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대신 물! 에버델 파쇼어 리뷰
블로그 원문은 https://blog.naver.com/psh200310/223549265430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에버델의 스탠드 얼론 확장인 에버델 파쇼어를 플레이 해 보았습니다.
간단한 개봉기와 구성은 직전 글을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psh200310/223523104583
에버델은 일러스트가 무척이나 아름다운 게임으로 숲에 동물마을을 건설하는 게임입니다. 영원수를 기준으로 동서남북에 지도가 하나씩 붙는 큰 확장들이 있는 게임입니다.
엔진빌딩 장르로써 겨울, 봄, 여름, 가을의 일년을 플레이 하며, 일꾼을 놓아 장소의 효과를 발동시켜 자원을 얻고, 건물을 건설하고 거주동물들을 데려오며 내 마을을 확장해 가게 됩니다.
특이하게 내 앞에 15장까지밖에 카드를 놓지 못하기 때문에 좋은 카드라고 다 깔지 못해 어떤 카드를 깔아야 할까 고민하게 됩니다.
스탠드얼론 확장인 파쇼어는 해안가에 마을을 건설하는 게임입니다. 에버델의 기본적인 특징들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에버델만 해도 4가지 확장이 있는 만큼(국내에는 아직 진주개울만 출시되었지만) 어떤 점을 다르게 해서 스탠드얼론을 출시했는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첫 인상>
이전 에버델을 할 때 불편함을 느낀 점은 크게 두가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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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까지 자원을 얻기가 어렵다...! 내가 원하는 자원이 하나 모자라거나 하면 원하는 행동을 못하기에 턴을 넘겨야 할 때가 있는데, 에버델은 자원 생산이 봄과 가을을 준비할 때만 존재하기에 첫 라운드에 생산카드가 잘 붙지 않는다면 자원생산이 원활하지 않은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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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순환이 쉽지않다. 모든 카드게임이 갖고있는 어려움이겠지만, 에버델에는 카드 순환 시스템이 계절을 넘어갈 때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2인플인지라 카드순환이 잘 되지않는점이 약간의 불편함을 주었었습니다. 초원에 중복카드들이라도 깔려있는날에는 어우...!
룰북을 읽었을 때 에버델 파쇼어는 이 두가지를 해결하기 위해 변주를 주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 플레이를 해 보면서도 확실히 저 두 부분은 조금 더 수월해 진 기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 각 영역이 어떻게 바뀌었는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본 장소에 따른 시스템의 변화>
우선 파쇼어의 기본 장소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계절 준비
우선 맨 위에 계절별로 준비사항들이 써있습니다. 에버델에는 세계수에 써있었는데 기본 맵으로 옮겨왔습니다.
봄, 가을을 준비할 때 생산단계가 있는것은 같지만 가을에 일꾼이 두마리에서 한 마리로 줄어든 것이 큰 차이입니다.
또 여름을 준비할 때만 카드를 받아왔었는데, 이번엔 가을을 준비하는 단계에도 카드를 받게됩니다.
아래쪽에 처음보는 바람개비 마크와 섬 마크가 있는데, 이 부분은 아래서 다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Dunes
그 아래는 에버델의 이벤트에 해당하는 Dune이 있습니다.
옆에 지도들이 그려져 있고, 지도에 마크를 내 마을에 모았다면 일꾼을 놓았을 때 해당하는 지도를 가져오게 됩니다. X2가 한장, X1이 두장, X0이 한장 있으며 먼저 획득한 사람이 높은 배율의 숫자를 획득하게 됩니다.
점수계산 단계에서는 내가 모은 지도의 장 수에 써있는 숫자를 곱해서 점수를 얻게되기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게 됩니다.
3. 자원
그냥 에버델과 비슷합니다. 각각 유목3개, 해조류 2개, 돌1개 카드 1장, 버섯2개를 획득할 수 있으며 한 사람이 들어가면 다른 사람은 일꾼을 놓지 못하게 됩니다.
4. Bay
에버델의 초원이 바다에 맞게 만로 변경되었습니다. 카드를 8장 까지 까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중복카드일 경우 한 장에 겹쳐서 두게 됩니다. 이 덕분에 최대한 많은 카드를 놓을 수 있게 됩니다.
5. Docks
일반 에버델에는 카드를 버리면 두장 당 원하는 자원을 얻는 곳이 있었는데, 파쇼어에서는 3장 까지 버릴 수 있으며 버린 카드당 원하는 자원을 하나 씩 얻는 장소로 변경되었습니다.
자원을 얻기는 쉬워지는데, 일꾼의 수가 줄어들었으니... 생각을 좀 하게 됩니다.
6. 항해트랙
지도를 둘러싸고 있는 항해트랙이 있습니다.
항해트랙에 써있는 숫자가 최종점수가 되며, 항해트랙을 3~4칸 전진할 때마다 보물을 하나씩 얻게 됩니다.
보물은 그려진 것 처럼 게임 종료시에는 2점이 되며 게임 중간에 사용하면 원하는 자원 하나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60점가지 전진 가능하지만... 40점을 가기도 쉽지않았습니다.
7. 바람토큰
계절 준비단계에서 보였던 바람토큰입니다.
A가 4개 B가 4개 있으며 계절마다 랜덤으로 하나씩 공개되어 있습니다.
카드를 사용할 때 바람토큰에 써있는 카드와 일치한다면 항해트랙을 한 칸 전진하게 됩니다.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면 두칸 전진할 수 있게 되고, 마지막 플레이어가 다음 계절 준비단계로 넘어가면 두 토큰을 모두 교체하게 됩니다. 항해트랙이 점수가 되기에 이걸 지금 까는게 좋나? 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8. Look out
가장 파격적인데, 손에서 카드를 원하는 만큼 버리고 최대 보유량(8장)까지 덱이나 만에서 가져올 수 있습니다.
특이하게 한장도 버리지 않는 경우도 0장을 버린걸로 계산하여 카드를 뽑아올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일반 에버델의 여정과 같은 곳이 없어 카드가 점수가 되지 않으니 마냥 들어갈 수 는 없게됩니다.
9. 섬
일반 에버델의 숲에 해당하는 섬 입니다. 2인플에서는 두장, 3인플에서는 세개, 4인플에서는 네개를 배치하게 됩니다. 다양한 혜택을 주기 때문에 일반 장소들보다 더 자주 들어가게 되기는 하는데.. 모든 플레이어의 여름 준비가 끝나면 (플레이어 수 -2)개 만큼 섬이 뒤집혀 더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2인플에서는 섬이 다 없어져버려서 자원얻기에 고민을 꽤 하게 되더라구요
<카드 사용에 대한 변화>
카드 사용에 있어서도 약간의 편리함이 늘어났습니다.
1.멀리건
시작할 때 한번 카드를 교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하는 카드만 두고 교체하는게 아니라 통으로 교체하는거라 이전보다 더 안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으니... 깊이 고민해보는 것으로!
2. 카드 배치
위에서 설명했지만, 기존 에버델에서 초원에 카드를 배치할 때는 중복카드도 각각 칸을 차지했다면, Bay에 카드를 배치할 때 중복되는 카드가 나온다면 겹쳐서 배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콤보 시스템의 변화
에버델의 특징이자 근간 콤보 시스템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습니다.
기존 에버델에서는 건축물과 동물 사이에 매칭 있어, 특정 건축물을 지었다면 거기에 해당하는 동물은 자원을 지불하지 않고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파쇼어에서는 건축물과 동물 사이의 일대일 매칭이 없어졌습니다. 대신 게임을 시작할 때 닻을 3개 씩 주는데, 내 매을에 있는 건축물에 닻을 내려놓으며 같은 색깔의 동물(생산-녹색 등)을 입주시킬 수 있습니다.
기회가 3번밖에 없기 때문에 초반에 도움이 되는 생산카드를 깔지, 후반에 비싼 번영카드를 깔지 고민을 꽤나 하게 됩니다.
4. 생산카드
에버델은 첫 턴에 자원생산을 까느냐 못까느냐가 재미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파쇼어의 생산카드는 총 13장인데, 기본 자원을 생산하는 카드는 왼쪽 6종 뿐입니다. 가운데 창고도 자원은 주지만, 한번 가져온 자원은 가져올 수 없다는 점에서 부족함이 있기도 합니다.
오른쪽 6카드는 기본 자원을 원하는 자원 또는 보물로 바꿔주거나, 항해트랙을 전진시키거나, 카드를 교체해주는 카드들이라 초반에는 살짝 애매할 수 있어 생산카드에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플레이 후기>
파쇼어의 플레이 후기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선택과 집중'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 생긴 항해트랙은 점수에도 큰 영향을 주는데, 자원 또는 점수가 되는 보물도 주다보니 신경을 안쓸 수가 없는데, 항해트랙을 전진하려면 바람을 신경써야 하고, 어느 타이밍에 닻을 사용해서 동물카드를 내려야 하는가? 보물을 자원으로 쓸 것인가 모아서 점수를 받을 것인가? 지도를 언제 모을것인가? 등 선택할 거리가 무척 많아 매 순간 퍼즐을 푸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변화의 각 부분이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장점으로 다가오지만, 동시에 언제 어떤 선택을 해야하지? 라는 단점처럼 다가오기도 합니다. 무조건 장점! 무조건 단점! 도 아니라는 점에서 영리하게 잘 바꾸었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게임이였습니다.
멀리건 이라거나 중복카드를 겹쳐서 표시하는 부분등을 본판에 적용해서 플레이 하면 좋을 것 같은 규칙들도 괜찮았구요.
하지만 역시 본판만 있다보니 카드의 숫자가 부족한 것이 단점으로 다가오는 듯 합니다. 몇번의 플레이로도 카드를 다 알게 되는데 뭔가 설레는 맛이 좀 없던 것 같습니다.
카드 풀이 많아지면 또 원하는 카드가 안나와 고민하게 될텐데 카드가 부족한게 단점이라니 뭔가 아이러니 한 것 같네요.
지도를 많이 모아야하게 바뀌어 부족함은 안느껴졌지만, 조금 단조로운 느낌이 있으며, 새롭고 신선한 기믹이 있는게 아니라는게 조금 아쉬움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최근 진주개울을 포함한 에버델을 다시 플레이 해 보았는데, 저는 파쇼어에 한표, 아내는 그냥 에버델에 한 표를 주었습니다.
파쇼어에도 맞는 확장이 하나정도만 더 나와주면 좋겠는데, 또 제2의 에버델유니버스가 되어버릴 것 같기도 하네요.
1인플 카드들도 포함되어있는데, 혹시 플레이를 하보게 된다면 또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룰북도 매우 짧고 카드에 언어요소가 어렵지는 않은데, 카드 효과들이 좀 많다보니 한글화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완전판이 나오면 잊혀질 수도 있겠지만... 주변에 가진 분이 있다면 한번쯤 플레이 해보면 좋을 듯 합니다.
숲에서의 즐거움을 바다로 잘 가져온 에버델 파쇼어 후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