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 디덕션게임, 오라파 마인Orapa Mine 간단 후기

개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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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9-7 오후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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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게임 이야기하러 온 양서류, 개굴이입니다.
플레이트게임즈에서 오라파 마인이라는 게임을 출시했는데, 업체로부터 제품을 사전에 제공받아 미리 체험해보고 쓰는 간단한 후기입니다.

다른 플레이어분들의 선행 체험 후기를 보고 궁금했던 게임인데 좋은 기회에 플레이 해 볼 수 있었네요.

저와 아내는 둘 다 디덕션게임이 취향에 맞는 편이라 받자마자 바로 플레이를 해 보았는데요, 간단하게 소개와 후기 정도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 작은 박스에 즐거움을 눌러담는 플레이트가 이번에는 디덕션 장르로 찾아왔습니다.

오라파 마인은 디덕션 게임입니다. 요즘 자주 보이는 장르죠?

클래식인 클루부터 시작해서 작년 SS시즌을 뜨겁게 달구었던 행성X를 찾아서나 튜링머신도 있고, 곧 여러분들의 책장에 추가될 "수상한 손님들"이라는 게임도 있고요.

오라파 마인도 비슷하게 "정보를 조금씩 캐 나가며 이를 논리적으로 조합해 정답을 이끌어내는 게임"입니다.

3인 기준 한 명이 출제자가 되어서 8*10의 격자 보드에 5개의 광석을 스크린 뒤에서 배치하고요,

나머지 두 명이 한 번씩 질문하면서 답변을 받아 출제자가 배치한 광석을 정확히 맞추면 이기는 게임이에요.

2인이라면 각자 출제자이자 질문자가 되어 상대방이 내 문제를 맞추는 것보다 빨리 상대방의 문제를 맞추면 되고요.

3인이 뭔가 나사 빠진 느낌이라고 생각하실텐데, 규칙서에도 2인이 온전한 게임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 2인 디덕션? 이걸 어떻게 참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 볼게요. 질문자는 번갈아가면서 출제자에게 특정 칸으로 레이저를 쐈을 때의 결과를 묻게 됩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레이저가 여기저기 반사되어서 "결과적으로 나오는 칸"은 기본적으로 듣게 되고요,

여기에 추가로 <몇 번 반사되었는가 / 반사되어 나온 색이 무슨 색인가> 를 질문자가 선택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건 레이저의 색인데요, 레이저가 반사되는 보석에 따라 레이저의 색이 바뀐다는 부분이에요. 예를 들어 볼까요?

이 상황에서 질문자가 B로 들어가면 무슨 색이 어디로 나오냐고 묻는다면 출제자는 "4로 빨간색으로 나와요" 라고 대답하게 됩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납득할 수 있죠? 규칙 설명을 보면서부터 흥미로웠는데, 이렇게 광선의 색이 바뀐다는 부분이 재미있더라고요.

조금만 해 보면 이런 답변은 질문자 입장에서 그야말로 이상적인 답변임을 알 수 있는데요,

반사 후 빨간색으로 나오려면 자동으로 한 번의 반사만으로 확정되며 동시에 직각방향으로 반사되어나온다면 정확히 B4 칸에 대각선이 있어야 하거든요.

좀 더 복잡한 예를 들어볼까요? 만약 여러개의 블록에 반사된다면 광석의 색상이 혼합되게 됩니다. 아아 설명만 들어도 재미있어!

위와 같은 상황에서 질문자가 B로 들어가면 무슨색이 어디로 나오냐고 묻는다면 출제자는 "B로 분홍색으로 나와요"라고 대답하게 됩니다.

네. "빨강에 반사되어서 빨강색"으로 바뀌고 "흰색에 반사되면서 분홍색"으로 바뀌어 나오거든요

위 이야기랑 연관지어 첨언하자면 이런 답변은 사실 그렇게 달갑지는 않아요.

빨강과 흰색이 부딪혔다는 정보만 나오지, 위치나 갯수에 대해서는 확정짓기 어려우니까요.

예를 들어 이런 예를 볼까요?
아래와 같은 상황에서 질문자가 B로 들어가면 무슨색이 어디로 나오냐고 묻는다면 출제자는 여전히 "B로 분홍색으로 나와요"라고 대답하게 됩니다.

하지만 위 상황과는 완전 다르죠? 그래서 무슨 색이냐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반사 횟수"를 묻는 것도 중요합니다.

게임의 규칙은 이게 다인데요, 여느 디덕션 게임처럼 이런 정보들을 조각조각 맞춰 나가는 부분이 재미있었어요.

최근 나오는 디덕션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재미포인트인데, 배틀쉽을 해 보신 분들은 "문제를 맞추는 것 만큼이나 문제를 내는 것도 중요하다" 라는 부분을 알고계실거에요.

이 게임도 비슷한데요, 다른 사람 문제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건 내 문제를 어떻게 내느냐더라고요.

앞서 이야기 한 단색의 직각 반사각을 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고,

두 번째 예시에서 눈치 챈 분도 계시겠지만 후술할 흰색 블록의 "여러 번 부딪히면 무시" 규칙이 있어서

적절한 위치에 흰색을 박아놓으면 맞추는 사람 입장에서 이게 몇 번 부딪혔는지를 물어보지 않는다면 풀이가 미궁으로 빠지게 됩니다.

이런 부분에서 음... 직업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어요. 함정을 잔뜩 파놓은 시험문제를 내는 기분이랄까요...?ㅋㅋㅋㅋ

저도 아내도 상대방걸 맞추는것도 재미있었지만 문제를 내면서 훨씬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실제로 게임하면서 나왔던 빵포인트는 어김없이 상대방에 헛다리 짚고 좌절하는 모습에서 나오기도 했고요 ㅋㅋㅋ

이 정도면 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정도 된 것 같고...

실제로 어떤 게임인지 느낌이라도 보실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풀 수 있는 간단한 퀴즈를 준비했습니다.
기본적인 규칙은 알고 계셔야 하니 요정도는 설명을 드려야겠죠?

1) 한 개의 광석에만 반사된다면 해당 색상으로 반사되어 나옵니다. 아무 광석과도 만나지 않는다면 투명색으로 그대로 통과합니다.
2) 두 개의 색상의 광석에 반사된다면 반사되는 광석에 따라 색이 다릅니다
    - 빨+노 = 주황
    - 빨+파 = 보라
    - 파+녹 = 초록
    - 빨+흰 = 분홍
    - 노+흰 = 레몬
    - 파+흰 = 하늘
3) 만약 세 개 이상의 광석에 반사된다면, 중복되는 색상이나 흰색은 무시합니다.
- 파+빨+파 = 보라(중복 색상 무시)

- 파+흰+흰 = 하늘(중복 색상 무시)

- 파+노+흰 = 초록(흰색 무시)

- 빨+노+파 = 검정
4) 가운데X표시를 광석이 덮거나, 접해있지 않습니다.
5) 광석들로 완전히 닫혀버린, 즉 가둬져있는 영역이 없습니다.
6) 광석의 변끼리 인접해있지 않습니다. 변과 꼭짓점은 인접할 수 있지만요.

7) 광석의 총 4종류 5개로 각각의 색상과 크기, 모양과 갯수는 이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