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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즐긴 게임들 간단한 후기

1,607 조회

2024.10.20 14:57

안녕하세요, 리클러스입니다.

게임을 많이 하진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한 번 정리하고 갈게요.

반지의 제왕: 가운데땅에서의 대결

7 원더스가 처음 나왔을 때의 경험이 저희 부부에게는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아서 구매도 하지 않았고 그 이후로도 플레이를 하지 않았어요. 그 이후에 7 원더스 듀얼이 저에게는 어필을 좀 했습니다만 아내가 이런 1:1 게임을 아주아주매우매우 싫어합니다. 이런 게임은 다른 사람들과는 거의 플레이를 하지 않고 하더라도 저하고만 하는데, 저와의 맞짱은 이겨도 져도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반지의 제왕 테마가 묻으면 얘기가 달라요. 아내가 머릿속에서 저를 지우고 가운데땅의 자유민들과 어둠의 군세만 생각하거든요.

게임은 뭐 세듀랑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다들 아실겁니다. 간단하죠. 챕터 카드를 한 장 가져오거나 건물 타일을 하나 가져오는 것을 플레이어 둘이 번갈아가며 반복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세가지의 승리 조건 때문에 눈치 싸움이 끊이지 않는 쉽지 않은 게임이죠.

원정대 트랙에서 패배했던 첫 게임.

실수였어요. 연계 카드 아이콘을 놓치는 바람에 어이없는 패배를 당했네요.

가운데땅 정복으로 승리했던 게임.

초반에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며 태그(회색 카드)를 집중적으로 모아 후반에 장소 타일을 쓸었네요.

1챕터에서 제가 요정을 모두 끊어버려서 호빗 종족 토큰을 뒤지던.

아직 종족 동맹 승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1-3챕터에 종족들이 나뉘어 있어서 특정 챕터에서 한 종족이라도 놓치면 상황이 어려워지더라고요.

동맹을 맺을 수 있는 여섯 개의 종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요정 : 사루만은 처음 가운데땅에 도착했을 때 Istari(마법사) 중 한 명으로서 사우론의 부활을 막기 위해 보내졌습니다. 엘론드, 갈라드리엘 같은 요정 지도자들과 협력했죠.

2. 마법사 : 간달프가 프로도에게 반지를 맡긴 다음 사루만을 찾았을 때 사루만은 이미 타락한 후였습니다. 간달프가 팔란티르에 대해 묻자 사루만은 간달프를 회유하죠.

3. 인간 : 사우론은 뱀혓바닥 그리마를 통해 로한의 왕 세오덴을 타락시키려 했고 팔란티르를 통해 곤도르의 데네소르에게 왜곡된 이미지를 보여줘 절망에 빠뜨렸습니다. 하지만 인간 종족은 결국 아라곤을 중심으로 뭉치게 되죠.

4. 엔트 : 아이센가드가 무기 제조와 전쟁 준비를 위해 펑곤 숲(Fangorn Forest)을 파괴하면서 엔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엔트들은 오랫동안 고립된 채로 살아왔기 때문에 트리비어드를 만난 메리와 피핀, 두 호빗의 활약으로 자유민에 합류했다고 봐야겠죠.

5. 난쟁이 : 모리아는 난쟁이 역사에서 가장 큰 왕국이자 미스릴 채굴지였고 경제 중심지였습니다. 또한 가운데땅의 중심부에 위치해 서부의 에레보르와 동부의 로리엔을 잇는 중요한 통로입니다. 하지만 난쟁이들이 발록을 깨우면서 모리아는 점점 몰락하게 되었고, 결국 발록과 오크들이 차지하여 공포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6. 호빗 : 고! 호빗 고!

게임 안에서는 종족의 지지를 받고 동맹을 맺는 것으로 간단하게 퉁치고 있는데, 동맹이라는 단어를 우리가 살짝 고쳐 읽을 필요는 있는 것 같아요.

스케일이 큰 테마입니다만 작은 게임 안에 상당히 잘 녹였다는 생각이 들고, 저희는 뭐 모르긴 몰라도 앞으로 가장 많이 플레이할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낡아서 버릴 것을 고려해서 밀봉 하나를 더 사둬야 하나......

라 치타

그냥 뭘 하고 놀까 스윽 훑어보다가 얘를 꺼내게 되었네요.

이 사진은 기본 행동 카드

한 라운드에 다섯 번의 행동을 합니다. 2원을 받거나, 새 도시를 짓거나 (게임을 시작할 때 두 개의 도시를 가지고 시작하고 이후에 두 개를 더 지을 수 있습니다.), 소형 건물을 짓거나. 행동을 한 다음 행동을 했다는 표시로 이 카드 한 장을 뒤집어요.

기본 행동 카드로 할 수 있는 행동 외에 위의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카드를 가져와서 자신의 앞에 뒤집어 놓으면서 (비용을 지불해서) 큰 건물을 지을 수도 있고, 특수한 능력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만약 행동을 하기 싫다면, 카드 더미에서 카드 한 장을 가져와 뒤집어 놓습니다. 이렇게 카드를 뒤집어 놓아 행동을 했음을 표시합니다.

새 건물을 지으면 도시 타일에서 인구 피규어를 가져다가 새 건물 위에 놓아야 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건물을 지을 수 없어요. 또한 게임 도중 타일 위에서 인구가 없으면 타일을 잃게 됩니다.

이 카드들은 시민의 목소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라운드가 시작할 때 한 장만 공개하고, 모두 행동을 마친 후에 나머지 카드를 공개합니다. 이 단계가 이 게임의 핵심이죠. 현재 흰색 카드가 가장 많습니다. 시민들이 흰색(문화) 서비스를 원한다는 의미입니다.

두 칸 이내의 거리에 있는 도시 사이에서 인구 이동이 일어납니다. 위 사진에서 타일들 위에 그려진 맥도날드(?) 아이콘을 비교합니다. 만약 시민들이 검은색 서비스를 원했다면, 파란색 플레이어의 도시에 있는 피규어 하나를 노란색 플레이어의 도시로 이동시킵니다.

이 단계를 마치고 피규어가 없는 타일은 제거합니다. 이렇게 서로 인구롤 뺏고 뺏기며 도시가 파괴되기도 합니다.

그다음 단계에는 인구수와 식량수를 비교하고요, 만약 인구수가 식량수보다 많다면 차이만큼 피규어를 잃고, 타일 위에 피규어가 없다면 또 날아가겠죠? 그리고 피규어를 잃은 플레이어는 다음 라운드에 행동을 네 번 밖에 못합니다 ㄷ ㄷ ㄷ

특이한 점이 있어요. 생산 단계에 식량을 생산하지 않아요. 식량은 행동 단계에 소형 건물 짓기로 밥집을 지을 때에 생산됩니다. 소형 건물인 채석장이나 밥집은 시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맥도날드 아이콘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그리고 도시에는 인구 제한이 있어요. 기본 제한은 5. 제한을 늘리기 위해 목욕탕이 필요한데 얘는 호수 주변에 지어야 합니다. 이 기본 규칙들 때문에 어디에서 어디로 어떤 건물을 지어나가며 시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도시를 키워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상당합니다.

역시 좋은 게임입니다.

코보게가 한글판 새 버전을 만들었는데 이게 뭐 팔겠다는 건지 자기들끼리 나눠가지려고 만든 건지 뭐가 잘 안 보인다 싶었는데 데굴데굴 영상도 있고 홈에 글도 있고 머가 있긴 있네요.

인구수와 식량수를 비교할 때 매번 세는 과정이 사아알짝 귀찮은데 식량수를 표시하는 토큰이 새로 생긴 것 같고, 카드 텍스트가 사라지고 다 아이콘화한 것으로 보이네요. 그 외의 변경점은 잘 모르겠어요. 근데 가장 중요한 건 좀 이뻐졌다? 게임판 디자인이 바뀐 것도 아닌데 전체적으로 색감이 바뀌니까 훨씬 좋네요. 아, 인구 피규어가 좀 거시기했는데 퀄이 살짝 올라간 것 같아요.

어스

또 뭘 하고 놀까 스윽 보다가 진짜 간만에 어스를 꺼냈습니다. 이거 확장이 언제 오죠? 기억이 안 나는데 ㅋㅋㅋ 재밌는 게임인데도 몇 번 못 해봐서 이제라도 많이 해보려고요. 좀 해봐야 확장을 넣었을 때 감흥이 좀 있으니까는.

첫 게임은 꽤 괜찮게 진행이 되었는데 대각선 조건과 같은 행 조건의 갈색 카드가 겹쳐서 좀 아쉬웠어요.

두 번째 게임은 깜장 카드만 많이 들어와서 그냥 깡점수로 달려봤습니다. 근데 이거 토양이 너무 많이 필요해요. 카드 놓을 때 기분만 좋고 효율이 너무 나쁘더라고요. 다른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지금 상황에 맞는 카드가 나왔을 때 한 방은 괜찮을 거 같아요.

이만저만한 사기꾼이 아닌 가이아. 너가 대지와 만물의 어머니라니 아 놔 어이 가출.

진짜 재밌는 게임인데 계속 새로 도착한 게임들에 밀려서 소홀했네요. 좀 자주 꺼내려고 해요.

딜리버런스

딜리버런스 확장 킥스가 열려서 되게 고민했거든여. 재미는 있는데 기본판도 차고 넘치니까 확장까지 필요한가 싶어서 ㅋ

얘도 간만에 꺼내서 스커미쉬 모드로 놀았습니다.

협력 게임이라서 혼자 여려 캐릭터로 놀아도 됩니다만 캐릭터 하나만으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이 게임에는 특이한 1인 규칙이 있어요.

왼쪽의 작은 캐릭터 판이 중보자(Intercessor)라는 녀석입니다. 얘는 캐릭터 말이 없어요. 그야말로 제 캐릭터를 보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중보자가 있어서 트루 솔로 캐릭터의 느낌으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상당히 괜찮아요.

스커미쉬 모드에서는 처음에 등장하는 악마들을 모두 처치하고 나면,

프린스라는 일종의 보스가 등장합니다. 얘까지 처치하면 승리.

원래 꽤 어려운 게임입니다만 너무 간만이라 쉬운 모드로 진행했더니 무난하게 클리어해버렸네요.

이번에 플레이한 미코라는 캐릭터는 이동력이 사실상 0에 가깝습니다. 읭? 그럼 어떻게 플레이하나 싶죠. 얘는 패시브 능력이 스킬 사용하기 전 혹은 후에 1칸 이동입니다. 그리고 두 가지 공격 스킬의 능력이 각각 인접한 적에게 피해, 1칸 떨어진 진 적들에게 피해입니다. 느낌 오시나요? 이 게임이 원래 이런 게임입니다. 혹시 이 게임이 조금 더 궁금하다면 예전에 쓴 글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4305&tb=community_post

아무튼 이번에 간만에 가지고 논 다음 저는 킥스 확장에 참여했습니다 ㅋㅋㅋㅋ

아, 기본판 규칙서는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tb=info_files&bbs_num=9769&gameId=14580&g_page=file&g_pg=1

샤라웃 jun love 님! >,.<

그럼 오늘 후기는 여기까지

Keep on ga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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