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내가 해본 게임들을 정리해보자 35
341. 나폴레옹 전쟁 2판 (나폴레오닉 워)
2010년 정도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구할 수도 할 수도 없었던 게임이었다. 규칙을 읽은 것만 다섯 번은 됐을 거다. 그런데 황혼의 투쟁보다 더 어렵고 이해가 안 됐다.
다인플이라 4인이나 5인이 있어야하는데, 제대로 된 워게임이라 이런 다인원으로 게임을 해볼 수 없었다.
계속 해보고 싶은 게임으로 남아있으면서 같은 시리즈라는 버진퀸을 시작으로, 쿠투조프까지도 해봤는데 정작 계속 관심이 있던 나폴레옹 전쟁은 못하고 있었다가, 결국 워게임 캠프에 가면서 할 수 있게 됐다.
같은 시스템을 쓰는 시리즈의 근본이면서, 알고나서 보니 규칙도 어렵진 않았다. (이래저래 잔룰이 있긴 하지만 같은 시리즈 다른 게임들 게임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
다른 사람들은 더 발전한 다른 게임들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는 시리즈 중에 이게 제일 좋았다. 특징으로는 자유로운 외교와 계속되는 전쟁이다. 탐험 등의 다른 요소 없이 전쟁만 신경 쓰면 되니 쉽고 명쾌했다. 워게임 중에서는 A&A, 여명의 제국 급으로 마음이 들었다. 하고 나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게임평]
외교, 전쟁 존재하는 게임. 끝없이 전쟁할 수 있다. 자꾸 변화하는 외교 관계와 전쟁 양상, 게임이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점이 박진감 넘치게 해준다. 주사위를 많이, 자주 굴리다보니 주사위 싫어하는 사람은 안 좋아할 수 있다.
342. 전국: 첫번째 제국
이사를 가서 새로운 모임을 좀 찾아다니다가 뜻하지 않게 전국 게임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결국 카드를 한 장 쓰고 행동을 하나 하면 되는 구조라 브라스 처럼 구조가 간단해 좋았다. 이런저런 행동을 잘 연계하고 어떤 지역을 신경쓰느냐를 신경 쓰면 되는데, 전형적인 유로게임 같았다. 아쉬운 점은 이런 종류의 게임 답게 테마가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게임평]
간단한 구조, 고려할 많은 사항. 카드 숫자가 직전 카드보다 크냐 작냐로 이득이 생기기 때문에 상대방과의 카드 쓰기 수싸움도 있고, 대놓고 배타고 멀리가는 경주도 있어서 어느정도 상호작용과 경쟁이 느껴진다. 하지만 테마에 흠뻑 빠질 수는 없는 유로게임의 특징이 고스란히 있다.
343. 프로스트펑크: 더 보드게임+프로스트랜더 확장
생일 선물로 받은 게임. 그냥 아는 사람이 엄청 재밌게 했다길래 나도 해보고 싶었다 정도로 생일선물로 달라고 한 건데, 생각보다 많이 재밌었다. 오히려 보드게임을 하고서 컴퓨터 게임을 했다. 디스 워 오브 마인도 그랬듯이, 컴퓨터 게임보다 보드게임 버전이 더 어렵다. 처음 시작할 때 도대체 뭘 해야할지 모르겠고 막막한데, 매번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고, 뭘 중요시할지 서로 토의하고 고민하는 것이 재밌다. 근데 세팅이 힘들어도 너무 힘들어서, 재미는 있는데 시작하기가 어렵다. 프로스터랜더 확장은 필수구매 같은데, 카드를 추가해주고 토큰을 목재 구성물로 바꿔서 손맛을 확실하게 늘려준다.
[게임평]
엄청나게 어려운 협력게임. 거주지, 식량, 자원 중에 뭘 우선하고 뭘 일단 미룰지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보금자리 시나리오가 지도만 변하고 내용은 똑같은 것을 여러개 넣은 것이 좀 아쉽다. 더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었으면 좋을 거 같다. 테마 몰입이 극강이다.
344. 헤게모니: 당신의 사회 계층을 승리로 이끄세요
관심이 아주 많이 갔었지만 펀딩하던 시기에 사정이 있어서 펀딩을 포기했었다. 나중에야 모임에서 해볼 수 있었는데 상호작용이 많고 게임이 구조적으로 잘 짜여진 좋은 게임이었다. 규칙이 복잡한 것은 흠이지만 각 계층에 몰입해서 즐기기에 좋다.하지만 승점을 얻을 동기부여가 부족하다. 어떤 목표를 이뤘을 때 승점을 얻는 게 아니라 승점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이 유로게임적 특징이라고 생각하는데, 예를 들어서 식량을 먹지 않으면 죽어서 탈락하기 때문에 식량을 신경쓰는 것과 식량을 안 먹어도 그냥 승점 감점인 것은 동기의 차이를 준다고 생각한다.
후속작이 나라대 나라의 싸움이라는데 어떨지 궁금하다 패권경쟁이 잘 드러난다면 나한테 딱 맞는 게임이 될 수도 있을 거 같다. (특히 군사적 요소도 진하게 표현됐으면 좋겠다.)
[게임평]
사회가 굴러가는 것을 잘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게임. 아쉬운 점은 있어도 이 맛을 내는 다른 게임이 없기 때문에 생각나게 된다. 사람을 네 명 모아야만 하는 것이 단점.
345. 딥 씨 크루: 심해에서의 임무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난 트릭태이킹이 재미가 없다. 그렇게나 대단하다고 한 작품이어도.... 울림이 없었다.
[게임평]
퍼즐 푸는 것 같은 재미가 있다. 몇 개 안 되는 카드로 여러가지 고민을 하게 만든다.
346. 미니빌2
소소한 게임. 1에서 시간을 줄였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들었는데 너무 짧게 끝난 느낌도 있어서 1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
[게임평]
주사위로 두근두근하게 만들고, 나름대로 나만의 이득을 노리고 건물을 선택해 건설하면서 초보자들이 처음에 보드게임에 재미를 붙이기 좋은 게임같다.
347. 에이지 오브 르네상스
보드게임을 처음 하던 때에 전설로 들리던 게임이었다. 학생이었던 나와 다르게 성인들이 모여서 밤새 이것만 했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워게임 캠프에서 운이 좋게 할 수 있게 됐는데, 야심차게 파리에서 시작했지만, 뭔가 꼬이면서 전염병+면죄부를 맡고서 몰락했다. 마지막까지 회복할 수 없었다.
당시 함부르크랑 베니스가 좀 치고받고 싸워주길 바랐는데, 서로 금긋고 사이 좋게 가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싸우다보니 처음 게임을 할 때 세상을 뒤흔들어놓겠다는 내 계획과는 다르게 전개돼서 아쉬웠다. 내가 꼴찌하고 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원했던 그림을 볼 수 없었던 게 아쉬웠다.
[게임평]
살벌하고 가차없는 게임. 하지만 이 옛날 맛이 너무 좋았다. 나약한 요즘 게임과는 다르다. 얽히고 섥히는 상호작용이 짜릿하다. 자칫 잘못하면 굴러떨어져 나같이 끝까지 바닥을 기는 게임을 할 수도 있다는 것(안전장치 없음)이 단점.
348. 케메트: 피와 모래
전투 요소가 있는 게임을 좋아하지만 주사위가 없다고 해서 살까말까 고민이 많았던 게임. 그래도 연구타일이 게임을 다채롭게 해줄 것이라고 믿고 구매했다. 친구들이 좋아하는 편이라 좋은 경험이었다.
끝없이 전투가 일어나는 것이 장점이다. 개발타일이 다양해서 처음에 뭐가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본 맛을 느끼려면 한 번에 안 된다는 것이 아쉽다. 잔룰이 좀 있어서 룰마스터가 신경쓰이는 점도 있다.
궁금한 점은 몇인플을 해도 중간에 항상 가려지는 신전이 있다. 지도를 왜 이렇게 만들었지? 3인용인 경우에 규칙에 나온 거 말고 반대 칸 사용해도 된다고 만든 건가?
타일하고 잔룰 때문에 아직 확장을 못 넣어봤는데 곧 해봐야겠다.
[게임평]
병력수+전투카드+능력타일+피조물+개입카드로 전투에 다양한 변수를 줄 수 있어서 주사위 없음의 아쉬움을 살짝 풀어준다. 영구 승점과 뺏을 수 있는 승점을 나눠서 목표를 제시해주고 적절한 시간에 끝날 수 있게 해준 점이 좋았다.
349. 캠프파이어
카드에 나온 모양 그대로 블록을 쌓으면 되는 게임. 손 떨리는 게 문제. 집게가 있다는 점이 다른 게임과 다른 점.
[게임평]
가볍고 귀여운 게임. 구성품들이 다 작아서 쌓기가 더 힘들다.
350. 다이스 쓰론
야찌로 만들어낸 전투. 야찌는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뱅! 주사위 게임을 한 뒤로부터는 그래도 편견없이 해보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이건 벽을 넘진 못한 거 같다. 서로서로 공격하는 재미가 있긴 하지만 타격감이 좀 적은 편이고, 캐릭터가 많아 규칙이 복잡한 편이다. 궁극기 사용은 너무 힘들 거 같은데 능력치도 엄청 대단한 건 아니라 노리지 않게 된다. 빠져서 하려면 많이 해봐야할 거 같다. 둘보다는 셋이 더 재밌었다.
[게임평]
카드 사용 등이 제약이 적은 것은 장점. 캐릭터 별로 너무 서로 달라서 익히기가 쉽지는 않다. 결국은 주사위 운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게임이라는 느낌도 준다. 언매치드랑 비슷한 느낌도 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