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마지막 주 부부 보드게임 일지 + 4월 정산
4월 마지막 주 보드게임 일지입니다.
이번 주에 일주일 출장이 있어 지난 주말 심한 감기에도 불구하고 꽤 열심히 게임을 달려보았습니다.
4월의 마지막 일지 시작합니다.
1. 붑 - 3 / 5
오랜만에 귀여운 붑을 꺼내보았습니다. 짧고 귀여운데 잘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런 간단 추상전략에서는 아내가 많이 져서인가 플레이하기를 내켜하지 않더라구요. 한판만 플레이하고 다시 돌아갔습니다 흑흑... 할로윈버젼 귀엽던데...! 아내가 잠시 방심한 틈에 허를 찔러 승리해버렸고 그녀는 그길로 다시 자러 가버렸습니다...
승 : 이얍!
하 : 잘 시간이다 안녕~
2. 하모니즈(3회플) - 5 / 5
요즘 많은 분들이 후기마다 빠지지 않고 보이는 하모니즈입니다.
게임할 시간이 많지 않다보니 요즘 플레이타임이 짧은 게임들을 좋아하게 선호하는 같더라구요. 그 와중에 하모니즈는 적당한 고민에 쌓는 재미까지 있어 어느덧 아내의 최애 게임의 반열에 올라가 버린 것 같습니다. 다양한 자연의 정령을 시도해 보고, 다양한 테크도 시도해 보고 있는데, 결국 많은 점수를 얻으려면 높은 산이나 나무가 많으면 좋은데 또 토큰은 그렇게 안나오고? 들판과 건물을 어떻게 지어야 점수를 많이 뽑을까에 대한 고민이 큰 것 같습니다. 2인플 진행시 동물이 교체가 많이 되지 않아 동물교체에 대한 하우스룰이 필요하다고는 종종 느껴집니다.
pnp프로모 티렉스는 무척 강력했습니다. 3층짜리 산과 나무에 올릴 수 있는 동물만 있다면 무척 큰 점수를 낼 수 있는 듯 합니다. 아내도 저도 티렉스로 132점의 최고기록을 내보았네요.
반면 거북이(물 당 점수)는 건설하기는 쉬운데 큰 점수가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110점이 겨우 되는걸 보고 약간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저 사자녀석 역시 들판에 추가점수인데... 이게 또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100~120 사이 점수로 계속 들어오는 걸 보면 밸런스는 비슷한가? 싶기도 합니다.
업글 컴포들이 많이 보이던데 아내 눈에는 기본이 제일 낫다고 하네요.
승 : 건물로도 점수 잘 내고싶은데..?
하 : 강만 달리니까 점수가 잘 안나는 것 같아. 흠..!
3. 카피바라
이번 페스타에서 사온 카피바라를 듣어 플레이해보았습니다. 슬리브를 씌웠더니 다 안들어가서 카피바라만 슬리브를 제거했는데... 휴 이거좀 고려해서 상자 만들어주세요 제발 ㅜㅜ
게임 메커니즘 자체가 단순하고 빨리 끝나서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종료보너스가 좀 다양했으면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1회플 시 저는 2개씩 같은 도형이고 아내는 3개씩 같은 도형이였는데, 점수차이가 좀 나서 2턴정도 몰래 봐줬는데 3개씩 같은 도형이 점수가 무척 커서 크게 역전을 당해버렸습니다.
다음엔 저에게 3개씩 같은도형이, 아내에게 2개씩 같은 도형이 들어왔는데 어 목표 그거구나 라고 바로 알수있게 되어버렸습니다. 이 부분이 더 다양해지면 좀 더 재밌는 게임이 되지 싶네요
승 : 어 이번엔 너가?
하 : 어 이번엔 오빠가?
4. 크로싱
동생이 놀러간다고 파티게임을 빌리러 가서 소개해 주었습니다. 몇번 빌려주었었는데 6인이라는 애매한 구성에 빠른 진행을 원한다고 해서 벼룩서커스, 라스베가스, 캠프파이어 등등을 주고 이녀석을 오랜만에 꺼내보았습니다. 너무 많이해서 상자도 헤지고 보석들도 다 닳아있는걸 보면 재미있게 즐겼던 듯 합니다.
최근 펀딩이 끝난 피시앤캐츠를 보고 이 게임이 생각났었습니다. 인원 수 보다 하나 적은 버섯에 보석이 열리는데 하나 둘 셋! 하면서 손가락으로 가르켜 나만 선택하면 보석을 가져올 수 있고, 저장되지 않은 남의 보석도 강탈할 수 있는 간단한 게임인데, 간단한 만큼 재미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3가지 색깔을 다 모으면 각 5점, 못모으면 각각 1점, 투명은 2점이라 눈치싸움도 나름 치열합니다. 서로 강탈하고 겹치고 이러면 웃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진행도 스피디해서 무척 좋은데.. 단점은 보석을 채워주는 룰마가 같이 게임을 하면 룰마의 손놀림에 템포가 좌우된다는 정도...? 힘내라 녀석!
5. 아르낙의 잊혀진 유산 - 3.5 / 5
데이지, 파슬님에게 배워온 이후로 페스타 세일이 떠서 바로 구매하고 오거에 컴포업글까지 해버린 아르낙을 드디어 플레이 해 보았습니다. 클라우드 에이지 캠페인을 중단하고 이녀석 캠페인을 시작하기 전에 룰과 세팅을 익힐 겸 한번 플레이 해 보았습니다.
첫 플이라 각자 캐릭터를 선택했는데, 저는 교수를 플레이하고 아내는 대위를 플레이 해 보았습니다.
근데... 이전 플레이가 몹시 잘 한 것이였더군요? 이전보다 둘다 20점은 떨어진 채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첫 라운드에 탐험을 둘다 진행하지 않고 자원만 캔 것이 원흉인 듯 합니다.
첫 라운드를 끝내고 나서야 아 다섯라운드밖에 하지 않는거지? 하며 급히 둘다 노선을 변경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라운드에는 자원을 하나라도 더 바꿔서 점수를 조금이라도 얻으려고 고민했는데 역시 이 게임은 이걸 고민하는게 재미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곧 시작할 캠페인도 무척 기대되네요!
승 : 흐흐 유물 사자~~
하 : 오 일꾼 하나 더 있는거 좋은데 공포가 왜 안없어지지!!
6. 칸반 EV - 4 / 5
감기에 심하게 걸려 꽤 누워만 있었는데 아내가 갑자기 칸반을 하고싶다고 했습니다. 요즘 잔잔바리 게임들만 해서 그런가 약간 혹해서 굴러가지 않는 몸과 머리를 이끌고 세팅을 해 보았습니다.
이번엔 처음으로 급속충전을 끼워보았는데, 확실히 게임 진행이 편해지는 기분을 받았습니다. 이거 다음에도 낄 만 한 확장이구나 생각이 확 들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머리가 굴러가지 않으면 망하나봅니다... 처음에 무지성으로 X 타일을 집어오고 썩히면서 다른 차를 밀지않나.. 산드라가 부품공장으로 가는데 업그레이드에 부품을 다 써버리지 않나..
아내가 필요한 차를 빼주지 않나... 중간정산 전에 초록색 업그레이드를 한참 해두고 차를 빼야하는데 엄한 차를 밀어버리고서 계산이 틀어져 차를 못가져오지않나...
계속 스스로의 멍청함을 한탄하는 저를 불쌍히 여긴 아내가 초록차를 밀어주어 그래도 어느정도 복구에 성공하였고 이후 정신을 좀 붙들고 달려나갔지만.. 떄는 늦었습니다..
나름 목표 등을 잘 맞추며 따라잡았지만 아내는 점수가 빨간차 위주로 테크를 타서 20점정도 차이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나름 서로 재미있게 플레이 한 한 판 이였습니다.
승 : 으아아아아악
하 : (눈치를 보며...) 녹색차 하나 밀어야지~~
7. 롤링하이츠 - 4.5 / 5
저녁을 먹은 후 오랫동안 꺼내본 게임을 해보자! 라며 선택지를 들이밀었습니다.
빌리지 빅박스, 로코코, 주타이쿤, 롤링하이츠 정도가 후보에 올랐는데 아내는 롤링하이츠를 선택했습니다. 주타이쿤 하고싶은데 나...
확실히 플레이 하고 사진찍는 맛이 참 좋은 게임입니다. 이전 플레이에 비해 둘다 건물도 적극적으로 사고 미플도 적극적으로 늘리며 플레이 했습니다.
미플 굴리는건 진짜 계획에는 1도 도움이 되지 않지만 일희일비 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일좀 하자...!!>
휴.. 저렇게 다 죽어버리는게 이 게임의 참 맛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내가 계속 20점 이상 앞서가고 있는 상태에서 중반쯤 최종목표 확인하고있냐고 물어봤을 때 아내가 아뭐야 저런게있었어? 내가 지겠네 재미없어졌어! 를 선언했지만..
제가 다 죽는걸 보더고 고층빌딩을 완성하더니 다시 재미를 되찾고 말았습니다. 이놈의 운빨!!
하지만 저는 후반이 되어서 초고층빌딩을 완성했고, 최종목표에 공원을 처음부터 신경쓴 덕에 최종점수계산에서 역전에 성공하여 승리했습니다.
스피드하게 진행됨에도 생각보다 플레이타임이 길어졌습니다. 2시간을 넘어가네요.. 하지만 아내 마음에는 쏙 들었는지 조만간 한번 더 플레이하게 될 것 같습니다.
승 : 윽...! 으윽...!
하 : 오예 이번엔 다 성공!!
8. 라이프오브 더 아마조니아
출장 전 마지막 저녁 마지막 게임으로 선택된 아마조니아 입니다. 이녀석도 재미있는데 오거를 사고 첫 플레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금액이 있어서 그렇지 오거 진짜 좋네요 ㅎㅎ
이번엔 D로 플레이 했는데, 플레이 양상이 좀 갈리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처음부터 풀 코인 위주로 구매하며 무섭게 땅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제가 3칸일 때 이미 7칸이더라구요. 그 땅을 바탕으로 수달과 앵무 위주의 테크를 탔습니다.
저는 그에 초반에 돈을 늘리고 물 위주로 구매하였습니다. 아내가 앵무와 수달로 가는것을 보고 타마린을 선점하였고, 악어 테크를 탔는데 갑자기 아내가 아무이유도없이 악어를 하나 집어가더군요? 아니 점수도 못내면서 그걸 왜...! 그냥...하나쯤 갖고싶었다고 합니다... 쩝 어쩔 수 없지..
하지만 물 타일을 많이 늘려 완전 마음에 드는 것 까지는 아니지만 적당히 괜찮은 최종목표 카드를 2개 구매하였고, 아내는 최종목표를 구매하지 못했는데 이걸로 정말 근소하게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아내도 하고싶은 것을 다 했는지 몹시 만족하며 마무리 했습니다.
승 : 아니 왜 악어를 가져가는거야!!!
하 : 아니 아내를 상대로 타마린을 독점해놓고!! 나도 악어 하나 가져보자! 근데 아마조니아도 재밌는데 하모니즈보다 이게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4월의 마지막 보드게임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4월 보드게임 결산>
한번 4월의 게임을 정산해보았습니다. 정리하고 보니 기록하지 않은 것들도 좀 있는 듯 하네요.
생각보다 플레이를 많이 하여 놀랐습니다. 3월에 비해 2배정도의 게임종류와 플레이 횟수를 기록했네요.
역시 가장 많이 플레이 한 게임은 또모니즈 아니 하모니즈가 10회를 기록했습니다.
이 달의 새로웠던 게임으로는 알케미스트와 캐슬바이더씨가, 의외로 재미있던 게임은 팬암을 꼽아보았습니다.
이렇게 기록해 둔걸 보니 탑100은 아니여도 탑30정도는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4월에는 페스타도 있었고 버건디 선드롭, 바르셀로나를 주문해서 지갑이 위태로운데... 프렉쳐드스카이도 사보고 싶고.. 레이징 로봇도 사야하는데... 이거 살아남을 수 있나 모르겠네요..
파주 슈필도 있는데... 여러모로 보릿고개를 지나게 생겼습니다.
다들 5월도 즐거운 또 풍족한 보드라이프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