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HearthStone" (하스스톤) 게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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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5 15:36

한마디로 하스스톤은 카드 한장씩 내면서 주거니 받거니 공격하는 게임입니다. 메이지워즈를 했던지라, 하스스톤의 게임 방식을 이해하는 건 2분도 안걸렸어요.오히려 메이지워즈 쪽이 훨씬 복잡했었는데, 용어해설집 외우는 것도 시간이 좀 걸렸던 메이지워즈가 대학교 수준이라면 하스스톤은 중학교 수준이라고 보심 됩니다. 외울만한 것들은 뭐 A4용지 한장도 되지 않아서 따로 메뉴얼도 없습니다. 인트로 몇판 해주면 끝이죠. 하지만 여러가지 카드 콤보가 일어나는 수준은 결코 간단하지 않아서 무한한 상상력/창조력/계산력/결단력, 마지막으로 운이 필요한 게임이죠. 카드 한장 한장은 쉽지만, 조합이 무한대 급이라서 꽤 수준 높다고 하겠습니다.

메이지워즈는 마법카드를 메뉴책에 넣고 모두 고를 수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자유롭긴 했지만, 이걸 고를까 저걸 고를까 고민이 많았죠. 무슨 바둑 두는 것도 아니고 장고 들어가기 쉽고요 ㄷㄷㄷ 안그래도 우리 부부가 장고파라서 ㅎㄷㄷㄷ 한판에 1시간반~3시간 정도 걸렸어요. 하지만 하스스톤은 카드를 내는 시간도 정해져 있고, 카드가 랜덤으로 한장씩 나오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몇장 - 기껏해야 6장~7장 - 의 카드 정도에서 1장~3장 정도를 골라 내게 됩니다. 카드의 내용에 따라서 내 카드의 공격력과 체력이 올라가고, 상대 카드나 상대 플레이어의 체력을 떨어뜨리는 등의 수학적인 부분도 자동으로 계산해주기 때문에 아주 편리합니다. 그래서 게임이 아주 스피디 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판에 빠르면 5~10분, 길어도 20분이면 끝나는 것 같아서 케주얼 하게 즐길 수 있답니다.

모두의 마블 해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이것도 기본적으로는 무료지만 카드 덱을 팔아서 수익이 나는 구조입니다. 가볍게 도전해보실 분들은 무료니까 얼마든지 해보시길 바랍니다. 카드 덱을 구입하거나 투기장 ( 좋은 카드를 얻을 수 있는 경기장이라고 보심 되요 )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희귀-영웅-전설 등의 카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일반 카드들에 비해서 조금은 효과가 있는 편인데 딱히 그렇게 필수적인 것은 아닙니다. 카드는 기본-고급-희귀-영웅-전설 의 종류가 있습니다.

이거 무조건 돈 빨=카드빨 게임인 거 아니냐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제 마법사의 덱 두개 중에서 희귀-영웅-전설이 많은 카드 덱이 승률이 형편없이 낮았고 ( 20% 미만 ), 정신 차리고 전략 글도 읽어보고 해서 구성한 다른 카드덱은 좋은 카드가 많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승률이 훨씬 높았습니다. ( 50% 정도 ). 그리고 사냥꾼은 사냥꾼 고유 카드로 도배되어 있고 좋은 카드는 몇개 섞여 있는데도 승률은 무지막지하게 높았구요. ( 80% 정도 ) . 그러니까 자기랑 맞는 종족 찾아서 콤보가 잘 일어나는 덱을 만드는 게 아주 중요한 게임입니다. 즉, 카드 덱 구성할 때부터 머리 많이 써야 한다는 거죠. 카드 덱은 30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게임을 하시려거든 흑마법사나 사냥꾼을 추천드리고, 사제와 마법사는 피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흑마법사 사냥꾼의 승률이 높은 편이고, 사제와 마법사의 승률이 낮은 편이라고 하거든요. 저는 3개 종족밖에 안해봤지만 사냥꾼이 젤 맞는 듯 싶더군요.

1번은 이 카드를 발동하는 데 필요한 마나 포인트를 말합니다. 5번은 이 크리쳐의 공격력, 7번은 이 크리쳐의 생명력을 말합니다. 보시면 금방 아실 듯. 간단하죠? 4번은 발동 효과구요. 3번은 카드의 등급입니다. 흰색은 고급 등급이네요. 2백여장의 중립 카드와 20여장의 각 영웅 전용 카드가 있는데 그 중에 30장을 골라서 덱 하나를 미리 만들어두고, 그걸로 게임에 임하는 거죠. 게임에는 어떤 영웅이 등장할 지 모르니 나름 어떤 영웅이 상대가 되더라도 대비할 수 있게 밸런스 있게 잘 만들던지 아니면 필살기 하나로 밀어 붙여 보던지 해야겠죠?

게임에 들어가면 상대와 1:1로 이런 식으로 맞다이 뜨게 됩니다. 아래에 펼쳐진 카드들은 내 카드 들이고 그 옆에 5/5는 남은 가용 마나 포인트 / 이번 턴의 마나포인트 이렇게 됩니다. 이 포인트에 맞게 카드를 잘 구성해서 내야 합니다. 이 게임은 상대의 체력을 어떤 식으로 깎느냐 하는 문제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카드의 구성, 카드를 내는 순서 등을 머릿속에서 계산을 많이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바로 공격하지 않고 카드를 낸 후에, 그 크리쳐 강화 카드를 내서 공격력 강화시킨 후에 공격하는 등의 연구를 많이 해야 하죠. 카드는 전체적으로 크리쳐 카드와 주문 공격 카드 두가지로 구별됩니다. 방식은 메이지워즈에서 보던 방식 그대로입니다. 메이지워즈가 매직더 개더링을 그대로 닮아온 것과 마찬가지로 카드 게임이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은데, 참 재밌네요. 아이패드로도 게임 가능하기 때문에 거실에 누워서 하기 딱 좋죠.

카드 덱은 이런 식으로 9개까지 미리 만들어서 저장해놓을 수 있고 그중에 하나 골라서 연습게임을 하든지, 사람과 맞다이 뜨는 대전 게임을 하든지 할 수 있습니다. 대전 게임은 부담없이 할 수 있는 연습게임도 있고 등급을 결정하는 등급 결정전도 있죠. 레벨은 25에서 시작해서 1로 점차 올라가는 그런 시스템 같습니다. 저는 2일 전에 이 게임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17등급입니다. 연승하시면 등급은 쭉쭉 오릅니다. ( 레벨은 각 종족 별로 따로 결정됩니다. ) 등급을 기준으로 해서 상대를 자동으로 매칭해줍니다. 그러므로 나보다 훨씬 잘하는 상대나 훨씬 못하는 상대를 만날 일은 없고 거의 자기랑 비슷한 실력과 붙게 된다고 보심 됩니다. 물론 친구로 등록된 사람과도 게임 가능하지만, 이건 친선 게임만 가능하다는 거~ 밀어주기 어뷰징을 방지하려고 그런 것 같네요.

하스스톤은 우리가 해왔던(?) 카드게임을 그대로 이식한 게임이지만, 스피디한 게임이 가능하고 각종 숫자 계산을 컴터가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매우 편리합니다. 또한 한글화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는 블리자드에서 각종 음성을 한국어로 말해주고 화면 흔들림이나 폭발 효과들이 매우 리얼하기 때문에 카드를 놓고 하는 게임이 아니라 실제 크리쳐를 두고 하는 게임 같은 착각마져 들 정도로 효과가 좋은 게임입니다. 이 게임이야 말로 현존하는 PC게임들 중에서 보드게이머들이 딱 좋아할만한 그런 게임이죠. 물론 보드게이머는 "손맛"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게임메카 같은 곳 가면 모든 희귀-영웅-전설 카드들까지 이미지가 캡쳐되어 나와 있으니 프린트 해서 일일히 만들어 보는 것도 ... ^^;; 상점에서 팩 사서 하나 하나 까보면서 골르는 비용보다는 만드는 비용이 훨~씬 싸게 먹히긴 할 겁니다. 근데 각종 공격/방어 효과들을 일일히 카드 위에 표시하는 것보단 그냥 PC나 아이패드로 즐기는 것이 훨씬 간편하겠지요?

하스스톤 공식 홈페이지 : http://kr.battle.net/hearthstone/ko/

하스스톤 공략 많은 곳 : http://hearthstone.gamemeca.com/

항상 그렇듯이 영웅간에 밸런스 안맞네~, 무슨 카드는 사기 카드네~ 이런 말들이 있게 마련이고요. 패치 있을 때마다 하향시켜라, 상향시켜라 말이 많은 게 블리자드 게임의 숙명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카드로 하는 전술/콤보/상성이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재미만큼은 보장할 수 있습니다. 30장의 카드 중에서 랜덤으로 한장씩 뽑아오기 때문에 ( 물론 카드 특성으로 인해서 더 뽑아오는 것이 가능합니다. ) 상당히 랜덤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같은 덱을 가지고도 서로 이기고 지고 할 수 있는 의외성도 있습니다. 실력이 있다고 100% 이긴다는 보장도 없는 거지만, 거의 실력대로 가는 것 같긴 합니다 ^^;;

그럼 이만 간략하게 하스스톤 소개를 마칩니다.

p.s : 그동안 영화보고, 책 읽고 놀러다니느라고 게임을 별로 못하다가 하스스톤 해봤는데 중독성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딱 한판만 더"하다가 무한대로 하게 되는 게임입니다. 후덜덜... 새벽 내내 게임하게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보드게임도 그동안 재밌게 즐겼던 것 위주로 놔두고 상당량 중고로 처분하였습니다. ㅎㅎ 그동안 재밌게 했던 게임만 해도 상당히 많아서.. 룰도 헷갈리는 지경 ㅠㅠ 결국 가끔 하는 게임이라는 게 "해기스"나 "블로커스" 정도가 되더군요 ㅋㅋㅋ 이번주말엔 아내랑 하스스톤 하기로 했습니다. 주중에는 시간이 없었고 낼 같이 하기로 ㅋㅋㅋㅋ

위 사진은 온게임넷의 하스스톤 프로그램 `하스스톤 아옳옳옳`의 진행 도우미 `김민영` 양입니다. 마치 인형 같은 외모네요. 물론 제 아내보다 훨씬 이쁘구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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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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