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내고 낮부터 게임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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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12:33

안녕하세요

타지역에 사는 지인이 간만에 대구로 놀러 온다길래 시간 맞춰서 낮부터 게임을 했습니다.

첫번째는 서쪽왕국의 자작들입니다.

확장을 모두 포함한 상태로, 그만큼 설명할 양도 많아지지만 본판에서 약했던(?) 건설테크가 보강된다거나 게임종료 후 개인 목표가 추가된다거나, 보물상자를 통해 유연성을 추가한다거나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설명을 한 후 초반을 진행해보는데, 초반의 양상은 다들 자원 모으기에 치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 초록 플레이어가 시작 보너스로 성에 일꾼이 2명 들어있었는데, 이걸 활용하기 위해 성 액션에 무게를 두기 시작합니다.

콤보가 터지며 보너스를 챙겨가는 것을 본 노랑 플레이어도 성에 뛰어들기 시작합니다.

저는 성에서 둘이 다투는걸 보며 제가 여기 끼어들어가기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 밖에 안될 것 같아 건설을 메인으로 삼습니다.

초반부터 망치7개짜리 건물을 뽑아 공짜망치를 하나 확보함으로써 건설테크를 가속화했고, 그걸 본 노랑과 초록도 건설에 조금 발을 담가봅니다.

저는 서브로 책을 가져가기로 선택.

그렇게 게임이 진행되어가는데, 노랑과 초록은 '악행을 저지르고 싶지 않아!' 라는 마인드를 갖고 있어 선악충돌 체크 단계때 대량의 빨강카드를 획득합니다.

따라서 급속도로 빨강카드가 소진되어갔고, 저는 검정카드를 모으면서 열심히 뒤집어놓습니다.

중후반에 들어서는 노랑과 초록도 이 사실을 깨닫고 검정카드를 뒤집기 시작합니다만, 최종적으론 제가 6개, 노랑과 초록이 5개씩 뒤집어 제가 단독 1등 점수를 챙겨갑니다.

빨강카드가 초반부터 대량으로 빠지는 바람에 게임 자체의 길이가 짧은 편이었다고 생각되는데, 그래서인지 전체적인 점수대는 낮았습니다.

1등이 74점, 2등이 70점, 3등이 52점.

전에 플레이 했을 때는 170점대도 나오고 했었던 것을 보면 게임 양상에 따라 점수대 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

선악이 밸런스 있게 진행이 되면 게임의 길이가 길어져서 전체적인 점수대도 오르고, 이번 판 처럼 둘 중 하나가 급속도로 소진되는 양상이면 게임이 빨리 끝나고 점수대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네요.

두번째 게임은 남티그리스의 학자들입니다.

초플이신 분은 뭘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막막해 하셨지만, 초플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제가 운영하는 스타일은 번역한 문서의 수로 밀어붙이기 보다는 소수의 번역을 하고, 그 번역이 요구하는 종료조건을 맞춰서 점수를 올리는 방식을 선호합니다만, 이날은 그게 잘 안 풀렸습니다.

대신 중국어나 산스크리트어로 쓰여진 문서들을 평소보다 많이 번역해서 기본점수가 높은 편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간혹 트랙을 1~2개 집중하는게 좋은지, 아니면 골고루 올리는게 좋은지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처음에 딱 보면 트랙의 점수가 위쪽으로 갈수록 1칸당 점수상승량이 크기도 하고, 어차피 6개 트랙 모두에서 수입을 받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사용 가능한 주사위 개수가 모자람) 소수의 트랙을 집중해서 올리는게 더 좋다고 생각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번역문서 중에 게임종료 조건부 점수주는 것 중에 3번칸에 도달한 각 트랙마다 1점씩 주는게 초반에 잡혀서 그거에 맞춰 운영해본 적이 있었는데, 해본 소감은 생각보다 괜찮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매번 모든 트랙에서 수입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부족한 수입을 맞춰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안정성이 좋은거죠.

어제 같은 경우는 자원의 밸런스가 안 맞아 돈은 많이 남는데 금이 부족해서 번역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었거든요. 만약 골고루 트랙을 올렸다면 그럴 일은 없었겠지요.

초반에 잡힌 번역문서의 점수 조건이 보라색 트랙을 많이 올려야 점수가 높아서 어제는 소수의 트랙을 집중적으로 올리는 테크를 택했습니다만, 어느정도 점수를 포기하더라도 트랙을 골고루 올리는 것이 안정적이다라는 것이 지금의 제 생각입니다.

세번째 게임은 카네기

다들 카네기 많이 해보셨다고 해서 확장 요소들을 투입하고 해봤습니다.

기부확장은 처음인데, 해보니 개인적으로는 좀 별로였네요.

각 기부분야마다 제일 아래쪽에 있는 것 때문에 각자 한 분야씩 나눠먹게 되는 경향이 생기는 것 같아요.

다들 연구개발을 안집고 인사액션만 해대는 통에 좀 많이 답답한 판이었는데, 그래서 건물을 많이 못 짓고 기부점수만 주구장창...

어쨌든 탈탈 털리고 꼴찌.

4번째 게임은 원래 아나크로니를 예정하고 있었습니다만, 정리 세팅 시간까지 고려하면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 카네기를 한번 더 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