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토요일 워게임 캠프 간단 후기 군주들의 충돌(clash of monarc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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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10:38

8월 10일 토요일 석촌 푸른하늘 고전게임 카페, 예정 인원은 더 많았었지만 이런 저런 인원 변동을 겪고 4인이 되어서 군주들의 충돌 (클래시 오브 모나크즈 Clash of monarchs)을 하게 됐습니다.

게임 양상 자체가 워낙 일정한 전선에서 계속 밀고 당기기라서 간단하게 남겨봅니다.

참가인원은 화이트(프로이센), 영욱(프랑스), 하이텔슈리(영국), 페튼(오스트리아)입니다.

군주들의 충돌은 7년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7년 전쟁은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 과정에서 슐레지엔을 프로이센에게 빼앗긴 오스트리아가 그곳을 다시 되찾으려고 벌인 전쟁입니다.

게임은 오스트리아-프랑스 팀과 영국-프로이센 팀으로 나뉘어 진행되고,보통 프랑스와 영국이 싸우고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가 싸우게 되네요.

사진을 계속 찍진 못했는데, 전체적으로 조망한 모습입니다.

초반에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이 강하게 밀고 내려와서 프라하를 점령해버렸습니다. 실제 역사에서는 프라하에서 져서 전황이 불리하게 갔다는데, 초반부터 역사가 틀어지고 저희 오스트리아팀이 불리하게 됐네요. 영국 프로이센 모두 경험자들이시고 오스트리아와 프랑스는 비경험자인 점도 컸을 거 같습니다.

신판 지도로 오면서 색감은 좋아졌고, 칸마다 구별하기는 쉬워졌는데 지명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됐네요. 게임하는 데는 좋았지만, 후기로 보거나 할 때는 눈에 잘 안 들어오는 색감 같습니다.

왼쪽의 하늘색 말들이 프랑스이고 빨간색이 하노버(영국이 조종)인데, 오스트리아가 프라하를 먹힌 동안 프랑스에서는 이런 저런 이벤트로 병력을 모았고 밀고 올라갑니다. 서서히 전선이 그어질 조짐이 보입니다.

계속해서 프라하를 노려봤지만 잘 되지 않아 동부로의 길을 모색해보는 오스트리아.

오른쪽에 많이 쌓여있는 것들이 보이시죠? 그리고 제일 위에 놓인 장군의 아래쪽 좌우에 빨간색으로 숫자가 적혀있는데, 이게 검정색으로 적힌 장군들로 전투를 하면 일반 전투, 빨간 색으로 적힌 장군들로 전투를 하면 열전이 일어나서 전자는 양측이 주사위 한 개를 굴리는데 후자는 두 개를 굴려서, 무작위성이 커지고 피해도 더 큽니다. 동부의 프로이센-오스트리아는 서로 빨간 장군들이 있어서 거대하고 격렬한 전쟁이 일어나는 반면, 서부의 영국-프랑스는 검은색 장군들밖에 없어서 격렬하기 보단 묵직하게 한 대씩 치는 느낌이었습니다.

깃발 마커 하나로 표시된 군들이 여러개 보이는데 사실 40개도 넘는 카운터로 구성된 대 병력이라 살짝 보는 맛이 떨어지게 하네요.

노란색 마커들은 보급 차단이라서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가 서로서로 보급을 끊어놓은 상태. 프리드리히의 최대의 위기였네요.

이 게임은 요소가 참 많습니다. 탄토몬타 만큼 잔룰이 많아 복잡한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규칙이 아주 많아요. 차례도 굉장히 많아서 여름 다섯 번, 가을 다섯 번을 해야 1년이 지나죠.

병종도 전열보병, 경보병, 전열기병, 경기병, 야포, 공성포가 있고 다 능력치도 다르고 전투할 때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습니다. 전투 때 주사위 보정이 엄청 들어가요. 그런데 많다고 느꼈는데 하다보면 직관적이라 금세 적응되더라고요.

왼쪽에 Rout마커를 달고 도망간 오스트리아군이 보이네요. 참패 마커로, 중간 프라하에서 크게 져서 멀리 도망간 상태입니다. 피로스의 승리로 더 많이 죽이고도 사기는 이쪽이 더 많이 깎여서 패배하는 상황이 여러번 나오는데, 이런 피해와 승패가 일치하지 않는 전투를 보여준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영국-프랑스도 한 컷. 게임판 좌측 위에 있는 건 식민지 경쟁입니다. (이렇듯 이 게임에는 들어간 요소가 아주 많습니다.) 처음 언급한 것처럼 프랑스와 영국은 묵직하게 한 방씩 주고받는 느낌입니다.

오각형 모양의 칸들안에 숫자가 쓰인 것이 보이는데, 저것이 승점입니다. 저 승점들을 세서 마지막에 점수 계산을 하지요. 원과 오각형 칸들이 구별되는 점은 오각형 모양들이 요새라는건데, 요새에서 방어하는 부대를 쉽게 이기기가 힘들고, 포위해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 게임이 전선이 고착화되고 계속 특정 도시들을 주고 받게 만듭니다.

할 때는 나름 재미는 있는데 후기에서 격렬한 전쟁을 표현하기에는 아쉬운 지점이네요. 큰 변화 없이 몇 개 도시만 계속 차례마다 주인이 바뀌는 것으로만 보이니까요.

이런저런 사진들을 찍었지만 정말 변하는 게 없어보이네요.

위의 두 사진.... 뭐가 다른 거지? 싶습니다. 이래저래 주고받으며 살짝 위치가 변했지만 결국 슐레지안 국경에서 오스트리아가 왔다갔다한 것처럼 보일 뿐이네요 ㅎㅎ

깃발로 표시된 프로이센의 두 부대가 산을 넘어 오스트라아 국경으로 내려옵니다. Olmiits를 목표로 공격을 실시하고,

결국 점령. 프리드리히 대왕도 포함돼 있습니다. 오스트리아는 프라하도 뺏기고 올미츠도 뺏기고 비엔나가 위험해 이길 길이 없어 항복합니다.

러시아도 중간에 참전하는데(프랑스가 조종), 큰 활약은 없어서 사진에 담지 않은 거 같네요 ㅎㅎ 프로이센 동쪽을 잘 흔들어줘야 오스트리아에 있던 부대들이 좀 빠져나가면서 오스트리아에게 기회가 생긴다고 하네요.

나름의 재미는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부대가 40기씩 병력을 끌고 다니긴 하지만 전투표를 이용하는 터라서 막 40개씩 주사위를 굴리지는 않고요, 다만 전투가 계속 일어나니 주사위를 한두 개씩 계속 굴리네요. 티격태격하는 맛은 있습니다. 고수들의 후기를 들어보니, 오스트리아는 일단 프라하에 병력을 다 모아서 방어전으로 간다고 하네요. 저는 처음에 프라하를 뺏긴 것부터가 결국 잘못이었으려나요...

추가적으로 clash of sovereign이라고 이 게임의 후속작이면서 열화판(?)인 게임이 있는데, 규칙을 좀 더 빼고 차례 수도 줄인 게임도 있습니다. 다만 짧아진 만큼 중간에 끊는 거 같아 아쉽다는 평도 있네요. 해당 시대가 관심있으신 분들은 좀 둘러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영욱님은 워게임 경험이 많지 않으신데, 너무 규칙이 많은 걸 하게 되셔서 게임을 전부 이해하시진 못했습니다. 좀 더 쉬운 게임들도 즐기게 해드리고 싶네요. 그래도 재미가 없었다고 느끼시진 않은 거 같아 다행입니다. 이제 좀 굴러가게 한 거 같은데 끝난 느낌도 있는 거 같네요.

원래 워게임들이 플레이어가 모든 걸 이해하진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룰마한테 모든 걸 맡기고 자신은 전투할 때 뭘 더 넣으면 승리한다 정도만 인식하고 진행해도 즐기는 것에는 무리 없으니 혹시 관심있으신 분들은 너무 겁먹지는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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