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제주, 그리고 vs 텀블벅 제주
오늘은 "플레이 제주", 그리고 "텀블벅 제주"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게임 정보
게임이름: Play Jeju / Jeju
발매년도: 2014
게임 분류: 여행, 모험(!?)
게임 방법: 만칼라, 셋콜렉션
가능 인원: 2 ~ 4인
소요 시간: 30분
게임 소개
여러분은 제주도에 여행을 왔습니다. 제주도 여러 지역을 여행하면서 많은 특산물이자 명물들을 탐방하고, 이렇게 모은 특산물을 통해 카드를 교환하고, 가장 많은 점수를 모으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2015년에 발매된 게임으로 조선, 고려, 아브라카 왓등 수많은 훌륭한 보드게임을 디자인한 김건희씨의 게임입니다. 아브라카왓은 다빈치 코드의 상위호환인 게임이기도 하고, 토끼와 거북이도 유쾌한 레이싱 게임인데, 이런 게임들을 하면서 느낀 점은 참 "대단한 디자이너분이 한국에서 배출됐다"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합니다.
보드판에 있는 내 말을 움직여서 타일을 획득해서 더 높은 효율을 낼 수 있게 해주는 카드를 얻어야 합니다
게임 진행
게임진행은 간단합니다. 자기 차례가 되면 두가지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1. 보드판 위의 말을 움직이거나 2.특산물을 통해서 카드를 획득하거나 입니다. 보드판 위에 말을 움직일때는 만칼라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해당칸에 있는 모든 말을 들어서 원하는 방향으로 한칸에 하나씩 놓습니다. 그렇게 모든 말을 다 놓은 후에 각 칸에서 가장 위에 있는 플레이어들은 해당 칸의 타일을 하나씩 획득합니다. 그리고 카드를 획득하고 싶으면 보드판 위의 말을 움직이며 모은 타일을 지불하고 카드를 가져오면 됩니다.
왼쪽 위부터 흑돼지, 한라봉, 한라산, 백련초, 조랑말, 은갈치, 해녀 입니다.
보드판 위에서의 핵심 전략은 내가 말을 움직여도 남들이 타일을 획득한다는 점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어느 누구든 보드판 위에서 말을 움직이고 난 후, 각 칸의 가장 위에 있는 말이 있는 사람은 누가 움직였든간에 특산물을 획득합니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1. 내 말로 덮거나, 2. 중립 말(검은색 말 - 초기 배치시 각 칸에 하나씩 제일 아래 깔리고 시작합니다)을 사용해 덮으시면 됩니다. 이점을 이용해서 내가 움직일 때는 남이 타일을 획득하지 못하게 하고, 남이 움직일때는 나도 타일을 획득 할 수 있도록 머리를 써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게임 종료는 게임 위의 제주 타일이 모두 없어지거나 점수 카드가 모두 사용되면 즉시 게임이 종료 되고, 획득한 카드의 점수 + 남은 타일 2개당 1점을 더해서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사람이 이깁니다.
카드는 각기 다른 특산물을 요구하며, 그에 따른 보상도 조금씩 다릅니다.
소감
2-3인플은 전략적이고 4인플은 약간 파티게임류에 가깝다고 봅니다. 내 말을 어떻게 움직이려고 하건간에 그 다음 사람들의 말이 하도 많이 움직이고 다녀서 인원수가 늘어날 수록 "내가 여길가면 이 다음엔 이걸 할 수 있겠군"이 아니라 "신이시여! 다음 제 차례때까지 살아남아서 타일 2개만 더 먹게 해주소서"의 느낌이 커집니다. 사람이 많이 늘어날수록 플레이 타임이 조금씩 길어지긴 하는데 그렇다고 엄청 늘어나진 않고, 늘어지지 않게 적당한 시간에 끝납니다.
시스템적인 면만 생각하면 참 단순합니다. 오부족처럼 만칼라 시스템으로 내 말을 움직여서, 스플렌더처럼 특산물 타일로 점수 카드를 획득해서 남보다 많은 점수를 얻으면 됩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 적인 요소를 테마라는 다른 요소가 잘 어우러지게 한 것 같습니다. 테마가 살아있으니 단순한 시스템은 다른 말로는 접근성이 높다고 봐도 되구요.
한국인이라면 친구들, 가족들, 아니면 혼자라도 해외여행가기 부담될 때 가는 관광지로 제주도 한번쯤은 다들 가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친숙한 테마로 저희에게 어필했으며, 우와!! 잘그렸다!! 라고 탄성이 나오진 않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있는(요즘 애들 말로 볼매) 일러스트는, 게임을 하면서 다들 제주도를 갔다왔을 때의 추억을 한번쯤 떠올리지 싶습니다.(사실 추억을 오래 떠올리진 않습니다 타일 어떻게 먹을지 고민하느라.. 처음에 뚜껑 열고 보드판이랑 타일 구경하다 보면 떠오릅니다 ㅋ) 다음에 한번 더 제주도에 가면 여기에 있는 특산물들은 꼭 한번 찾아보고싶네요.
일러스트가 정말 볼매입니다.
PS
텀블벅 제주(플레이 제주의 초기버전)에서는 게임 말에 스티커가 있었죠, 검은 말에는 게스트 하우스(그래서 검은 말이 제일 위에 있으면 플레이어들이 게스트 하우스에서 쉬기 때문에 특산물을 획득 못한다고 하네요.)가, 나머지 말들은 각각 신발, 사진, 등의 고유한 일러스트가 있었습니다. 그런 일러스트들이 왼쪽과 같이 삭제되서 테마가 살짝 흐려졌다고 한 분들도 계셨습니다. 확실히 이 사실을 알고나니 테마의 몰입도가 떨어진다고 보여질 수 있겠더라구요. 저는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지금 버전이 맘에 좀 더 들긴 하지만요.
vs 텀블벅 제주
여기서부터는 제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반영된 글이니, 불쾌할 것 같으시면 패스하셔도 무방합니다.
일단 사진 몇장을 작게 올려보겠습니다
사실 몇몇 분들은 알고 계실테지만, 텀블벅에서도 제주 프로젝트가 진행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그 제주가 바오밥을 거쳐서 리메이크 되었다고 봐야 하겠지요. 텀블벅 제주와 플레이 제주 둘 다 갖고 있는 입장에서 한번 비교를 해봤더니 게임 구성물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리메이크는 물론 환영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리메이크이자 재판된 기간입니다. 빨라도 좀 많이 빠르다고 생각이 되네요.
텀블벅 제주는 올해 2월 말 ~ 3월 경에 텀블벅에서 구매자들에게 배송을 완료했고(프로젝트도 예상 종료일에서 6개월이 연장되었었죠), 불과 5개월만에 리메이크 됐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카드 퀄리티가 확실히 좋아졌고, 게임 구성물의 크기가 커졌으며, 보드판, 카드, 룰북 등 전체적인 디자인이 다듬어 졌습니다. 훨씬 보기좋게 말이지요.(룰이 개정된 부분도 있지만 이부분은 호불이 갈려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역시 개정을 통해 게임 밸런스를 다듬었다면 텀블벅 버전에 대한 제 신뢰도가 더 떨어지긴 합니다.) 가격이요? 텀블벅판을 제가 3만원에 신품을 구매했고, 플레이 제주는 지금 행사기간이긴 하지만 2만 4천에 구할수 있습니다.
어차피 업체 통해서 재판되면 훨씬 좋은 퀄리티로 괜찮은 가격에 게임을 구할 수 있는데 텀블벅 후원을 굳이 해야하나 라는 기분이 좀 들었네요. 제 패X스X리(컴포업글..)와 제주가 서글픈 하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