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034 답 없는 게임, "챕터 3: 아크스 감상편"

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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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26 오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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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032 답 없는 게임, "챕터1, 아크스 야망편"

D033 답 없는 게임, "챕터2: 아크스 행동편"

아크스가 강렬한 인상을 준 게임이라 앞 부분은 지루하지만 어떻게든 진행 방식을 설명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이해가 되지 않아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해보면 알게 될 것이며 그리고 방송으로도 언제 다루어 볼 예정이다. 이제는 아크스에서 느꼈던 여러가지 감정을 적어 보고 싶다. 생각이 확장 된다는 것도 보드게임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이 아닌가 한다.

그래도 한번 게임을 요약하면, 점수를 낼 수 있는 부분은 야망이 유일하며, 야망을 선언하기 위한 선을 잡기 위한 경쟁한다. 각 챕터의 야망 혹은 앞으로 계획할 야망을 위해 최적의 액션의 조합을 찾아나가야 하는 게임이다.

단, 여타 유로에서 보여주는 항상성이 유지되는 엔진 빌딩을 아크스에서는 기대하기 힘들다. 강력한 길드 카드의 등장이 그 이유이기도 하며, 한번 지으면 영구적인 것 같은 항구나 도시가 라이벌에 침략에 의해 한순간에 먼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아크스의 무분별한 파괴 행위에 대한 제동 장치를 걸어 두었는데, 꽤 역사적인 관점으로 보면 타당하게 느껴졌고 역사학도인 작가의 능력이 보드게임에도 투영되는 것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올해 최고의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플랜테저넷 2023(장미 전쟁 역사게임)'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도시에 파괴적인 행위인 약탈은 주변 도시의 지지를 물결처럼 잃게 해버린다. 당시 헨리 5세의 왕비인 마가렛 군대가 다급해져 약탈 행위를 자행했는데 결국은 민중의 지지를 잃어 더욱 상황이 악화되었다. 결국 에드워드 4세 요크파의 승리로 되지만 최후의 승리는 올해 야심작인 리뷰인 '플랜테지넷'에서 들려주려고 한다.

반지의 제왕만큼이나 좋아하는 SF 소설인 '은하영웅전설'에서도 대귀족들이 '베스터란트 행성 민중' 봉기에 핵으로 대처했고, 대귀족은 새 시대에 대한 지지와 동력을 잃어버렸으면, 당시 민중의 희망으로 떠오른 '라인하르트'의 승리로 연결되었다. '다나카 요시키'의 은하영웅전설이 좋은 이유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반복 되는 쳇바퀴 같은 역사 굴레를 미래에 통찰력 있게 투영 시켰다는 점이다. 왜 2차 세계 대전 이후 요즘 또 소위 '스트롱맨'들의 등장을 생각해 보면 참 ...

'콜 위를레'라서 편견이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난 작가가 아크스에도 역시 '루트'에서 밝힌 것처럼 인류의 역사관을 우주 세계관에 투영했다고 생각한다. 우선 전쟁에 관한 것을 살펴보겠다. 행성에는 각 대응되는 자원이 있으며 그 자원의 출처는 그 외계 종족의 같은 문화나 사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에 의해 파괴된 행성의 도시는 어떻게 보면 그 종족의 삶의 터전을 잃게 한 것이다. 그에 대한 대가는 따르는데, Outrage, 격분이라고 하고 주로 민중과 같이 쓰이는 단어이다. 즉시 그 행성에 해당하는 자원을 잃게 되며, 앞으로는 그 자원에 대해 서곡 액션을 할 수 없다. 요원 하나를 해당 자원 서곡 액션 설명칸을 가려야 한다. 한정된 요원도 그 종족을 진압하기 위해 계속 보내야 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파괴자는 다시 도시를 지어 세금으로 그 자원을 획득하여 야망 달성에 도움은 되겠지만, 그 자원을 서곡 액션으로 사용하는 우주 종족 능력의 도움은 더 이상 받게 될 수 없게 된다. 아크스의 많은 부분에서 탁월한 디자인 역량을 보여주지만, 이 부분은 정말 개인적으로는 소름 돋는 부분이었다. 본판에서는 게임 끝날 때까지 Outrage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도시의 소멸에 대한 행위는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호라즘의 학살' 처럼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패널티를 받더라도 파괴적인 행위가 아크스에서도 자행된다.

아크스의 줄다리기가 재미있는 점은 정말 템포가 빠른 줄다리기 영향력에 있다. 일반적으로 한 챕터(라운드)는 6라운드 하면 끝나게 되는데, 챕터마다 야망이 어떻게 정해 질지 모른다. 그래서 라운드 보다 챕터라는 말이 뭔가 잘 어울린다. 이번 역사서에는 어떤 우주의 역사를 작성하게 될까? 이런 네이밍도 작가의 의도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향력 줄다리기 방식이 '팍스 르네상스'와 아주 닮아 있다. 중간에 선을 통해 야망의 선언으로 결정되는! 그리고 그 선언자가 꼭 그 야망에서 우위를 점하리라는 법이 없다. 또한 5가지 야망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본성에 대응되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아크스는 나에게 SF 역사 보드게임이다'

단지, 여기서 생각이 확장되다가 우스갯소리로 드는 생각은 과연 우리가 만나게 될 새로운 종족은 과연 인간과 같은 역사관 그리고 인간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너무 인간 중심적인 사고방식이 아닌가? 사실 외계 종족은 이런 다섯 가지 야망에 하등 관심이 없을지도 모른다.

아크스는 이런 역사관의 이면을 몰라도 좋은 게임이다. 훌륭한 메커니즘의 조합과 적적한 불확실성을 탓할 수 없는 탁월한 장치들 산재해 있다. 그리고 기존 '오스' 및 '루트'에서 보여주었던 룰의 복잡성과 비대칭성을 과감하게 쳐내고 더 친숙하게 유저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빼어난 영향력 게임의 덕목이 그렇듯이 아크스 또한 강력한 인터액션의 연속체임을 쉽게 파악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마라 같은 맛에도 많은 분들이 즐겨 보았으면 좋겠다.

별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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