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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 나만의 행성을 만들어요!

3,313 조회

2015.10.02 21:26

어린왕자 - 나만의 행성을 만들어요!

개발 : 앙투완 보자 & 브루노 카탈라

일러스트 : 앙투완 드 생떽쥐베리

1. 구성

박스 일러스트부터 보시면 알겠지만, 생떽쥐베리님의 소설 <어린왕자>에 나왔던 삽화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타일게임임을 암시하는 듯 그림을 사각형으로 잘라놓았습니다.

실제 게임 내용과 같이 중앙 ,오르막, 내리막, 캐릭터타일 위치와 비슷하게 잘라놓았네요.

개발자 분이 앙투완 보자.. 생떽쥐베리님과 같은 가문일까요???

어린왕자 출간 70주년 기념으로 만들어진 보드게임답게

밑박스 겉에는 어린왕자에 나왔던 명대사들이 적혀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명대사는 "양을 그려주세요!" 인거 같네요.

게임에는 총 4종류의 타일이 있습니다.

왼쪽 위에서 부터 캐릭터타일, 행성 중앙 타일, 오르막 타일, 내리막 타일.

크게 보면 두종류로 추릴 수 있어요.

득점 방식을 결정하는 캐릭터 타일과.

득점을 할 수 있는 행성 타일들 입니다.

2. 게임 방법

게임방식은 정말로 간단합니다.

게임은 총 16라운드로 진행이 되구요.

각 라운드 마다 타일을 하나씩 놓게 되어 4x4의 나만의 행성을 완성하게 됩니다.

우선 가장 어린 플레이어가 선플레이어가 됩니다.

각 라운드의 시작 플레이어는 4종류의 타일중에 한 종류를 선택해서 4개를 바닥에 펼쳐놓습니다.

그 중에 자신이 가져오고 싶은 타일 하나를 가져온 후 , 다음으로 가져갈 사람을 지목합니다.

지목된 사람은 마찬가지로 자신이 가져오고 싶은 타일 하나를 가져온 후, 다음으로 가져갈 사람을 지목합니다.

지목된 사람이 타일을 가져가게 되면, 마지막으로 남은 플레이어가 남은 타일을 갖고 다음라운드의 선플레이어가 됩니다.

상당히 특이한 방식으로 턴이 결정되는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가져가는 대신 다음 라운드의 선이 되지만, 자기 마음대로 정할 수는 없어요.

총 16라운드가 진행되고 나면 이런식으로 나만의 행성이 완성됩니다.

할때는 별생각 없다가도, 다 만들고나면 나름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진을 찍게 되는거 같아요.

마치 소설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거 같아요.

게임에 특이사항이라고 할만한 것이 2가지 있습니다.

바로 바오밥나무와 화산인데요.

조그만한 행성에 바오밥나무가 자라게 되면 행성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소설의 내용처럼.

행성에 바오밥나무 세 그루가 자라게 되면 저렇게 타일이 뒤집혀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됩니다.

또 화산같은 경우에는 화산이 제일 많은 플레이어만이 자신의 화산 수 많큼 감점을 당하게 되죠.

점수 계산 방식을 설명드리지 않았는데,

점수는 4개의 캐릭터 타일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각각의 캐릭터 타일에는 점수를 어떻게 받는지 적혀있는데요.

대부분 행성타일에 그려져있는 그림에 따라서 점수를 받기 때문에,

바오밥나무로 타일이 뒤집혀버리면 점수를 얻을 수 없게 되는거죠.

뭐.. 때로는 뒤집는게 이득이 될 때도 있긴해요.

어린왕자는 자고있는 주인공에게 갑자기 나타나 양을 그려달라고 부탁했었죠.

“양 한 마리 그려줘.. 부탁이야”

색은 없지만 생긴건 실제 어린왕자 책에 나온 양 세마리 그대로입니다.

물론 어린왕자에게 다 퇴짜 맞았지만요...

양의 수와 상관없이 종류당 3점. 어린왕자가 만족했던 상자는 개당 1점씩 받게 됩니다.

지리학자는 열심히 땅에 대해서 연구만 하는 이상한 어른으로 나왔었는데요.

화산이 없는 행성타일당 1점씩 받게 됩니다.

물론 바오밥에 의해 뒤집힌 타일도 포함합니다.

허풍쟁이는 자신을 경배하라며, 어린왕자에게 박수를 쳐달라고 하는 이상한 어른으로 나왔었죠.

어린왕자가 지구에 내려가 사막에서 만난 뱀은

“난 왕의 손가락보다도 힘이 세”

“난 배보다도 널 멀리 보낼 수 있어.”

와 같은 말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 뱀은 결국 정말로 어린왕자를 물어서 배보다도 멀리 보내버렸죠.. ㅠ..

아무튼 뱀 한마리당 4점씩 얻습니다.

사업가는 열심히 무의미한 계산만 하는 수에 집착하는 어른으로 나왔었죠.

게임에서도 플레이어를 양의 수만 세도록 만듭니다.

양의 종류에 따라 다른 점수를 마리당 줍니다.

"천문학자는 행성을 발견하면 이름 대신 번호를 붙인다.”

천문학자는 어린왕자가 살고있는 소행성을 최조로 발견한 사람이죠.

열심히 망원경을 통해 별을 찾고 있는데요.

별 하나당 1점씩 줍니다.

천문학자는 양복을 입는 천문학자입니다.

자신이 발견한 별에 대해서 다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이죠.

석양 그림 당 2점씩 얻습니다.

사냥꾼입니다. 실제로 어린왕자가 만나지는 않지만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 중 하나인 여우의 말을 통해서 등장하죠.

동물을 사냥하는 사냥꾼은 동물 종류당 3점씩 얻습니다. 양은 색에 상관없이 총 3점만 쳐줍니다.

홀로 별에서 혼자 등을 껐다 켰다 하는 점등원입니다.

램프 하나당 1점씩 받습니다.

술을 먹는게 부끄러워서.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 또다시 술을 마시는 술수정뱅이입니다.

바오밥나무로 인해서 뒤집혀진 타일 1개당 3점씩 얻습니다.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입니다.

바오밥 나무가 총 1개일때는 7점. 2개일 때는 14점입니다.

3개가 되면 뒤집히니까 조심하세요.

별에서 혼자 스스로 왕이라 칭하며 어린왕자에게 명령을 하던 허무한 권력욕을 보여주는 어른인 왕입니다.

왕이랑은 관련없지만, 어린왕자가 지구에서 5천송이의 장미를 보아도 별에 놓고한 자신의 장미가 가장 소중하다고 느꼈죠.

그 장미가 이 정원에 온다면,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기 위해 기침을 하며 아파하다가 결국 진짜로 죽어버리고 말거라고 생각했죠.

내가 직접 키운 한송이의 장미는 14점. 2송이가 되면 7점. 그 이상이되면 의미가 없습니다.

3. 소감

어린왕자를 처음 봤을때는 그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릴때부터 많이 봐온 그림이라 왠지 정이 가더라구요.

또 간단한 셋컬렉션 게임에 나름대로의 테마를 잘 입혀놓은 것 같습니다.

어린왕자 책을 한번 쭉 읽어본후 다시 타일들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네요.

자칫하면 순서대로 타일 16개만 놓다가 끝나는 게임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턴 순서를 자신이 직접 정한다는 요소로 인해서 나름의 인터액션이 생겼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상대방이 원하는 타일을 주지 않기 위해서 순서를 안줄수도 있고,

내가 원하는 타일을 갖기 위해 상대방과 협상을 할 수도 있고,

상대방에게 바오밥나무 라스트팡을 주기 위해 마지막 순서를 주기도 했죠.

평화로워 보이는 게임에 은근한 치열함을 주는 요소라고 할까요.

위와 같은 방식으로 2인이 하게되면, 나 하나 먹고 너 하나 먹고와 같은 양상이 되고 말겠죠.

말그대로 타일빨게임..

그래서인지 어린왕자는 2인플을 위한 특별한 룰을 제공하는데요.

타일 세개를 뽑아서 자신만 보고 하나는 뒤집어서 바닥에 놓고.

상대방이 먼저 하나를 고르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이됩니다.

소소한 치열함이 있는 셋컬렉션게임에 블러핑 요소까지 가미가 된거죠..

어떤 타일을 뒤집어서 놓아야 내가 원하는걸 안가져갈지..

상대방이 뒤집어 놓은 타일이 왠지 좋아보이는데 바오밥나무가 있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하구요.

70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 오고있는 어린왕자.

그 기념으로 나온 게임이라는 것만으로도 참 의미있는거 같아요.

다가오는 주말, 읽을때마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어린왕자>도 한번 읽고

그 감동 그대로 자신만의 행성도 한번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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