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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판 더 킹덤빌더

3,639 조회

2015.04.13 05:38

킹덤빌더,

처음 나왔을 때 한국에서 홀대 받던 게임이지만,

쉬운 룰에, 간단한 조각들로 이루어져있으면서도 집들을 놓아감에 따라 보드판이 이쁘게 변하는,

저에겐 트룬 운 탁시스 같은 느낌을 주는 재미있는 소중한 게임입니다.

요즘 푸코만 주구장창 하다가, 아이폰으로 킹덤빌더만 100판 돌린 형이,

킹덤빌더 한 번만 하자고 말을 해서 ㅋㅋ

킹덤빌더를 들고 나왔지요.

점심을 먹지 않았으므로, 항상 시켜먹는 베스트 1, 2 피자집을 제외한,

새로 뜨고 있다는 곳에서 시켜먹은 피자입니다.

패밀리 사이즈 피자. 지름 45cm...

화덕에 직접 구웠다고 하는데, 비쥬얼은 생각보다 별로네요.

훨씬 맛있게 굽는 피잣집이 많은데...

보기와는 다르게 도우가 엄청 맛있었다는 게 함정.

4명이서 배터지게 먹고 킹덤빌더, 시작합니다.

본판만 해도 8개의 판 중 4개를 조합해서 게임을 진행하므로 여러가지의 조합이 나옵니다.

게다가 위 아래 위위 아래 다 바꿔가면서 놓을 수도 있어서 더 많은 조합이 나오지요.

한동안 사막에서 벗어나질 못했습니다.

사막 지형만 연속으로 5개를 뽑았거든요.

- 니가 사막의 왕자냐?

- 어제 알라딘 보는 게 아니었는데.

- ㅋㅋㅋㅋㅋㅋㅋ

- 진짜 봄. ㅡㅡ;; 블루레이 버전으로 떠서... 용암 터지는 거 4D 인줄?

언제 나온 건지는 모르지만,알라딘은 역시 명작입니다.

- 아 캔 쇼 유 더 월드 베이비!

돌아가신 로빈 윌리엄스 아저씨의 목소리로,

얼굴까지 왠지 모르게 닮은 지니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면서도 어딘가 짠 하고 ㅠㅠ

디즈니 공주 중에 전 쟈스민이 제일 이쁘다고 생각합니다 ㅋㅋ

잠시 이야기가 딴 길로 샜군요. 흠흠.

킹덤빌더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 내 점수 정말 잘 안 나올 것 같아...

- 아 망했어 이번 판...

- 토하겠네 아무 것도 못하고 게임 끝나네.

라고 다들 말하는데 나중에 점수 계산하고나면 몇 점 차이 안납니다.

다들 똑같이 망하거든요. 니 맘대로 안 되는 게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에요. :)

그런데 보드판을 자세히 보다보니, 보드판 중 하나가 이렇게 밀려서 인쇄되어있네요. ㅋㅋ

보드판 재질은 제가 가진 보드게임 중엔 제일 좋은데 이게 아쉽네요. :)

타일들도 많이 밀려있던데 흐음 =_=;;

예전엔 이런 게 참 신경 쓰였는데,

지금은 뭐... 재밌게 즐기는데 지장 없으면 됩니다. ㅋㅋㅋ

근데 왠지 집을 놓다보면 옆으로 놓거나 엎어놓는 것보다 제대로 세워놓게 돼요. -_-;;

조금씩 강박증이 있나봅니다. ㅋㅋ

좀 지나다보면 귀찮아서 그냥 놓게 되긴 하지만요. ㅋㅋㅋㅋ

내리 3판을 돌렸네요.

앱으로 하다보니,

특수 타일을 가져가면서 왠지 '빠밤~' 하는 효과음이 나야 할 것 같아서,

입으로 하고 가져갑니다. ㅋㅋㅋ

어떤 보드게임이든 앱이 있으면 확실하게 룰을 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보드게임하다가 사람들이 '이 게임 정말 재밌다', '나도 사고싶다' 라는 말을 하면 괜히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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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리코가 익숙해지자, 확장팩을 요구하는 사람들 ㅋㅋㅋ

확장2(귀족)은 빼고,

산 후앙의 건물을 많이 차용한 듯 보이는 확장 1을 돌렸지요.

얼핏 보면 확장 1에는

생산 및 선적 관련 건물들이 많이 늘어나서,

사람들이 쉽게 선적을 생각하게 됩니다.

3 명 다 무지하게 선적만 하길래,

저는 인디고 하나, 옥수수 두 개로 건물러쉬로 갔네요.

역시 남이 안 하는 걸 해야 고득점을 노릴 수 있습니다.

다들 어리바리 하니, 처음 배울 때처럼 해서 그런지 또 다른 재미가 있었네요.

나중에 확장 2도 해보고 싶습니다.

-------------------------------

레지스탕스 : 쿠.

모르고 동전을 안 가져가서,

그냥 친구가 가져온 푸코의 돈을 썼습니다. -_-;;

역시 레지스탕스 : 쿠는,

거짓말을 정말 잘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야 재미있어요.

정직한 사람이 둘이나 끼니 재미가 반감 되네요. -_-;

그래도 열심히 입을 털어서 어느 정도 웃으며 즐겼습니다 ㅋㅋ

진지한 사람들끼리 하면 정말 재미 없을 것 같아요.

거짓말을 하나 하고 위기를 넘기고 나서, 바로 다음 거짓말을 준비해줘야 합니다.

0.2초 머뭇거림과 함께 목숨이 날아갈 수 있어요. ㅋㅋ 뽀록나거든요.

속이는 게 힘드신 분은, 그냥 아예 받은 카드를 보지도 않고 플레이해보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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