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섈로우 씨 프리뷰

480 조회

2024.11.04 18:02

안녕하세요.

2025년작 섈로우씨 프리뷰입니다.

W 2.00

#드래프팅 #패턴빌딩

올 봄여름에 플레이테스터 구인이 있어서 현장에 테스터로 3번 다녀왔습니다.

돈이 없어서 밖에서 풀을 뜯어먹을까를 진지하게 고민한 제가

덕분에 국민건강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개발 중이라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물고기 말이랑 개인보드 진짜 예쁩니다.

산호, 해양생물 일러스트도 어떤 분은 너무 사실적이라고 하셨지만 저는 좋았습니다.

게임 방법은 복잡하지 않고, 소개 페이지에 영상이 잘 돼있어서 알기 쉽습니다.

진열 공간에 5개씩

- 산호 타일 한 줄

- 물고기 말 한 줄

- 해양생물 타일 한 줄

이렇게 3줄이 놓입니다.

돌아가며 차례를 가집니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드림홈, 캐스캐디아처럼 한 줄을 선택합니다.

그 줄의 물고기 하나, 그리고 타일 하나(산호 타일 또는 해양생물 타일)를 가져옵니다.

a+b, 또는 b+c로 선택해 가져오는 것입니다.

가져온 것을 바로 자기 개인보드에 배치합니다. 물고기는 배치되어있는 타일 꼭짓점에 인접한 물방울 자리에,

타일은 배치되어있는 타일 근처(모서리나 꼭짓점이 닿는 자리)에 배치합니다.

‘근처’라는 게 좀 헷갈릴 수 있습니다.

A뿐 아니라 B도 근처입니다.

이 게임도 브라스처럼, 타일을 놓기만 하면 땡이 아니고

자기 타일을 뒤집고 싶어해야 하는 게임입니다.

산호 타일은 꼭짓점에 ‘완성을 위해 요구하는 색’이 있습니다.

모든 꼭짓점에 색이 맞게 물고기들이 배치되었다면 산호 타일을 완성해야 합니다.

완성하는 산호 타일은 뒤집고, 그 조건이 됐던 꼭짓점의 물고기 중 하나를 골라서 위에 올립니다.

해양생물 타일은, 주변 ‘완성된 타일들’로 어떤 패턴을 형성하면 뒤집힙니다.

차례마다 타일 하나씩 가져와서 채우니, 배치된 타일 수를 보고 지금까지 몇 턴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개인 보드에 빈 칸이 4개만 남을 때까지 진행합니다.

완성된 타일 자체의 점수가 있고,

해양생물 타일은 부분 점수도 있고

게임이 끝났을 때 타일에 올라가지 못한 물고기는 인접한 ‘완성된 산호’수만큼 점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생태계 카드가 셋 업 때 놓이는데,

생태계 카드는 추가 점수 계산식이 됩니다.

‘산호 위에 같은 색 물고기가 올라가면 2점씩’, ‘완성된 해양생물 타일이 하나만 있는 세로줄당 1점씩’ 이런 식입니다.

거북 확장은

선착순 차등 승점이 있는 도전 과제가 있는 것입니다.

테스트 때 작가님을 비롯해 다른 분들께서 캐스캐디아를 많이 언급하셨는데요.

연상될 만합니다.

차례에 줄을 선택해서 타일 하나, 동물(물고기) 하나 가져오고

타일 놓고, 동물(물고기)가 타일 위에 올라가고

패턴에 따라 점수 계산을 하고.

그런데 이 게임은 패턴에 맞게 타일 ‘완성’을 시킨다는 점에서 개성이 확실히 있습니다.

이 게임은 보다 동적입니다.

완성시키는 것도

물고기의 패턴으로도 완성(산호 완성)을 시킬 뿐 아니라

타일의 패턴으로도 완성(해양생물 완성)을 시킨다는 점도 있어서 다채로운 느낌을 주고요.

처음에는 산호를 가져오면, 거기에 물고기 색 요구가 있으니까

배치한 산호에 의해 '어떤 물고기가 필요한지'가 좌우된다고 생각했는데

산호 하나를 완성했을 때 주변 물고기 중 하나만 산호에 올라가고 나머지는 남아,

남은 물고기에 의해 역으로 ‘어떤 산호 가져오면 바로 조건 충족 되네’도 생기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게임은 어렵지 않아요.

그런데 처음 해볼 때 체감상 플레이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최선의 결과를 내고 싶으니까요.

추상전략 게임들이 유독 부담이 큰 이유에 대해 전에 생각해봤는데

처음에 둔 수부터 한 수 한 수 다 끝까지 영향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추상전략이 아니어도 영향이 있긴 하지만, 추상전략은 그게 눈에 띄게 잘 보이고, 돌이킬 수 없는 부분이 많아요.

공간 채우기 퍼즐에서는 먼저 놓아둔 타일이, 이후의 타일 배치에 제약이 됩니다.

이 게임은 산호 꼭짓점에 색이 안 맞는 물고기를 놓은 게 아니라면

‘다음 턴에 하나, 또 다음 턴에 하나 차근차근 가져와서 완성해야지’ 할 수 있습니다.

색이 안 맞게 물고기를 놓았다면, 옆 타일 완성에 제약이 됩니다.

다행히 이 게임에는 ‘막힌 상황’을 풀어주는 수단이 있는데요, 소라입니다.

셋 업 때 2소라씩 갖고 시작합니다.

2소라를 써서, 이미 배치돼있던 자기 물고기를 다른 자리로 옮길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진열에서 가져올 때 같은 줄이어야 한다는 제약을 1소라 내고 무시 가능,

1소라 내고 진열의 가로줄 하나를 선택해 물갈이 가능.)

소라는 어떻게 얻는가?

산호 타일이든 해양생물 타일이든, 타일을 뒤집을 때마다(완성할 때마다) 1개씩 얻습니다.

이게 문제입니다.

막혀서 완성을 못하는데,

막힌 걸 풀어주는 수단을 얻을 방법이 ‘완성하기’입니다.

좀 유행한 말로 ‘경력직만 뽑으면 나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 이런 말이 있었는데요, 그런 느낌입니다.

아예 막히는 건 아닙니다.

어느 자리에서 막혔을 때, 못 옮기니 그 자리는 그냥 포기하고,

다른 자리에서 차근차근 완성을 해서 소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래 신경 쓰던 자리가, 웬만하면 콤보도 노리고 효율적으로 만들려고 한 자리일 텐데,

그걸 풀기 위해 다른 데에서 시작하는 패턴은 비효율적이거나 턴 수가 모자랄 수 있죠.

막혔다가 풀리는 것도, 물고기를 얼마나 멀리 옮길 수 있는지에는 제약이 없이 자유로워서

풀릴 때는 또 너무 단순하게 풀리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꼭 2소라를 써서 무한 거리로 자유롭게 옮기기보다는, 1소라 써서 2칸 이내로만 옮길 수 있다든지 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라 보유 한도(5개까지)가 있는데, 한도가 없으면 저에게는 더 좋았겠습니다.

타일 완성하는 게 여러 수, 정성이 드는데

기껏 완성했더니 한도 넘어서 소라 못 받는다고 하면 너무 안 좋습니다.

제약은 꼭 나쁜 건 아니고 제약 안에서 최선의 결과를 낼 방법을 모색하면서 재미를 느끼게 해줄 수도 있지만

이 제약은 재미를 유발하는 것(+)에 비해 답답함(-) 더 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고기 배치의 자리 제약도 저는 없으면 더 좋았겠습니다.

규칙은 이렇게, 배치한 타일 꼭짓점 자리에만 물고기를 놓을 수 있는 것인데요.

‘물고기나 타일을, 한 칸 떨어진 자리에 놓을 수 있으면 이렇게 저렇게 할 수 있을 텐데’ 싶은 상황이 있습니다.

한 번 삐끗하면 점수가 왕창 날아갈 수 있는 퍼즐이라 이 부분은 좀 유하게 해줬으면 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무료 물갈이 규칙도 있는데요.

진열 공간에 산호가 같은 색이 4개 이상 있거나,

물고기가 같은 색이 4개 이상 있을 때 한 번 무료 물갈이를 할 수 있습니다.

이 규칙도 저는 조건이 ‘동색 4개 이상’이기보다 ‘색깔 종류가 2종류 이하일 때’면 더 좋았겠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지금 초록이나 보라 물고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진열된 게 빨빨노노노면 무료 물갈이가 불가능하고, 빨노노노노면 가능합니다.

빨노노노노가 빨빨노노노와 완전 똑같은 건 아니지만

플레이어 입장에서 ‘어차피 초록/보라가 없는 건 마찬가지인데, 여기서 빨강 하나만 노랑이었으면 무료인데’ 싶은 느낌이 듭니다.

게임 종료 때 ‘남은 물고기(산호 안에 들어가지 않은 물고기)’에 의한 점수도 있는데요.

인접한 완성 산호만큼 점수입니다.

예시에서 b물고기에 의해 3점, d물고기에 의해 4점을 얻습니다.

처음에는 없던 점수입니다.

작가님께서는 ‘남는 물고기의 수와 해양생물(당시 명칭은 장식물)의 수가 같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맞습니다.

차례에 물고기 1개, 타일 1개 가져오고

완성 산호에 물고기 1마리씩만 올라가니

결과적으로 남는 물고기 수와 해양생물 타일 수가 같습니다.

남는 물고기가 많다면 대신 남들보다 해양생물이 많을 겁니다. 자기한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좋다고 생각되는 해양생물 타일을 가져왔을 거고요.

그런데 해양생물도 거저 완성되는 건 아니고, 어떤 플레이어는 100% 완벽하게 최대한 완성을 하기도 하겠지만

어떤 플레이어는 좀 비효율적으로 해서 몇 개 완성을 못할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추상전략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를 생각해봤을 때

(앞서 말한 것과도 관련이 있는데)

여러 수 공들인 게, 부질없게 되었다는 느낌을 받으면 안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남은 물고기들에 대해, '그냥 아무 것도 없다'고 하면 부질없는 느낌을 줄 수 있기에

저는 남은 물고기에 관한 점수 계산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고

이 제안은 반영되었습니다.

반영되었다는 걸 보면 아마 다른 테스터분들께서도 말씀하신 게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에 점수 계산할 때 팁이 있는데요.

계산한 물고기는 세워서 표시하면 ‘이걸 세었나 안 세었나’ 헷갈리지 않고 분명하게 세기 좋습니다.

그리고 완성품은 물고기가 두껍게 나오기로 됐나 봐요. 얇으면 잘 못 세우는데.

이번 게임도 인쇄 말, 타일들이 많이 들어있어서 가격이 한 6만 원은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39라 생각보다 싸네요.

그리고 개인 보드를 45도 돌려서 글 읽는 순서로 타일 점수 계산을 하면

‘이 타일 점수 세었나 안 세었나’ 헷갈리지 않게 셀 수 있습니다.

해양생물 타일도, 지금 해양생물 타일은 완성 조건이 알아보기 좋게 돼있는데, 개발 중 디자인은 이렇게 돌려서 봐야 알아보기 좋았습니다.

산호 타일 앞면의 디자인은, 지금은 좀 바탕이 허해보여서 아쉬운데

개발 중 때 디자인처럼 앞면에도 바탕으로 옅게 산호 일러스트를 넣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타일 앞면은

산호 타일 앞면과 해양생물 타일의 앞면이 좀 눈에 띄게 구분이 되면 더 좋았겠습니다.

해양생물 타일은 테두리를 진하게 해서 구분이 되게 만든다든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2023년 출시작들 개인적인 순위(꾸준히 갱신, 추가할 것)

▶티스토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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