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로 이것저것 즐겨본 후기입니다.
몇 가지 게임 즐겨보고 간단하게 후기 작성해봅니다.
1. 아나크로니
합본팩이 나온다니 후딱 체험해봐야해서 해보았습니다. 웨이트가 4.01로 매우 높은 편이고 게임 디자인이 개인 취향으로 이끌리는건 아니라.. 선뜻 해보겠단 생각은 못했는데 출시일이 보이니 열심히 룰배워서 했습니다. 웨이트 높은 게임들은 다양하게 이미 해보았는데 대부분 고웨이트 게임이 체감상 그리 어렵다고 느껴지는건 몇 없긴 했습니다. 근데.. 아나크로니는 매우 어렵네요. 자원관리와 일꾼을 선정해서 배치하고 엔진까지 신경쓰면서 빌딩을 해야하니 게임 설계가 머리가 터집니다. 물론 다른 고웨이트 게임들도 고득점으로 잘하는건 여전히 어렵고 힘들긴 하지만 온마스의 경우도 어떤 방식으로 점수를 얻고 이 라운드에서의 목표가 뚜렸하게 보여서 플레이가 가능한데 아나크로니는 도대체 뭘 해야하는건지 이런 감이 초플에 전혀 오질 않더라구요. 뭐.. 지금은 몇 판 해보았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라운드에 행동을 최대한 쥐어 짜내면서 하는건지는 익히긴 했는데 여튼 그 과정이 타 게임에 비해 조금 어려웠네요. 여튼 게임이 어떤 방식으로 굴러가는지만 익힌다면 이 게임이 미친듯이 재밌긴 합니다. 방식을 몰랐을땐 항상 자원 빡빡해서 라운드에 행동 몇 번 못하고 금새 게임이 이룬것도 없이 끝나버렸는데 어떤 엔진들이 있고 집어야하는지 개인 비대칭 능력은 어떤거와 시너지가 좋은지 이해가 되는 순간 정말 재밌는 게임입니다.
게임에서 가장 큰 매력은 당연히 시간여행이였습니다. 자원을 미래에서 땡겨받고 미래에서 그걸 다시 없애서 점수얻고 이상현상을 막는 신박한 방식 때문에 한 라운드만 보고 설계하기보다 전체적으로 게임을 넓게 미리미리 생각하는 재미가 있네요. 행동페이즈 이전에 외골격 수트를 놓는 페이즈도 생각보다 눈치싸움 요소가 되더라구요. 일꾼놓기 기반이다보니 당연히 서로 일꾼을 많이 내놓는 순간 물 소비가 많아지고 계획이 틀어져 버릴 때가 많아서 상대가 풀세팅 안했으면 기도하게 되네요. 게임 중간에 소행성 충돌로 인해 게임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도 매우 괜찮은 설정인것 같아요. 이미 개인판 엔진은 많이 설계가 되어있는 상황이라 외부 행동이 초반보다는 많이 필요없다는게 테마와 너무 잘 맞기도하고 게임 종료조건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모든게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아레나에선 그나마 점수카운팅은 잘 해주고 한눈에 정보도 보기 쉬워서 괜찮았는데 이게 오프에서 할때에 과연 내가 점수를 얼마나 얻고 상대와 얼마나 차이가나는지 게임 중간에 알 수 있을까란 의문도 많이 들었습니다. 보통 전략보드게임에는 점수카운터가 있는데 아나크로니는 그게 없더라구요. 게임 중간에 점수얻는것 조차 점수 토큰을 가져와서 쌓아놓게되고 여기저기 흩뿌려진 점수들도 많다보니 힘들꺼같네요. 자리차지도 심한 편은 아니긴한데 여튼 넓게 앉아서 게임을 해야할 환경에서 상대 개인판 들여다보기도 좀 그럴꺼같고.. 그런게 좀 힘들것 같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그냥 고득점하면 그만이긴 하지만 게임 종료조건이 있는 게임에서 선두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힘든건 단점으로 꼽을수 밖에 없긴 하네요.
2. 루우트
출시 이전에 아레나에서 체험으로 선출시한 게임입니다. 바이킹 테마의 타일 놓기 게임입니다. 궁금해서 해보았는데 엄청 재밌네요. 하면서 하모니즈와 많이 흡사한점이 있었고 타일배치의 랜덤성은 없고 타일을 가져오는게 일꾼을 두면서 해당 타일을 가져오는거라 전략성도 괜찮은 게임인듯 합니다. 일반타일과 건물타일로 나누어져 있으며 건물타일은 먼저 가져간 사람이 임자라 건물타일을 얻기 위해 필요없는 일반타일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기기도하고 상대가 견제해서 방해하는 요소도있고 간단한 타일놓기 게임에 이런 요소를 우겨넣었다는게 정말 신박했습니다. 5월에 출시라는데 언어요소가 하나도 없어서 직구라도 해볼까해요. 아레나를 자주 이용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번 해보는것 추천드립니다.
3. 포레스트셔플
아스모디에서 생산중인 포레스트셔플입니다. 자연테마의 셋콜렉션 게임이고 제가 자연테마도 좋아하고 셋 콜렉션 게임도 좋아해서 무척 기대하였습니다. 간단하게 카드로만 하는 점도 괜찮긴 했는데 레포갤처럼 비용지불도 손에 있는 카드로 하다보니 한 턴에 두장씩 가져오는 카드로 비용을 지불하면서 내려놓기에 게임이 조금 늘어지는 감이 있었습니다. 두장씩 가져오다보면 꼭 내려놓고 싶은 카드도 들어오게 되는데 이것 저것 킵하다보면 탬포가 상당히 늘어져버리네요. 아레나에선 점수계산이 자동이니 크게 불편한것은 없었지만 오프에서 이 게임 하기엔 점수계산하기가 너무 귀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규칙도 간단하기도하고 카드로만 이루어진 게임이다보니 편리함도 있긴 하겠죠. 가볍게 하기엔 게임이 조금 길긴해서 오프보다는 오히려 아레나에서 계속 즐길 게임일듯 하네요.
4. 나르
이것도 바이킹 테마입니다. 엔진빌딩 게임이며 엔진을 소모해서 또다른 엔진을 구매해서 가져오는 조금 신박한 게임이였습니다. 규칙도 매우 간단하고 게임 길이도 짧아서 게임 중간중간 꺼내서 하기도 괜찮을것 같은 게임입니다. 카드 장수가 생각보다 적어서 같은색 카드가 4장정도 내려놓아져있으면 추가 카드 기다리기도 힘들기도하고 투구나 팔찌의 최대 보관 갯수가 3개밖에 안되기 때문에 오히려 엔진을 길게 쌓으면 비효율적이게 변하는 게임입니다. 적당히 엔진 쌓아서 탐험카드 가져와야하고 투구 자원도 조절하면서 미리 탐험카드를 선점해서 뺏어오는 견제까지 간단한 게임에 많은 것들이 담겨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11마존에도 판매중이던데 가격이... 조금 비싸단 생각이 드네요. 한국에 만약 출시하게 된다면 구매하고 직구까지는 고려해봐야할 것 같네요.. ㅜ
5. 왕국의 수도 프라하
우드크래프트를 해보아서 그런지 웨이트에 비해 규칙은 너무 쉽게 배웠습니다. 전형적인 포인트샐러드형 게임이였으며 행동이 많이 단순하고 점수 얻는것도 그리 어렵진 않아서 쉽게 잘 즐겼던 게임인듯 하네요. 이미 포인트샐러드형의 게임이 많이 있기도하고 프라하만의 매력이 딱히 강조되는건 없는것 같아서 가끔 .. 그냥 생각날때 정도만 할 것 같네요.
마라카이보도 한 판 해보긴 했는데 진짜 너무 재밌더라구요. 긱랭크 상위권 게임은 해봐서 실망하는 게임은 몇 없는것 같네요 진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