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038 오라파 마인은 과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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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2 22:03

Playte 게임 제공

옆방 랩 친구가 땅속에 오일을 찾는 시뮬레이션을 한다고 엄청 고뇌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납니다. 간단히 생각하면 중고등학교 때 물리 시간에 서로 다른 매질에서 빛과 음은 꺽기게 된다는 점을 이해 하면 될것 같습니다. 사실 비정형 지오메터리 그리고 유전에 포함된 다양한 가스도 엮여 정말 찾아 낸다는게 정확도 떨어지고 어려운 문제 처럼 보였습니다. 제가 안해서 다행이라고 생각만... 이런 문제들을 Inverse Problem이라고 하는데, 여러 관찰을 통해 그 원인을 역으로 찾아가는 문제입니다. 천문학에서 춤추는 별들의 거동을 통해 거대 질량 중심인 블랙홀을 찾는다는가, 여러 해상도 낮은 이미지의 조합으로 고해상도의 이미지로 출력한다던가 여러 분야에서 쓰입니다. 저도 사실 잘몰라요 ...

지니님의 영상 릴스를 통해 오라파 마인을 만났을때, 앗 그 옆방 친구가 하는 짓이랑 똑같은 짓을 하는건데, 저는 반가움과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이거 너무 재미있겠는데!" 그런데 출판사가 어디지 "Playte" 잖아! 플레이트가 나에게 너무 복잡한 문제를 줄리가 없어... 의심하지 말자! 운이 좋아서 먼저 이 게임을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우선 오라파 마인은 투명한 초음파를 지면에 쏘아서 반사되는 결과를 관찰하고 그 원인이 되는 보석의 종류(색과 형태) 그리고 방향성을 고려한 위치를 다 찾아야 하는 게임입니다. 그러나 위의 Inverse Problem이라니 그런거 다 잊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매질에 따라 입사각과 반사각이 정말 다양하게 되는데 오라파 마인에서는 딱 두가지로 이상화 되어있습니다. 음파가 보석의 표면에 직각으로 들어가는 경우 반대로 즉 180도로 튕겨져 나오게 됩니다. 음파가 45도 표면에 만나면 표면과 직각이 되게 90도로 꺽입니다. 이 두가지가 다입니다.

다음은 음파의 속성의 변화 입니다. 모든 물체에는 주요한 고유치가 있습니다. 보석에도 그러한 고유한 물성치가 있는데 그걸 색으로 이상화 시켰습니다. 음파가 그 물체를 만나면 그 색으로 변한다고 가정 했습니다. 음파가 여러 번 통통 튀는 경우가 생기는데 다양한 색상을 거쳐가는 경우가 생깁니다. 빨강 + 노랑은 주황으로, 파랑+하양은 연파랑 혹은 하늘색으로 바뀐다는 둥 색상 조합에 대한 레시피가 있는데 이게 헷갈리면 룰북을 뒷면에 잘 나와 있으니 걱정할것은 없습니다.

빨, 파, 노, 흰2, 총 5개의 보석을 배치하면 되는데 어떤 경우에도 에러가 나지 않게 배치 규칙을 잘짜두었습니다. 문제를 내는 사람이 한마디로 자연이라는 신이라 보석을 찾는 사람들의 고뇌하는 모습을 즐겨 보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악취미라고 하셔도 좋습니다...

돌아가면서 문제를 푸는 사람은 쏘는 위치와 색상 혹은 몇번 튕겼는지 물어보게 됩니다. 14라고 외치면 쏘면 14 숫자의 가운데에서 직선을 쭉 쏘면 됩니다. 그리고 출제자는 음파가 다시 어디로 무슨색 혹은 몇번 튕겨서 나오는지 이야기 해주면 됩니다. 이렇게 정확한 각 보석의 정확한 위치와 방향을 먼저 찾아 내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처음 해보면 게임이 감이 안오는데 솔직히 학부 때 부터 정역학으로 단련된 공돌이에게는 그리 어렵게 다가 오지 않았습니다. (반시계 방향으로 모멘트가 생기는게 +라고 규정했듯이 ...) 이 게임은 개인이 알아 볼 수 있는 자신만의 부호 규약도 약간 필요합니다. 이완 오툴이 찬양 받는 이유가 모든 사람이 알아볼 수 있는 기호를 만들었기 때문이지만, 자신만 잘알아보면 됩니다. 각자만 스스로 찾아가는게 좋지만 예를 들면 가장 흔히 발생하는 경우가 같은 곳으로 음파가 나오는 경우입니다. 가령 6번에 쏘았는데 노란색 6번으로 나온다고 하면 6열 어딘가에 노란색 면이 수평하게 있다는 뜻입니다.. 그럴 경우 전 6번 변에 진하게 선을 긋고 노랑이라고 적어줍니다. 노란색 면이 6번 열에 평행하게 있다는 뜻이 됩니다. 문제가 어려울 질 수록 이런 자신만의 노테이션은 힘을 발휘 합니다. 투명하게 빛이 반대편으로 투명하게 나가 버려면 그 경로는 빛금을 그어 버립니다. 보석이 전혀 있을 수 없는 공간이기 때문이죠. 90도 꺽기면 사선을 그려줍니다. (그러나 도형은 미리 그리지 않습니다.)

물론 너무 꼼꼼하게 모든걸 다 기록하지 않아도 문제는 잘 풀리기 경우도 많지만, 한번 틀리면 탈락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문제를 풀게 되더라고요.

기본적으로 꺽이는 방향은 사선 45의 벽이 있다는 점을 유의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동서남북 사면이라고 한다면 북에서 서쪽이나 동쪽으로 가면 최소 한번 꺽이게 된 것이고요. 북에서 다시 다른 북으로 나오면 최소 3번 꺽여야 한다는 걸 의미 합니다. 그렇지만 게임이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이후 보라)

[이렇게 쉽게 내는게 좋을듯 합니다!]

어그제 온라인으로 까르마님과 문제를 주거니 받거니 풀 기회가 있었는데요. 이게 온라인으로 충분히 가능한 게임이더라고요! ㅎㅎ 까르마님이 처음하시니 쉽게 문제를 출제 해보았는데 금방 잘 맞추시더라고요.

까르마님에게 모임에서 나 하고 왔고 나 이거 잘한다고 어렵게 내달라고 했습니다. 결론은 오만한 발언이었습니다 ㅠㅠ '까르마의 난제'를 보시죠 ㅎㅎ

위의 그림을 보면 노란색을 제외하고 모든걸 확정한 상태였습니다. 제가 12번에서 쏜게 문제였습니다. 12번에 쏜게 7번으로 검은색으로 나왔습니다. 즉, 파랑+노랑+빨강 (+하양)이 모두 만난 케이스 입니다. 저의 오답은 위의 그림과 같습니다. 자 음파의 경로를 따라 가볼까요.

1)12번 투명→ 2)노랑 직각 → 3)하양 직각 → 4)하양 직각 → 5)하양 직각 → 6)파랑 직각 → 7) 빨강 직각 → 8) 노랑 파랑 빨강을 모두 만났으니 7번 검정!

5번 반사 되어서 나왔고 확실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습니다. ㅠㅠ

정답은 위와 같은데 반사 횟수는 다르지만 놀랍게도 위와 같은 경우를 보여줍니다. 공포의 7반사 검은색 ㄷㄷ

1) 12번 투명 → 2)노랑 직각 → 3) 파랑 직각 → 4) 노랑 직각 → 5)하양 직각 → 6)하양 직각 → 7)파랑 직각→ 8) 빨강 직각 → 9) 7번 검정

만약 반사 횟수를 물어보거나 노랑 보석의 위치를 검증을 했다면 저런 실수를 안했을 것 같은데, 정말 하얀색이 여러 원색과 조합 될 때 표현이 안되는 점과 여러번 예시와 같이 튀어도 색상이 강화가 안되기 때문에 횟수와 정확한 검증이 중요하더라고요. 근데 정말 전 첫번째 수 말고는 나올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까르마님과 저는 참 놀랐습니다. 북에서 다른 북으로 나온다고 반드시 3번 튕다는 고정 관념은 버려야 하더라고요. 특히 90도로 꺽지는 지점이 명확 부분이 있는데 사선을 그려서 도형을 추정할 수 있는데 방향성에 따라 정말 다르게 작동하기 때문에 미리 제단하면 안됩니다. 독특하게 하양 컴포가 크기 때문에 경계를 넘어가게 되는 경우에는 위치가 특정하게 되는데 이렇게 안되게 하려면 경계에서 좀 뛰워서 배치하는 것도 혼란스럽게 하는 방법이긴 해요 ㅎㅎ

아 그리고 보석의 모형도 참 다르게 설계를 잘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찾기 쉬운 도형이 아무래도 파랑인데요. 네면이 전부 45도로 배치되어있기 때문에 무조건 90도로 꺽기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플레이에 어려워 하시는 분들이 분명 있기 때문에 협력으로 풀게 하는 것도 정말 좋은 팁이고요. 문제를 단순하게 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목제 컴포를 주어서 하는게 쉬운데, 어려운 문제의 경우 모형에 너무 기대다 보면 위치와 방향을 확정하게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재미있더라고요. 모임원과 까르마님, 지니님 방송을 통해 총 6번을 즐기면서 정말 다양한 경우가 많이 생기더라고요. 2인 대전 모드 때문에 나무 목재 컴포는 두개가 들어가 있습니다. 사실 출제자는 목제 컴포는 필요 없다고 생각이 들고요. 시트지에 그리고 보석 가운데 색상을 글로 써주는게 더 좋겠더라고요. (라마님 말씀 처럼 색연필이 있음 더좋고요 ㅎㅎ) ... 그래서 전 영업 열심히 하고 싶어서 1개 (사실 2개) 더 구매해서 문제 푸는 모든 사람들이 목제 컴포를 손에 지어줄려고요 ㅎㅎ 근데 자체 하드코어로 시트지에 작성하면서 하는것도 재미있긴 해요! 아 목제 컴포에 무늬가 있는데 방향성에 대한 오류가 없게 방향이 눈금과 딱 일치하게 되어있어요. 이런 디테일도 너무 좋았습니다.

2인플도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고요 서로 어렵게 문제를 내려고 노력하고 번갈아가면서 음파를 쏘면서 먼저 푸는 사람이 이기는 방식인데요. 컴포가 있으면 전화 통화로도 충분히 가능해 보여요! 문제 풀고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주면 되니깐요 ㅎㅎ '아냐 틀렸어 !' 하면 기분 좋을것 같네요 ㅎㅎ 정말 재미있는 점은 같은 문제라도 우연에 따라 쉽게 풀리수도 어렵게 풀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부분이 정말 저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느 방향 부터 쏘는가 좋은가를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죠. '까르마의 난제'도 제가 12번에 쏘지 않았다면 더 쉽게 문제를 풀고 맞출 수 있었을까요? ㅎㅎ 그건 정말 알 수 없습니다. 매력 터지지 않나요? 그래서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존재하는것 같긴해요! 2인에서는 특히 그럴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인에서는 같은 정보를 통해 문제를 맞추기 때문에 실력 게임이 되고요.

아 그리고 블랙바디 익스팩션은 모든 음파를 흡수하기 때문에 더 어려운 문제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강추드릴 수 있을것 같아요 ㅎㅎ 출제가가 "소멸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면 뭔가 뿌듯할 것 같은!

마지막으로 누군가 문제를 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1인플이 안된다는 점이 참 아쉽더라고요 ㅠㅠ 어플로 나오면 될 것 같긴한데 1인도! 이미 해답을 알면 어떻게 하면 최적을 음파을 쏘게 되는건가도 궁금하더라고요. 1인플에는 그게 근데 중요할 것 같은데 정해를 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물어봐야 최적일지? 계속 하면서 궁금했습니다. 누가 식으로 만들고 코딩을 해주면 좋겠다는 ... 근데 원래는 전혀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찰 결과를 봐야한다고 다시 귀결 되기도 하고요!

글의 제목은 그냥 ... 에이스 침대가 생각나서 재미로 적은 제목이에요 ㅎㅎ 생각 보다 익숙해지면 두려운 게임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누군가 칠교 놀이 아니냐고 하는데 그건 더욱 아닙니다 ㅎㅎ 공간과 색상의 조합을 이용한 룰은 심플하지만 아주 아주 훌륭한 디덕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석 이후에 많은 분들이 즐겨 보시면 좋겠습니다. 음파를 잘쏘셔서 리신 마스터가 되시길 또한 바래봅니다. 추석 연휴 보드게임 플레이가 함께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