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041 종의 진화는 우연의 연속인가? Essays In Bios: Megafauna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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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7:28

프리퀄) 세상의 모든 생명은 하나의 원핵생물 그리고 1개의 염색체로 시작했고 외부 요인에 의해 점점 복제 분화 되었다는 점입니다. 매번 들어도 항상 놀라운 일인것 같습니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지나가는 개미도 우리의 아주 아주 아주 먼 형제 자매라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의 불살생의 교리도 어떻게 보면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이런 세포가 미토콘드리아와 공생을 시작하고 막대한 에너지를 생산해 외부 환경에 유리한 생물이 되어갔지만 노화가 일어나게 되었습다. 불안전한 영원성을 버렸지만 자신의 복제품을 통해 세대를 그 의지를 이어가려고 하는게 생존인 것 같습니다.

저의 리뷰 보다 더 깊이 있는 재미를 보여주는 까르마님의 3연작 리뷰도 추천합니다. 프리퀄은 까르마님의 리뷰에서 힌트를

제네시스 리뷰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9928&id=&tb=community_post

메가파우나 리뷰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tb=community_post&bbs_num=19960&gameId=9661&g_page=community&g_pg=1

오리진스 리뷰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tb=community_post&bbs_num=20412&gameId=10101&g_page=community&g_pg=1

메가파우나는 종이 생존을 위해 어떻게 변이를 받아들이고 향상 시키는지 보여줍니다. 크게 두가지 요인이 생존을 위협하는데, 하나는 저항 할 수 없는 외부 환경입니다. 거대 운석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지구 자전축의 미묘한 변화 주기로 급격한 추위가 온다던지 다양한 요소가 있습니다. 특히 게임에서 지구에 있는 원소는 보전 된다는 생각에서 입각한 대기(산소, 탄소, 물)와 지구표면(대지, 해양, 연안)의 가역적인 순환 시스템을 적절히 구현 했습니다. 동물의 경우 산소 농도가 증가 할 수 록 활동성과 허용 장기는 증가하게 되고, 식물로 시작한 생명체인 경우 탄소 농도 증가가 활동성에 도움을 수증기 즉 구름이 많을 수 록 빛이 차단 되어 장기의 수가 줄어들니다. 그래서 외부 요인에 따라 기저 장기를 어떻게 유지하고 때어낼것 인가 중요합니다. 판구조론에 입각해 4개의 대륙판이 상하좌우로 이동하면서 때론 붙이치기도 떨어지기도 합니다. 거대 대륙판이 서로 충돌시 대륙판 연안에 있던 산소나 탄소가 공기중으로 방출 되는 점이 특히 재미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충격으로 조산활동이 생겨나며 공기중의 탄소가 다시 지표면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점도 순환 시스템이 과학적이었습니다. 정말 이것 만으로도 놀라움을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장기가 없는 미생으로 시작하지만, 후에 외부 변이를 포용하고 이를 향상 시키면서 기저 장기(Basal Organ)를 가지게 됩니다. 급격한 기저 장기는 손실은 종의 멸종과 직결된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아가미와 부레를 가진 수중 생명이 육지로 나오며 산소를 효율적을 잘 받을 수 있는 폐 호흡을 할 수 있는 생명체로 진화했듯이 다시 물속으로 들어간 고래가 다시 아가미를 가질 수 있는 생명으로 진화 할 수 있는가 질문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물속에서 산소는 공기 중 보다 30배 적어 수면위로 올라와 호흡하는 것이 효율이 좋습니다. 이런 급격한 진화의 경우 효율이 좋은 장기를 퇴화나 변화시키는것 보다 자신의 혈액에 오래 산소를 보관 할 수 있는 진화가 훨씬 빠르고 유리하거든요. 공기중에 산소가 없다고 한다면 그런 급격한 변화에는 종의 멸종을 일으키는것이 된다는 점입니다. 고래의 경우가 종의 진화는 단순히 가역적이지 않고 환경에 유리하게 적절히 다른 여러부분에서 타협해야 하는것도 보여줍니다.

둘째, 이 게임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인 생존 경쟁입니다. 단순히 두 종류로 생명은 시작 할 수 있습니다. 초식이냐 육식 동물이냐? 초식으로 시작하면 한 생태계를 차지하게 됩니다. 게임에서는 아래 지역에 배치하고요. 새로운 육식 개체(생태계 위쪽으로 올라감)가 초식 개체가 있는 지역으로 오고 초식 동물을 잡아 먹을 수 있는 조건이 되면 바로 새로운 생태계를 이룹니다. 초식과 육식이 한 생태에게 공존하는 것이죠. 그래서 "잡아 먹히는데 왜 초식이 아직 있나요?" 물어보시는 경우가 많은데 초식이 종을 번식 유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육식이 잡아 먹는다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이 유지 상태에서 새로운 종이 초식 혹은 육식과 경재할 때 생존 경쟁이 일어나게 됩니다. 늪지역의 경우 뛰어난 순환계 빨간색 장기를 가진 동물이 늪속으로 숨거나 혹은 먹이감을 찾아내는데 유리하고요. 들판 지역이면 오히려 신경을 (노랑 장기) 애민하게 발달 시킨 개체가 더 유리 할 것입니다. 그 다음 조건이라면 추운 지방에서는 열을 유지 할 수 있는 온열(하얀색) 장기가 더운 지방이면 열배출이 잘 할 수 있는 소화 장기(녹색)기가 유리 합니다.

동률이면 다음 생존경쟁의 항목을 통해 누가 살아남는 종인가 끝끝내 결정 할 수 있습니다. 초식 동물이 경쟁에 참여해 기존 초식과 육식 모두를 멸종이나 이주 시켜야 할 수 있는 상황도 옵니다. 일단 초식이 경쟁에 밀렸고, 육식이 새로운 초식을 먹이로 할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위의 외부 요인이나 생존경쟁에 의해 개체가 이주를 해야 하는 경우 크기가 크거나 장거리 이동시 땀 배출에 유리한 온혈 동물의 경우 멸종에서 부터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게임에 구현되어있고요.

종의 자체로는 새로운 변이를 받아드리고 향상 시켜 고등 동물의 특징인 감정(분노, 두려움, 질투, 행복, 호기심)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종료 조건중 하나인 언어(2종류의 감정과 3개 이상의 감정)를 발전 시킬 수 있고 승점으로 이어지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다양한 외부 요인으로 멸종을 피하려면 새로운 분화와 번식이라는 과정을 통해 지구에 자신의 종의 다양성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알 수 없는 우연한 외부 요인에 대해 유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한 세포에서 어찌 보면 이렇게 다양한 종으로 발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이 게임을 해보면 자연스럽게 납득이 된다고 해야 할까요?

메가파우나서의 이벤트는 외부 요인으로 정말 잔혹합니다. 정말 예측 불허의 상황들이 많이 발생하거든요. 그러나 자신의 종을 많이 퍼트리고 다양하게 할 수 록 각종 위험으로 부터 더 많이 견딜 확율이 올라가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플레이어 간의 생존 경쟁이 능동적으로 보여도 크게 생각하면 여러 외부 요인에 대한 결과로 보여집니다. 플레이어의 승점을 깍기 위해서 보단 정말 자신의 개체가 유전자 운반자의 관점에서 게임이 진행되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이건 요즘 학계에서 생물의 진화의 원인을 설명 할때 가장 지지 받는 이론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유전자를 끝까지 유리하게 최적으로 보전하는 방법이란 무엇일까? 끝임없이 시뮬레이션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메가파우나는 확실히 이런 측면에서 치밀한 전략을 세워 이긴다고 하기 보다는 이런 외부적인 인자로 부터 어떻게 자신의 종을 유지하는 시뮬레이션을 하는 성격의 게임입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외부 요인이 예측 할 수 없기 때문이죠. 이런 환경에서 넌 어떻 대처를 할래? 과연 이런 환경에 넌 대비를 하고 있었니 계속 질문하는 게임입니다. 그러나 워게임 처럼 여러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게임을 전 너무 좋아합니다. 알 수 없는 외부 인자에 의해 자신의 계획이 망가질지 모르지만 그걸 또 이겨내는 재미를 너무 너무 사랑합니다.

결론은 현생에 수많은 종의 탄생과 죽음의 원인과 결과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정말 아름답지만 무서운 게임 같습니다. 여타적 다른 전략 처럼 게임을 내가 이끌어가는 느낌이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드게임의 재미가 이런 다양성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문화, 기술 차이의 발생도 인종학적으로 접근 할 수 없듯이 그저 우연에 의한 외부 인자에 의한 것이라는 '재드 다이아몬드'의 통찰력과 어쩌면 종 탄생의 우연성은 결을 같이 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세상에 한 가지 보드게임 있다고 가정하면 보드게임이라는 취미가 과연 살아남았을까 생각해보면, 메가파우나가 던지는 메시지와 같습니다.

어떤 게임에서도 경험 하기 힘든 깊이 있는 시뮬레이션을 보여 주어서 저에게는 보석 같은 게임으로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잔룰이 많은 편이지만 까르마님을 통해 상대적으로 헷갈리는 룰을 쉽게 해결 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을 소개 해주고 알려주신 까르마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까르마님이 제네시스 리뷰에서 밝혔듯이 생명의 탄생이 어찌 보면 우연의 연속이라는 의견에 정말 동의가 되고요. 여러분들은 메가파우나에서 어떤 우연한 종을 탄생 시킬건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끝으로 영화 아바타를 보면 판도라의 모든 생명이 교감하는걸 보면 한 점에서 시작한 지구에 사는 모든 종도 그런것이 아닌가 쓸데없는 감동도 밀려오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