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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들리스 윈터 - 빙하기의 부족을 이끌자! (3인플 간단 후기)

663 조회

2024.10.20 20:12

이미 많은 후기가 올라온 엔들리스 윈터.

2년전 보드게임 콘에 갔다가 구성물보고 뽐이 와서 아스모디코리아 코너에서 냉큼 충동적으로 사온게임. 그래도 확장도 세개나 줘서 뭔가 풍성하게 받았구나 하는 느낌도 있어 뿌듯한 마음이었으나..

구입한 수많은 게임들과 책장 한구석에 조용히 전시되어 있던 사이 인기가 없었는지 대폭할인등으로 재고 정리게임으로 변모해버린 비운의 게임이 된 엔들리스 윈터.

이젠 확장이 많으니 오히려 공간만 차지하는 단점이 더 부각되어가고 있는 상황.

그래 구매가격을 생각해서라도 돌려야한다. 돌려야한다. 돌려야한다...

아들아 얼른 커라. 먼지가 쌓일때마다 이쁘게 닦아 놓을테니..

그러고는 결국 올해 돌리게 됩니다. 그것도 4번만에 성공해서~^o^

첫게임은 혼자 셋팅하면서 초반 찍먹만 해보고, 두번째는 아들과 하다가 늦어서 2라운드에 접고, 세번째는 셋팅만하다가 또 접었습니다.

그러다가 4번째 아내까지 포함해서 3인플로 진행하게 되었네요.

이 게임이 셋팅 압박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의 최대의 장점이 트레이를 너무 잘만들었다는 것!

사실 이클립스와 더불어 트레이는 이렇게 만들어야된다를 보여주는 게임. 만약 없었으면 아마 오거나이저가 있어야 할 정도로 셋팅이 불편했을텐데 이 트레이 구성으로 인해 셋팅시간이 거의 반으로 줄었을 것 같습니다.

몇 만원하는 오거나이저 가격을 생각할 때 트레이는 정말 최고입니다. 사실 모든 게임들이 이런 식으로 트레이 디자인을 했으면 좋겠다 할 정도로 트레이 디자이너가 게임을 잘 알고 만든 것 같습니다.

처음엔 셋팅에 시간이 걸렸는데 네번째 도전할 때는 그냥 안보고 트레이도 있으니 척척 금방 셋팅이 되더라구요.

게임은 총 4라운드이며, 각 라운드에는 일식단계가 있습니다. 위의 코끼리 마커로 현재 진행라운드를 표시하게 됩니다. 라운드 표시아래에 총 4개의 구역이 있으며, 각 플레이어는 이곳에 일꾼을 놓으면서 액션을 행하는 전형적인 일꾼놓기 방식을 취하는 게임입니다.

각각 계획, 개발, 이주, 사냥의 액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일꾼으로 한가지 액션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이때 한 액션은 상단, 중단, 하단의 3층을 거치면서 총 3가지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단의 액션은 맨 처음 이곳을 선택한 일꾼 한명만 얻을 수 있는 보너스 액션이구요.

일꾼은 각자의 족장 1명과 부족민 2명의 총 3명을 가지고 4라운드를 진행합니다. 즉 12번의 선택이 지나면 게임이 끝나게 되는거죠. 그런데 액션 하나가 여러번의 액션으로 되어 있어서 12번의 행동이 짧은 시간에 끝나지는 않습니다.

다섯명의 족장 중에 각자 하나씩 선택하게 되며, 족장도 다른 부족민과 같이 액션칸을 선택해서 액션을 취하는데 부족민과 다르게 각자 고유한 능력이 있어 일꾼배치시 고유 능력을 동시에 활용하게 됩니다.

게임은 게임평에도 나와있듯 김치마라로제탕수육 같은 뷔페식을 먹는 느낌이 드는 포인트샐러드 게임입니다.

덱빌딩과 일꾼놓기, 셋콜렉션, 영향력이 동시에 가미된 게임인데, 1라운드 시작때 상당한 자유도가 느껴지는 게임입니다. 뭐 액션상 차려놨으니 니가 먹고 싶은데로 가봐하는 느낌이라는거죠.

그런데 제가 플레이 후 느낀 점을 좀 더 붙여보자면 파전, 치킨, 메로구이, 스테이크등 모든 안주가 있는 퓨전 술집에 갔다고 생각을 해보죠.

그럼 처음에 안주 고를 때 많이 고민이 되죠. 그런데 막상 안주를 고르고 나면, 술은 자동으로 결정되는 느낌이겠죠?

파전엔 동동주, 치킨엔 맥주, 메로구이에 사케 등 이런식으로 말이죠.

맨처음 1~2라운드동안 안주를 고르는 느낌이라면, 3~4라운드를 지나면서 내가 선택한 안주에 따라 자동으로 술이 결정되는 느낌이 듭니다. 예를 들어 이주 액션을 해서 영향력으로 마을들을 지배하기 시작하면, 후반부에 가서 이곳을 통해 최대한 승점을 뽑으려는 전략을 취할거고, 동물 셋컬렉션을 선택했다면, 후반부에 최대한 동물들의 셋컬렉션을 통해 승점을 취하려는 행동으로 모아지려한다는 거죠.

게임 셋팅시 위와같이 자리를 상당히 차지하게 되는데 그만큼 이곳저곳에서 승점을 뽑아먹을 수 있는 장치들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보드판 아래에 3줄의 카드열이 보이는데 맨 처음 열은 부족카드 5종류가 있고, 아래 두 열은 문명카드입니다.

이 게임은 일꾼놓고 나서 손바닥으로 되어 있는 노동력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 필요한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이 부족카드입니다.

이걸 덱빌딩 방식으로 풀어냈는데 처음에 시작카드들을 가지고 시작하며, 라운드 시작시 5장의 핸드를 더미에서 뽑고, 매라운드 5장씩 보충하여 플레이하게 되고, 라운드 중간중간 액션을 통하여 핸드나 버린카드 더미로 카드 풀을 늘려가게 됩니다.

위와 같이 첫째 열의 부족카드는 좌측 상단의 손바닥 마크로 보이는 노동력을 제공하고, 각각 알맞은 액션을 선택하게 될 때 카드 하단에 그려진 추가 보너스를 받게 됩니다. 부족카드는 첫번째 액션인 계획을 통해서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보이는 2~3열의 카드는 문명카드인데 매라운드 처음에 사용하게 되며, 사용하는 즉시 추가 보너스를 받게됩니다. 개발 액션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족카드마다 일식 마크 보너스가 표시되어 있는데 이는 이번 행동라운드에서 사용하지 않고, 일식 단계로 넘어갈 때까지 가지고 있으면, 이때 사용하고, 일식 보너스를 얻게 됩니다.

그래서 부족카드를 현재 액션 때 사용할지, 기다렸다가 일식때를 도모할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핸드카드에 남아있는 카드는 버리지 않고, 다음라운드에 쓸 수 있고, 핸드 제한이 없기때문에 이번라운드 사용을 과감히 포기하고, 다음라운드를 통해 한번에 쏟아붓는 결정도 가능하게 되죠.

[출처 : 아스모디코리아]

이런 식으로 카드를 모으고, 핸드관리를 하면서 점차 콤보체인을 만들어 갑니다.

세번째 액션은 이주인데, 이 단계에서는 움막과 마을을 지으면서 각각 헥스타일로 된 지형의 영향력을 획득하고, 이를 통해 각 타일에 가장높은 영향력을 가진 플레이어가 일식 보너스를 받게 됩니다.
네번째 액션은 사냥으로 이곳에서 동물카드를 획득할 수 있으며, 두가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잡아버려서 카드를 90도로 돌려서 표시된 자원을 획득하거나 게임종료시까지 남겨서 셋콜렉션 방식의 승점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모두 일꾼 배치가 다 끝나고 나면 일식 단계가 시작되는데, 이때 남은 카드로 노동력 비딩을 할 수 있으며, 가장 높은 사람이 다음라운드 선이되고, 위와 같이 가장 높은 칸에 있는 보너스를 받게 됩니다. 이때 자기가 있는 위치보다 낮은 모든 액션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일식 맨 위의 고인돌(거석) 보너스를 받게 되면, 위와같이 거석 트랙에 자신의 거석을 배치하고, 보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4라운드가 끝나고 나면 승점을 계산해서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하게 됩니다.

아내와 아들과 같이 돌려보았는데 다들 처음엔 뭐가 좋은지 모르고 이것저것 골라보다가 아들은 거석트랙 및 마을 이주액션 위주로 일식보너스와 승점들을 획득해 갔고, 아내는 이주와 신앙트랙 위주로, 저는 얼떨결에 사냥 동물들이 겹쳐나오기 시작하면서 사냥위주의 테크를 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거석 승점과 마을 이주액션에서 승점을 얻기 시작한 아들이 20점차 이상으로 벌리면서 선두를 유지했는데 제가 마지막에 동물 셋콜렉션 거의 3개정도나 완수하면서 막판에 30~40점을 얻으면서 단숨에 선두로 나가면서 이겼네요.

게임 처음에는 정말 망망대해에서 어디로 항해해야할까하는 막연함이 있었는데 3라운드가 지나면서 각자 자신의 유리함이 무엇인지 보이기 시작하니 자신의 테크를 선택하고, 선두를 잡으려고 불이 붙었습니다.

아마 한번 돌려보았으니 다음에 할 땐 좀 더 초반부터 게임의 방향을 잡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 막막함 때문에 첫게임에서 흥미를 못 느끼실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되네요. 막막함 속에서 등대빛을 찾아가는 느낌이라 장고도 나오기 쉬울 것 같습니다. 이게임은 오히려 첫 게임이 끝나고, 복기해 가면서 한 번 더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나고 나서야 게임의 큰 틀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다시 생각이 난다면, 재미없는 게임은 아니겠죠? 이 게임은 두번째 해보고 나서야 비교적 정확히 판단이 설 것 같네요.

사실 가지고 있는 족장들의 특성이 각각 다른 테크를 타도록 유도하고 있긴한데 막상해보면, 이게 한쪽 테크로 쏠릴만큼 큰 능력은 아닙니다. 마르코 폴로의 캐릭터와는 정반대에 있는 느낌이랄까요?

어차피 4군데 액션칸에 3명의 일꾼이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지만 않는다면) 매라운드 3칸까지 쓸 수 있어서 승점트랙의 방향성 차이가 엄청 심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후반부로 갈수록 어느정도의 방향성 차이는 나기 시작합니다.

사실 매장지 승점, 거석 승점등 제가 설명하지 못한 승점 시스템이 좀 더 있을 정도로 게임의 승점 시스템이 그 어느 게임보다도 다양합니다. 근데 이게 생각보다 또 그렇게 큰 이질감이 들지 않게 융합된 점이 이 게임의 특징이 아닐까 싶네요.

작가가 올해 노바로마, 미노스등의 게임을 출시하고,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한번 돌려보고 싶습니다. 엔들리스 윈터와는 또 어떤 다른 느낌을 줄지 궁금해집니다. 이상 엔들리스 윈터 간단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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