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하지만 아쉬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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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1 12:53

제주도 사람인지라 제목만 보고도 오 이건 해보고 싶은데?? 욕구가 들더라고요.

물론 왠지 테마가 이렇게 확실한 게임들은 왠지 시스템적으로 취약한게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가격도 착한편이고 나름 평도 나쁘지는 않은편이길래 호기심에 구매하게 되었네요.

게임 구성은 매우 간단합니다. 개인별로 주어진 2개의 토큰 그리고 일종의 중립 토큰 6개 돌하루방 같이

생긴 토큰 1개 그리고 카드 한덱이 전부죠. 따로 박스에 안 넣고 다른 게임에 같이 넣어서 다니면 더 편할것 같습니다.

아쉬운건 스티커를 말마다 붙여야 하는데 나쁘지는 않은데 딱히 개성이 없이 Play 제주 적혀있는게 아쉽더라고요.

요런 지도에서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제주도 특산물들을 획득하게 됩니다. 그걸 기반으로 미리 깔려있는 5장의 승점카드보고

원하는걸 구매하면서 열심히 점수를 모으는 간단한 형태입니다. 말 이동은 오부족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익숙한 만칼라 시스템으로

이동하게 되고 이동이 종료되면 제일 상단에 보이는 말들은 모두 그 땅에 해당하는 특산물을 획득합니다.

그러므로 어떻게 움직여야지 상대방 말을 다른 중립 말이나 내 말로 덮어서 쟤는 못 먹고 나만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이

게임의 주된 고민이 되죠.

가끔 하다 보면는 하나에 뭉쳐서 이렇게 잔뜩 쌓이기도 합니다. ㅋㅋㅋ

그러면 이제 좀 머리 아프죠. 하나둘셋넷다섯여섯.. 계속 세기도 해야하고 어떻게 움직여도 내 말을 내가 덮게 되어서 손해가

발생하기도 하고 ㅋㅋㅋㅋ

게임은 사실 워낙 쉬워서 룰 설명도 10분도 안 걸리고 간단히 진행하기 좋습니다.

간단하게 게임의 장단점을 이야기 드리자면

장점

1. 심플한 룰 - 보드게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간단하게 브릿지로 하기 좋은 느낌이자 보드게임을 접하는 분이라면

앞으로 더 즐기기 위한 징검다리용으로 적합 (다음에 스플렌더나 오부족 하기 좋을 것 같네요.)

2. 친숙한 테마 - 한국 사람이면 제주 모르는 분 없겠죠? ㅋㅋ 정말 용어 하나 헷갈릴 위험없이 무난하게 진행됩니다.

3. 적당한 선택지 - 개인에게는 선택지 별로 없습니다. 내 말 2개가 속한 더미 중에 어떤 것을 왼쪽/오른쪽 어디로 갈것인가

또는 어떤 카드를 구매할 것인가? 사실 단점이라고 볼 수 있지만 게임 위치를 생각하면 초보들이 느끼는

"아 도대체 뭘 해야하지 모르겠다." 이런 고민은 안 들게 적당히 생각하면서 할만합니다.

단점

1. 테마 몰입도 - 사실 게임 디자인만 제주이고 아무런 제주와 연관이 없는 게임 같습니다. 그냥 뭐 밀면, 호떡 이런걸로 그림만

바꾸면 플레이인부산이고 길 지하철로 그리고 강남 신촌 이래 써놓으면 플레이인서울이라 해도 상관없을듯한... 하면서도 이게 왜

제주일까 생각밖에 안 나더라고요.

2. 킹메이커 게임 - 2인플은 아니지만 3인플부터는 사실상 남에게 계속 해서 퍼주는걸 피할 수 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내가 못해서 진거보다는 남이 다른 사람꺼 안 덮고 내꺼 덮어서 졌네. 이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2인플이나 4인플 2:2 로 진행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네요.

뭐 이래저래 단점은 많이 생각나긴 하지만 저 컴포 수와 가격에는 언급하면 안될만한 수준이긴 하네요 ㅎㅎ

남들에게 막 추천해주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다른 게임 질렸을때 한번 씩 돌리기에는 적당한 게임인거 같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