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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마르 살지 말지 결론 내렸습니다.
이 프리뷰는 협찬도 아니고, 플레이 참여도 전혀 없이 순수 뇌피셜로만 쓰여졌음을 알려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양철나무꾼입니다.
최근 이래저래 룰북 자료를 많이 만들고 있긴 하지만,
사실 저는 아주아주 극 보수적인 구매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지 아닙니다. 자본주의에 맞서는 공산주의 지갑의 소유자라고 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저는 신작을 서둘러 구매하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정보를 쭉 수집하고 결정하는 편입니다.
보드게임 긱의 유저평점과 영문 룰도 대충 훑어보고,
제 기준에 입각하는 재미가 보장되어야만 사는 편입니다.
(그리고 꼭 사는 것도 아니고, 사는 ‘편’입니다.)
펀딩도 킥스타터도 그동안 딜레이가 없이 꾸준했던 회사의 게임만 어쩌다가 한 번 하는 편이지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공산주의 지갑의 소유자입니다.
그런 제가 갑자기 바이마르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어쩌다가 이런 게임에 관심을 들였나- 정도를 좀 털어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점을 기대하고, 이런 점이 조심스럽다 하는 얘기들이지요.
먼저 저는 히트 게임즈와 어떠한 친분도 없습니다.
이 프리뷰는 협찬도 아니고, 플레이 참여를 한 적도 없다는 점만 고려해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선주문 리뷰 이벤트 또는 페이백 이벤트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도는 쬐끔 들어가 있습니다.ㅋㅋㅋㅋ
그래서 바이마르가 뭔데??
저도 모릅니다!!(뻔뻔)
이번 게임이 정치 정당 운용하는 테마 카드게임이라는 것만 알고,
독일 정치 테마의 게임이라는 것만 압니다.
극좌, 극우 세력과 그리고 중도 정치 세력 2개,
그리고 히틀러가 NPC처럼 국가전복을 노리는 테마라고만 알고 있습니다.
...히틀러가 플레이어가 아니네요? 히틀러 플레이 재밌을거 같기도 했는데....
히틀러 이미지 찾다보니 논란이 될게 너무 많아 보여서 히틀러 저가 코스프레 짤로 대체합니다.
제가 바이마르에 대해 받은 첫 이미지는 독일 정치 게임...하니까...
비슷한 느낌의 <디 마허>가 생각나더라구요.
디 마허 해봤습니다. 독일 정치 게임이라는 특이한 요소가 인상 깊었는데,
흥미롭네~인상 깊네~ 하고 끝이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디 마허 하면서 게임은 괜찮았는데...
우리 나라 정치와 너무 달라서 끝나고 나서 큰 반향이 없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잘 몰라서 잘 구현했는지 잘 모르겠다...의 느낌?
우리나라 정치라면 자고로 지역감정에 팍팍 얹은 XX년대 차별 발언을 기본으로 깔고
상대 후보가 더 병신이니, 쪼끔 덜 병신인 나를 뽑아라 천민들아 하는 느낌이어야 될 텐데,
독일 정치가들은 굉장히 머리 쓰면서 착하게 정치하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판사님, 위 문단은 옆에 있던 제 커피가 쏟아지면서 키보드가 눌려진 결과물입니다.)
그럼 이 게임은 왜 관심을 가지누?
이 게임은 결국 <헤게모니>-틱하다는게 더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좀 비대칭 게임을 좋아하거든요.
현실감 있잖아요. 현실은 겁나 불공평하고 비대칭이죠. 목표도 시작 지점도.
그러고 보면...
게임에서 목표가 똑같으면 과정이 비슷하게 흘러갔던 것 같아요.
상대가 잘되면 내가 망하겠지요.
그런데 비대칭 게임에서는 서로의 목표 지향점이 조금씩 다릅니다.
상대가 잘되면 나도 반사 이익을 볼 수도 있는 게임이죠.
서로가 서로의 적이면서 동시에 동맹입니다.
비대칭 전략게임 서로의 목표가 다 다르다면,
세태를 이용하는 판세 속에서 서로 이득을 챙기는 모습이 좀 더 리얼한 재미를 줬고,
제게 좀 더 와닿았습니다.
귀여운 일러스트와는 다르게 개 치열한 비대칭 전쟁게임 <루트>.
<루트>라던가, <헤게모니>가 보여줬던 비대칭 요소가 제 구미를 당기게 했다고나 할까요.
같이 플레이 하신 분들도, <디 마허>는 다들 일관성 있게 잘 몰루? 하는 반응이였는데
<루트>하실 때는 "저노무 너구리!!!", "고양이 죽이자!!" 하면서 몰입하시고,
<헤게모니> 하실 때는 "아놔 대기업 횡포 보소!!" 하시면서 분노하시고, "노동자 죽네~" 하면서 배 째라 플레이를 하시더라구요.
이런거 보면....우리 나라 사람들은 약간 불공평해야 더 리얼하게 잘 몰입하시나 봅니다.
여러분도 비대칭 요소 엄청 좋아하잖아요. 안그래요?
어찌보면 그만큼 <헤게모니>가 경험하게 해준 현실 기반 비대칭 게임이 좋은 이미지로 남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헤게모니> 느낌이 든다는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저는 이 글을 시작했거든요.
그리고 마티아스 크레이머에 대한 기대감.
마티아스는 바이마르의 작가이면서, 대표작은 로코코, 랭카스터, 워터게이트 등이 있습니다.
저는 이 작가님의 작품을 예전부터 좀 즐겨 했습니다.
제가 꾸준히 써왔던 리뷰들에 가끔씩 등장하기도 했구요.
마티아스 크레이머의 대표작으로 여러분은 아마 로코코로 더 잘 박혀 계실텐데,
사실 저에게 마티아스는 로코코보다 랭카스터, 워터게이트의 이미지가 더 잘 박혀있습니다.
워터게이트가 대표작이 되서 기분이 좋은 마티아스님.
이분은 제게 카드만 쓰는 게임은 더럽게 못 만든다는 이미지로 남아있기도 합니다.
여기서 카드 게임은 트릭테이킹처럼 구성품이 카드만 있는 게임을 말합니다.
플럼인가 뭐 보라색 자두가 표지인 게임이 있는데 더럽게 재미없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자두는 해로운 자두다...
아예 망한건 아닌데, 확실히 테마가 나중에 와서 가져다 붙인 느낌이 납니다.
제 생각에 시스템을 먼저 만들고 거기에 테마를 붙이는 작업을 엄청 못하는 편인거 같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실존하는 현상이나 사건에 시스템 입히는 걸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분이 만든 게임 중에 <헬베티아>라는 게임이 있는데요.
<헬베티아>에서는 일꾼을 늘리는 방법이 아주 독특합니다.
남녀 일꾼이 따로 있어서 실제로 상대 플레이어의 다른 성별 일꾼과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합니다.
그게 뭐가 특별하누? 라고 하는데 <헬베티아>는 2011년 작입니다.
13년 전에 이런 메커니즘을 고안해서 대단하는 점이 포인트가 아니라,
원래부터 헬베티아(=옛 스위스 공화국의 이름)에서는 반드시 결혼은 타 부족으로 가야하는 특이한 결혼 풍습이 있었다고 하네요.
테마를 구현하려다보니 시스템을 착붙으로 만든겁니다.
동성 결혼이 불가능함....게임 하면서도 음음 맞지맞지 하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했지요.
<랭카스터>에서도 프랑스와 전쟁하러 나가서 기사들이 지면,
포로로 잡혀있다가 다음 턴에서야 되돌아오는 시스템이라던지...
서로 피터지게 싸우다가도, 외적인 프랑스는 협동해서 막는 <랭카스터>만의 재미있는 시스템.
<워터게이트>요? 실제 사건이잖아요. 두말할 필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분은 테마가 바탕이면서 시스템이 붙이는 게임을 잘 만듬에 틀림없습니다.
워터게이트는 1시간 이내 2인 전용 전략 게임 찾으시면 진짜 잘 만든 게임입니다. 꼭 플레이해보시길.
그럼 나는, 여러분은 살만한 게임인가?
그래요. 사실 중요한건 사느냐 안 사느냐 그것이 문제죠.
제 성향 보시고 여러분도 구매하실지 말지 결정내리시기 바랍니다.
먼저 저는 하드 게이머보다는,
조금 더 패밀리에 가까운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웨이트 4점대 이상도 소화할 수 있지만 그다지 선호하지 않고,
웨이트 2.0~3.5 사이의 패밀리 게임에 가까운 게임을 즐깁니다.
게임을 하는 실 플레이 타임은 4시간 이내일 것입니다.
같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소화 웨이트와 평균 플레이 타임을 보면 저는 이 게임을 안 사야 됩니다.
1년에 한 번 할까 말까 하는 게임에 18만원을 태운다? 미쳤죠?
그래서 저는 결론 내렸습니다.
여러분도 제 결론 보시고 참고하십시오.
바이마르 살지말지 딱 정해드립니다!!!
나는 샀다.
아 나는 샀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ㅋㅋㅋ
저는 최근에 웬만큼 인기 있는 게임은 대부분 즐겨봤습니다.
그러다보니 신작 게임을 보면 우리 대충 알잖아요
아- OOOOO과 비슷하겠구나, OXOX 느낌이구나- 하고요.
XOX와 겹치는 느낌이니까 안 사도 되겠다고 생각하거나,
누군가가 사서 모임에 들고 올 테니 안 사도 되겠다고 많이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서 많이 구매하시는 덕분이기도 하지만,
게임을 많이 접해보다보니 진짜로 선뜻 마음을 울리는 게임이 잘 없어요.
그런 제가 -
바이마르는 감성 결론을 내렸습니다.
룰도 안 보고 소개글만 보고요.
순수하게 '촉'에 입각한 기적의 구매논리 발동!!!!!
기적의 구매 논리이긴 합니다만,
그간의 경험치에 입각한 촉이 제게 말을 겁니다.
야, 이거 맛있는 게임이다. 냄새(?)부터 구성품까지...
물론 기껏해야 1년에 한번?
6개월에 한번 돌릴까 말까하는 하드 웨이트 게임이지만
그 정도 가치가 있어 보이는 게임이 아닐까 하는 촉을 세워봅니다.
물론 최근 해본 게임들 중에 겹치는 게임이 없기도 하거니와
제 주변 모임에서는 저 아니면 이런 게임 살 사람이 없기도 합니다.ㅋㅋㅋㅋ
...어차피 국내에 많아야 450개, 안되면 중고로 팔...어흐흐흐흐으흠....히트 게임즈 대표님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바이마르는,
재밌을 거 같습니다.
제 촉이 그렇다고 말하고 있네요. 아님 말구요.
감성 결론이라서 죄송합니다만 어차피 제 돈 18만원 태우는걸요. 몰루!?
낭만이 7?
히트 게임즈의 라이브 방송을 봤습니다.
사업을 벌렸지만, 낭만을 많이 쫓고 계시더라구요.
좋아하는 것도 "일"로 하게 되면 싫어질텐데 하는 걱정이 앞서고,
수많은 업체 전례를 보면서 망하진 않을까 걱정도 있습니다.
그런 걱정은 어차피 제가 해봤자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히트 게임즈의 열정이 조금은 느껴집니다.
사업가가 아니라 보드게이머로서 내는 게임이구나 하고요.
바이마르 내고 싶어서 눈이 돌았구나 하는 열정이 느껴집니다ㅋㅋㅋㅋ
저 정도로 눈이 돌아서 내는 게임이면 분명 재밌나보다 하는 기대감을 전달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같이 보드게임이라는 취미에 눈이 돌은 자(?)로서 같이 배를 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히트 게임즈에 아무런 연이 없는 소비자 중 1명일 뿐입니다만,
이런 글로서 심심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봅니다.
당연히 게임이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거다.
그런데 뭐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그동안 재밌겠다-!! 하고 질렀다가
취향에 안 맞거나, 재미가 없거나, 안 돌아가서 실망스러우신 적 많으시잖아요?
뭐 굳이 대단한 실패겠어요?
그리고 제가 지금까지 겪어온 보드게임 라이프에 망겜 하나 더 추가 하는 정도일뿐이죠.
저도 비싼 돈 주고 샀는데 너무 안 맞아서 망한 게임 많거든요.
영화 같은 것들도 꿀잼이겠다!! 하고 봤는데 너무 별로이기도 한 것처럼
게임도 반드시 꼭 재미있으리란 법도 없지요.
그래서 저는 선발대로 먼저 떠납니다.
꼭 플레이 해보고 후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히트 게임즈에서 바이마르가 300개 이상 팔렸다고 라이브에서 밝혔지요.
걱정마세요. 갑자기 이런 프리뷰 기대글 쓴다고 해서,
하반기에 리뷰들이 슬슬 올라온다고 해서,
바이마르가 갑자기 막 불티나게 팔리고 그렇진 않을겁니다.
하반기 출시 이후에, 또 그 이후에 제가 올리는 후기 보시고 구매해도 늦지 않으실겁니다. 아마도요...?
부디 게임이 재밌기를 기대하면서 기대평 마무리 하고,
다음 달 즈음, 24년 상반기 결산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