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037 잔혹한 아름다움 Harrow County (해로우 카운티, 2024)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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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23:17

올해 유로 전략 중에 가장 임팩트가 강한 게임은 단연 전 이 게임 같습니다.

[표지만 언뜻 봐서는 '흑인 린치'의 어두운 역사도 연상 시킵니다. 근데 공포 판타지 능력자 배틀물입니다. 그래픽 노블 원작 배경 게임입니다! 박스에 구멍이 보이죠 ㅎㅎ 박손이 아니라 박스가 팰트식 다이스 타워로 쓰여서 그래요 :D ]

"해로우 카운티"

아크스도 너무 좋았지만, 저에게 익숙한 '콜 위를레'가 '콜 위를레' 했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대중성을 높힌 측면에서 이거 먹히겠다! 생각에 너무 좋았습니다. 워게임으로 넘어가면 올해 '플랜태저넷(개인적으로 올타임 베스트)', '판처 북아프리카'와 '필리핀 해전'이라는 괴물들이 있어서 ... 논외로 하겠습니다.

우선 저는 오컬트나 약간 공포스러운 테마를 좋아해서 개봉기를 하면서도 오싹해지는 느낌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픽 원작 노블에서 느껴지는 잔혹한 우아함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출판사를 보니 그래픽 노블을 보드게임으로 잘 컨버팅해서 만드는 'Off the Page Games'더군요! 같은 해에 나온 비스트는 가뿐히 넘어서는 히든 무브먼트의 최고 봉이라고 생각하는 'MIND MGMT (2021)'를 만든 회사이기도 하고요. 얼마전 딜라이트에서 펀딩한 '서부 탐험대 (2025)'의 출판사이기도 하죠. '서부 탐험대'는 해본적이 없어서 말씀 못드리지만, MIND MGMT에서도 독특한 원작 세계관에서 능력자의 해금 요소를 통해 히든 무브 먼트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물론 '인셉션' 느낌나는 이 원작 만화에 대한 관심은 크게 없긴 했습니다. 일러도 테마도 저 역시 난해하다고 느끼긴 했습니다 ㅠ.ㅠ 그래서 한국어판이 나올 수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을때 약간 납득이 되면서도 아쉽더라고요... 경쟁작인 '비스트' 보다는 전 훨씬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

MGMT뿐 아니라 벨포트 등 국내에서도 꽤 괜찮은 평가를 받는 'Jay Cormier'의 차기작인 Harrow County가 최근 다이스타워를 통해 레이다에 들어왔들때 이건 뭔지 모르겠는데 공포물 능력자 배틀물! 이건 정말 개인적인 취향에 근접했습니다. 공포물 테마의 게임이 있었던가? 우선 테마와 일러는 합격이었습니다.

챕터 1만 해보아서 맛보기만 해보았는데 유로에서 사용되었던 메커니즘이 이렇게 독특하게 대전 형태의 게임으로 들어 간 게임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기억이 잘나지 않습니다. 흔히 사용하는 액션 드래프팅을 통한 보너스 액션 캐익 나누어 먹기, 그리고 우리 천재 팰트옹의 '아메리고 & 마라케시'의 고구마 큐브 타워 방식은 익숙하지만 그걸 배틀 대전이라는 방식과 어울려져 독특한 뉴앙스를 주더라고요. 아! 상자가 다이스 타워가 된다는 점도 독특합니다 ㅎㅎ

그렇다고 이게 전투 액션의 행동이 유닛의 수만으로 의존 하지 않고 배틀을 어떻게 설계 하는가 아니면 픽션 마다 주어지는 미션을 어떻게 빌드업 하고 상대방이 어떻게 막아 내는 부분 까지 이런 요소 요소 하나가 게임의 전략의 깊이가 높아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하는 헥스 워게임에 비하면 정말 작은 밀도의 헥스이지만 헥스가 주는 장점을 역시 극대화 한것 같습니다. 이번 코보게에서 나오는 공전 게임인 '도그파이트'도 이런 부분에서 기대가 되더라고요. 언던티드 브리튼 보다 적은 밀도에서 어떤 카드와 헥스의 어떤 합을 보여줄지 ~ 이 게임을 해보고 문뜩 더 궁금해지긴 했습니다. 아무튼 '헥스로 게임을 만들면 게임이 이상할 수 없다' 헥스교 신봉자에게는 '해로우 카운티'도 하나의 선물 같은 게임이었습니다. '그래, 맏형 18시리즈도, AOS도, 가이아도, 클오칼도, 헥스 앤 카운터 워게임도, 아틀란틱 체이스도, 헥스는 언제나 옳다!' 얼릉 여러분도 헥스교에 입문하시죠!

우선 그렇게 인터액션이 강하지만 그렇게 맵다는 생각이 안들었고요. 마라케시의 큐브 타워가 주는 걸림이 유닛의 머릿수 공격에 대해 무조건적인 승리를 담보 할 수 없게 하는 점도 좋았습니다. 이러면서 서로의 똘마니(Haint)를 제거하고 자신의 목표를 라운드당 4가지 액션중 3가지를 이용해 진행하는 방식도 생각보다 무겁지 않았습니다. 대전이라는게 일반 유저가 느끼기에 좋았던 점은 한번에 승패가 결정되는게 아니라 빌드업 해야 한다는 점도 좋았고요. 같이 게임을 한 슈파두님도 분명 대전 게임인데 유로게임라고! 이런 독특한 유로게임과 대전 게임의 합이 너무 좋았습니다. 서로의 픽션의 비대칭 요소가 본판 기준 크게 4개가 있지만 액션은 같고 대부분 캐릭터(레전드)+픽션의 능력에 따라 분류가 되어서 '루트'나 '코인' 시리즈 처럼 비대칭이 부담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게 2인으로 시작해서 챕터가 진행될 수 록 3인과 4인이 된다는 영리한 전략을 취했기 때문일 수 도 있습니다.

<아래는 오픈 룰북에서 제공하는 원작의 약간의 스포가 있을 수 있어요>

챕터는 카드 능력도 없고 정말 기본 세팅 까지 정해서 하는 맛보기 챕터이고요. 각 챕터마다 원작에 대한 간결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점진적으로 추가적인 룰이 생겨납니다. 챕터 1만 해도 즐겁게 플레이 해서 이후 다양한 고민거리를 더 줄 다음 챕터가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사실 이야기가 아주 흥미로운데요. 룰북을 어짜피 공개라 약간의 스포일 수 있지만, 마녀 헤스터라는 존재의 쌍둥이아이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신비한 힘을 가진 두 아이는 각각 '해로우 카운티'와 '뉴욕'에서 길러지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챕터 1에서 3은, 해로우 카운티의 수호자 역할은 하는 헤스터의 딸 '에미'와 '해로우 카운티'를 파괴하려고 하는 풍술사? 집단인 패밀리와의 대결을 (3장 까지 해서 전체룰을 배울 수 있고요. 물론 1장과 2장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4장은 '에미'의 쌍둥이 자매인 '카미'와의 대결로 전혀 새로운 픽션의 등장합니다. 종장(챕터5, 3인 가능)에는 죽은 줄만 알았던 어머니 헤스터의 존재도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전짐적으로 룰을 배울 수 있게 해주는 점은 좋지만 대부분 사람이 비판하는 점은 마스터룰에 대한 혼선이 있으며, 인텍스가 없어서 중간에 룰을 찾으려면 정말 좋지 않다는 글이 지배적이긴 했습니다. 그래서 워게임 룰북 처럼 색인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저는 복잡한 워게임이 좋은 점은 '색인'을 통해 어려운 룰도 금방 찾아 볼 수 있다는 점이 편하더라고요. 복잡도가 올라가는 일반 보드게임에서도 이런건 꼭 적용 되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번 아크스에서는 그런 색인이 정말 잘 적용되어서 룰에 대해 금방 잘찾을 수 있었습니다. '해로우 카운티'에서도 그런 점이 부족 하다는 점 그리고 챕터 마다 요약표가 부실하다는 점은 단점일 것 같습니다.

[3개의 픽션과 그에 따른 다양한 레전드들, 그리고 3인 전용 스터 픽션]

그러나 이런 챕터 방식은 그래픽 노블에 대한 테마적인 관점에서 보면 제가 마치 이 세계관 속에 들어가는 느낌 마쳐 들기도 했습니다. 전단지 같은 카운티의 신문도 그러하고요! 그래서 챕터 1을 해보고 원작이 너무 궁금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긱이나 몇몇 리뷰어도 저 같은 생각을 많이 하더라고요. "이거 코믹스 궁금한데??" 특히 이런 공포 능력자물은 너무 취향이라고 할까요? 선과 악이 누구인지? 그 경계속에서 고민하는 '에미'그리고 '카미' 그리고 수많은 캐릭터가 누구인지 갑자기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그래픽 노블이 프리트 버전으로 구매하면 너무 가격이 사악해서 아마존 킨들 버전으로 구매해서 볼까 합니다.

정말 생소한 주제와 테마이지만 보드게임이 역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능력이 아주 탁월하다고 느꼈습니다. 분명 원작 판매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 만큼 테마 일러 시스템 삼박자가 저에게는 고점을 찍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 타임도 1시간 안으로 끝나서 포지션도 좋다고 느꼈습니다. 그렇다고 게임을 하면서 항마력에 쌔서 그런지 ... 그렇게 공포스럽냐고 하면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ㅎㅎ 그렇게 너무 무서워 하지 않아도 될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노블을 읽는다면 이 녀석들의 두려워 질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