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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오버, 마헤L보드(협찬), 꼬마돼지서커스

74 조회

2024.09.15 02:15

들어가며

통가봉가를 받고,

또 게임올로지로부터 택배가 왔습니다.

엇, 실수로 두 번 보내신 건가? 했는데

실수는 아니고 언질 없이 그냥 마헤L보드, 택시오버도 보내주신 거였더라고요.

리뷰 작성을 조건으로 받은 건 아니고

그냥 보내주셔서 받은 게임입니다.

이 게임들도 게임올로지 스마트스토어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상자 가로, 세로는 통가봉가와 똑같고

높이는 너도나도파티보다 1cm 정도 높습니다.

마헤L보드.

게임은 마헤랑 똑같습니다.

상자만 작아졌을 뿐.

그렇다면 제 관점에서는 분명히 더 나은 것입니다.

그리고 마헤L보드에는 거북이 ‘얼굴’이 인쇄돼있습니다.

(사진: 게임올로지)

마헤는 Alex Randolph님의 1974년 게임입니다.

전에는 게임에 작가 이름을 표시하지 않았는데

작가의 지위, 권리에 힘쓰신 Alex Randolph님 이후로 게임 상자에 작가 명을 표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방과 후 주사위 클럽이라는 만화에서 본 내용입니다.

Alex Randolph님의 다른 게임으로는 독수리눈치싸움, 리코셰로봇, 빅샷, 가이스트, 꼬마돼지서커스, 사갈랜드, 코드777, 인코그니토 등이 있습니다.

게임올로지 대표님께서는 Alex Randolph님 작품을 비롯해 옛날 게임들에 남다른 관심이 있으시더라고요(곰잼님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JDxCffMsFpk)

마헤/마헤L보드

주사위를 하나씩 굴립니다.

블랙잭 같은 Push your luck입니다. 그만 굴릴지, 더 굴릴지 선택합니다.

굴리다가 눈 합이 7을 초과하면 터집니다, 출발점으로 돌아옵니다.

터지지 않고 굴림을 멈추면 ‘굴린 주사위 개수 x 눈 합’만큼 전진합니다.

전진해서 도착하는 칸에 다른 거북이가 있었다면 그 위에 올라탑니다.

(아랫 거북이는 굴림 때 더 굴릴지 말지 ‘윗 사람’의 말에 따라야 합니다.)

21번째 칸을 밟으면 그 스택의 맨 위 거북이가 승점(알)을 얻습니다.

승점 카드가 동난 뒤 누군가가 21번째 칸을 밟으면 그 플레이어는 7점을 얻고, 승점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마헤는 대단히 인기 있는 게임이죠.

‘게임 많이 안 해본 일반인 대상, 6인 7인도 되는 게임’ 추천 문의가 있으면

자주 추천되는 게임입니다.

굴릴 수 있는 주사위는 최대 3개,

안 터지는 눈 합 최댓값은 7.

3주사위: 21/18/15/12

2주사위: 14/12/10

이렇게 됩니다.

17, 11 같은 소수는 물론 나올 수 없습니다.

굴리다가 눈 합이 누적 5~7이 되면

다음 번 굴림은 터질 확률이 안 터질 확률보다 높습니다.

첫 굴림에서 6이 나오거나 5가 나오면, 다음 굴림을 안 하고 멈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2주사위로 8/6/4를 갈 수는 없는가?

규칙상으로는 그런 경우가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2주사위로 6(1 다음 2, 혹은 2 다음 1)/4(1 다음 1)가 나온 것은 1주사위로 6/4가 나온 것과 비슷한데요, 눈 합이 3 이하이면 안 터질 확률이 2/3이라 또 굴리게 되기 마련이거든요.

리스크가 낮은데 더 굴리지 않는 경우라면, 그 전진 값으로 남 위에 올라탈 수 있거나 21칸을 목전에 둬서 안 터지기만 하면 이 턴에 승점를 먹을 수 있는 경우입니다.

승점(알) 카드는 1점~6점이짜리가 있는데, 1점짜리가 공개돼있을 때에는 일부러 안 먹으려고 짧게 가기도 합니다.

1을 치워주면 높은 승점의 카드가 공개돼 다음 사람이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까요.

역으로 생각하면, 나는 잠시 기다리면 남이 1짜리를 치워줘서 더 높은 승점의 카드가 드러날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눈치 볼 수 있게 돼있는 점은 재미 있었습니다.

안 터지면 평균적으로 9칸 정도씩 갑니다.

12번째 칸 이상으로 멀리 왔는데 누가 내 위에 올라 타면 그 사람이 승점을 먹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같이 생각 나는 게임, 꼬마돼지서커스

같이 생각 나는 게임으로 카멜업, 꼬마돼지서커스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플레이어 말이 쌓여서 아랫 사람을 타고 가게 될 수 있고, 주사위로 전진을 하며, 경주 게임입니다.

▶ 7인플 쉬운 게임 7개 후기

카멜업이 더 언급이 많이 되지만, 비슷하기는 꼬마돼지서커스가 더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카멜업은 더 복잡해서요.

저는 꼬마돼지서커스를 선호합니다.

마헤는 게임이 은근 길다는 느낌이 들어요.

실제 시간을 재보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데, 많이 반복적이라고 느껴서 그렇게 체감되는 것 같습니다.

전진 값이 1~21 범위에서 다양하게 나올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실제로는 전진 값뿐 아니라 인수도 반복적입니다.

‘딱 봐도 단순할 것 같은데 단순하네’랑(꼬돼서)

‘다채로울 것 같은데 단순하네’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마헤).

꼬마돼지서커스도 굴림이 다 할 것 같지만 보기보다 선택의 여지가 있습니다.

검정 눈으로 추가 굴림을 할 수 있을 때, 추가 굴림을 할지 말지가 선택입니다.

추가 굴림을 하면 당장은 한 칸이라도 앞으로 가겠지만, 현재 다른 돼지 여러 마리 위에 있는 상황이라면? 그들이 태워줄 테니 추가 굴림을 안 하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타고 가는 것과 관련해 플레이어 순서도 더 신경 쓰게 됩니다.

주사위가 눈이 1~6이 아니고 1~3이어서, 업히는 경우가 보다 많이 나옵니다. 즉 업힌 상태로 덕 보는 경우가 많이 나옵니다. 이게 진짜 웃깁니다.

윷놀이처럼, ‘추가 굴림’ 눈(검정 1)이 있어 그게 연달아 나오면 단 한 턴에 대역전을 일으키는 뽕맛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토큰을 써서 코스를 연장하는 것도, 누군가가 완주를 목전에 둔 때, 그 선두가 본인이 아니면 당연히 하게 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있지만

‘그 선두가 본인이 아닌 경우’가 아닌 다른 경우, 즉 본인이 선두인 경우에는 연장을 안 합니다.

꼬마돼지서커스도 L보드 크기 상자에 담을 수 있을 텐데 그렇게 작게 나오면 좋겠네요.

Push Over, 택시오버

그런데 마헤(1974)와 꼬마돼지서커스(2001) 사이, Push Over(1981)라는 게임이 나왔습니다.

셋 다 Alex Randolph님 게임입니다.

이 Push Over를 새단장하여 나온 것이 택시오버입니다.

운전사 말을 택시에 끼울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손맛이 있어요.

구판은 좀 기괴하게 생긴 매력이 있습니다.

(사진: bgg)

택시오버도 플레이어 말들이 코스를 삥글삥글 돕니다.

진행 규칙은 마헤와 거의 같습니다.

택시오버의 특징은

1. 싱크홀에 빠질 수 있다.

2. 득점 시 얼마나 득점하는지가, 그때까지의 플레이에 관련이 있다(누군가가 과속할 때마다 적립).

입니다.

차가 코스를 한 바퀴 돌아 교차로를 밟으면, 상자에 누적된 코인을 모두 얻습니다.

그리고 상자에 1코인을 공급처에서 가져와 채웁니다(최소 수입이 1인 것).

택시오버에서는 1~3눈 주사위를 쓰고, 눈 합이 4를 초과하면 터집니다(과속).

주사위가 예쁘죠?

공룡섬 로어&라이트의 주사위가 생각이 납니다.

터지면 차는 그대로 두고, 운전사 말만 시작점으로 돌아갑니다.

차는 싱크홀에 빠졌을 때 시작점으로 돌아옵니다.

전진할 때에는 앞 차를 밀치게 되는데요,

지점마다 자석이 있어, 퍽퍽 밀치는 맛이 납니다.

밀쳐지는 것은 양면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1. 전진하게 되니 좋습니다.

2. 싱크홀 앞에서 밀쳐지면 싱크홀에 빠지게 됩니다.

싱크홀은 두 곳이 있습니다.

중감쯤에 하나, 교차로 직전에 하나.

싱크홀에는 밀쳐지는 것으로만 들어가고, 자기 차례 전진으로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10점 이상이 되면 즉시 승리합니다.

마헤와 택시오버 비교

택시오버에서 전진 값이 2x4=8, 3x4=12, 3x1=3으로 반복적인 것은 매한가지입니다만 이건 애초에 주사위가 1~3눈이라, ‘단순할 것 같은데 단순한 것’입니다.

그런데 지점마다 마헤처럼 몇 번째 지점인지 아라비아 숫자로 쓰여 있었으면 더 좋았겠습니다.

밀쳐져 남에 의해 앞으로 가게 될 수 있는 것은

업혀서 남에 의해 앞으로 가게 될 수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밀쳐진다;는 한 종류 처리에 긍정적인 것(전진함)과 부정적인 것(싱크홀에 빠질 수 있음)을 함께 담은 점에서 택시오버가 저는 분명 더 매력적입니다.

택시오버는 코스가 마헤보다 짧다는 점도 좋습니다.

득점 시 얼마나 득점하는지가, 그때까지의 플레이에 관련이 있다(누군가가 과속할 때마다 적립)는 점도 저는 마헤보다 더 재미 있습니다.

게임 종료도 더 빨리 오고요.

택시오버가 더 좋다고 느낀 점 5가지, 마헤가 더 좋다고 느낀 점(지점에 숫자 표시) 1가지가 있네요.

짚는 점.

1. 명칭 설명 부재

이 게임 역시 규칙서에 명칭이 설명되어있지 않다는

게임올로지 게임의 공통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종류에 따라 개수가 다르면 개수로 금방 종류를 파악할 수 있는데요.

이 게임은

택시도 4개,

운전사도 4개

운전사 토큰도 4개군요.

소거법으로 짐작해야 합니다.

차 모양 구성물은 종이 칩이 있고, 나무 말이 있습니다.

종이 칩이 ’택시‘일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운전사/운전사토큰에만 “(빨강, 파랑, 하양, 보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럼 색 구분 없이 전부 노란색인 나무 말은, “(빨강, 파랑, 하양, 보라)”라는 말이 없는 ’택시‘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차 모양 종이 칩, 사람 모양 나무 말)는

하나는 운전사, 하나는 운전사 토큰인데요.

만약 다른 설명 없이 3종류 구성물을 보여주고 “이 중에 어느 것이 ’운전사 토큰‘인지 찾아 봐” 하면 저는 사람 모양 나무 말을 골랐을 겁니다.

그런데 이 게임에서 ’운전사‘라고 부르는 구성물이 있고, ’운전사 토큰‘이라고 부르는 구성물이 있다는 것을 보고,

’둘 다 토큰인데 하나를 토큰이라고 부른 이유가 무엇일까? 음, 어느 운전사(플레이어)의 것인지를 표시하는 용도의 구성물을 운전사 토큰이라고 했을 것 같다. 차 모양 종이 칩과 사람 모양 나무 말 중에는 차 모양 종이 칩을 플레이어 구분 표지로 썼을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해서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이 ’교차로‘입니다.

이 게임에서 교차로란 A, B 중 어디일까요?

교차로라는 단어 자체의 의미로 생각하면 A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