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수호자를 굳이 사야할까?
*이 글에 쓰인 사진들은 bgg나 자연의 수호자 펀딩 페이지에서 가져왔음을 밝힙니다.
굳이 자연의 수호자를 사야할까?
이 글은 오랜만에 나온 걸출한 협력 게임 자연의 수호자를 나름대로 사야하나 말아야하나라는 고민에서부터 출발한 글입니다. 매우 매우 매우 주관적인 글이기 때문에 보시면서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사실 협력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주로 좋아하는 게임은 '언더다크의 폭군들, 한자 토이토니카, 엘데버엘의 거처, 엔데버' 같은 영향력같은 서로 치고 박고 하는 게임을 재밌어 하는 편입니다.
그 전에 '펜데믹이나, 휴지, 포비든 아일랜드' 같은 게임으로 협력게임을 접했었는데 그렇게 재밌진 않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모임원중 한 분이 저에게 '정령섬'이라는 게임을 추천해주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작년 겨울에 체험해본 '킵 더 히어로즈 아웃'은 생각보다 더 재미있었고요.
그래서 "아 내가 협력게임을 싫어하는게 아니구나. 그냥 내 취향에 맞는 협력게임이 따로 있는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형태의 협력게임
은 온몸비틀기 하면서 기여코 막아내는 느낌보다는 제가 점점 강해져서 적을 줘패는 스타일의 협력게임이였습니다. (사실 대전형식이여도 이런 류의 게임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펀딩을 시작한 '자연의 수호자'를 보고 정말 내가 사야할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체험을 해보고 게임을 사는 편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크게 4가지를 집중적으로 봅니다.
1. 긱에 있는 정보와 리뷰
2. 테마
3. 가림막
4. 볼륨
그래서 이 순서대로 글을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1. 긱에 있는 정보와 리뷰
펀딩페이지에 있는 설명은 사실 업체 입장에서 물건을 팔아야하기 때문에 좋은 점들만 써놓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 번 쓰윽 보긴 하지만, 저는 주로 보드게임긱(bgg)이라는 사이트를 참고해보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긱 랭킹입니다. 긱 랭킹이 정답은 아니지만, 그래도 순위가 낮은 것보단 높은게 아무래도 좀 더 대중적인 취향일 가능성이 높아서 제 취향에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최애 게임인 월링위치크래프트는 2천위에 위치하고 있지만요.)
현재 긱 랭킹은 6천위 정도이고, 출시가 올해 8월경에 되었다고 봤을 때 큰 의미가 있다고 보긴 어려운 순위긴 합니다.
현재 던져진 평가도 250개 언저리로 많은 평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일단 넘어가보겠습니다.
그 다음으로 확인하는 것은 작가입니다. 이 게임의 작가는 2명인데 Henry Audubon과 T.L. Simons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는 아니지만 Henry Audubon같은 경우엔 미친 라이센스비로 출시가 물건너간 parks와 라이트앤게임즈에서 내놓은 킹스우드로 알려진 작가긴 합니다. 이 작가의 게임들을 제가 직접 해본건 없기 때문에 이 부분도 넘어가겠습니다.
다음에는 댓글을 확인해봅니다. 댓글을 확인할 때는 번역기를 돌리기 때문에 오역이 있을 수 있긴 하지만, 영알못이다보니 그렇게라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댓글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 게임이 생각보다 길다
- 리플레이성이 나쁘지 않다
- 캐릭터간 비대칭적인 요소는 그리 큰 편은 아니다
- 누군가 하자고 하면 플레이할 거 같다
- 동료와의 협력 요소는 좋은 편이다.
- 생각보다 가혹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 쉬운 정령섬의 느낌이다
이런 부분들은 통해 이런 느낌의 게임이구나라는 것을 보면서 저랑 맞을지 안 맞을지를 생각해보곤 합니다. 전체적으로 호평이긴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 불호일 수 도 있는 부분이 있구나라고 생각되는 코멘트들 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령섬을 굉장히 재밌게 플레이했기 때문에, 언급된 단점들이 저에겐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2. 테마
저는 테마를 굉장히 중요시 하는 타입은 아닙니다만 우주sf나 포스트아포칼립스, 현대물을 가급적 지양하는 편입니다. 주로 중세나 판타지 같은 부분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러면에서 볼 때 자연의 수호자는 그 둘을 섞은 느낌이 있었고, 한 쪽은 자연을 수호하는 판타지 느낌이고, 한 쪽은 sf느낌이니까요. 그래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판타지적인 느낌이 강해서, 개인적으로 괜찮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의 이미지는 후지라는 게임의 가림막입니다.
3. 가림막
제가 지금까지 해본 결과 가림막이 있는 게임들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더라고요. 뭔가 묘하게 불편하고, 어거지로 만들어놓은 느낌이 있습니다. 괜히 공간만 차지하는 느낌도 있고요. 가림막이 있는 게임 중에서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건 키플라워군요. 그래서 직접 체험해보지 않는 이상 가림막이 있는 게임은 현재는 굳이 구매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연의 수호자는 가림막이 없어서 이 부분은 신경쓰지 않아도 될 거 같습니다.
4. 볼륨
저는 기본적으로 볼륨이 큰 게임을 좋아합니다. 다양한 팩션, 개성넘치는 적, 기나긴 시나리오같은 것들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최근에 리뷰한 킵더히도 방대한 시나리오들과 다양한 캐릭터들로 인해 굉장히 만족스럽게 하고 있는 편입니다.
자연의 수호자는 아직 그 정도로 볼륨이 큰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게임 자체가 확장성이 굉장히 좋은 편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최근에 히트게임즈 라이브에서 이 게임의 확장을 출시하는 거에 논의하고 있다고 하여서 그 부분은 괜찮아질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론
그래서 이 게임이 과연 정령섬, 킵 더 히어로즈 아웃과 어께를 견줄만한 작품 정도는 되어야 제가 구매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협동게임을 그렇게 까지 크게 선호하진 않으니까요. 그러나 그 정도까지 갈 포텐션이 있다고 생각해서 구매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향후에 확장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거 같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