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온 더 클락타워 (시계탑에 흐르는 피, 일명 시계탑피) 후기

라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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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25 오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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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이너스입니다.

원더랜드 워에 이어 오랜만에 꽂힌 게임이 있어서

후기를 간단하게 써 볼까 합니다.

그 게임은 바로

BLOOD ON THE CLOCKTOWER

일명 시계탑에 흐르는 피, 줄여서 시계탑피 또는 시계피라고 부르는 게임입니다.

기본적인 골격은 마피아 게임의 근본, 타뷸라의 늑대와 결이 같습니다.

사회자가 있고

참여자 모두가 캐릭터 하나씩을 담당하며

캐릭터 중 능력을 쓸 수 있는 캐릭터들이 있어서 상황에 맞추어 능력을 사용하고

하루의 낮, 밤을 오가며 낮에는 토의 끝에 악한 진영을 소탕하려고 하고, 밤에는 악한 진영이 선한 진영을 사망시켜

악한 진영과 선한 진영의 인원수가 같아지면 악한 진영 승!, 악의 세력의 우두머리를 처형하면 선한 진영 승!

에? 근데 이게 왜 인기가 있지...... 똑같잖아!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인기가 어느정도로 있냐구요?

보드게임긱 차트 마피아 부문 1위!

파티게임 부문 1위!

전략게임 부문 182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정도의 당당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투표수도 꽤 얻은 공신력있는 결과!!

물론 모든 게임은 게임하는 사람의 취향을 타니, 안 맞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는 불호보다는 호가 많은 의견을 보이는 이 마피아겜!

뭐가 다른지 간단하게 알려드릴게요!

아.... 일단 게임 소개 전,

이 게임을 하기 어려운 이유 3가지를 알려드리고 나서 게임 소개를 할게요

ㅠㅠ

1. 게임이 비쌉니다. (마피아 게임 치고는 꽤 비싼 가격이죠...)

2. 공간이 무지막지하게게 필요합니다. 세팅 외에도 밀담할 수 있는 공간들이 여러 군데 있어야 하니까요.

3. 이야기꾼(사회자)이 게임 진행을 잘 해야 해서...

이야기꾼을 섭외(?) 또는 나 자신이 멋진 이야기꾼이 되어야 합니다.

사회자에 따라서 이 게임의 색채가 바뀐다고 할 정도로 게임이 주는 이미지가 달라지거든요.

하지만 이 장벽을 뚫고 게임을 접하게 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게임을 마피아게임 중 가장 완성도 높은 게임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를 알게 되실 겁니다!

일단 게임 시작 전 세팅을 보여드리죠. 두둥!

차이점 1. 모든 캐릭터가 능력을 가진다.

블러드 온 더 클락타워의 공식 시나리오는 3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시나리오마다 다른 캐릭터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시나리오라고 해서 스토리가 있는 게임은 아니고 게임 속에 3가지 버전의 캐릭터 변주를 주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위 아래는 다른 시나리오라 캐릭터도 다 다른 토큰을 사용합니다! 캐릭터 토큰 예쁘죠?

어쨌든! 모든 시나리오의 캐릭터들은 다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능동적으로 상대방을 지목해서 능력을 사용하는 캐릭터

- 이야기꾼으로부터 정보를 받는 캐릭터

- 자신이 존재함으로써 게임의 기본 세팅이 바뀌는 캐릭터

- 자신이 지목당하는 순간 자동패시브 또는 반사능력이 발동되는 카운터타입 캐릭터

등등 다양한 능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각 시나리오의 캐릭터가 모두 총출동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만 사용되기 때문에

게임의 참여자들은 게임 시작 후, 어떤 캐릭터들이 이 게임에 참여하고 있는 지 부터 정보를 알아내서 게임에 임해야 합니다.

이 단계부터 사실 추리의 시작이죠!

차이점 2. 죽어도 죽은 게 아니다. 죽음은 게임의 또 다른 시작일 뿐!

예전 마피아게임의 고질적인 단점이 게임 중 자신이 죽게 된다면 게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죠.

뱅 같은 경우,

초반에 너무 빨리 죽는다면 1시간 가까이 다른 사람들이 하는 플레이를 지루하게 관전만 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

이 게임에서는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참가자들의 정 중앙에는 각 참가자의 생명 토큰이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낮 또는 밤에 참가자가 죽게 되면 생명 토큰이 뒤집어지고, 그 위에 투표토큰이라는 게 하나 올라가게 됩니다.

블러드 온 클락타워에서는 참가자가 죽어도 게임에 지속적으로 참가합니다.

낮에 똑같이 이야기하고 의견도 적극적으로 제시할 수 있죠.

밤에 죽으면 보통의 경우 선한 진영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한 진영 참가자들이 죽은 사람을 중심으로 오히려 뭉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그럼 차이점이 무엇이냐!

1. 죽게 되면, 낮에 악마를 처형하는 단계에서 처형 후보자를 지목할 수 없습니다.

(대신 남한테 저 사람 해달라고 사전에 의견합치를 볼 수는 있겠죠!)

2. 참가자가 살아있으면 처형 단계에서 다수결로 투표할 때 몇 번이든 투표할 수 있지만,

죽은 상태가 되면 딱 1번만 투표할 수 있는 최후의 투표권이 남습니다.

죽었는데 투표권 1개? 이게 무슨 의미가 있어....!! 라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미가 있죠.

블러드 온 클락타워의 선한 진영의 승리 조건은 악마 1명만 처형하면 됩니다.

악한 진영의 승리조건은 좀 더 어렵습니다.

악마 1명과 진영 상관없이 1명, 결국 악마 포함 2명이 살아남을때까지 게임이 진행된다면 악한 진영의 승리입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후의 3인이 남았는데 악한 진영 2명과 선한 진영 1명이었을 때,

보통은 다수결로 2:1로 무조건 악의 진영이 이기는 상황이겠죠

하지만 이 경우에, 죽은 사람의 투표권이 매우 중요합니다.

선한 진영 참가자가 죽은 사람들을 설득해 악마를 지목한 후 죽은 사람들의 투표를 자신의 의견에 반영한다면!!

대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는 거죠.

그래서 죽은 사람들도 투표권을 아끼고, 또 아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써야 합니다.

차이점 3. 밀담이 있다!

블러드 온 더 클락타워의 핵심 기믹 중 하나인 밀담입니다.

요새 머더미스터리가 많이 보급되면서 밀담에 대해서는 많이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 게임은 가만히 테이블에 앉아서 진행되는 게임이 아닙니다.

낮 단계가 되면 사람들은 분주히 움직이며 각자 파트너(들)를 찾아서 밀담을 하며 정보를 교환하게 됩니다.

그 후 낮이 저물어가면 다같이 마을 광장(테이블 근처 자신의 자리)에 모여서 전체 토의를 진행하게 되죠

마치 머더미스터리의 1차 조사 후 토의 단계와 매우 흡사한 과정을 거칩니다.

따라서 자신만 아는, 또는 내가 모르는 비대칭 정보가 발생하게 되고 이는 게임의 다양한 흐름을 유발합니다.

빅재미는 덤!

차이점 4. 사회자가 게임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

기존 마피아 게임의 단점은 바로 사회자가 온전한 NPC로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보완하고자 최근에 나온 게임들은 사회자 없는 게임, 한 판의 길이가 짧은 게임 등으로 변화되어 왔죠.

하지만 블러드 온 클락타워는 12인 기준으로 한 판의 게임 길이가 1시간 내외입니다.

생각보다 길죠.

하지만 사회자는 지루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회자도 게임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입니다!

이.... 이렇게?

게임에서 참가자들이 게임 캐릭터의 능력을 쓸 때,

'임의의' '둘 중 한명' '운이 좋다면' 등등

참가자가 직접적으로 '능력을 사용할 지목 대상' 또는 '능력 발동'을 선택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럼 그 순간 선택을 누가 하느냐!

바로 전지전능한 사회자가 선택합니다.

사회자는 이런 경우 게임의 흐름을 보면서 게임의 밸런스를 조정합니다.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조율하는 조율자의 역할을 하게 되죠

(게임 초반이라면 악한 진영 세력 인원이 적기 때문에, 악한 진영 쪽의 편을 들어줍니다.)

(선한 참가자는 사회자하고도 싸워야 하는 운명! 흑흑)

이 재미가 매우 쏠쏠해서, 사회자도 정말 지루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어떤 시나리오의 캐릭터들은 능력 자체가 사회자에게 답을 요구하는 캐릭터도 있어요!

사회자도 계속 신경쓰면서 게임에 임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 게임을 소개할 때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타뷸라의 늑대&한밤의 늑대인간 + 머더미스터리 + TRPG 요소가 맛있게 버무려진 게임이라구요.

심지어 저 같은 테마몰입러가 게임에 난입하면....

이런 걸 보실 수도 있습니다. 하 하 하...... (부끄럽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올려 봅니다.)

이 게임의 매력에 빠져서

오프라인으로 참가자 또는 사회자로 게임을 진행한 게 단판 단판을 세어보니

어느덧 40회정도 경험했네요.

그럼에도 질리지 않는 걸 보니, 이 게임이 주는 매력이 아직 많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한번 블러드 온 더 클락타워, 시계탑에 흐르는 피의 매력에 빠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PS. 제가 게임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신 시계피 온라인팀분들 (말론님, 완수님... 등 여러 톡방분들)

시계피 오프라인팀(당곡아지트)분들 (포터슨님, 론부장님... 등 여러 톡방분들)

처음에 이 게임을 접할 수 있게 도와준 통영보린이님, 그리고 HEAVEN님!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시계탑을 하고 싶은 분을 위한 정보!

온라인 모임 (온라인으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많이 모여서 자주 열려요.)

https://open.kakao.com/o/gOQQgNog

오프라인 모임 보드253 (신림, 당곡아지트 모임, 시계탑피 오프라인의 근본 모임, 저도 가요!)

https://open.kakao.com/o/gFVMDrbg

오프라인 모임 6.5F (성남, 모란역 모임, 제가 주로 있는 모임, 시계탑 외 다양한 게임이 돌아가요! )

https://open.kakao.com/o/gQ0YGLgg

오프라인 모임 테라포밍광교 (광교, 상현역 모임, 시계탑 외 다양한 게임이 돌아가요! 저도 가요! )

https://open.kakao.com/o/gTN2QAif

오프라인 모임 BBC (분당, 시계탑 외 다양한 게임이 돌아가요! 전략게임들 자주 합니다!)

https://open.kakao.com/o/gxvs6uec

다른 모임에서 불러주시면 사회자 원정도 갑니다!

사례는 차가운 냉수 한 컵 정도.....

주차가 가능해야 해요. 꼭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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