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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오원소님과 즐겼던 게임 간략 후기

2,860 조회

2015.08.30 11:14

안녕하세요. 푸르푸르 입니다.

작년부터 대구에 가게되면 오원소님을 한 번 뵈러 가겠다는 약속을 드디어 지키게 되었습니다.

7월 8일과 8월 26일 대구에 갈 일이 있어, 오원소님께 사전 연락하고 찾아가서 뵙게 되었죠 ^^

그 때 즐겼던 게임들의 간단 후기를 남길까 합니다. 원소님이 자꾸 후기 써라고 압박을 주셔서 쓰는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겠습니다. ^^

1. 7/8 : 테스트 오브 파이어 : 불런전투 (주의 : 기억 잘 안나서 횡설수설 )

비가 오는날 원소님을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정확한 위치를 몰라서, 오원소님이 마중도 나와주시고 골목이 좁고 사고 위험이 높다고

대신 주차도 해주시고 짬뽕도 사주시고 만나자마자 감동 고객(?)서비스!!!

그리곤 원소님의 사무실로 가서 오늘의 목적인 테스트 오브 파이어를 돌렸습니다. 전부터 워게임에 대한 로망도 있었고, 워게임을 한 번도 안해봐서

워게임 좀 가르쳐 달라고 졸랐더니 테스트 오브 파이어를 짠~ 하고 갖고 오셨습니다.

워게임 중에서는 매우 쉽고, 워게임의 기본 요소들이 모두 갖춰져 있어 초보들이 워게임에 접근하기 참 좋은 게임이라고 하시네요.

게임 배경은 미국 남부전쟁 중에서 1961년 매너시스 지역(불런강)에서 하루동안 벌어졌던 전투라고 합니다.

암튼 공격적인 북군을 오원소님이 고르셨고, 방어적인 남군을 저에게 주셨습니다. 역사적으로 남군이 승리하였던 전투이기 때문에 남군이 승리에

유리하다고 하시네요. 전 잘 모르니 네~ 하고 덥썩 남군을 받았었죠.

게임은 주사위를 굴려서 나온 눈금에 해당하는 액션을 선택하고 그 액션을 수행하는 방식이었는데요(남,북 비슷하면서 비대칭 요소를 갖고 있더군요.

... 게임 내용은 한달 이상이 지나니 잘 기억이 안나네요 ^^;;;

http://fivelement.tistory.com/438#comment12840980

↑ 여기 보시면 그 날의 후기를 오원소님이 적어놓으셨네요 ^^;

암튼 게임 방식은 매우 쉬웠고, 초반에 원소님이 저의 단단한 방어지역을 뚫을려다 시간을 너무 많이 소모 하셨고, (작전이 한쪽으로 공격하면서 반대

쪽으로 몰아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이라고 하셨는데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타이밍을 놓치셨다네요. 아마 제가 처음이라 봐주신 듯) 제 부대는

무수한 희생자를 만들면서도 끝까지 고지를 지켜내게 되면서 타임오버(?)로 제가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막판에 몰아치시면서 공격할 때 매우 무서웠

어요. 고지를 뺐겼다가 한끗차이로 다시 찾고 다시 후퇴하고 다시 찾고 반복하면서 카드 덱이 다 떨어지는 바람에 남군이 승리하게 되었네요.

게임 종료 조건이 북군은 남군의 거점 3군데를 점령해서 한 턴 버티거나, 남군의 기지를 점령하면 승리 , 남군은 북군의 기지를 점령하면 승리

아마 이랬을 꺼에요.(추가로 카드능력 중에 조건을 충족시 바로 승리할 수 있는게 있더군요.

근데 해보니깐 역사와 같이 남군은 방어적 입장이기에, 북군의 기지를 점령한다는 건 왠만해서는 힘들 것 같습니다.

게임이 종료되어 제가 승리했지만, 이긴게 이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북군은 딸랑 2부대 죽었는데, 전 엄청난 희생을 내었기 때문이죠.

전쟁으로 치면 이긴 거지만... ㅋ

불런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대치 (대포 쾅쾅 ㅜㅜ)

저에겐 별 필요없었던 패주카드만 잔뜩. (이 패주카드가 게임에서 바로 승리할 수 있게끔 해주는 카드 입니다. 이 카드를 사용하고 주사위를 2개 굴려서 처치한 상대방 부대 수와 같거나 적으면 즉시 승리할 수 있는 카드인데... 전 끝까지 2부대 밖에 못 처치했으니 1,1이 나와야 승리할 수 있었던;;;)

마지막으로 게임 소감을 요약하자면,

(1) 워게임 입문으로 좋은 것 같다. 워게임 중에선 매우 쉬운 편이고, 워게임의 기본적인 요소 대부분이 조금씩 들어있기 때문에, 기초공부가 된다.

(워 게임 룰은 읽어도 뭔말이지? 할 때가 많았는데, 기본 워게임 한 번하고 나니 이해력이 많이 올라가네요.)

(2) 남군이라서 방어 위주로 수동적인 운영을 하다보니 그런 지 초반엔 약간 밋밋했다. 후반부에는 서로 막 치고 받아서 긴장감 있었고, 재미있었다.

공격적인 북군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2. 8/26 : 매누버

두번째로 만나게 된 오원소님. 뭘하고 싶냐고 하시길래, 카타콤 아니면 매누버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매누버를 가지고 오셨네요.

매누버도 매우 쉬운 워게임이고, 접근성이 좋다고 들었기에 한 번 해보고 싶었었는데 이 날 하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오원소님의 매누버는 커스텀 매누버. GMT에서 연락와서 GMT 잡지에도 실렸다고 하네요.

얇디 얇은 카운터(또는 타일)가 아닌 손 맛 나는 두터운 아크릴~ 거기다가 사진에는 없지만 국가별 턱박스(비누상자)로 모든게 박스에 딱맞게 들어가 있는 모습을 보니 참 탐나더군요. 끝나고 들고 오려다가 ;;;; ㅋ

이 매누버는 지형도 비대칭이고, 국가별로 능력차이도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가 젤 쎄고, 미국이 제일 약하답니다. 물론 상성을 뛰어넘어서도 이길 순 있겠지만요. 그래서 매누버는 세팅이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 주사위를 굴려 선을 정한다.

(2) 선 플레이어가 24장의 맵 중 4개를 선택해서 원하는 대로 배치

(3) 후 플레이어가 8개의 국가 중 2개의 국가를 선택합니다.

(4) 선 플레이어가 2개의 국가 중 자신의 국가를 선택합니다.

(5) 후 플레이어가 맵에서 어느 방향을 할 지 선택합니다.

(6) 선 플레이어가 먼저 자신의 부대를 배치합니다. 그 후 후 플레이어가 부대를 배치합니다.

(7) 선 플레이어 부터 게임을 시작합니다.

왠지 공평해 보이는 세팅방법이죠? ㅎ

하지만 제가 처음이라 룰에서 제시한 대로 전 프랑스, 오원소님이 영국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은 주사위를 굴려서 제가 선. 맵은 그냥 대충 원소님이

붙여 줌 ㅎ

게임 방법은 간단합니다. 자신의 턴마다, 불필요한 카드 버리기 - 카드 5장까지 채우기 - 부대 이동(최소 1개, 최대 2개) - 공격(선택) - 회복(선택)

이렇게 돌아갑니다. 카드는 이동 , 공격, 회복 액션 시 사용 가능 하고요.

자신의 부대는 기병 2 / 보병 6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기병이 이동력이 2라서 신나게 전진했다가 두번째 턴만에 추격당하면서 기병 1 전멸 ㅜㅜ

다음턴에 복수하면서... 어쩌다보니 양군의 기병 4부대 가장 먼저 전멸 ㅋ 보병은 아직 후방에 ㅜㅜ

이 게임은 먼저 했었던 테스트 오브 파이어와 다르게 방어보다 공격이 아주 유리하더군요. 근데 공격을 하고 싶어도 부대 카드가 있어야 가능하니

무턱대고 공격할 수도 없더군요.

게임 종료 및 승리 조건은 먼저 상대방 5부대 잡아서 승리 또는 두 명의 카드덱이 다 떨어져서 점령지에 대한 승점 비교 이거 2가지 입니다.

첫 판 해본 느낌 상 아주 조심스럽게 플레이하거나 카드를 막써서 승점으로 이겨야지 맘먹고 플레이 한 게 아니면 승점 승부는 잘 안나올 것 같습니다.

물론 1판만 해봐서... 운용 방법을 몰라서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4: 4에서 서로 1개만 더 잡으면 되었는데... 저의 마지막 회심의 주사위 굴림이...

이렇게 나오면서 그 충격으로 반파 당한 부대 회복도 깜빡하면서... 결국 원소님 턴에 그 놈이 무너지고 전 5:4로 졌습니다. 최강 프랑스 별거 없네요 ㅋ

이렇게 프랑스와 나폴레옹은 빠이빠이~

개인적인 소감

(1) 몇 몇 룰을 제외하곤 쉽다. 국가마다 카드 능력 및 구성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그 국가에 대한 특성 파악이 중요할 것 같다.

(2) 장기등에 비교하는 글을 종종 봤는데, 개인적으론 그것들과는 느낌이 달랐음. 배우기 쉽다라는 의미에서는 동의 ^^

(3) 테스트 오브 파이어랑 비교했을 때, 워게임적 요소가 매누버가 많이 부족하지만 더 간단하고 리플레이성도 높을 것 같음 ^^

(4) 오원소님의 커스텀 매누버는 진리임. 담에가면 훔쳐와야겠음 ㅋ

이렇게 2게임 해 본 결과 전 워게임 되게 못하는 것 같네요. 그렇다고 다른 종류의 게임을 막 잘하는 것은 아님ㅋ

다음에는 반지전쟁을 하자고 하시는데... 꼭 해보고 싶네요. 단, 이제 언제 기회가 다시 생길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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