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630(일) 회사 동료 꼬드기는 보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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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6 15:56

(기록용겸)

저는 친구들에게 보드게임 소개해주기 전에 회사 사람들과 보드게임을 먼저 했었습니다. 캐스캐디아, 문명의 시대 같은 것도 해보고 점차 다양한 게임을 같이 해보고 싶었지만 동료분들 취향이 조금씩 다르고 다들 시간이 잘 안 나다보니 저도 사무실에 굳이 게임을 챙겨가지 않게 됐습니다.

그래도 사무실 동료분들 중 한 분이 어느 게임이든 일단 해보는 것에 열려있고 동네도 비슷해서 주말에 2시간 정도 불러서 가볍게 게임해봤습니다.

1. 또 황금의 땅 엘도라도 / 2인

주위 새로운 지인분들에게 보드게임을 소개할 때마다 덱빌딩 맛보게 하기 위해 계속 꺼내고 있는 엘도라도입니다.

2인의 경우 말 2개씩 사용하게 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2인보다는 4인이 더 재밌다고 느꼈습니다. 말을 2개씩 사용하다보니 하나의 말이 카드풀에 따라 움직이지 못할 때 다른 말은 움직일 수 있는 경우가 꽤 나오는데, 이 부분이 오히려 게임의 재미를 조금 떨어뜨리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4명이서 할 때 길막도 다 같이 해서 돌아가고 카드풀 맘에 안 들어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하는 게 좀 더 파티스럽게 하는 것 같아 입문자에게 소개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입문자와 2인으로 게임하면서 재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아슬아슬하게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한 턴 차이나 같은 라운드에 들어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엘도라도 리뷰를 보면서 하우스룰로 측량사를 조절하는 경우를 봤는데, 처음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측량사 사용하는 것을 보고 덱빌딩 매커니즘을 어느정도는 이해했는지 볼 수 있고, 모르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짚어주면서 플레이어 간 밸런스 조정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게임하다보면 같이 하시는 분들이 사용한 카드를 곧바로 버린 카드 더미에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규칙 설명하시는 분들은 사전에 설명해주실 때 이 부분 꼭 강조해서 설명해주셔야 쓴 카드가 바로 섞이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하시는 분들 자유롭게 하시라고 몇 번 짚은 다음에 계속 하시면 그냥 간섭하지 않았는데, 습관처럼 바로 버리는 걸 보고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 차례에 1. 이동 먼저 2. 카드 구매 후 차례 마치기. 사용한 카드는 위에 일단 펼쳐두기. 를 처음부터 강조하고 계속 지켜봐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미크로마크로 : 크라임시티 / 2인

처음에 단순하고 유치해보여서 해볼 생각이 전혀 없었다가 당근에 싸게 올라온 것을 보고 맛보기로 한번 해볼까? 하고 샀다가 즐겁게 했습니다. 같이 하신 분께서 더 즐겁게 하셔서 안 해봤다면 큰일날 뻔 했네요.

새상품에 같이 동봉돼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돋보기 필름?이나 노랑 투명마커가 있어서 몰입감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끝까지 다 하진 못했지만 규칙서에 있는 에피소드들 차례대로 해나가다보면 어떻게 단서를 찾아야할지 감을 쉽게 익힐 수 있어서 점점 쉽게 해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단서 찾는 것에 몰두하다보면 다음 단서카드를 확인 안 하고도 사건 끝까지 추리하게 되면서 서로 스토리 맞춰보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림 그려진 것 보면서 크라임시티에서 어떤 사람들, 사건들이 펼쳐져있는지 보는 것도 재미있네요. 처음엔 몰랐었는데 이 흑백도시는 마냥 귀엽진 않고 잔인하고 위험한 도시였습니다. 그림만 가지고도 추리 스토리를 이렇게 풀어나갈 수 있구나 하면서 일반인들에게 들이밀기 좋은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지도가 커서 공간을 좀 차지하더라구요. 다인원도 가능하겠지만 결국 지도상 찾아야하는 곳이 제한적이기에 2명이서 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한 에피소드 푸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아 게임시간 조절하기도 쉽고 도란도란 얘기 나누면서 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다만 에피소드 사건들이 생각보다 수위가 조금 있는 듯해서 어린 아이들과는 하기 힘들 것 같아요.

항상 주변분들에게 제가 게임을 권유해보는 입장이다보니 게임 룰 설명 잘못해서 인식이 안 좋아버릴까봐 조마조마하면서 하고 있습니다. 저도 준비하다보면 대충 해보면서 익혀나가고 싶은데 진행이 매끄럽지 않으면 다른 분들 체할까봐 조심스러워지네요. 그래도 하고 싶어하는 건 저니까 같이 하시는 분들 재미 느낄 수 있도록 단계별로 잘 준비를 해봐야겠습니다. 저도 자주하진 않아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모르겠디만 단기적으로는 언던티드, 비티컬처를 해볼 수 있게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도 같이 하는 가족, 친구, 모임분들하고 항상 재밌는 게임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