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보드 게이머가 연휴에 즐긴 "밀렘:스페이스 에이전시 " ---
안녕하세요. 저희는 자칭 패밀리 보드 게이머 人 입니다.
제가 보드게임을 시작할 때 6세였던 딸아이가 어느새 11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딸아이는 인생의 절반을 보드게임과 함께했네요. 딸아 미안하다. 인생이 원래 그런 거야!!
그래서!! 이번 연휴에는 4가지 게임을 재미있게 즐겼는데요, 그중 하나가 지금부터 말씀드릴 "밀렘:스페이스 에이전시"입니다.
밀렘은 셀레스티아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게임인 것 같습니다.
매 라운드마다 각각 특성(능력)이 다른 8마리 고양이 우주비행사 중 한 마리를 로켓에 태워 달, 행성, 혜성에 안전하게 보내면 되는데요,
가장 멀리 보내는 것만이 만사형통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비록 가까운 곳이라도 행성과 달에 전략적으로 보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딸이와 제가 이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물론 저희 가족 수준에 맞는 게임이기도 하고 푸쉬유어럭도 기꺼이 좋아해서지만,
운도 실력으로 골라야 하므로, "이번 여행은 어느 운을 선택해서 기댈까?" 라는 가벼운 고민을 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우선, 우주비행사의 역할이라면,
- 캡틴이 멋대로 운용하는 주사위에 기댈까?
- 이번에는 멀리 가고 싶으니, 어떤 능력을 가진 고양이 우주비행사를 탑승시킬까?
- "어느 행성이나 달에 전략적으로 내려 추가점수를 받지?"라는 등의 가벼운 고민을 할 수 있는 반면,
캡틴의 입장이라면,
- 주사위를 초반에 많이 써서 멀리 가지 못하도록 할까?
- 주사위를 초반에 적게 사용하면서 되도록 애프터버너에 멈춰, 추가 주사위를 노려봐? 그래서 멀리 가볼까?
- 게임을 빨리 끝내야 하니, 대책 없이 진행해서 우주선을 폭파시켜 버릴까?라는 등의 또 다른 고민을 할 수 있는 게임이라 마음에 듭니다.
딸아이와 저는 각각 2개의 캐릭터를 잡고 4인 플로 진행했는데요, 2인이 플레이하는 환경이라면 저희 같은 방법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플레이 타임도 크게 늘어나지 않았어요.
결국, 딸아이는 가까운 거리부터 선점하기 시작해, 여러 행성과 달에 내려 추가 점수를 선점하더라고요. 이번에는 단지 몇 점 차이로 제가 졌습니다. ㅜ.ㅜ
플레이 후 딸아이에게 이것 저것 귀찮게 물어봤습니다.
"아빠가 보기에는 밀렘은 실력보다 운이 더 큰 게임인 것 같은데, 이런 것도 재미있었어?"
"응. 나는 실력보다 운이 큰 게임이 좋아. 실력으로만 하면 아빠가 많이 이기잖아."
"그래? 나는 네가 아빠를 더 많이 이겼던 것 같은데?"
"그런가... 운이 크니까 더 긴장되고, 나도 아빠를 많이 이길 수 있어서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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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말은 저렇게 해도 운이 더 큰 게임을 선호하진 않습니다. 마지막까지 승부가 어떻게 될지 몰라 긴장감이 오래 지속돼서 저렇게 표현한 것 같아요.
"아빠 생각에는, 밀렘은 실력보다 운이 아주 많이 큰 게임은 아닌 것 같은데?"
"그래?"
"응. 아빠는 네가 어떤 고양이를 태우는지 보고, 아빠가 유리한 고양이를 태웠어."
"그래? 가까운 데는 나만 내려서, 나중에는 멀리 가고 싶었는데."
"너도 선장할 때, 18번 달까지만 가려고 처음에 주사위 다 써버리고 그냥 내려버렸잖아. 그래서 나도 어쩔 수 없이 내렸어"
"그때는 18번에 내리고 싶어서 그랬지."
"거봐. 운이 큰 게임인데, 선장이 로켓을 운전할 때는 운하고 실력이 반반이잖아."
"응. 나도 가고 싶은 데가 있는데, 아빠가 멀리 안 가려고 해서 조금 짜증 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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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쉬유어럭 게임이긴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대체적으로 원하는 목적지가 있고(상대편의 의도를 눈치챌 수 있고), 캡틴부터 순서대로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운 안에서 작은 전략도 필요한 게임입니다.
역시 크니지아 선생님은, 내가 하는 행동이 별것 아닌데, 꼭 중요한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합니다.
"또 재미있는 것은 있었어?"
"응. 번갈아서 선장하는 것도 좋았고, 아빠를 못 내리게 방해하는 것도 엄청 재미있었어"
"내가 뭘 못해야 재미있구나?"
"그리고 바닥에 깔고 하는 게 종이가 아니라서 예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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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렘은 컴포도 예쁘고, 특히 보드판이 두꺼운 재질의 패드인데요, 아이는 그것을 펼칠 때부터 좋아했습니다.
"밀렘은 10점 만점 중 몇 점 줄 수 있어?"
"음... 8.5점. 재미있었어. 아빠랑 둘이서 고양이 2개씩 하는 것도 좋았어"
"그랬구나. 아빠는 8.7점 정도? 재미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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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8.5점을 주었네요. 제가 생각하는 운과 실력의 비율은 6:4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비록 푸시유어럭 게임이지만,
- 이번 여행에서는 어느 운에 기댈 것인지...
- 상대편이 탑승시킨 고양이 우주비행사를 보고, 나는 어떤 고양이를 탑승 시킬 것인지...
- 캡틴이 되었을 때, 내가 먼저 내릴 우선순위가 있으니, 유리한 방향으로 어떻게 운영할지...
- 상대편은 멀리 가는 것이 유리하고 나는 짧게 가는 것이 유리하니, 초반에 주사위를 많이 써버리고 내려버린다든지...
- 반대로 멀리 가는 것이 유리할 경우, 내가 캡틴이라면 초반에 애프터버너 위주로 멈춰서 주사위를 아껴 사용한다든지...
- 추가 점수를 위해 행성과 달을 선점 한다든지...
이런 부분들은 운 보다 전략적인 것 같다든 생각이듭니다.
밀렘에서는 UFO, 비밀임무 그리고 탐험이라는 세 가지의 확장을 제공합니다. 저희는 아이와 함께 플레이했기때문에 확장없이 플레이했습니다.
무거운 확장이 아니기 때문에, 두 번째 플레이부터는 확장 포함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할 때마다 재미있게 플레이하는 "밀렘"의 후기를 찾기 힘들어 이번에 딸아이와 플레하면서 사진을 찍어 공유해봅니다.
저희 같은 패밀리 보드 게이머 시라면, 적절한 참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업로드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