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딸아이와 양탄자의 손맛이 있는 마라케시를 플레이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마라케시를 플레이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먼저 플레이해 보자고 했어요. 아이는 흔쾌히 좋다고 하더라고요. 기특한 녀석~
마라케시 광장과 양탄자 사이를 배회하는 아쌈 아저씨도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코보게 출시 때 구입했으니, 보유한지 1년 반은 넘은 것 같습니다. 게임이 간단하고, 컴포의 퀄러티도 좋고, 부드러운 양탄자를 만지는 손맛도 있어 작년에는 꾀나 자주 돌렸습니다.
또, 2인으로 플레이하면 양탄자 놓는 것도 예상되고, 각각 2종류의 양탄자로 플레이하기 때문에 은근히 신경써야할 부분도 많아요.
게임은 슬리퍼가 그려진 주사위로 아쌈 아저씨를 이동시켜, 도착한 자리에 깔린 양탄자가 다른 사람 것이라면 주인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아쌈 아저씨 근처에 내 양탄자를 하나 깔면 됩니다.
하지만, 내 차례가 되었을 때, 아쌈 아저씨의 방향을 180도로는 돌리지 못합니다. 좌, 우 90도 밖에 돌리지 못해 결정적이 때 다른 사람의 양탄자를 밟곤 합니다.
게임이 끝난 후 양탄자가 깔린 마라케시 광장의 모습이 예뻐서 더 마음에 들어요. 특히 아이가 마음에 들어해요.
보드게임 판, 아쌈 목재 컴포, 양탄자 재질, 슬리퍼가 그려져 있는 주사위, 디르함이라 불리는 화폐 등 모든 컴포의 재질과 마감이 좋아요.
보드판도 일반 보드판이 아닙니다. 미끄럽지 않고 마찰력이 있는 조금은 폭신한 보드게임 판입니다.
아마도, 깔린 양탄자가 미끄러지지 않게 하려고 이런 재질로 제작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가 딸아이를 완벽하게 이겼지만, 플레이 타임이 길지 않아 "한 판 더"를 외칠 수 있는, 딱! 패밀리 보드 게이머에게 적합한 보드게임 같습니다.
딸아이가 과감하게 플레이하면서, 비록 제 양탄자를 많이 밟긴 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이제는 더욱 주도적으로 플레이하는 것 같아 기특하고 뿌듯했습니다.
아이가 이렇게 과감할 수도 있구나...라고 느낀 한 판이었습니다.
이전에 올린 전문가의 의견처럼, "아이는 보드게임을 통해 실패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그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라케시는 부모님도 좋아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양탄자 한 장, 한 장을 얼마나 고민하고 내려놓으시던지. 마라케시는 저희 가족에게는 좋은 기억이 있는 게임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플레이 후 딸에게,
"오늘은 아빠가 보니 과감하게 해서 많이 걸렸네?"
"응. 가운데에 양탄자를 많이 깔아서 아빠가 크게 걸리게 하려고 했지."
"하하. 그랬구나. 오늘은 아빠가 그쪽으로 안 가서 이겼네?"
"그래도 오랜만에 하니 재미있었어"
"그래. 나도 재미있었다"
실제 모로코 마라케시 광장과 비슷한가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