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6일 크롬 모임 후기(스타워즈 여왕의 계략)
<출처: Google>
안녕하세요. Sand Baby입니다
어제 사당역 스몰월드에서 8월 6일 평일 크롬모임을 가졌습니다.
평일에 일마치고 모여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저는
평일에 모이는 모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여튼 이날의 처음이자 마지막을 장식했던 게임은 바로 신나게 플레이했던 <스타워즈: 여왕의 계략>이란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2000년도에 생산된 아발론힐 회사의 게임으로 스타워즈 에피소드1의 마지막 전투인
나부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재현한 게임입니다.
처음엔 얼마나 잘 재현 했겠어… 라고 별 생각이 없었는데 에피소드1을 복습하고 오라는 스톰트루퍼님의
말씀을 받들어 영화를 한번 보고 왔습니다.
그랬더니 이게 왠걸, 정말 실감나게 게임으로 구현을 했더라구요.
그래서 여러분들도 기회가 되면 한 번 사서 해보시라고 말씀드릴 겸 저도 하나 사볼겸 해서 매물을 검색했는데
<출처: ebay>
허… 가격이 참 쎄네요. 한때는 떨이로 국내에 4만원까지 풀렸다던데; 지금은 프리미엄이 많이 붙어있고 매물도 없는듯 하네요. ㅠ 여튼 간단히 후기 겸 소개합니다.
(본 글에는 영화의 결말과 관련된 이야기가 포함되어있습니다.)
게임 정보
분류: 미니어쳐, 카드드리븐게임,
가능 인원: 2 ~ 4인
소요 시간: 120분
게임 진행
플레이어가 하는 행동은 정말 간단합니다. 각 진영마다 궁정(Palace), 전장(Battlefield) 두 종류의 카드덱이 있습니다.
최초 시작시 각 덱에서 양 진영 모두 각 덱에서 5장씩의 카드를 뽑은 뒤 총 10장의 카드에서
액션을 실행할 4장의 카드를 선정해 차례로 쌓아두어 ‘프로그래밍’을 해놓습니다. 그리고
번갈아가며 순서대로 한장씩 카드액션을 합니다. 턴 끝에 각 덱에서 두장씩 보충 받습니다. 끗!
카드 위쪽에 Battlefield라고 쓰여있는 카드에는 건간부대와
아나킨(무역연합진영에서는 드로이드와 전함에 해당하겠네요)을 조종할 수 있는 액션이 있고,
Theed Palace 라고 쓰여있는 카드에는 제다이 형님들과 아미달라 & 얼라들을 조종하는 액션을 하게 해줍니다.
<출처: 보드게임긱>
전투 역시 간단합니다.전투 주사위를 굴려서 맞고 안맞고를 체크, 방어 주사위가 있으면 굴려서 방어합니다.
유닛별로 체력이 있고 영웅들은 좀더 많은 체력과 주사위 눈금이 다른 주사위를 사용하는데,
나부 측은 영웅이 많습니다만 무역연합에선 이런 영웅들을 잡을 때마다 얻는 보너스가 있어서 운용을 잘 해야 하더라구요.
최종 목표는 아래 요놈들이 위치한 궁정 최상층 방에 도달하는데
궁정 안에 있는 모든 드로이드를 없애고 이 방에 3명이 들어가면 제다이측 승리,
무역연합은 궁정내에 있는 유닛을 두마리 이하로 남기면 승리입니다(제다이 포함)
<출처: 보드게임긱>
영화에서는 총 4개의 교전이 동시에 일어나죠. 그걸 게임에서도 그대로 재현해 냈습니다.
전장(Battlefield)
1. 건간 vs 드로이드
<출처: 보드게임긱>
시작시 양 진형 모두 보호막을 사이에 두고 시작합니다. 이쪽 진형에서는 한 칸 안의 상대 부대를 없애면
보너스 카드를 덱에서 비공개로 한장 뽑아 다음 라운드에 실행하게 해줍니다.
2. 아나킨 + R2D2 vs 무역연합 전함
<출처: 보드게임긱>
아나킨이 영화에서 무역연합의 전함을 파괴해서 드로이드를 싹 없애죠. 여기도 목적지까지 도착하면
드로이드 전부가 다 몰살합니다.(정말 모든 맵상의 드로이드가 몰살합니다) 하지만 가는 여정이 쉽지만은 않더라구요.
궁정(Palace)
3. 제다이 2(콰이곤, 오비완) vs 다스몰
<출처: 보드게임긱>
영화의 그 장면 기억나시나요? 오비완은 벽에 갇혀있고, 콰이곤이 다스몰과 1:1 하던 장면, 거기서부터 시작합니다.
(사실 콰이곤이 한칸만 옆으로 비켜주면 바로 2:1 가능합니다)
4. 아미달라 여왕 + 일당 vs 무역연합
<출처: 보드게임긱>
이 게임의 최종 목적이 여기있죠. 최상층인 3층에 무역연합 수장인 바이스로이들이 있고,
아래서부터 아미달라와 얼라들이 진입합니다. 어떤 카드에는 영화처럼 창문을 통해 진입 할 수도 있습니다.
결과 & 밸런스
게임 자체는…신경쓸게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다스몰 때리랴 건간부대 움직이랴, 아나킨 움직이랴,
아미달라 살리랴… 그리고 번갈아서 상대와 액션을 해야하므로 상대가 이번에 최소한 어느 액션을 쓸지 정도는
고민을 하게 만들더라구요, 가끔씩 나오는 특수카드에 희열을 느끼기도 했지만
상대쪽도 특수 카드가있는게 함정. ㅠㅠ
저는 정말 신나게 게임했습니다. 바로 전날밤에 에피소드 1을 보고 자서일까요,
콰이곤을 살려서 오비완과 함께 궁정으로 쳐들어가서 삼국무쌍 한편 찍을 생각이었습니다만,
제 계획과는 전혀 다르게 다스몰이 제 소중한 제다이 형님 두 분을 썰어버리시고
궁정으로 들어와서 아미달라 & 얼라들까지 정리하면서 게임 종료 ㅠㅠ
시간을 보니 한판 더 하기에는 애매해서 모임도 종료했네요 ㅠㅠ
그리고 얼핏 검색하다보니 몇몇 분들이 밸런스에 대해 말씀을 하시더라고요.(제다이가 더 유리하다?고 본것 같습니다.)
전 일단 1판밖에 못해보긴 했습니다만,기본적으로 이 게임을 하면서 제가 느낀 점은
운적 요소가 거의 없는 전략형 게임이 아닌, 주사위빨 + 패빨의 요소가 있어서,
‘게임하기 전날 새벽에 정한수 한 그릇 떠놓고 누가 더 주사위신께 많이 기도했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 같습니다.
(난 안될거야 ㅠㅠ)
그렇지만 역시 그런 운적 요소를 커버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얼마나 주어진 카드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승패도 갈리지 싶어요. 기회만 되면 또 해보고 싶네요
다들 즐거운 보드라이프 되세요!
장점
1. 훌륭한 테마, 훌륭한 몰입도
2. 눈이 즐거운 풍성한 구성물
3. 간단한 규칙, 게다가 깔끔한 전개!
단점
1. 양날의 검 – 테마가 역시,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없이 좋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2. 양날의 검 - 귀찮은 세팅
3. 희귀도가 너무 높습니다 ㅠ 구하기 힘들어요 ㅠㅠ
4. 쟈쟈 빙크스 어디갔어 ㅜㅜ
PS: Gambit 때문에 여왕의 계략이라니... 계략은 보통 되게 나쁜 어감으로 기억하는데.. 여왕의 책략 정도가 낫지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