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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린이가 느끼는 아쉬운 반듀 후기 (세듀와의 비교)

2,161 조회

2024.10.15 16:59

지방이라

보드게임 카페 출시일만 손꼽아 기다리다

사장님한테 거듭 연락해서

간신히 예약잡고

차로 한시간 반거리 이동해서

구입한 반지의 제왕 듀얼 ㅠ

기대만큼 아쉬움도 컸습니다.

1. 게임성

교역 시스템(상대의 보유 자원만큼 거래시 추가 금+@)

을 제거하고 1원으로 통일 시킴으로서

게임의 전반적인 진행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돈 계산하느라 고민하는 시간도 줄었고

세듀처럼 상대가 원더를 선점하는게 아니다보니

상대의 원더 자원을 비교해가며

자원 챙겨가는 수 싸움이 사라졌습니다.

이로인해 세듀의 전개와

비교하면 정말 쾌속입니다.

게임이 가벼워져서 좋다고 말씀하시지만

저는 그만큼 전략성이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깔끔' 해졌으나

그만큼 반대 급부로 게임이 가벼워...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세븐원더스 듀얼+판테온도 그렇게 어려운 게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테마가 테마이니 만큼

이 게임에 추가적인 확장이 들어가기에도 다소 어려워 보이는데

게임성이 늘어날 방법이 생길까요..?

2. 일러스트

게임이 쉬워져서 오히려 초보자들이나 입문자들 데리고 놀기엔

더 없이 안성 맞춤이 되었습니다만

그러기에 일러스트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러스트에 호평이 많아 놀랐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많이 갈리는 부분이겠지만

세븐 원더스 듀얼의

일러스트와 톤다운된 색감은 과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눈에 편안하게 들어오는데

전반적으로 모든 카드들이 색감이 너무 쨍합니다ㅠ

영화 반지의 제왕이

뉴질랜드를 촬영지로

자연스러운 색조를 사용하여

2000년대 초반 영화치고

굉장히 수려한 색감을 뽑아내어 호평을 받은 영화인데

이와 대조적으로 너무 쨍한듯한 색감..

개인적으로 심히 불호였습니다.

더군다나 반지의 제왕 IP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보편적인 '문명' 테마를 사용하는 세듀와 다르게

다른 의미에서 진입 장벽이 될수도 있을거같네요

3. 테마의 적용도

테마에 몰입이 되었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정말 그러하신가요?

가. 종족토큰

세듀에서 판테온의 신카드와 과학토큰을 절묘하게 섞어놓은듯한

이번 종족토큰은

정말 몰개성 그 자체였습니다.

가령 세듀 판테온의 신 카드를 보면

메소포타미아/그리스/이집트 등등 각각의 신이 다양하고

그리스 신화를 예로들면

하데스 > 지옥에서 가져와 건물 짓기

제우스 > 번개로 내리쳐서 카드 부수기

메소포타미아 - 초록 > 과학 관련 문명

일러스트도 이쁘고

이런식으로 테마가 직관적이고 잘 연결되어있어

초심자를 데리고 하기에도

판테온에서 카드를 드로우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만..

반듀는 이 역할을 하는 것이

'종족의 지지'라는 컨셉인데

각 종족의 상징적인 기호물도

뭐 마법사(마법구)나 드워프(망치)를 빼곤 직관적으로 크게 와닿지 않고

엘프(프로도한테 준 눈물), 인간(보로미르의 나팔??) > 영화를 곱씹고 나서야 이해했는데

설명이 있었으면 어땠을까요.

각 종족 토큰 별로 가지고 있는 효과들이

왜 이 능력이 요정(엘프)이고 호빗이며 드워프인지....

전혀 와 닿지 않습니다..

판테온은 오랜만에 해도

아 그래 로마는 빨간색이니까 군사 관련된 효과가 많았었지?

하고 바로 기억을 더듬어 할 수 있을거 같은데

반듀는 매번 할때마다 룰북 뒤져서 효과를 기억해내야 할 것 같습니다.

반지의 제왕 테마를 살린것이 아니라

그냥 세듀 시스템에 끼워맞추다보니

벌어진 일이긴한데

아쉽게 느껴집니다.

나. 맵

지도 자체는 반지의 제왕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온듯 보입니다.

로한과 곤도르, 모르도르의 위치가 세계관 지도 그대로였거든요.

그런데 다른 지역들은.. 글쎄요

호빗이나 소설 원작을 안봐서 모르겠는데

반지의 제왕 영화만을 본 입장에서 너무 생소한 지명들입니다.

뭐 영화에 나오는 호빗의 고향 샤이어,

브리, 아이젠가드, 리븐델 이런것들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로인해 익숙해야할 테마가 조금 더

생경하게 느껴지는데 한 몫하는거 같습니다.

다. 전쟁 보드 영향력 싸움

영향력 싸움하는것은 마치 세듀 아고라가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 아고라에서는 영역을 점거함으로써 얻는

여러가지 혜택이 있어

게임 진행중에도 어디를 먹는지 굉장히 중요하고

심지어는 원로원의 뒤집어진 혜택? 카드를 오픈하는

랜덤 뽑기 맛도 있어

도박하는 느낌도 있고 흥미 진진했었는데

반듀는 시작시에 사우론은 모르도르에, 원정대는 아르노르에

병사 2개를 놓는거 말고는

전략적인 배치가 전무하다하여

사실상 각 진영별 특색이 있지 않습니다.

예를들면 사우론 플레이어는

모르도르 후방 에서 병력을 뽑아 끌고 쭉쭉 나아간다든지

이런게 전혀없고

뽑는 빨간 카드에 따라서 달라지는게 더 크다는거죠.

전략성이 부족해서

그냥 단순 수 싸움밖에 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특히 두개의 탑이나 왕의 귀환 시리즈에서

아이젠가드의 침공 > 로한 기마대의 반격 > 앤트족의 반격

미나스 티리스의 침공 > 로한의 협공 > 코끼리 부대 등장 > 유령 부대 반격

뭐 이런식으로 티키타카하는 맛이 일품인 전쟁씬이라고 생각하는데

비슷한 양상이나 느낌을 아주 조금이라도

받을 수 없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라. 게임의 승리조건?

게임이 중간에 끝나지 않았을때

시대 종료 후 건물들로 승점을 계산하는 세듀 시리즈와 달리

반듀는 시대 종료 후 전쟁보드에 요새나 병력이

상대보다 얼마나 많은 지역을 점령하는지에따라

승패가 결정됩니다.

그래서 반듀에서는 이 전쟁판이

게임이 장기전으로 간다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기본적으로 건물을 지으면 요새가 지어지고

이 요새는 가끔 효과가 아니면 부술 수 없어

건물을 짓는 이점도 향상시키고

최종 승리에 크게 기여합니다.

세듀와 다르게 차별점을 느낀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실 반듀를 사기전에 기대했던 반지 트랙보다도

막상 플레이하니 더 흥미롭게 느끼긴했습니다만..

게임을 하면 할수록

반지 원정대 유저가 건물 카드를 뽑아,, 모르도르에 요새를 짓고;;;

내 요새가 있는데 상대 병력이 배치되고.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는데

자연스럽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정말 현저하게 테마 몰입을 방해합니다.

4. 반지 트랙 시스템

반지 트랙은 아크릴 판을 이용한 시스템입니다.

프로도&샘이 달아나도

나즈굴은 별개의 트랙이 존재하여 그대로 따라와서

나즈굴로 따라 잡는 모양새처럼 보이나

원정대 유저와

사우론 유저의

각각의 반지 트랙이 있는 개념입니다.

흥미로운 아이디어입니다만..

딱 그 정도인거 같습니다.

세듀 군사트랙은 상대가 얼마나 상대 진영에 전진하느냐에따라

최종적으로 계산하는 승점이 달라지고

돈이 특히나 중요한 세듀 판테온에서

중간에 상대 돈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군사 승리가 최종적으로 실패해도 게임 진행중에

이런 저런 효과들로 보상되면서 그나마 좀 비벼지는 듯한 그림이 생겼습니다.

또 내가 공격을 막더라도 승점 5점 줄거

2점주고 이런식인거죠

아고라에서는 영향력 토큰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효과가 있어서

그게 더 컸구요.

반듀는 중간중간 트랙 보상이 있긴하나

크게,,, 유의미한 보상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반지 전진을 목표로 하려면

1시대부터 준비를 해야하는데

반지 테크 타는 유저가 패가 망신하는

그림이 너무 잘 나옵니다.

막기도 쉽구요.

반지 트랙을 고를때 얻는 이점이나 보상이 그리 많지 않다보니

상대의 반지 전진을 막을때 느낌이 재미가 없습니다...

이게 좀 게임이 치열해지는 탄력성이 있어야하는데

전반적으로 스피드하고 가볍다보니

너무 무던해서 아쉬웠습니다.

=========================================

결과적으로 다소 아쉽습니다. ㅠㅠㅠㅠ

가볍게 돌리기는 좋은데...

리플레이를 많이 하게 될까요???

모르겠네요.. ㅠㅠ

그래서 아 너무 아쉬워서

지금은 절판되어 구하기힘든

반지의 제왕 : 대결

시리즈를 중고로 어렵사리 구매했습니다. ㅠㅠㅠ

아직 배송전이라 플레이해보진 않았지만

아쉬움을 좀 덜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제 의견에 공감하시는 분도

공감하지 못하시는 분도 많으실거 같은데

겸허히 수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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