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퍼사우루스 리뷰 - 공룡의 호흡! 포커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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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09:06

안녕하세요! 샤미입니다.

(어떤 대가도 받지 않은 100%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수능날을 기점으로 완전히 계절이 바뀌어 왔습니다. 역시나 그전에도 간간히 반팔을 입은 사람이 보였을 정도로 날씨가 따뜻했으나, 수능날 전후로 갑자기 롱패딩을 입으신 분들까지 나타난걸 보고 올해도 어김없이 아 곧 수능이겠구나를 직감했습니다.

마침 그 즈음해서 보드게임계에 몇 없는, 모든 업체들이 모여서 시연 및 판매 행사를 하는 페스트도 진행했습니다. 저는 이번행사 신작중 주인공이라고 할만 한 게임을 단! 하나만 뽑으라고 한다면 이 서퍼사우루스를 뽑고 싶습니다.

서퍼사우루스는 포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포커의 족보를 모두가 알고 있다면 무려 설명시간을 2분이나 아낄 수 있죠. 다만 기존의 포커는 딜러와 플레이어, 혹은 나 혼자 족보를 만드는 게임이었다면 서퍼사우루스는 족보를 '다같이' 만드는 게임입니다.

게임은 정말 간단합니다,각자 핸드를 7장씩 들고 시작하며 (핸드는 언제든지 7장을 유지해주시면 됩니다) 자기 차례에 플레이하는 인원수에 따라 다르지만 한장씩 총 두장에서 세장을 내고 모두가 카드내는걸 마쳤다면 내어진 카드들중 최고의 족보를 찾아 그 족보를 이루는 카드들이 점수가 되는 게임입니다.

(로블록스의 뉴비캐릭터입니다,,,,,저도 조카하는거보고 알았습니다....)

트릭테이킹류의 게임이나 여타 다른 카드게임들에는 제약이 있는 게임들이 꽤 있습니다. 이럴때는 이카드를 못내고 저럴때는 저카드를 못내는등 제약은 초보자가 게임을 어렵게 느끼게 하고 자칫하면 흥미조차 떨어뜨릴 수 있죠. 하지만 서퍼사우루스는 그런 제약이 없습니다. 카드를 잘못 내든 잘 내든 게임에 큰 상관이 없어 뉴비들이 아무카드나 내면서 게임을 이해하는데에 큰 도움이 되죠.

구성물은 알차게 들어있습니다. 작은 박스 사이즈지만 카드와 선마커, 참조표가 꽉차게 들어있습니다. 거추장스러운 플라스틱 트레이는 없으며, 슬리브를 씌우더라도 여유있게 수납이 됩니다. 심지어 제 기준 가격도 착하게 나왔습니다.

저는 이런류의 게임은 대중성과 리플레이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간단한 카드게임이지만 한판이 다 끝났는데로 게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정도로 잔룰이 많고 룰 이해가 어렵다거나 한두판후에 책장 한구석에 박혀서 필러게임을 다시 찾을때 흠,,,, 이건 좀 그렇지? 라는 생각이 드는 게임은 별로라고 생각하는데 서퍼사우루스는 뉴비든 고인물이든 어떤 상황에서도 자주 가방에 챙겨가면 최소한 평타는 칠 게임이란 생각이 강게 드는 게임이었습니다.

(서퍼사우루스로 싸늘한 분위기를 정상화!)

게임은 2인부터 6인까지 가능하며 저는 2인을 제외한 (2인게임은 특수룰을 포함해야하며, 물론 나쁘지는 않았지만 3인이상만큼의 재미는 아니었습니다.) 3인부터 6인까지 모두 재밌게 즐길 수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보통 4인, 3인을 강제하거나 사람이 너무 많아지면 어지러워지는 카드게임들이 많은데, 서퍼사우루스는 3인이든 6인이든 정말 고르게 재밌었던것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페스타를 통틀어서 가장 유쾌하고, 대중성이 있으며 언제 어디서든지 할 수 있고 어느정도 전략성과 엄청난 파티성까지 다 잡은 게임을 하나만 뽑자고하면 바로 서퍼사우루스를 뽑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