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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BGA로 즐긴 트릭테이킹 & 클라이밍 게임 간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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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2:00

안녕하세요 라마나타 입니다.

갑자기 삘이 꼿혀서 트릭테이킹과 클라이밍 몇개를 아레나로 몰아서 즐겨 보았습니다.

하루에 몰아서 하니까 느낌의 비교가 확실히 되더군요.

기록도 남길겸 보드라이프에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해당 장르는 여러번의 플레이가 필요한 유형의 게임이고

누구와 어떤 손패로 즐겨보느냐고 꽤 중요한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의 후기는 게임의 재미 보다는 메커니즘적인 호불호 또는 취향차이 에 대한 이야기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옐로우 하우스

지킬 앤 하이드, 오페라의 유령 등의 맛갈나는 테마로 2인 게임을 계속해서 만들고 계신 건일 작가님의 게임입니다.

이번엔 고갱과 고흐가 예술적인 논쟁을 벌인다는 테마로 끝내주는 아트워크의 2인 카드 게임으로 돌아왔습니다.

게임은...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특이하고 독특합니다.

일단 밝고 밟는 클라이밍 게임의 맥락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만 클라이밍 게임이라고 부르긴 좀 어렵고 그렇습니다.

매 턴 한장의 카드를 내면서 상대를 이기면 되는 게임인데, 강함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각각 수트의 강함이 트랙으로 표현되어 있고, 다른 수트를 밟으려면 내가 낼 카드의 트랙을 밟을 친구 +1 까지 올려줘야 합니다.

그리고 이 때 그 수트의 카드를 칸을 올리는 만큼 사용해야합니다.

매 트릭에 같은 수트는 두번 사용 못하기 때문에 오른쪽에 이미 깔린 카드는 좀 무시하고 예시를 들어보면

예를 들어서 저 상황에서 빨강으로 초록을 이기려면 총 4장이 필요합니다. (트랙 올리기 3, 낼 카드 1)

노랑이나 보라색이라면 3장이 필요하겠죠.

일종의 변동형 족보 게임이고, 카드를 묶어서 내는 것을 트랙을 올려서 표현했다고 이해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손패를 먼저 다 털어내면 마지막에 낸 수트의 카드를 가져가게 되고, 같은 수트 두장을 모으거나, 아무 수트 3장을 모으면 승리하게 되는 게임입니다.

게임이 진짜 말도 안되게 예뻐서 정말 관심이 많이 간 게임인데

운영 방법이 진짜 독특해서, 신기한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너무갔다 라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신기해서 이것저것 해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친구는 신기는 한데 막상 할 수 있는건 별로 없다는 느낌일까요?

수트별로 특수 능력도 있는데 호불호 많이 갈릴 것 같습니다.

게임의 흐름을 본다면 특수 능력이 없이 패 관리 턴 싸움 하는게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전히 2인 전용 트릭테이킹/클라이밍 장르는 잘 작동하지 않는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2. 슈뢰딩거의 고양이

드디어 해본 슈뢰딩거의 고양이 입니다.

해보신 분들도 많으실꺼고 설명 글도 많을 거라서 룰 설명은 스킵하겠습니다.

생각보다 패러독스가 터지는 타이밍이 중요하더군요.

원래라면 한 트릭 더 먹을 수 있는데,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패러독스가 터지거나

터질 줄 알았는데 안터져서 비딩이 꼬이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오더군요.

트릭테이킹에 대한 이해도가 꽤 높아야하는 게임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카운팅을 공용판에 해주기 때문에 기억력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점도 좋았구요.

근데 그룹지어서 점수 먹는 시스템은 잘 모르겠더라구요.

고민거리를 더해주는건 맞고 이게 없었으면 고민의 깊이가 얕았을 것 같긴 한데 재미를 더해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특이했고 즐거웠다. 정도로 평할 것 같아요.

3.파크 라이프 - 피플 버젼

고슴도치 버젼과 인간이 그려져있는 버젼이 따로 있는 게임입니다.

룰이 약간 다릅니다.

고슴도치 버젼이 더 귀엽긴 한데 너무 간단해서 조금 더 복잡한 인간 버젼으로 즐겼습니다.

게임은 그냥 트릭테이킹 하고, 가장 낮은 숫자가 이기면 본인이 낸 카드를 점수더미로 가져가는 심플한 게임입니다.

이긴 사람은 추가적으로 카드를 버리게 되는데, 이 시스템 때문에 카드 장수가 달라서 나중에 혼자남은 사람은 혼자 내고 혼자 먹는 기이한 상황도 벌어집니다.

점수는 기본적으로 카드에 적힌 숫자가 곧 점수이기 때문에 7 같은걸로 트릭 이기는건 혼자 또는 2명 남았을때 말곤 어렵죠.

그외 먹은 카드에 따라 가치와 힘이 바뀌는 특수카드도 있고 뭐 그런데...

사실 이 게임은 셋콜렉션 게임 같습니다. 점수 요소가 셋콜렉션 부분이 너무 강하고

가져가는 방식이 트릭테이킹인거라서요.

게임이 모호합니다.

드래프팅 추가룰이 있는데 그걸 안 넣으면 게임이 말도 안될 정도로 패빨을 타는 지라...

아니 그걸 넣어도 패빨과 양옆사람 빨을 심하게 타서...

어디가서 추천은 못 할 것 같아요.

양 옆 사람의 점수가 관련이 있는 메커니즘이 있어서 3인을 차라리 추천 드릴 것 같아요.

4. 배이컨

한마디로 티츄를 간략하게 만든 팀전 클라이밍 게임입니다.

티츄에 복잡했던 특수카드나 카드 넘기기, 라티 같은 개념을 싹다 걷어내고 핵심만 남긴 게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팀전 카드게임을 진짜 좋아하는데 티츄는 너무 고도화 되어있어서 좀 부담스러워 했거든요.

배이컨 정도라면 언제든지 누가 하자고 하면 할 것 같아요.

누군가가 손패를 털게되면, 그 사람의 팀원이 몇번째로 손패를 터느냐에 따라 점수가 3,2,1 점을 받게 되는 방식이라서

점수도 직관적이고 정말 깔끔합니다.

아군이 손패가 구려도 일단 내가 나가면 상대방에게 점수는 안줄 수 있거든요.

트릭을 먹었을때 선을 같은 편에게 넘겨주거나 안 넘겨줄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 나오는 간단한 전략성이 참으로 깔끔 했습니다.

티츄러를 티츄 천국(지옥) 에서 빼올 만한 독특함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저처럼 티츄가 부담됬고 좀 더 캐쥬얼하게 팀전 게임을 즐기고 싶다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상당히 재미있게 플레이 했습니다.

5. 오딘

드디어... 그것도 아레나 알파 버젼으로 해보게 되었습니다.

명성이 자자해서 기대를 매우 하고 게임을 시작했네요.

슈뢰딩거랑 마찬가지로 룰 설명은 스킵하겠습니다.

제가 기대가 너무 컸다는 걸 부정하지 않습니다.

기대가 큰 만큼 그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클라이밍 게임을 할때 답답한 느낌을 받는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

오딘도 그런 류의 게임이더군요. 생각보다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다른 게임과는 다르게 길게 보고 전략적인 빌드업이 가능한 게임이라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 합니다만

내 앞에 깔린 카드에 영향을 너무 받아서 빌드업도 "아싸 럭키비키" 느낌이지 "후후 생각대로 되었군"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보드게임긱 평을 찾아보았는데 it's a bit stagnant and too narrow 라는 평이 가장 저의 느낌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플레이어가 결정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없는건 아닌데 그게 너무 좁고 끌려다니는 느낌이 드는...

제대로 전달하려면 충분히 분석하고 말해야 할 것 같은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입니다.

이 느낌을 내가 어딘가에서 받았었는데 하고 생각했는데

신기하게도 같은 분들이 만드신 요람에서 무덤까지 에서 받았었더라구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가 너무 기대를 크게 해버린것도 있습니다.

냉정하게 평가해봐도 작가님들의 의도하신 방향성과 제가 기대했던 방향성이 달랐던 것이 커서

이 게임의 재미를 충분히 느끼지 못한건 제가 맘대로 기대해버린 탓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6. 스통크

이날의 베스트 게임이었던 스통크 입니다.

트릭테이킹을 통해서 주식를 가져오고 주가를 조작하면서 게임 끝에 모아놓은 주식의 값이 결정되는 독특한 게임입니다.

주식을 뜻하는 Stocks를 누군가가 오타를 낸것이 밈 화 되어 사용되는 단어라고 하네요.

게임 시작할때 두장을 한장은 비공개, 한장은 공개로 주식으로 가져갑니다.

카드에 그려져있는 아이콘 만큼 주식이 되는 방식이죠.

그리고 남은 손패로 트릭테이킹을 하게 되는데, 승자가 해당 트릭에 나온 카드 + 보너스 중에서 한 장을 골라서 공개로 주식으로 가져가게 됩니다.

트릭중에 나오는 낮은 카드들은 트릭을 이기긴 어렵지만 주식 조작을 하게 해주는데

누군가가 신나게 특정 회사의 주식을 쓸어가면 모두가 합심해서 그 회사를 휴지로 만들어 버릴 수 도 있습니다.

초과하면 리셋되는 개념만 빼면 느낌은 야채주식과 꽤나 흡사합니다.

트릭테이킹의 근본인 "많이 따는게 장땡" 이 그대로 살아 있으면서

주가 조작을 통한 견제와 심리전이 정말 재미있었던 게임이었습니다.

왜 이게 안 알려졌지? 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나쁘게 말해서 요즘 기괴한 트릭테이킹이 판치는데

이 게임은 근본에 가까운 룰셋을 가져가면서 주식의 개념을 재미있게 넣어놔서 아주 재미있게 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수트가 가장 낮은 가치의 회사가 트럼프 수트가 되기 때문에 트릭 중간에도 트럼프가 변동하는게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이 부분 때문에 생각보다 패빨망겜이라는 느낌을 못 받았던 것 같아요.

예측 카드 같은 것도 있는데, 이런 활용도 전략성을 더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회사가 1-5의 가치를 가지는 기본 룰이 트럼프가 너무 자주 바뀌는 혼돈의 카오스가 되기 너무 쉬워서

1-3으로 편자를 낮춘 변형룰이나

회사에 따라 가치 배분이 다른 잡주&우량주 변형룰로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잡주 우량주가 아주 좋은 룰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혼돈의 카오스의 파티게임 느낌으로 가고 싶으시다면 기본룰이 더 좋습니다.

리테일에 거의 안풀린 게임이라 구할수가 없는데

저는 무조건 살 것 같아요.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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