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죽죽 도색(스크롤)
미니어쳐에 프라이머를 뿌리고 냄새 빠지라고 한참을 환기해줍니다.
다음은 아크릴 물감으로 가장 큼직하고 중요한 색상부터 점차 채워나갑니다
처음으로 아크릴용 용매를 사용해봤는데 물보다 훨씬 덜 흘러내려서 작업하기 좋았습니다.
크토니안.
혀 색깔이 그라데이션 없이 바로 분홍빛으로 바뀌는 문제가 있지만 어차피 가상종족이니까 고증에 틀린건 아니라고 믿습니다
기괴한 뼈 모양의 촉수가 스파이더맨2의 옥토퍼스 박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보는 맛이 정말 좋습니다
공포의 하수인
그냥 물감 범벅을 해놨더니 좀 부끄럽습니다
쇼고스
회색으로 밀고 눈만 칠해줬는데 밑색과 잘 어우러져 그럴듯하게 나와서 제법 마음에 듭니다.
크툴루와 별의 자손
박스아트의 미모한 색감은 따라가기 참 어려운 노릇이라 초록-연두-노랑의 그라데이션으로 대체했습니다.
심해인
제 기준으론 뭔가 물고기 비늘 같은 영롱한 색감을 내보고 싶어서 창백한 하늘색에 빨강과 초록을 옅게 발라줬는데
이게 그럴듯한 기분이 들다가도 망친거 같다가 하여간 좀 헷갈립니다
구울
썬드롭 아닙니다.... 나름 다리는 짙게, 손과 귀는 연하게 칠해줬는데 티도 잘 안 납니다
비야키
마찬가지로 날개부나 손 등을 열심히 칠해줬는데 결과물은 썬드롭이랑 그게 그겁니다...
광신도1
섬세하게 칠해진 금색 장신구와 갈색 가죽, 그리고 복면 뒤의 살색이 보이십니까?
솔직히 잘 안 보입니다.
그냥 빨간색으로 밀어버려도 구분 못할거 같아요
광신도2
얘도 위엣놈이랑 그게 그거라 칠한 티가 잘 안 납니다.
제법 칠한 보람이 있는 하스터 신봉자
검은 머릿결과 창백한 가면, 그 밑에 숨겨진 얼굴과 허연 목걸이가 보이십니까?
보인다고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불의 흡혈귀
붉은색 베이스로 밀면 되는데다 칠한 티도 제법 잘 나서 좋았습니다.
가장 고민됐던건 '불을 어떻게 칠할까' 였는데
파스텔 톤으로 밀어버리니 약간 만화풍 같으면서 나쁘지 않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습니다.
하스터
어휴 촉수 삐져나온게 너무 눈에 밟힙니다.
그런데 붓이 이 촉수 저저 촉수에 걸려서 여간 칠하기 불편한게 아니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노란색은 물감이 떡칠이 돼서 패닉에 빠진 상태로 칠했는데
망쳤지만 티가 덜 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도색한 플레이어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칠해졌습니다.
방아쇠에 걸린 손가락 디테일도 남아있고 파티마의 알록달록한 의상, 모건과 베스수녀의 주렁주렁 달린 부속물, 꼬마와 라스푸틴의 불꽃, 환공포증을 유발하는 드레스 등
들인 노력 대비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온 것 같습니다.
도색할 때는 언제나 장미단추라는 말을 되뇌이면서 작업합니다.
가까이서 보면 조악할지언정 30cm만 떨어지면 그럴듯해보이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하는 트레이 수납 사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