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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스키피오 vs 한니발

2,685 조회

2015.09.23 20:31

사적인 카페에 올렸던 글을 조금 수정해서 옮깁니다.

제가 로마를

친구가 카르타고를 맡았네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조국 카르타고를 전쟁의 수렁에 빠트리는 한니발

선전포고도 없이 사군툼에서 병력을 이끌고 나오면서 그의 광기어린 여정이 시작된다.

(상황도: 1차 마실리아 공방전)

양측 지휘관들의 실전 지휘는 서로 이번이 처음인지라...

감을 못잡은 초반답게 초반은 로마와 카르타고 모두의 삽질로 시작되었다.

한니발은 마실리아...오늘날에는 마르세유라 불리는

갈리아 남부 항구도시 공략에 무리하게 공을 들이며 로마에게 대비할 시간 여유를 주었고

로마도 마찬가지 딱히 조급할 필요가 없을 시점에

포위된 마실리아를 서둘러 구원해야 한다며 마실리아에 곧바로 상륙작전을 개시한다

(사진: 마실리아를 포위한 한니발)

해상을 통한 로마군의 이동은 압도적인 제해권 장악에 힘입어 원활히 이루어졌으나...

한니발은 명불허전의 명장이었으니 그는 로마의 무리한 상륙작전을 완벽히 막아냈다.

로마군은 한명도 살아남은 자 없이 그대로 전멸한다..

로마는 충격적인 패배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못차리고 다시 무리한 출정을 시도한다.

(상황도: 2차 마실리아 공방전)

그나마 실패한 첫번째 전투를 교훈삼는답시고 이번엔 마실리아에 직접 상륙하는 대신

마실리아 인근 지방에 미리 병력을 내려서 육로로 통해 마실리아로 진격하려 하는데...

이 사실을 눈치챈 한니발은 로마군의 상륙지점에 미리 나와 로마군을 맞이했고 로마군단은 또 다시 전멸.....

로마로부터 대승을 거둔 시점에...

한니발은 마실리아에 목맬필요가 없다는 걸 늦게나마 깨닫고

마실리아 포위망을 풀고 바로 이탈리아로 진군한다.

(상황도: 한니발의 알프스 횡단과 하스두르발의 시칠리 상륙)

한니발은 알프스를 넘으면서 동시에 동생 하스두르발을 시칠리아에 상륙시키는 양동작전을 펼쳤다.

이에 로마는 한니발과의 전면전을 벌이는 것보다

우선 하스두르발을 상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고 시칠리아 수복에 총력을 기울인다.

(사진: 별 저항없이 알프스를 넘은 한니발이 이탈리아 반도로 진입하고 있다.)

로마군이 하스두르발을 먼저 상대하는 동안

한니발은 거리낌 없이 이탈리아 반도를 휘젓고 다니며

로마 동맹의 결속력을 흩뜨려 놓았다.

로마는 시칠리를 수복하고 세르데냐 섬에 쳐들어온 추가 카르타고군을 물리치는 등

카르타고의 조공은 지속적으로 막아냈으나

본토에서 벌어지는 카르타고의 주공...한니발에게는 그대로 탈탈 털릴 수 밖에 없었다..

(상황도: 한니발에게 털리는 로마 본토 & 세르데냐를 방어하는 로마군)

하지만 전쟁 8년차가 되는 BC210년에 이르러 전황에 큰 변화가 생긴다.

훗날 아프리카누스라는 호칭을 얻게 되는 大 스키피오가 부집정관으로서 전장에 데뷔한 것이다.

때마침 장기전과 질병으로 인해 한니발의 세력이 많이 약화되고 있었고 스키피오는 지금이 전면전을 통해 한니발을 격퇴시킬 시기라고 판단한다.

한니발 역시 스피키오의 의도를 알아채고 그와의 전면전을 피해 병력을 뺴기 시작하는데....

이제 전황은 반대로... 한니발이 도망가고 스피키오가 쫓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상황도: 스키피오의 한니발 추격전)

한니발은 그를 추격해온 스키피오와의 교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맛보고선 완전히 수세로 전환...

시칠리아의 거점 도시 시라쿠사를 카르타고 동맹에 끌어들인 후 시라쿠사에 처박혀 농성에 들어간다.

스키피오가 시라쿠사를 포위하여 공성에 돌입할 무렵.

카르타고 본국에서 한니발을 구원하기 위한 대규모 병력이 도착하였고...

한니발은 성밖으로 나와 포위를 무너뜨리고 스키피오를 쫓아낸다.

(사진: 한니발 vs.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 스키피오는 한니발을 궁지에 몰아넣은 명장이었으나 로마의 패망을 막진 못했다 .)

한니발이 잠깐 궁지에 몰렸었다고 하나

10년이 넘어가는 전쟁으로 이탈리아 전역은 황폐화 되었고 로마 동맹은 와해되어 있었다.

(사진: 한니발이 휩쓸고 간 로마)

한니발을 격퇴하는데 실패한 로마는 더 이상 전쟁을 지속할 능력을 완전히 잃고 항복을 선언한다.

(사진: 카르타고가 장악한 지중해)

유럽 전역에 문명의 싹을 피우려던 로마의 몰락...

그것은 유럽의 암흑을 의미했고 유럽에서 시작된 모든 진보의 역사를 크게 후퇴시킨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머나먼 미래....

한니발 사후 2000년이 되던 해...

세계정부는 과거사 청산의 일환으로

한니발을 2차 포에니 전쟁을 일으킨 원흉으로 전범 재판에 올렸고

A급 전범으로서 그에게 사형선고를 내린다.

그렇게 한니발은 사후에 사형 선고를 당한 인물로 역사에 기록된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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