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보드 게이머의 The Key: Thef in Cliffrock Villa 대환장 플레이 !!
안녕하세요. 자칭 "패밀리 보드게이머" 人 입니다.
오랜만에 저희 세 가족이 오순도순 모여 The Key: Thef in Cliffrock Villa를 플레이했는데요, 다들 이번에는 반드시 1등 하겠다는 강한 집념으로 플레이했음에도 대 환장 플레이가 되었네요.. ㅎㅎㅎ
The Key: Thef in Cliffrock Villa는 스타터 레벨인데요, 다음 레벨부터는 상당히 어려워진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왜 The Key: Thef in Cliffrock Villa가 안벽장 도난 사건으로 번역되었는지는 몰라도, 여하튼 이 게임은,
"누가, 언제, 무엇을 훔쳐, 어떻게 도주 계획을 세웠는가?"에 대한 정보를 카드로부터 얻어, 필요 없는 정보들을 소거해가면서 추리하는 게임입니다.
각각 다른 시간에 벌어진 세 가지 도난 사건의 전모를 밝혀내는 것이 목적인데요, 카드에서는 지문정보, CCTV 정보, 증인 진술, 범인의 도주 계획 등의 정보가 제공됩니다.
CCTV, 지문, 도주 계획, 증인 진술의 정보는 아래와 같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물론 범인의 소지품 정보도 제공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것들이 얼마나 신기했던지요
최종적으로 시간대별 각 사건들의 범인, 훔친 물건, 도주 계획을 알아내면 되는데요, 카드에서 제공되는 정보의 중요도에 따라 숫자가 기입되어 있습니다.
빨리 추리해낸 사람이 아닌, 카드 숫자를 가장 적게 사용하여 알아낸 사람이 우승하게 됩니다.
그런데 제가 왜 대 환장이라고 했냐면요,
선택한 카드에는 여러 가지 색이 표시되어 있는데요, 표시된 색은 현재 추리하고 있는 케이스와 관계된 것이라
색이 동일한 카드의 정보만 취해야 합니다. 저희는 검은색의 케이스를 진행하고 있으므로 검은색이 포함된 카드만 선택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딸아이는, 과도하게 집중한 나머지 검은색이 포함되지 않는 카드까지 선택해, 사건과 관계없는 정보까지 취득해버렸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상당히 이례적이에요~~
35점 이상은 보기에도 없어요^^
와이프는 무조건 높은 숫자의 카드만 골라 고급/중요한 정보만 취득해서 가장 빠르게 사건을 해결했지만, 숫자의 합이 무려 50이나 넘겼습니다.
보통은 20점 대에서 맞추게 됩니다. 와이프도 과도하게 집중한 나머지, 잊었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이 게임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어요!
글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대 환장스럽게 플레이했지만, 결국은 서로 호호, 하하, 깔깔하며 마무리했습니다.
두 사람 얼마나 아쉬워하던지요.
아쉬워하는 딸을 위로해줬습니다.
"오늘은 맞추지 못했네. 아쉽겠다. 다른 색깔 정보가 하나 들어갔었나 봐."
"응. 나도 모르게 다른 색깔을 내가 썼나 봐."
"아쉽겠다."
"힝... 내가 다른 색깔을 쓰면, 다음에는 아빠가 말해줘."
"알았어. 다음에는 네가 가져가는 카드 보면서 해볼게. 우리 다음에 또 하자."
"응. 엄마랑 하니까 더 재미있어."
오랜만에 플레이해 봐도 The Key는 저희 가족 기준에는 참 좋은 게임 같습니다. 누가 저희 집에 보드게임하러 온다면, 꼭 소개해 주고 싶은 게임이에요.
보드게임 유전자 1도 없는 와이프도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을 보니, 누구라도 좋아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이 게임의 적정 연령은, 8-99세예요. 아쉽지만 100세 이상은 플레이 할 수 없어요. !!!!
밀렘을 할까, 월드 원더스를 할까, 고민하다가 The Key를 플레이했는데, 참 잘한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날씨가 조금 시원해졌습니다. 다들 좋은 주말 보내시고, 즐거운 보드 라이프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