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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 보린이, 지난 한 달 간의 여정

1,814 조회

2024.04.1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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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처음 인사 드리네요.

저는 이제 30살 먹은! 찐 보리니 한연 입니다.

보드게임을 알게 된 후 직접 플레이 한지 이제 한달 정도 되었네요.

대체 무슨 바람인가, 갑작스레 지난 한 달 간의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자, 그럼 바로! 레쓰꼬!

0. 재미로 살고 싶은 인간, 순수 재미를 느낄 일이 없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싶으실텐데.

보드게임을 만나기 직전의 저의 모습입니다.

조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20대 후반이 되면서 제 인생에 아주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어린 시절 부터 꿈 꿔오던 내가 저어어어엉말 하고 싶었던 일에 도전!

과 동시에 수 많은 악재가 겹치며 잘 놀고 잘 웃던 제가 집 안에만 박혀 있기 시작했네요.

도전 하고 있는 일이 재택 근무가 가능한 직업인지라,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약간 고독함? 이랄까. 이런 감정을 많이 느끼게 되었어요.

사실 우울감, 고독함을 나름 잘 즐기는 저로썬 상관 없다 생각했지만, 이것도 과해지니 마음의 병이, 더욱 깊어져 신체의 병이 되더라구요.

일도 잘 풀리지 않고, 매일 술에만 의존하며 살던 나. 다가오는 삼십대를 맞이하며, 한 가지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너 이러다 진짜 죽는다. 투 잡이라도 뛰면서 밖을 좀 노다니자.'

라는 갸륵한 다짐과 함께 저는 낮엔 땀을 흘리며 일하는 기술직을, 밤엔 꿈을 꾸며 나름 알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내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까지.

아침 7시에 기상해서 새벽2-3시에 취침하는 좀 빡센 하루는 보냈지만, 저는 뿌듯햇어요.

나름 '갓생'이라 자부했죠.

그런데.

이 짓도 한 1년 정도 하니, 어느 순간 저를 찾아 오더라구요.

그놈.

네. 맞습니다. 일태기, 번아웃 등등으로 묘사 되는 그놈.

일을 두 가지나 하니, 수입은 좋았으나 시간이 넉넉치 않으니, 딱히 쓸일도 없었고.

시간도 없고, 휴일에는 몰아둔 잠 자기 바쁘니, 연애와도 멀어지고.

낙이 라는게 빠진 하루가 완성 되었죠.

그 하루는 일주일이 더 나아가 한 달이 되고.

어렵사리 건강해진 정신과 신체가 다시 무너질 것 만같은 두려움이 몰려왔어요.

내가 가장 좋아하던 것이 '일'이 되어버리니, 마냥 재미로만은 대할 수가 없더라구요.

일은 성적과 연관되었고, 더 나아가 수익으로 나타네니, 처음 시작 할 때 처럼 마냥 웃으며 작업하기는 불가능 했습니다.

텅빈 내 휴무처럼 '나는 대체 무엇 때문에 사는 것일까.' 라는 생각만이 뇌세포를 지배했을 때.

잠들기 전 정말 우연하게 본 보드게임.

고작 종이쪼가리 몇 장, 가상의 이야기가.

다시 저에게 활력을 돋게 했습니다.

1.프라이데이

저의 첫 보드게임입니다!

저는 방구석 찐따에 시간 거지라 뭐 어디 나가서 하기엔 부족하단 판단.

무조건 솔플이 되는 보드게임!

이게 저의 핵심입니다.

*모든 사진은 당시에 친구들과 단톡방의 올린 사진이므로 리뷰용이 아닙니다.*

첫 보드게임 이라 너무 기대하고 오픈.

진짜 개빡쳤다.

잘 풀리면 나름 너무 재미있는데.

진심으로 저 무능한 주인공 녀석 개패고 싶었다.

개발자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어쩜 저런 무능한 녀석을 주인공을 만들었는지.

말은 이렇게 해도 저거 온 날 부터 그냥 할 일 다 집어치우고 매일 했습니다.

물론 그 다음 보드게임의 등장과 함께 쳐다도 안보지만요. 껄껄.

2.정령섬

정말 정말 정말 심사숙고 끝에 구입한 정령섬.

솔플 끝판왕이라길래 진짜 고민 많이하고 구입했다.

프라이데이 > 정령섬?

내가 생각해도 너무 난이도가 점프한다.

나는 정령섬을 구매하기로 마음 먹은 날부터 도착 후, 플레이 직전까지.

룰 영상을 수시로 봤다.

자면서도 봤고 일하는 중간에도.

밥먹을 때에도 정령섬 룰만 봤다.

그렇게 해도 에러플이 난무 하더라 ㅠㅠㅠㅠㅠ

앗 이건 제가 이해력이 딸리는 멍청이라 그런거에요.

여러분은 아주 한 방에 이해가 되실거에요 하하.

어쨌든 정령섬.

진짜 개재밌다.

앞서 프라이데이 때문에' 무능한 주인공 혐오'가 생긴 나에게.

정령섬의 캐릭터들은 정말 하나하나 너무 멋지고 통쾌했다.

PC RPG 에서나 할 법한 몰이 사냥 처럼.

인간들을 한 방에 쓸어버리는 플레이에 나는 감출 수 없는 흥분감.

어휴 시원해, 주인공이 저래야지. 어휴 아까 저 모지런놈은 진짜.

어쨌든 순위와 후기는 거짓말 하지 않더라.

너무 몰입해서 플레이 했던 걸까.

원래 보드게임이 이런걸까.

첫 플레이 날.

대충 빵조가리 집어먹으며 휴일에 14시간 플레이 했더라.

물론 솔플로.

3.반지의 제왕 가운데 땅 여정

테이블에 미끌어지는 카드가 개빡쳐서 하나 샀습니다.

좀 보드게이머 같나요? 껄껄.

아직 잘 모르느 보드게임의 세계는 진짜 대단하더라.

어플로 게임을 진행 할 수 있다니,

나에게는 신세계, 혁명이었다!!!!

정말 감사하게도 너무 좋은 분과 사이트에서 중고 거래 할 수 있었고.

좋은 가격에 좋은 게임을 업어 올 수 있었다.

플레이는 대만족!

정령섬과는 또 다른 매력.

정령섬이 무쌍을 찍으며 게임 한 판을 하는 느낌이라면,

가운데 땅은 내가 소설속으로 들어가 캐릭터를 육성해가는 맛이 있었다.

약간의 도박성 플레이가 있지만, 첫 경험을 프라이데이로 했기에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플레이를 진행 할 수록 선택 하나하나의 신중하게 되었고.

꽤 깊이 있는 스토리와 몰입감이 정말 좋았다.

요즘도 다시 한 번 플레이 할까? 하고 꺼내들고 싶지만.

하루가 순삭 될게 분명해서 약간 부담 스러운 게임.

그만큼이나 재미난 게임이다.

앞서 말한 7시 기상 이라고 했죠.

저 이거 온 날 6시까지 플레이 하고 1시간 자고 출근 했었습니다.

하하 맞아요. 저는 미친X이에요.

4.광기의 저택

위 게임은 딱히 플레이 사진 찍어둔 것도.

아직 클리어를 해 본적도 없어서 간단하게만 설명한 뒤 넘어가보련다.

공포를 너무 좋아하는 나에게.

거기다 반지의 제왕 처럼 어플로 진행되는 플레이 방식.

너무 좋아서 그냥 고민 없이 구입했다.

분위기 퀄리티 다 너무 좋았지만.

할 게 너무 많다.

뭔 놈의 토큰은 매 턴마다 오소소 쏟아지는지ㅜㅜㅜ

혼자 하다가 포기하고 그냥 반지의 제왕 했던 걸로 기억한다.

나중에 정말 나중에 보드게임 같이 할 친구나. 여자친구? 껄껄 이 생긴다면 같이 해봐야징

5.원 덱 전전

정말 감사하게도 좋은 분과 거래를 할 수 있어서 펀딩 상품을 구매 할 수 있었다.

솔플용 게임이라길래 잔뜩 기대 하고 구입했는데

하하

하하하하하ㅏ

하하하ㅏ

원래 솔플 게임은 다 이런가요?

익숙한 녀석의 향기가 느껴진다.

프라이데이.

이 무능한 녀석.

사실 그정도는 아니지만, 도박성이 짖은 게임이라 좀 비슷하게 느껴지더라.

나 도박 싫어했구나.

그래도 잘풀리면 나름 재미나게 플레이를 했지만.

초반에 잘못되면 계속해서 같은 자리를 빙빙 돌아야하는 게 영 어렵고 짜증난다.

뭐 그래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 라이트하게 가끔 플레이 하고 있다.

사실 자주 꺼낸건 원덱 던전이 1위 인 듯.

그냥 꺼내서 하기 쉬우니까.

6. 마치며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가득 담으려 한 내 책 장.

티브이 시청을 영 꺼리는 저에겐 티브이장 대신 책장이 차지 하고 있네요.

한 달 동안 나름 많은 게임을 플레이하니까 어느정도 책장을 매우게 되었네요.

책장을 보고 있노라면 왜 이렇게 기분이 좋아 지는지.

가볍게 생각 할 수 있는 보드게임 이지만 저에겐 약간 의미가 남다르네요.

정말 아무것도 없던 휴일을 가득 채워주고 있기도 하고.

이게 뭐라고 매일 게임 생각하며 헤헤헤 웃고 있고.

어린 시절 처음 읽어본 소설 책 처럼, '왜 이 좋은 걸 이제야' 라던가.

이 좋은 걸 자기들만 하고 있었네. 라는 생각이 드네요.ㅋㅋㅋㅋㅋ

이제는 모임도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같은 보리니도 받아줄 경기 북부지역 모임있나요?

어쨌든!

앞으로 간혹 인사 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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