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땅의 국왕들 규칙 쪼개서 익히기 (2)
안녕하세요? skeil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서 "가운데-땅의 국왕들" 확장을 설명하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림자군 플레이어가 군주들을 어떻게 타락시키는지 알아 볼 텐데요.
제가 이 확장의 규칙서를 처음 읽었을 때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게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다른 행동들은 미사용 행동 주사위 결과를 사용하는 반면에
타락 시도는 추적 칸에 있는 눈 행동 주사위를 사용하는 게 큰 차이점이거든요.
먼저, 그림자군 플레이어는 미각성 미타락 군주 하나를 선택하고
추적 칸에서 눈을 보이는 행동 주사위 1개를 제거해서 버립니다.
다음으로, 그림자군 플레이어는 추적 타일을
추적 칸에 남아 있는 눈 행동 주사위 개수만큼 뽑지만 최대 3개까지만 뽑을 수 있고,
여러 개 뽑을 때에는 한 번에 다 뽑는 게 아니고
하나 뽑고 뭔가를 확인하고 다음 것을 뽑고 확인하는 식으로 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뽑은 추적 타일들을 아직 공개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뽑은 추적 타일들 중 딱 1개만 선택해서
군주 타락 보드에서 선택된 군주의 칸에 뒷면이 보이도록 놓고,
뽑았지만 선택하지 않은 나머지 추적 타일들을 자유민족 플레이어에게 공개한 후에
추적 풀에 반납합니다.
그리고 군주 타락 보드에 놓인 추적 타일을 이제부터 "타락 타일"이라고 부릅니다.
뭔가 복잡해 보이지만 하나씩 이해하면 굉장히 재미있는 시스템입니다.
그림자군 플레이어일 때에 가장 황당한 상황이 특정 주사위 결과, 특히 눈이 왕창 나왔을 때인데요.
그럴 때에도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장치가 생긴 겁니다.
물론, 평소에도 이 행동을 할 수도 있고요.
이 행동은 미사용 행동 주사위를 사용하는 게 아니고 추적 칸에서 눈 행동 주사위를 제거하면서 하는 것이어서
한 턴 동안에 그림자군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행동 수를 보장해 주는 느낌이 들죠.
하지만 좋아 보이는 이 행동에도 조건과 제한도 있습니다.
자유민족 플레이어에게 남은 미사용 행동 주사위가 적어도 하나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자유민족 플레이어가 행동 주사위를 다 써서 남은 게 없다면
그림자군 플레이어는 군주 타락 시도를 못 하는 겁니다.
기존에 자유민족 플레이어가 턴 후반에 행동을 맞춰 가려고
턴 초반에 패스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요.
이제는 자유민족 플레이어가 전술적으로 턴 초중반에 패스하지 않고
행동을 몰아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추적 칸에 눈 주사위가 2개 이상일 때에만 타락 시도가 가능한데요.
이건 타락 시도의 지시를 제대로 이해했다면 당연한 규칙입니다.
타락 시도를 할 때에 먼저 추적 칸에서 눈 주사위 1개를 제거하면서 하는데,
추적 칸에 남은 눈 주사위를 참조해서 추적 타일을 뽑기 때문이죠.
그리고 한 턴 동안에 같은 군주에게 타락 시도를 여러 번 할 수 없습니다.
이 세 가지 조건/제한은 사건 카드에 대해서는 예외입니다!
그런데 궁금한 점이 남습니다.
타락 시도 도중에 추적 타일을 최대 3개까지 뽑는데,
왜 한 번에 뽑지 않고 하나씩 뽑아야 할까요?
첫 번째 이유는 특별 추적 타일 때문입니다.
기본판과 첫 번째 확장에는 특별 추적 타일이 여러 개 있습니다.
파란색의 원정대 특별 추적 타일과 빨간색의 그림자군 특별 추적 타일이 타락 시도 도중에 뽑히면
즉시 공개하고 대체할 새 추적 타일을 뽑아야 합니다.
스메아골 특별 추적 타일이 뽑혔을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추적이나 사건 카드에 의해 추적 타일이 뽑혔을 때에
특별한 언급이 없는 한 이렇게 뽑힌 특별 추적 타일의 효과를 해결했지만
타락 시도 도중에는 아무 효과 없이 추적 풀로 반납됩니다.
그리고 일반 추적 타일 중에서 눈을 보이는 추적 타일에 대해서도
특별 추적 타일처럼 공개되고 대체 타일을 뽑아야 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국왕 추적 타일" 때문입니다.
이 확장에 숫자/왕관 아이콘이 있는 추적 타일 2개가 있어서
게임의 시작 시에 그 두 타일을 추적 풀에 넣습니다.
만약에 타락 시도 도중에 국왕 추적 타일이 뽑히면
그림자군 플레이어는 무조건 국왕 추적 타일을 선택해야 합니다.
추적 타일을 더 뽑을 기회가 있더라도 그 기회는 사라집니다.
선택된 국왕 추적 타일은 군주 칸에 놓일 때에도 앞면이 보이도록 놓입니다.
그리고 이 타일이 타락 타일 역할을 할 때에는 숫자가 '0'인 것으로 봅니다.
사건 카드 중에서 추적 타일을 못 뽑게 하거나 다시 뽑게 하는 게 있죠?
그런 것들은 타락 시도에 대해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타락 시도는 반지-운반자들이 아닌 다른 존재들에 대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에 반지-운반자들에게 영향을 주던 사건 카드가 먹히지 않는 겁니다.
군주 타락 보드의 어떤 미각성 미타락 군주 칸에 놓인
타락 타일들의 숫자 총합을 "타락 레벨"이라 부르는데요.
타락 레벨이 그 군주의 "그림자 저항력"보다 크거나 같아지면 그 군주는 타락합니다.
타락한 군주는 동료도 아니고 지도자도 아닌 게 됩니다.
그림자군 플레이어가 군주를 타락시키면 그 군주의 "타락한 통치자" 카드를 받죠.
그 카드에는 "약점"이라고 해서 자유민족에게 해를 끼치는 효과들이 적혀 있습니다.
정리를 해 드리면, 군주는 세 가지 배타적인 상태를 가집니다.
미각성 미타락 / 각성 / 타락
이걸 줄다리기로 이해하시면 이해하시기 쉽습니다.
밧줄이 그대로 있으면 '미각성 미타락' 상태인 것이고,
힘이 한쪽으로 쏠려서 자유민족으로 가면 '각성', 그림자군으로 가면 '타락',
그리고 각성이든 타락이든 특정 상태로 가면 더 이상 상태가 바뀌지 않습니다.
군주가 타락할 때에 중요한 걸 빠뜨렸군요.
타락한 군주에게 여태까지 쌓인 타락 타일들이 있을 겁니다.
그 중에서 숫자가 가장 높은 타락 타일 1개를 버리고 나머지는 추적 풀로 반납됩니다.
'3'이 있다면 그건 무조건 버려집니다.
그런데 '1'과 '2'는 두 종류씩 있죠?
노출 아이콘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요.
노출 아이콘이 있는 게 없는 것보다 숫자가 더 높은 걸로 봅니다.
제가 지난 시간에 얘기한 속도 혹은 타이밍의 문제가 여기서 발생합니다.
각 군주의 그림자 저항력은:
브란드 - 2, 데네소르와 셰오덴 - 3, 다인 아이언풋과 스란두일 - 4
입니다.
기본판에 있는 추적 타일 16개 중에서 타락 시도와 관련 있는 게
(눈을 제외하고) 12개입니다.
'3'짜리 x3, '2'짜리 x3, '1'짜리 x4, '0'짜리 x2
그리고 ('0'으로 간주되는) 국왕 타일 2개가 추가되어 있죠.
이 타일 14개의 평균이 19여서
하나를 뽑는다고 할 때에 기대값은 약 1.35입니다.
그림자 저향력이 가장 약한 브란드를 첫 번째 목표로 했을 때에
한 번에 타락시킬 확률이 43% 정도 됩니다. (14개 중 6개가 가능)
추적 타일을 2개 이상 뽑는다면 확률이 많이 올라갑니다만
그렇게 하려면 추적 칸에 눈 주사위가 3개 이상 있어야겠죠.
첫 턴에 그림자군의 행동 주사위가 7개인데,
그 중 반이 추적 칸에 있다면 사루만이 못 나올 가능성도 클 겁니다.
그리고 빠르게 타락시키기 위해서 숫자가 높은 추적 타일을 선택하면
반지-운반자들에게 줄 추적 피해가 그만큼 약하진다는 의미도 됩니다.
추적 타일이 군주 타락 보드에 남아 있든 군주가 타락해서 버려졌든
어쨌거나 그 타일들은 현재 추적 풀에 없는 상태니까요.
그러면 자유민족 플레이어에게는 이런 선택지가 생기게 될 겁니다:
그림자군이 높은 숫자를 선택한다 → 응, 원정대가 달릴 거야
그림자군이 낮은 숫자를 선택한다 → 응, 군주 살리러 동료가 달릴 거야
다음 시간에는 미각성 미타락 군주에게서 타락을 제거하는 방법과
플레이에서 타락 군주를 제거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