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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플레이한 게임들

980 조회

2024.09.18 17:06

토요일 - 1인플

「정령섬」 (Spirit Island)

연휴 첫날은 처리할 일이 있어서 저녁에 집에 들어온 후 정령섬 1인플을 했습니다.

'번개의 신속한 일격'과 '햇살 아래 넘치는 강물'의 2정령을 잡고 '잉글랜드 왕국' 5레벨이 상대였습니다.

'번개의 신속한 일격'은 5카드 플레이를 확보하고 매 라운드 회수 + 5카드 플레이로 타고난 능력을 세~네 번째 줄까지 발동시켰습니다. 일반적으론 에너지가 부족하겠지만, '햇살 아래 넘치는 강물'이 카드 트랙의 회수 기능을 활용하여 '생기의 지원'을 매 턴 사용하여 '번개의 신속한 일격'에게 5 에너지를 꾸준히 공급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번개의 신속한 일격'이 '번개의 지원'을 항상 사용해주고, '햇살 아래 넘치는 강물'은 타고난 능력의 네 번째 줄을 매 턴 빠르게 발동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면 두 정령이 한 지역에 광역 3피해를 빠른 단계에 줄 수 있고, 이렇게 하면 ('잉글랜드 왕국' 5레벨 효과로 체력이 늘어난) 마을은 전부 다 잡고 도시는 체력이 1만 남더군요. 도시는 '햇살 아래 넘치는 강물'이 '급류' 카드로 마무리하거나, 느린 단계에 다른 딜 카드를 사용하여 마무리하였습니다.

사실 같은 페어로 이미 한 번 도전했다가 실패했었는데, 연휴 첫 날 재도전은 승리로 끝나서 기분 좋게 연휴를 시작할 수 있었네요.

일요일 - 지인 모임

(사진 없음)

「딥 씨 크루」 (The Crew : Mission Deep Sea) x2

지인 모임 전에 집에 내려가기 전에 시간이 남아 잠깐 들른 사람을 포함하여 가볍게 한 시간 정도 진행했습니다. 조금 어려운 미션을 계속 도전했는데, 다행히 기차 시간 전에 성공하여 기차에서 숙면하셨다고...ㅎㅎ

그리고 낮에 본 모임에서도 한 번 더 했는데, 이떄도 어려운 미션 도전하는 재미가 좋았네요 ㅋㅋㅋ

「테라포밍 마스」 (Terraforming Mars) x2

첫 번째에는 기본판 + '서곡'으로 5인플로 진행하였습니다. 초반에 온도가 빠르게 오르고 전체적으로 행성지표를 적극적으로 올린 덕분에 6라운드에 게임이 끝나는 걸 볼 수 있었네요.

일찍 일어나야 하는 분을 보내고 저녁에는 4인플로 다시 한 번 더 했습니다. 이번에는 '비너스 넥스트'와 '개척기지' 확장을 추가했네요. 저 말고 세 분은 모두 확장이 처음이었습니다. 다양한 카드와 개척기지 효과를 파악하고 다양한 카드를 써보느라 게임이 굉장히 길어졌지만, 그만큼 다들 재밌게 즐겼다고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저는 1점차로 극적인 1등을 해서 더 재밌었구요 ㅋㅋ

월요일 - 지인 모임

「마라케시 (Marrakesh)」

이번에도 4인플이었습니다. 저는 한 번 해봤고, 다른 세 분은 실제로 or 사실상 첫 플.

4인플이 같은 색 케시를 두 개 먹기도 쉽지만, 자기 뜻대로 하는 것도 힘들고 일장일단이 있네요. 2, 3인플도 빨리 해보고 싶습니다.

「붉은 미궁」

지인분이 가져오신 카드게임입니다.

텀블벅 페이지는 트릭테이킹이라고 되어 있지만, 트릭테이킹보다는 「크라스 카리어트」 처럼 패를 못 내면 페널티를 받는 게임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보니 핸드의 카드 순서를 바꿀 수 없는 것도 유사하네요.

위 사진에서 오른쪽에서 세 번째 카드가 '엔티티' 카드라고 해서, 미궁에 갇힌 플레이어를 쫓아오는 카드입니다. 다른 플레이어가 사용한 공격 능력을 가진 카드에 당하거나, 자기 차례에 카드를 못 내면 '엔티티'가 쫓아오고, 붙잡히면 그 라운드는 패배. '엔티티'에게 두 번 붙자히면 그 플레이어가 전체 게임에서 패배하고, 나머지 플레이어가 미궁에서 탈출하며 공동 승리하게 됩니다.

간단한 카드게임인데도 규칙서가 불분명하게 작성된 부분도 좀 있고, 좋은 숫자 / 나쁜 숫자가 분명히 갈리는 게임 규칙인데 카드별 액션은 단순 균등 분포이고 심지어 무난하게 좋은 행동과 조건을 맞추기 힘들어서 못 내는 경우가 잦은 액션이 있는 등, 카드 밸런스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조금 있었습니다.

그 외 개인적으로 가장 불만인 건 카드 인터페이스였습니다. 카드의 특수능력 아이콘이 좌상단에만 있어서 위 사진처럼 왼쪽에 둔 카드는 가려지고 오른쪽에 있는 카드가 전체가 보여서, 오른쪽에 있는 카드가 더 가깝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엔티티'가 플레이어를 쫓아오는 행동은 손에서 '엔티티'를 왼쪽으로 보내기 때문에 멀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각자 알아서 잘 정리하고 잘 챙기면 '엔티티'가 다가올 때 실제로 카드도 다가오게 할 수는 있지만... 공식 인터페이스가 이상한 방향으로 되어 있는 게 무척 부자연스럽더군요.

처음 받은 카드의 순서를 고려하여 카드를 내는 전략을 짜야 하는 부분이나, 한 번 패스하여 손에서 버린 카드는 나중에 다른 카드에 붙여서 더 강한 카드를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 재밌는데, 밸런스가 안 좋아서 그 재미를 느끼기 어려운 게 아쉬운 게임이었네요.

「버거가 버거워」 (Burger Balance)

버거 재료를 쌓아 올라가는 덱스터리티 게임인데, 일정 시점 이후로는 윗빵이 올라가서 그때부턴 기존 재료 끝에 추가로 올리기만 가능한 점이 재밌었습니다. 구성물도 매우 귀엽고, 박스가 햄버거 박스처럼 열리는 것도 좋았네요. 덱스터리티 게임은 잘 안 사는 편인데, 이건 하나 사둘까 싶은 맘도 드네요 ㅋㅋ

「암스테르담」 (Amsterdam)

예전에 아레아에서 나왔던 「마카오 (Macao)」의 시티 컬렉션 버전입니다. 규칙의 큰 변화는 없지만(..없는 것 같지만? 「마카오」를 한 지 너무 오래되었어요...) 아트웍이 많이 변했고, 매 라운드 공급되는 카드 분포가 어느 정도 달라졌습니다.

원래도 좋은 게임이라서 신 버전도 역시 재밌게 하긴 했는데... UI는 다소 불만입니다. 다른 건 다 괜찮은데, 도시 구역에서 플레이어의 소유 마커가 한 눈에 잘 안 들어와요. 이전 아레아 버전이 전체적으로 톤이 무채색이라 게임 요소들은 눈에 잘 들어온 거랑 비교하면 퇴보하여 아쉽습니다.

그 외에는, 자원 큐브가 종이 토큰 1/3/5로 되어 있어서, 한 칸에 토큰이 많이 쌓기는 편한데, 적은 수를 가져올 때는 반대로 불편한 미묘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색깔 큐브를 따로 구입해야 하나 약간 고민 중이네요.

화요일 - 지인들과 온라인 모임

「정령섬」 (Spirit Island)

「쓰루 디 에이지스」를 앱으로 같이 하는 지인들에게 최근에 「정령섬」을 소개하였는데, 연휴를 맞아 다들 시간이 되는 김에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같이 시도해보았습니다. 처음엔 패드로 했는데 불편해서 맥에서 앱 실행시킨 후 모니터로 연결시켜서 마우스로 하니 아주 편했네요.

카드가 영어라서 오프라인에서 할 때보다 오래 걸리긴 했지만 이동 시간이 절약되어서 비슷했던 것 같네요. 다른 사람과 같이 할 때는 초보자가 거의 항상 있어서 난이도 0을 할 때가 많았는데, 다들 게임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만큼 난이도 1~2로 주로 진행하였습니다. 같이 협력하고 상의하는 재미가 아주 훌륭했네요. 다들 게임을 잘 해서 앞으로 조금씩 난이도를 높이거나 플레이할 줄 아는 정령 종류를 늘려보기로 했네요.

그리고 온라인 모임이 끝난 뒤, 큰 화면 연결한 김에 앱으로 1인플을 몇 번 하던 중, 아주 좋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잉글랜드 왕국' 6레벨을 격파했습니다!!!

'정령섬의 지평선' 정령 중 사진 속 정령(Fathomless Mud of the Swamp)이 침략자의 건설을 방해하는 정령이라서 건설 액션이 자주 일어나는 '잉글랜드 왕국'을 상대로 유리할 것 같아서 6레벨 맛보기를 하려고 해본 건데,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느린 능력 단계에 승리하였으니 거의 최후의 최후까지 플레이한 셈이네요.

'찢긴 땅', '정령섬의 지평선' 확장까지 포함한 거긴 해도, 이로서 한국어판이 발매된 적대국은 모두 6레벨을 격파하는 데 성공했네요. 이제는 숙제하듯이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적대국/정령 조합을 편한 마음으로 시도해봐야겠습니다 ㅎㅎ

수요일 - 모르도르 모임

「솔턴 호수」 (Salton Sea)」

이번엔 에러플 없이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플레이할 때 염수(Brine) 하나를 가지고 시작하는 걸 까먹어서 가난에 허덕이는 초반이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받고 시작하니 처음에 3원이 더 있는 셈이라 그걸 활용하여 좀 더 윤택한 플레이가 가능했네요. 게임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플레이어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부분이 더 잘 보이기도 했고요.

3인플만 해봤는데, 이 게임도 2인플이 궁금하네요. (4인플은......조금 무서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