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시스 앤 얼라이즈(a&a) 1942는 이런 게임이다!

Peton[페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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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8-28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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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보드게임즈와는 하나도 관련 없는 사람이지만, A&A ('에이 앤 에이'라고 읽습니다.) 시리즈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9월 2일 한글판 출시를 맞아 소개글을 써볼까합니다!

(이름은 정발명에 맞게 썼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추축국과 연합국이라고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옛날 게임이라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개인적인 2등 게임 여명의 제국도 한글판이 나왔을 때 영어판이 있으니 사지 말자였지만.... 1등 게임 A&A 앞에서는 무너지는군요ㅠㅠ 이제 저희 집에 A&A 1942는 두 개가 될 겁니다.

밀턴 브래들리 어쩌고 하면서 시리즈의 긴 연재 소개글을 쓸 수도 있겠지만, 살짝 억눌러서 특징들만 뽑아보자면,

장점.

● 피규어가 잔뜩 든 게임이다 -> 모든 나라가 각 무기별로 고유 모델을 가지고 있어서 밀덕에겐 무조건 먹힙니다. 밀덕이 아니어도 일단 판에 세워놓으면 웅장해서 보는 맛이 있습니다.

● 규칙이 쉽다 -> 게임 목표도 아주 직관적이고 잔룰이라는 게 거의 없습니다. 카드도 없고 유닛들과 그 특수능력만 알면 됩니다. 긱 난이도도 3점 초반인데, 시간이 긴 것 때문에 좀 더 늘어났을 겁니다. 제일 어려울만한 건 비전투이동이라는 개념과 비행기 착륙자리 찾아줘야한다는 점. (생소해서 그렇지 해보면 별거 아닙니다.) 사소한 잔룰은 다양한 상황에서 수송선에 타고 내리기 제한.

● 상호작용 -> 유리멘탈인 분들도 의외로 오직 할 수 있는 것이 상대방 공격밖에 없는 게임은 상처를 안 받으시던데요...? 자신이 공격 받는 게 애초부터 적으로 정해져 있어서 공격받는 거다 보니 왜 나만 때리냐 이런 감정이 없다고 합니다. 인간과 인간이 제대로 부딪히는 재미는 퍼즐풀기와는 다른 재미를 줍니다.

● 팀전이다 -> 세 명 이상이 진행할 때는, 협력 게임처럼 같은 편끼리 서로 상의하면서 적을 상대할 수 있습니다. 상의를 즐기고 같은 편의 차례에도 유심히 들여다보는 스타일이라면, 턴딜레이도 큰 의미는 없을 겁니다.

● 유닛 능력 -> 각 병종들이 특징적인 능력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해하기 어렵지 않고, 병종 구성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게 해주는 맛이 있습니다.

● 비대칭 게임 -> 생산할 수 있는 유닛의 종류나 능력은 똑같은데, 지정학과 경제력이 서로 달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게 돼서, 나라마다 다른 맛을 줍니다. (다만, 방어만 하면 되는 소련이 운영하기는 제일 쉽긴 한데 계속 맞기만 해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팀전 느낌을 살려서 내가 막아내는 동안 같은 편이 독일을 뚫어주면 희열이 있다는 사람도 있고요.)

● 다양한 전략 시도 -> 필승 전략까진 아니더라도 승률 높은 작전이 있긴 하지만 뭐가 대수인가, 워게임은 테마빨입니다. 초보라면 이것저것 원하는대로 시도해 보는 것도 큰 재미입니다. 만약 독일이 영국으로 쳐들어가는 작전을 짰을 때, 그 때 영국이 독일에 힘쓰고 있는지, 태평양에 힘쓰고 있는지, 미국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따라 같은 작전이어도 다양한 모습이 나옵니다.

● 시리즈 중에 최고 -> A&A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서 규칙량과 잔룰면에서 제일 깔끔하고, 시간도 적절하고 밸런스도 제일 잘 맞습니다. 현 시점에서 많이 퍼져있을 A&A 1941, A&A 1940유럽, A&A 1940 태평양, A&A 기념판과 비교하자면 1941보다는 전략적인 요소가 더 많고 품질이 더 좋고, 1940보다는 규칙이 간단하고, 유닛 종류도 좀 적어 익히기 좋고 밸런스도 잘 맞고 시간이 덜 걸리고 지루한 초반부가 없고, 기념판과 비교하면 시간이 덜 걸리고 휴대성이 좋고 밸런스가 잘 맞습니다.

단점.

● 게임 준비가 오래 걸린다 -> 특히 세계 지리를 잘 모를 경우, 위험합니다. 정해진 피규어를 정해진 위치에 놔야하기 때문에 30분은 넘게 걸릴 겁니다. 처음 하는 경우 유닛 종류들을 익히면서 각자 자기가 맡은 나라 말들을 놓으면 병종들을 익히기 좋고, 준비 시간도 절약됩니다.

● 해군 구별이 힘들다 -> 초보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잠수함은 워낙 얇아서 특이하게 생겼고, 항공모함은 평평하니 눈에 띌 겁니다. 수송선도 좀 특이하고 굴뚝이 있습니다. 나머지는 크기 순으로 구축함/순양함/전함입니다. 구축함은 뒤편이 네모낳고 순양함은 뾰족한 것으로 구별하면 좋습니다. 전함은 다른 두 배보다 좀 더 큽니다. (모든 나라가 서로 다른 모델인 것이 여기서는 약간 단점이 됩니다.)

● 게임 시간이 오래 걸린다 -> 승리 조건이 승리도시 일정개수 획득이라(추축 9개, 연합 10개), 왕초보대전은 오히려 너무 허술한 점들이 있어서 금방 끝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초보를 애매하게 벗어났을 때가 제일 위험합니다. 6시간~10시간이될 수도 있습니다. 전투하면서 주사위 굴리는 게 제일 오래 걸리는데, 유닛 능력치를 잘 외우고 있으면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서 금방 끝낼 수 있습니다. 아주 익숙해지면 전체 게임이 2시간30분~3시간, 길면 4시간 정도 걸립니다.

● 턴 딜레이 -> 가장 큰 약점일 수 있습니다. 자기 차례를 하고 나면 다른 네 나라 차례를 전부 기다려야합니다. 물론 방어자로 주사위를 굴리게 될 수 있어서 완전히 손놓고 있는 건 아닙니다. 달라지는 전선에 대한 전략구상, 같은 팀과 작전 상의하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 과정도 늘 신납니다.) 2인플이면, 이 단점은 거의 없는 거로 봐도 되지만, 여러 나라를 맡는 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만 게임이 진행될수록 병력은 줄게 돼있어서 차례가 갈수록 빨라지긴 합니다.

● 구성품 -> 종이돈 없는 거야 그냥 ipc 생산표에서 피규어 하나로 표시할 수 있지만, 살짝 더 들었으면 좋겠는 피규어와 토큰으로 돼 있는 공장, 그냥 다 지퍼백에 담긴 피규어들. 거기에 유닛 가격, 능력 적힌 참조표 좀 있으면 좋겠는데 (지도에만 인쇄. 보통 저는 사진찍어서 보면서 한적도 많습니다.->>그런데 세상에나....!!! 코보게판에서는 준비표 뒤에 인쇄했답니다! 엄청나다.....!).... 이것을 다 구현한 것은 A&A 기념판이고 가격이 두 배가 됐습니다. 살짝 아쉬운 점이지만 게임을 방해할 수준은 아닙니다.

● 지도가 좁다 -> 초반, 특히 동유럽에서 유닛 수에 비해 칸이 좁음을 느끼게 됩니다. 점점 시간이 갈수록 말이 줄어들어서 좀 덜해지긴 하는데 어쩔 수는 없는 점이네요.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는 점

● 2-5인인데 인원수는 안 타나? -> 5인이면 각각 나라 하나씩, 2인이면 한 사람이 독일/일본, 한 사람이 소련/영국/미국 다 잡고 합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몇이든 모든 나라가 다 등장하고 게임성, 플레이 시간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2인이 하는 경우에는 턴 딜레이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나라별로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 나라를 운영하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 주사위 게임이다 -> 주사위가 존재하는 것만으로 싫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승패는 병가지상사고 모사재인 성사재천(일은 꾸미는 것은 사람이고, 일을 이루는 것은 하늘이다)입니다. 조합을 잘 갖추고 많이 투입할수록 승률은 올라갈 겁니다. 주사위를 잔뜩 굴릴 수 있어서 신납니다. 열 개 굴리는 건 예삿일. 그리고 이렇게 많이 굴리다보니 한쪽으로 막 쏠리는 결과만 나오는 건 아닙니다.

● 항복 가능 -> 전쟁을 다루다보니 어떻게 해도 한 편이 이기기 힘든 시점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A&A의 경우는 한 편이 군사력에서 비등비등하거나 그 이하인데, 경제력에서 상대가 압도적인 경우.) 그럴 때는 이미 두 시간은 넘게 했을 터이므로, 항복하고 깔끔하게 게임을 끝내면 오히려 적절한 시간에 잘 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원래 전쟁이라는 것이 멸망이 아니라 협상으로 끝나기 마련이죠. 물론, 상대방이 동의했을 때만이겠죠. 혹시 자기는 안 보이는 비장의 진격로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무조건 종료 조건까지 가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항복으로 끝나면 제대로 끝낸 게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

제일 좋아하는 게임 인기 많아지면 좋겠네요 ㅎㅎㅎ 어떤 질문이든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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