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할때 사진의 역할이 뭘까요?
중고거래 할때 사진의 역할이 뭘까요?
- 1. 제품의 상태 확인
- 2. 사기꾼 방지
요 두 가지 기능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럼 1번에 대해 얘기 해보자면, 제품의 어디를 어떻게 몇장이나 찍어 보내야 하나? 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 (1) 적당히 다 나오게 흩뿌려서 하나 찍고 보내면 될까요?
- (2)모든 컴포를 앞뒤좌우 다 찍어서 한 백장은 보내야 할까요…?
(1)번의 경우 고의로 마이너한 하자를 가려서 사진을 찍어 보내면 어떡하죠? 그렇다고 (2)번처럼 모든 컴포를 360도 찍어 전부 보내달라고 해야할까요…? 그런다면 그냥 “안 팝니다. 다른매물 알아보세요” 하겠죠.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중고거래시 사진의 기능중 하나는 “제품의 하자”를 공유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여기가 이렇게 훼손 되었습니다. 구매결정에 참고하세요.” 라고 하는거죠.
두번째로는
사기꾼 방지에 대해서 얘기해 봅니다.
판매자가 해당상품을 직접 갖고나 있긴 한가? 라는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상대가 지금 사진을 찍어 보낼 수 있는지 확인 후 가능하다면,
특정 키워드를 즉시 주면서 해당 키워드를 쪽지에 적어 제품과 같이 찍은 사진을 보내들라고 요구 합니다.
인증번호로 인증하는 것 같은거죠.
제가 왜 이런글을, 이런 얘길 쓰냐면 어제 작은 분쟁이 있었습니다.
노파심에 말하자면, 이 글은 해당 구매자를 뒷담화 까기 위한 고발글도 아니고, 제 억울함을 토로하기 위한 글도 아닙니다.
이런 상황이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이 궁금하고
저나 그분도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보고 놓치고 있던 부분을 챙겨가면 어떨까 해서 써봅니다.
*글을 너무 두서없이 길게 써서 오해가 좀 있는거 같아 타임라인만 정리하여 추가합니다.
1일차
오전 10시쯤 - 구매문의 받고 구성 및 가격 안내 드리고 사진요청 받음. 지금은 회사라 저녁에 8시 전후로 보내주겠다 답장
오후 10시쯤 - 구매자에게 먼저 연락이 옴. "아이고 정말 죄송합니다 바로 찍어 보내드릴게요!" 라고 바로 사과 하고 사진 3장 보냄(게임 2개 전체사진, 한 게임의 내부 사진 두장)
오후 11시쯤 - 구매자에게서 답장옴. 내부사진이 없는 게임은 밀봉인가? -> 답장 못하고 잠듬.
2일차
오전 8시반쯤 - 어젠 메세지를 못보고 잤다 근데 지금 출근하러 나와서 사진은 저녁에 보내주겠다. 밀봉 아니고 이거도 개봉이다. 답장 보냄.
오후 7시40분쯤 - 칼퇴하고 집 가자마자 내부 사진 찍어보냄.
(3시간 뒤)오후 10시반쯤 - 구매자로부터 답장 옴. 구매하고 싶으니 계좌 알려달라.
오후 11시쯤 - 계좌 알려주고, 포장 시작할 테니 주소알려달라, 포장 끝나고 주소 와있으면 택배 예약하고 지금 바로 접수하러 가겠다 답장.(연락 가능한시간 약 4시간 중 3시간이나 기다려서 답장은 받은 터라 시간이 많이 늦었지만, 첫날 까먹은 것도 있고 다 거래를 지연시키고 싶지 않아서 다음날 출근 때문에 잘 준비를 해야하는 11:30이후였지만 바로 보내겠다함, 그리고 돈 받기 전에는 조금 지체될 수 있어도 돈 받은 이후엔 지체하는건 매너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돈 받은 뒤부턴 그 무엇보다도 우선순위가 앞섬. 돈받고 지체하는거야 말로 사기꾼 의심 받아도 할말 없다 생각함)
오후 11시반쯤 - 댓글 작성 요청받음. 입금도 안됨. 주소도 모름. 이시간에 이거 다하면 12시가 넘음 그래서 거래 취소.
자정 - 이름과 전화번호 일부 가린 개인정보와 함께 사기꾼 의심 글 올라옴
오전 10시쯤 회사에 있을 때 연락이 옵니다.
제가 구매글을 올린건 아니고 구매글에 비댓으로 제 연락처를 남겼었습니다.
그래서 제품 상태랑 가격 대충 알려드리고 사진은 찍어둔게 없어서 저녁에 보내주겠다 했습니다.
저녁 10시가 다되어가서 연락이 옵니다. 바쁘시면 다음날 보내주셔도 된다고.
야근하고 와서 저녁 먹고 넉놓고 티비를 보고 있었습니다. 까먹은거죠.
그래서 정확히 “아이고 정말 죄송합니다 바로 찍어 보내드릴게요!” 라고 바로 사과 드리고 사진을 세장 정도 보냈습니다.
근데 게임 두개를 판매하는 거였는데 제가 미처 하나만 내부 사진을 찍고 다른 하나는 내부를 안 찍었습니다.
한 30분 뒤쯤인가 구매자분이 “내부사진이 없는 게임은 밀봉인가요?” 라고 물어 왔습니다. 근데 이때가 11시가 넘었고 제 폰은 11시부터 방해금지모드가 예약되어 있었고 저는 하루를 마무리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답을 못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답장을 하니 내부 사진이 없던 게임의 상태 사진을 보고싶다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녁에 보내주겠다 했죠. 전 이미 출근했으니까요.
암튼 이날은 집에 가자마자 바로 내부를 찍어서 보내드렸습니다. 이날은 판매자분이 답이 늦습니다.
3시간쯤 뒨가.. 열시반쯤 되어 구매하겠다고, 계좌번호를 알려달라 하여 알려드렸습니다.
포장 시작할테니 입금하고 주소 알려주시면 바로 오늘 접수 해드리겠다고 하고 열심히 포장 했습니다.
엄청 두꺼운 클라우드 스파이어 킥스 배송왔던 박스에 두툼한 뽁뽁이들 감싸서 포장을 다 마치고 오니
“문자 텀이 너무 심하게 길어서 그런데 제 게시글에 . 이라도 좋으니 판매자분 맞는지만 댓글 달아주실수 있을까요!” 라고 옵니다.
제가 여기서 좀 짜증이 많이 났던거 같습니다.
문자 텀이 길 수밖에 없는게 상대가 원하는건 사진이고 사진은 퇴근후 집에 가야만 찍을 수 있던 거였기에, 저녁에 연락 드리겠습니다 하고 낮에 연락을 안한거죠.
그래서 그냥 “불안한 마음은 알겠는데 이렇게 불안하시면 그냥 새거 사시라고” 쉽게말해, 제가 짜증을 냈습니다.
그러고 여기서부턴 아시다시피 양쪽다 참아왔던게 폭발하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대화가 오갑니다.
그러고 결국 전 차단을 했습니다.
어차피 거래는 물건너갔고그냥 빨리 자고 싶었거든요.
자려고 누워서 혹시나 하고 보라를 들어와보니 이런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하루에 1장씩 = 사실이 아닙니다. 첫날 세장 보냈고 둘째날은 첫날 보낸 사진 중 부족한 두장을 보냈습니다. 사진 요구받은건 다 보냈습니다.
*첫날은 제가 까먹은게 맞지만, 저녁 8시쯤 보내주겠다 하고 10시쯤 문자 받자마자 칼답 해서 보내줬으니 구매자는 2시간을 기다린 셈인데, 둘째날은 칼퇴하고 오자마자 보내줬으나 구매자로부터 답장은 3시간 뒤에 왔습니다. 그냥 판매자 구매자 두 사람이 서로 연락 가능한 시간대가 참 다릅니다.
제가 가장 충격받은 부분이 이부분 입니다.
사기꾼으로 오해받은건 그냥 그러려니 할 수 있는데, 제 개인정보를 일부 가리긴 했지만 아는 사람들은 다 알아볼 수 있게 이렇게 올려버린겁니다.
연락 늦게한 댓가로 본인의 개인정보가 사기꾼 의심 된다며 온라인에 올라온다 생각해보시면 생각보다 끔찍한 경험입니다.
이 뒤에 많은 대화가 오갔지만 언급 않겠습니다.
서로 자기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어필하기 바쁜 대화였고
끝에는 서로 어느정도 이해하고 그냥 대화를 멈췄습니다.
예전에 그런적이 있었어요.
회사에 있었는데, 판매글을 보고 연락온 분이 사진을 보내달라고 합니다.
근데 마침 그때가 제가 밖으로 담배피러 가던때라 바로 답장을 할 수 있었던 데다,
예전에 찍어둔 사진이 생각나서 그걸 찾는데 평소 이런저런사진 및 스샷을 많이 찍는 관계로
사진이 한참 위에 있었고 그래서 담배 한대 피고 돌아오는 길에서야 찾아서 보내줬습니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답변이….
"사진 보내주는데 너무 오래걸려서 의심이 된다" 는 겁니다 ㅋ
구글링 하신거 아니냐며…
그래서 그냥 더 말할 가치를 못 느껴서
“그냥 안팔겠습니다. 다른 매물 알아보세요.”
하고 차단을 했습니다.
답장을 너무 빨리 사진과 함께 해도 준비해 논거 아니냐 의심된다.
10~15분만에 답장을 하면 구글링 한거 아니냐 의심된다.
직장인이라 저녁에만 사진 전송이 가능해서 하루에 한 번(한 개가 아님)사진 전송을 해도 의심된다.
그러니까 뭘해도 의심하는 사람은 의심을 하는겁니다.
중고거래… 사기 걱정되는 맘 충분히 이해합니다.
근데 어디까지가 적당한 요구 일까요…?
*저는 제가 억울한 일을 당했습니다. 저에게 공감좀 해주세요. 라고 글을 쓴게 아닙니다 그냥 이 해프닝에 대한 의견이 궁금한 거였습니다. 댓글들 모두 감사합니다~ 다읽어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