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내가 해본 게임들을 정리해보자 34
331. 정복과 결과
승리와 비극의 태평양 버전 판. 중국대륙에서의 외교전과 다툼의 재밌고, 전략적인 의미도 있어서 승리와 비극보다 좋았다. 다만 나는 역시 블록 게임은 좀 답답하고 별로다라는 생각이 든다.
[게임평]
중국 국공내전을 즐기기 좋은 게임. 해전보다 육전이 더 재밌다. 승리와 비극보다 밸런스적으로도 더 맞는 거 같다.
332. 동인도회사
18xx 시리즈 맛이 아주 살짝 난다 ㅎㅎ 내가 먼저...! 라는 걸 계속해서 겨루고, 만약 먼저가 안 되면 난 어떤 길을 가야하지 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게임. 시간대비 머리를 많이 쓰는 느낌이다. 정치적인 논쟁에 휘말려들어버린 것이 안타까운 게임.
[게임평]
상호작용이 아주 적절해서 좋았다. 돈버는 재미가 확실히 있고, 목표가 분명해서 몰입이 쉽고 재밌다. 잔룰도 없고 난이도도 적절한데 왜 이리 생각보다 인기가 없었을까.... 상호작용이 그렇게나 싫은가?
333. 엘더베일의 거처
이것은 워게임일까...? 그렇다고 볼 수 있을 거 같긴하다. 근데 유로향이 엄청 난다. 아마 전투를 하기는 하는데 한정적이고 그 외에 하는 일이 많아서 전투를 꽤 중요하게 둬도 유로게임이 되는 거 같다. 같은 작가의 게임 맨해튼 프로젝트의 규칙이 아주 진하게 느껴졌다. 일꾼을 넣거나 빼거나 하나만 하라는 그 규칙이 아주 단순하고 분명해서 좋은 게임이 나온 거 같다.
[게임평]
다양한 점수낼 길이 있는데, 다른 유로게임들과는 다르게 꽤 테마적으로 연결돼있는 거 같은 느낌을 준다. 잔룰이 적고 주사위의 의외성과 유쾌함이 좋다.
334. 태양 너머로
오로지 테크 트리만 남은 게임. 어떤 기술을 조합해볼까 하는 재미가 있다. 테마와 작은 우주 지도 때문에 4x 게임 느낌으로 시작했는데 이러한 테크 트리가 4x 같은 데 사용하는 효과와는 많이 달라서 기대와는 달랐다. 수싸움을 하는 추상전략 같은 느낌이 더 강했다. 상호작용도 아주 크지는 않고 혼자 열심히 나가보려고 하는 게임이다.
[게임평]
테마나 외견은 멋있었다. 게임성도 나쁘지 않았고, 고민하는 재미도 준다. 다만 상호작용이 그리 크지 않은 게 아쉽다. (누군가는 행성들에 우주선 보내기 경쟁만으로도 상호작용이 충분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335. 혁신의 시대
테라 미스티카와 너무 똑같은 맛이 난다. 가이아 프로젝트는 좀 다르려나....? 정말 하나도 다른 느낌이 없었고, 종족과 능력을 조합하는 것만 다르게 느껴졌다. 직접공격을 하고 싶어서 근질근질해지고, 책을 얻는 게 테마적으로 하나도 와닿지 않았다.
[게임평]
금고 열기나 퍼즐 푸는 것 같은 재미를 준다. 그것도 매번 새로운 문제를 던져주는 거 같은 게임. 취향에 맞으면 정말 계속 할 것 같긴하다. 테마는 그냥 얹어만 놓은 수준.
336. 배틀그라운드: 보드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비디오게임으로 해본 사람들의 말로는 아주 잘 구현했다고 한다. 적절한 시기에 전장을 좁혀줘서 걸리는 시간도 적당하다. 많은 파밍 요소, 운의 즐거움, 사람들간의 협잡이 잘 어우러진다.
[게임평]
배틀로얄 게임에 원하는 바를 잘 구현해준다. 탈것이 살짝 아쉽지만 그 외에는 거의 흠잡을 것이 없다.
337. 빼빼로 스틱스택
신기하게도 잘 만들었다. 이게 어떻게 이렇게 쌓이게 만들었지? 빼빼로와의 협업도 잘 어울렸다. 소소한 재미를 주는 것이 도쿄 하이웨이보다 좋았다.
[게임평]
아이들과 하기 좋을 거 같은 게임. 몸 쓰는 게임으로 적절한 난이도와 시간인 거 같다.
338. 캐터펄트 킹덤
유쾌하다. 장난감/완구 같이 만들려면 차라리 이런식으로 작정하는 게 제일 좋다. 너무 공이 잘 굴러가서 할만한 장소가 한정된 것이 좀 흠.
[게임평]
캐터펄트와 던지는 공 품질과 손맛이 좋다. 규칙도 쉽고 시각 촉각 뿐 아니라 청각도 즐겁다.
339. 레디 셋 벳
보드게임 페스타에 가서 해봤는데, 별로였다. 규칙이 허술한 느낌이었고, 박진감도 없었다. 너무 수동적인 게임이다. 이름만큼이나 단순. 사실 왜 그리 인기였는지 잘 모르겠다. 롱샷이 훨씬 낫다. 함께 했던 사람에게 경마 테마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심어주는 역효과만 있었다.
[게임평]
훌륭한 남도형 성우 목소리와 함께 게임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 경주는 흥미진진할 수 있는데, 거기에 베팅하는 게 그닥 재밌지가 않았다.
340. 트랙스: 사이렌 베이
보톡스 팟캐스트가 생각나더라. 에퀴녹스님이시라면 이 작품에 담긴 감시 사회의 느낌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을 거 같다.
일단 성우들의 연기가 아주 흥미로웠고 새로운 장르의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게임이라 좋았다. 너무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시도해보는 것이 아깝지 않은 경험이었다.
[게임평]
미크로마크로를 좋아한다면 좋아할 거 같다. 갑자기 시간 제한이 걸리는 시나리오도 있고, 의외의 것에서 힌트를 얻을 수도 있고 한 점이 예측 불허라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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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엔 요즘 스타일의 게임들이 많네요.
좀 더 재밌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