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간단 리뷰 - 「마라케시」, 「솔턴 호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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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22:24

'이것저것 간단 리뷰'는 제가 최근에 플레이한 보드게임 중 새롭게 배운 게임이나 특별히 코멘트할 게 있는 게임에 대해서 간단하게 리뷰해보는 게시물입니다. 읽으실 때 플레이 횟수가 적은 상태에서 게시물을 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플레이 횟수가 특히 부족한 게임은 제 플레이 경험 폭을 적어놓았습니다.

「마라케시 (Marrakesh ; 2022)」

4인플 기본 규칙 1회

계절 마다 네 라운드, 총 세 계절 열두 라운드 동안 진행되는 게임으로, 각 계절마다 플레이어들은 열두 가지 행동을 한 번씩 - 사실 상품 거래 행동 세 개는 동일한 행동이나 마찬가지고, 와일드도 있으니 아홉 가지 행동을 1~3번씩 - 하게 됩니다.

행동은 계절 시작 시 받은 열두 개의 목재 케시 중 남은 것을 라운드 시작 시 비공개로 세 개 선택하여 결정합니다. 이렇게 행동 선택에 사용한 플레이어들의 목재 케시 3n개는 타워에 넣는데, 이때 타워 중간의 방해막에 걸려서 안 나오거나, 아까 안 나왔던 게 뒤늦게 흘러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흘러나온 케시를 플레이어들이 돌아가면서 1~2개씩 가져가는데, 이렇게 가져간 건 가림막 뒤로 가는 게 아니고 (대부분은) 자신의 게임판에 설치하여, 해당 색깔의 행동이 앞으로 영구적으로 강화되는 효과를 냅니다.

내가 하고 싶은 행동의 케시를 선택했으니 그 케시가 타워에서 나올 가능성은 높지만, 만약 다른 플레이어도 그 행동을 지금 (혹은 나중에) 더 강력하게 하려고 케시를 먼저 가져가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이 꽤 재미있게 작동해서, 다른 플레이어가 노리는 게 뭔지, 어떤 케시가 공급될지 예상해보는 재미나, 타워에 케시가 걸려서 황당한 상황이 나오는 재미가 좋네요.

포인트 샐러드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행동을 레벨업시키는 과정의 효율을 높이는 재미가 조금 더 큰 게임이었습니다.

딱 한 번 플레이해보았음에도, 괜히 펠트 게임 중에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게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네요.

단, 행동의 종류가 많은데 요약표가 없다시피한 것, 몇몇 두루마리 효과를 포함한 잔룰 상황에서 규칙서의 명쾌함이 부족한 건 단점이었습니다. (재미가 그 단점을 덮고도 남을 정도지만요.)

「솔턴 호수 (Salton Sea ; 2024)」

3인플 1회

자기 차례가 되면 자기 일꾼 중 하나를 비어있는 일터 중에 하나에 놓고 행동을 하게 됩니다. 다만 행동칸을 선점하는 경쟁은 없다시피한 게, 모든 행동들은 자기 개인판 또는 자기 손에 든 액션 카드에 있습니다. 그래서 게임은 여러명이 솔리테어 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가도, 먼저 가져가면 임자인 카드나 보너스 등에서 경쟁이 일어나는 느낌으로, 상호작용이 직접적이거나 강한 편은 아닙니다.

이 게임의 특이한 부분은 행동 카드입니다. 행동 카드는 개인판에 있는 기본 행동보다 강력한 행동 - 많이 하기, 또는 싸게 하기 등 - 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이 행동 카드들, 뒷면이 돈 모양입니다.

이 게임은 돈 구성물이 따로 없습니다. 대신 돈을 벌면 행동 카드를 액면가에 맞게 가져오게 됩니다. 반대로 돈을 내야 할 때는 아직 손에 남은 행동 카드를 버려서 지불하게 되고요. 그래서 돈을 버는 게 단순히 돈으로만 작동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의 선택지를 넓혀주거나 강화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첫플에서는 이 돈과 행동의 균형을 맞추는 걸 잘 못해서 게임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3원 지폐 카드의 행동이 1원 지폐 카드보다 약간 더 좋지만 그렇다고 세 배 좋은 건 아니라서요. 다음에 하면 억지로 돈을 행동에 묶이기보단, 쓸 땐 쓰면서 더 잘 해보고 싶네요.

...사실 시작 자원인 염수 1개를\ 안 받고 시작해서 다들 가난하게 플레이한 영향이 더 큰 것 같기도 하지만요.

p.s. 근데 이 게임 왜 선마커가 없나요...

「에이언즈 엔드 : 레거시 (Aeon's End : Legacy ; 2019)」

2인플, 캠페인 종료

기본 재미가 탄탄한 게임 시리즈인 만큼, 투자한 가격과 시간 대비 딱 적당하게 즐겼습니다. 그러나 「팬데믹 레거시」 시리즈나 「마이 시티」 만큼 만족도가 엄청난 레거시 게임이었는가? 하면 약간 아리송하네요.

「테라포밍 마스 지도 - Vastitas Borealis 지도 (2022)」
+ 업적/기업상 랜더마이저

지도의 경우 배치 보너스로 의원을 주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업적/기업상 랜더마이저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비너스 넥스트' 확장을 포함하면 부유물 업적, 비너스 태그 기업상이 항상 강제로 포함되는 게 좀 불만이었는데, 이 두 개의 업적/기업상만 랜덤으로 하는 것도 꽤 괜찮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