 참 간단하고 처음 하시는 분도 이해하기 쉽죠.
발전소를 경매로 구매 -> 발전기 설치 -> 발전소에 필요한 자원 사오기 -> 전기 생산 일렉트로닉 파워~!!! -> 전기공급해서 돈 받기
를 무한 반복하면 되는, 마치 우리네 삶처럼 인생의 회전목마같은 시스템입니다.
파워그리드 본판보다 훨 화사한 맵. 본판의 확장이랑 호환이 안 되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매리트는 충분한 듯.
마무리 단계의 모습.
뭐.. 제 자랑같은건 절대로 아니고... 제가 회색입니다 여러분!!! 아이고 하핫핫핫핫~
이 게임을 만든 프리드만 프리제 특유의 심플하고 기발한 스타일은 잘 살아있으면서도 참 전략성이 뛰어난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 프리드만 프리제의 작품들은 시스템, 테마성 모두 좀 어정쩡한 편이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요.
이 게임과 펠릭스는 좋아합니다.)
게임을 하는동안 꾸준히
돈 계산을 맞춰야 하고, 나의 턴 순위를 살펴야 하고,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야 하며,
원하는 발전소를 가져오되 많은 돈을 쓰지 않도록 주의하고, 남들이 많이 찾지 않는 자원을 사용해야 하는 등 고민꺼리가 많은 게임입니다.
이번 게임에서는 2시대에 석탄이 많이 보충된다는 점에 착안하여 석탄 발전소 3개를 갖췄더니
때마침 다른 분들이 천연가스, 우라늄, 풍력발전(자원 필요없는) 쪽으로 눈길을 돌리시는 바람에....... 회색이 승리했습니다.
하이고~ 나 원 참~! 자랑같은건 절대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
4. 블러드 레이지(4인)
저희가 파워그리드를 하는 동안 옆 테이블에서 돌아간 게임입니다.
요즘 참 핫한 게임입니다. 박스 사이즈, 피규어들의 양과 퀄리티를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능... 하지만 제 스타일은 아닐 것 같아서
저는 하지 않았는데 돌아간 테이블에서는 호평이었습니다.
참 실한 피규어들.
맵을 봐도 뭔가 스케일이 웅장하네요.
다만 게임을 가져오시고 룰 설명을 하신 SNO님의 말씀으로는
"피규어가 많아서 그렇지 테마 위주의 게임으로 보긴 어렵다, 테마를 다른 것으로 교체해도 전혀 상관 없을 시스템이다"라고 하셔서
보고 듣는 것으로는 감이 잘 안 오네요. 다음에 기회되면 플레이 해봐야 할듯.(모양새가 제 취향이 아니라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5. 슈티헤른(4인)
블러드 레이지보다 파워그리드가 좀 일찍 끝나서 기다리는 동안 플레이한 게임입니다. 유명한 트릭테이킹 게임이죠.
개인적으로는 참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핸드에서 고통의 색을 고르고 공개한 뒤 부터는 서로 눈치싸움이 치열해지죠.
어떻게든 고통의 색 카드는 먹지 않으면서 트릭을 먹어오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남이 정한 고통의 색 카드가 등장하는 순간 그 카드를 먹게 만드는 담합의 재미도 있구요.
고통을 많이 먹고 좌절하고 있는 어느 플레이어(저.......)의 모습. 옆의 분 자세히 보면 턱 모양이 웃고 있습니다.......
원래는 인원수에 따라 정해진 라운드가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블러드 레이지가 끝나서 1라운드만 하고 종료했습니다.
6. 데드 오브 윈터(4인)
다시 인원을 섞어서 한 쪽에서는 데드 오브 윈터, 다른 한 쪽에서는 촐킨이 돌아갔습니다.
데드 오브 윈터는 전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오늘은 별로 끌리지 않아서 안 하려고 했습니다만... 가져온 몽크르님이 무겁다고...
그래서 했습니다.
세상이 망하고 좀비가 돌아다니는 와중에 생존자들끼리 힘을 합쳐 좀비를 죽이고, 아이템을 모으고,
식량을 쳐묵쳐묵 하고, 쓰레기 치우고 그러는 게임입니다.
큰 줄기는 그러한데, 그러면서 우리가 완수해야 하는 승리조건이 있네요. 참....... 세상이 망했는데 그게 뭔 소용인가 싶지만.
또 라운드별 미션이 있습니다. 그걸 그냥 두면 영 좋지 않은 일이 또 막 생깁니다.
그러는 와중에 또 개인적 꿍꿍이(개별 미션)는 다들 있어서 뭔가 챙길꺼 챙기고 하는 참 막막한 게임입니다. 하... 완전 몰입함...
재수 털리면 배신자도 있죠.
우울함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죠. 어딜 이동만 해도 좀비한테 물리거나, 다치거나, 동상 입거나....... 하.......
좀비를 죽여도 캐릭터 수만큼 리젠됩니다....... 하.......
저희는 좀비를 많이 죽여서 본거지를 제외한 장소에 3마리 이하의 좀비가 남으면 승리하는 미션이었습니다.
거의 다 완수했는데 마지막에 사기가 슈루룩 떨어지고........
.......
해보고 나서 느낀 점은 테마성이 짙다는거.
평소 좀비 테마를 그리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이 게임은 몰입이 잘 되는 편이더군요.
일단 참 거지같이 암울합니다. 빡빡하고. 화가 날 정도로 말이죠.
협력게임 특유의 단점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각자의 목표가 있어서 정해진 최선의 길 같은걸 논하기 어렵죠.
지금 가장 중요한건 뛰쳐나가서 좀비들을 학살하는 것이라 해도 꼭 그래야만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그 사람에게는 개인 미션도 있으니까요.
남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며 배신자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는 점도 재밌구요.
이 게임 리뷰에 보면 크로스로드 카드의 긴 텍스트를 단점으로 꼽는 분들이 간혹 계신데,
개인적으로는 크로스로드 카드도 참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뻔하지 않은 전개, 이벤트성 사건이 터지고 거기에 짧막한 스토리가 가미된 것도 저는 호감요소였네요.
중간에 닌자 등장하는데 겁나 멋짐... ㅎㄷㄷ...
하지만 협력게임 특유의 쾌감같은 것도 줄어든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네요.
팬데믹 같은거 할 때 왜 그런거 있잖아요.
우왕! 너 짱이다! 멋있다! 좋아! 희망이 보여! 이런 느낌..
이 게임은 그런 면은 좀 적네요. 남의 행동을 보면 답답할 때가 좀 많습니다. 왜 지금 궂이 저기서 저러고 있지?
물론 끝나고 나면 수긍이 가죠. 아~ 그런 개인 미션이었어? 그런데 게임 중간에는 스트레스더군요.
미쿡사람 특유의 개인주의를 겪는 느낌이 이런 것이려나... 저같은 킴치남에겐 좀 와닿지 않는듯...
원래 참 사고 싶었던 게임인데.. 한 판 해보고 리스트에서 뺐습니다. 세이브 더 머니~!
하지만 그 돈은 다른 게임에 쓰이겠죠.......
7. 촐킨(3인)
데오윈 하는 동안 옆 테이블에서 돌아간 게임입니다. 워낙 유명해서 뭐.......
그래서 사진도 안 찍은듯....... 앙? 앙? 그래서야? 앙? ㅋㅋㅋ
재미있는 게임이고, 특히 일꾼놓기 게임중에 참 독특한 포지션이어서 더 맘에 들었던 게임입니다.
처음으로 제 돈 주고 산 전략게임이라 더 애착도 가구요.
그런데 특정 테크가 지나치게 강력합니다. 약간 벨런스가 안 맞아서 요새는 조금 멀리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끔 하면 참 재밌는듯!
8. 슈티헤른(6인)
시간이 어설프게 남아서 6인플로 한 번 더 돌렸습니다.
저는 또 곶통을 받았고.......
하지만 다른 분들도 많이 곶통 받아서 꼴지는 면했다능!
오늘도 알차고 찰진 모임이었습니다. 항상 이렇게 풍성한 멤버, 풍성한 게임, 풍성한 시간이었으면 좋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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