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보드게임 모임 MEEPLE 토요일 번개 후기(24.11.02)
안녕하세요.
울산 보드게임 모임 미플(MEEPLE)의 신입회원 'El.D'입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도 어김없이 번개 모임이 있었습니다.
1.뤄양의 사람들 (3인플) : 모임에서 한 분이 요청하셔서 제가 가지고 있던 뤄양과 아콜을 가져갔습니다.
10년 가까이 꺼내지 않았던 터라 슬리브가 쩍쩍 붙고 노랗게 변색이 되었더라구요.
다 벗겨내고 게임을 했더니 새 게임을 하듯 쾌적했습니다.
우베 로젠버그의 게임,
그중에서 수확 3부작(아그리콜라, 르아브르, 뤄양의 사람들)은
두말하면 입아픈 명작들이죠.
그나마 뤄양이 밥먹이는 건 없어서 가장 소프트한 편인데
(상인들하고의 계약 이행이 압박인 건 여전하지만)
스타트로 손색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게임이 잘 풀려서 첨으로 1등해봤습니다.
18점까지 가본 것도 처음이었네요.
2.아그리콜라 (4인플) : 우베 로젠버그의 초대박 갓겜이죠.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작 of 명작입니다.
가족들을 먹여살려야 하는 가장의 애환과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는 인생의 쓴맛을
매우 생생하게 경험하게 되는 점에서 힘들어하는 분들도 있는 그런 게임.
예전에 할 때 나무가 모자라서 너무 힘들었었는데
이번에는 가장 쉬운 버전으로 해서 그 압박은 없었습니다.
(밥 먹이는 압박은 여전했어요)
모임장님이 초반 직업4장(후원자부터 스타트)을 주루룩 내리시면서
저는 듣도보도 못했던 '뇌절 빌드'를 전개하셨습니다.
(본인도 그렇게 게임 한 적은 없다 하셨습니다.)
중간에 카드 텍스트를 착각해서 밥먹이는 데 애를 먹는 바람에
득점에 손해를 보셔서 높은 점수를 내진 못하였지만
정말 신선한 플레이로 참가자들의 칭찬을 받았습니다.
크래커를 입안에 가득 집어넣었을 때의 그 느낌! 역시 우베 ㅋㅋㅋ
전 직업따윈 없이 그냥 쌩농부로 열심히 농사만 지었는데 2등했습니다.
3.갈팡질팡 (4인플) : 뇌를 리프레시 해준 씐나는 파티게임🥳🥳🥳
문제 출제자일 때가 제일 재미있었네요.
다들 조심조심 추리를 해가며 카드를 빼는데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제가 낸 문제만 정답을 맞추셨고,
다른 분들은 다 틀렸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제가 정답카드 다 뺐더라구요.
빌런이 따로 없었네요 ㅋㅋㅋ🥸😎👹
4.디스틸드 (4인플) : 술을 직접 만드는 과정을 보드게임으로 구현했다고? 어떻게?
하면서 게임 설명을 들으니 물+효모+당(곡물,채소,과일)을 스까스까 해서 알콜을 만들고
거기다가 숙성을 통해 풍미를 입혀 브랜딩을 거친 후에 판매하는 일련의 과정을
정말로 잘 녹여내었더라구요.🍷🍸🍹
거기다가 각 나라의 유명 술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서 현실감도 넘쳤습니다.(쏘주 반가워요)
점수 얻는 방법도 여러가지라서
지치지 않고 끝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게임이었습니다.
저는 데킬라와 위스키를 숙성 후 게임 마지막에 판매하여 후반을 노렸지만
기계/설비에 투자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사람이 먼저다' 미션 하느라고 사람만 고용함)
결국에는 높은 득점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사람이 먼저다? 기계/설비가 먼저다!
내 턴이 오기를 기다리는 강도가 쎌 수록
다음에 한 게임 더 하고 싶은 마음이 깊을 수록
더 재밌는 게임이라 생각하는데
디스틸드는 합격입니다.
울산 보드게임 모임 미플을 소개하며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언제나 즐거운 보드게임 라이프 누리세요!
미플에도 많이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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