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D 3월 모임, 하스플크네시트 후기
3월 30일 제4회 ABCD 모임이 진행됐습니다.
좀비눈깔님네 B1 보드게임 카페(용인시)였습니다.
(다른 간판이 눈에 띄어 대강 편집)
2023년 코보게의 노고로 월 1회 ‘크리에이터 데이’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신작 사전 체험 행사였습니다. 1회는 개별 초청이었고 2회 때 공개 모집이었습니다.
▶최초의 크데 후기(다소님)
아쉽게도 코보게 크데는 한 해만 치러졌고,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가이오트 클럽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크데로 생긴 인연도 인연이니, 크리에이터들 모임을 이어가자고 블루송님께서 ABCD 모임을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이 모임은 2023년 12월부터 시작해, 월 1회 진행되고 있습니다.
회마다 주제가 제시되고, ‘게임대장’이 모집됐습니다; 원하는 게임 하나 픽 하고 룰마를 하는 역할입니다.
1월의 주제는 ‘용’,
3월의 주제는 ‘봄’이었습니다.
#봄보드게임챌린지
▶플레이된 게임들 둘러보기 영상(조이헌터님 인스타)
(스프링메도우 대신 코티지가든이었지만)
‘봄’...
제가 보유한 게임 중 봄 관련 게임을 살펴보니, 안 보이더군요.
농사 게임이 있긴 한데, 농사는 봄에만 하는 게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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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농사의 정령들(Spirits of the Rice Paddy)
그러다 ‘봄’부터 진행하는 이 게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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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pelknecht: The Story of Early Coal Mining
(고단해 보이는 일꾼 그림이 인상적인 게임)
이 게임이 좀 독특한 면이 있고, 제가 좋아하는 면이 있어서 츄라이 해보고 싶었습니다.
1월은 2024년 청룡의 해를 맞아, 주제가 ‘용’이었는데
가이오트님께서는 Canyon을 가지고 오셔서 “용 관련 게임, 캔 ‘용’”이라고 하셨거든요.
(좀 개성이 있는 트릭테이킹이어서 전부터 언젠가 해보고 싶던 게임이었는데, 그때 시간 관계상 못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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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용기를 얻어 저도
‘그래 이건 진짜 ’봄‘이 있잖아? 이거 해도 되겠네’ 하고 하스플크네시트를 픽 했습니다.
하스플크네시트는 Thomas Spitzer님의 석탄 시리즈 중 3번째 작품입니다.
Thomas Spitzer님의 석탄 시리즈라면 그동안 다음 3 작품이 석탄 3부작이라고 불려왔습니다.
그러다 2021년, 오랜만에 4번째 작품 ‘교대근무’를 내시어 석탄 4부작이 되었습니다.
청주지니님, 윤이님, 병아리님과 4인플을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청주지니님, 병아리님은 이미 이 게임을 해본 적이 있으시더군요.
~게임 배경~
하스플은 권양기, 크네시트는 ~사람.
그래서 하스플 크네시트는 ‘권양기 일꾼’이라는 뜻입니다.
권양기란, 기중기처럼 뭔가 위로 끌어올리는 기구입니다.
(사진: 옥션, SY리프트)
이 게임에서 권양기를 왜 쓰느냐?
플레이어들이 석탄을 채굴하는데요,
처음에는 얕게 매장된 곳, 핑(Pinge)에서 채굴을 하다가
핑이 고갈되면 깊은 곳, 터널에서 채굴을 합니다.
물이 차면 석탄 채굴에 방해가 됩니다. 그래서 깊은 곳의 석탄, 물을 끌어 올려야 해서 권양기 일꾼, 하스플 크네시트가 역할을 한다는 컨셉입니다.
~진행 개요~
게임 하스플크네시트에는 1년을 나타내는 원형 트랙이 있습니다. 게임은 총 3년을 진행합니다.
봄, 여름, 가을 라운드에는 공급 단계, 액션 단계가 있습니다.
겨울마다 음식/코인(세금)을 내야 하고, 캐낸 석탄 수에 따라 승점을 얻습니다.
~개발 개요~
개발 비용과 기능은 각 개발 타일에 표시돼있고, 개발은 비경합적입니다.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개발 즉시 한 번, 어떤 자원을 획득함.
2. 원할 때, 어떤 액션(자원과 승점 교환 등)을 할 수 있음.
3. 특정 건물 추가(자원 저장 건물도 있고, 작업자 비슷하게 기능하여 특정 교환을 하는 건물도 있음)
4. 승점 계산법 추가 ¶ 자신은 게임 종료 때, 가지고 있는 어떤 태그마다 1점 획득함.
개발 타일 배열 오른쪽 끝에 레벨 보조 타일이 놓입니다.
맨 위(노랑)부터 1레벨입니다.
레벨별로, 각 개발 타일 선착순 개발 점수가 있습니다.
테크 트리 요소가 있습니다.
아래쪽에 있는 고 레벨 개발 타일을 개발하려면 위에서부터 이어져 가거나, 남이 먼저 개발하기를 기다려 뒤이어 개발해야 합니다.
개발 요건(셋 중 하나만 되면 됨)
① 1레벨(맨 윗 줄) 개발 타일
② 내 디스크 인접한 개발 타일
③ 남이 개발한 개발 타일
※ 미인접 개발 추가 비용: 개발하려는 타일이 1레벨이 아니고 인접에 내 디스크 없는 경우,
그 타일 최근 개발한 플레이어에게, 보조 타일(오른쪽 끝)에 표시된 자원을 줘야 함.
~채굴 상세~
게임 준비 때 개인 보드에 석탄 그림이 있는 곳마다 석탄 큐브를 올려둡니다.
석탄이 있는 영역이 탄광 구역(핑+터널+갱도)입니다.
탄광 구역에 있는 석탄을 왼쪽에서부터 캐며, 핑의 석탄을 다 캐면 핑이 ‘하스플크네시트&광부 판’으로 덮이고 터널이 해금됩니다.
핑 고갈 전이냐, 후냐에 따라 ‘채굴’의 의미가 다릅니다.
핑 고갈 전 채굴: 핑에서─석탄을→농장으로
핑 고갈 후 채굴: 터널에서─석탄을→갱도(터널 왼쪽 끝)로
석탄 권양: 갱도에서─석탄을→농장으로(권양기 일꾼으로만 가능)
점점 파고들어가는데, 탄광이 무너지면 안 되겠죠? 받침대가 필요합니다.
왼쪽에 받침대 그림에 해당 자원(나무)으로 받침대 설치를 해두지 않으면 그 오른쪽 석탄은 캘 수 없습니다.
~겨울, 1년의 마무리~
1년에 공급 단계, 수행 단계를 3번씩 진행하고 나면 겨울이 옵니다.
각자 농장에 보유한 석탄 개수에서 하나 적게 득점합니다(단, 석탄이 2개 이하인 경우 계산하지 않음).
그리고 세금을 냅니다.
탄광을 자기 소유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겠죠? 플레이어들이 귀족에게서 탄광을 빌려 석탄을 캐는 거라, 탄광 주인인 귀족에게 세금을 낸다는 컨셉입니다.
첫째 해에는 2음식, 둘째 해에는 2음식+1코인(탈러), 셋째 해에는 1음식+2탈러.
낼 수 있으면 반드시 내야 하고, 못 내면 못 낸 것만큼 부채 토큰(-2점짜리)을 받습니다.
그 후 자원을 버리는데, 저장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저장하고 새해를 시작합니다.
~드래프팅과 순서 조정(공급 단계)~
액션 자원을 드래프팅으로 가져오는 게임이라 순서가 의미 있는데요.
첫 번째 가져오기 차례 때 풀(pool) 한 곳에서 한 색을 골라 그 색 액션 디스크를 모두 가져오고(6개 이상일 수도 있음), 그게 4개 이하였으면 차례가 한 바퀴 돈 후 두 번째 가져오기 차례도 가집니다. 두 번째 가져오기 차례 때에는 첫 번째 가져오기 때 가져온 디스크의 수+두 번째 가져오기 때 가져오는 디스크 수가 5개가 되면 더 가져오지 못하고 멈춥니다.
가져오기 첫 바퀴 때 가볍게 가져온 순으로 앞 순서가 됩니다.
무게는 노랑 하나당 3, 갈색 2, 검정 1입니다.
(규칙서에는 point라고만 되어있으나 저는 ‘무게’라고 하는 게 이해하기 좋아 쓴 표현입니다.)
▶ 도움 자료
~감상~
테마를 잘 살린 개성 있는 게임 방식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석탄은 얕은 곳에서부터 캐고, 다 캐면 그 다음엔 깊은 곳 파야지’
‘무너지면 안 되니까 점점 받침대 세워야지’
‘물 차면 일 못하지’
이런 테마상 내용이 다 게임 규칙으로 구현돼있는 점이 매력적이고요.
제가 선호하는 드래프팅, Action Point도 있습니다.
개발로 액션 토큰을 획득해 가지고 있다가 쓰고 싶을 때 쓰는 점이나 추가 건물을 획득해 운용할 수 있는 점도 재미 있고요.
고득점하려면 탈러를 많이 벌고, 고 레벨 개발에 집중하는 게 좋은 것 같은데 좀 더 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다음과 같이 고민의 여지를 주었습니다.
액션 디스크를 드래프팅으로 가져올 때, 물 풀에서는 가져오기가 꺼려집니다.
핑 고갈 전에는 검은색 디스크 단 하나만으로 물은 2개까지 제거 가능하긴 하나,
한 계절에 가져오기를 2번까지만 할 수 있어서 2색까지만 가져올 수 있어서 검은색을 한 번 가져오면 갈색+갈색이나 노랑+노랑 혹은 노랑+갈색으로 가져오는 것은 포기해야 합니다.
그래도 검은색을 처음에 가져오면 다음 순서 결정에서 앞 순서가 되는 데에 유리합니다.
좀 깔끔하지 않다고 느껴진 점들이 있습니다.
1. 액션 디스크 배정(계획) 관련
bgg에서 ‘규칙서가 그리 좋지 못하다. 중요한 내용이 날개 부분에 있어서 놓치지 쉽다’는 글을 봤는데요.
“Only when the farmer develops, disks of different colors can be placed on the farmer.”
이런 게 날개에 쓰여 있습니다.
“개발을 하는 경우에만 그 작업자에 서로 다른 색 액션 디스크를 배정할 수 있습니다. 개발을 하려는 경우가 아니면 농부/일손에는 한 작업자에 한 색만 배정할 수 있습니다.”라고 쓰여있지 않고
“농부는 다양한 방법으로 액션 디스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원 생산, 석탄 채굴, 핑지역의 광산 폐수 제거, 개발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 중 하나만 액션 단계에서 할 수 있습니다. 예외적으로 광산 폐수를 제거하고 석탄을 생산하는 경우 두 가지 액션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Only가 수식하는 말이 the farmer인지 disks of different colors can be placed인지 불분명해 중의적입니다.
개발을 하려고 할 때 색을 섞을 수 있는 것이지 꼭 농부에만 섞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향상된 일손도 개발을 하려고 할 때 색을 섞을 수 있습니다.
2. 물 관련
물 관련 내용도 좀 자세히 봐야 합니다.
개인 보드에는 이렇게 표현돼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표현하는 게 어땠을까 싶고, 붉게 표시한다면 앞이 아니라 뒤에(가능한 한도를 넘은 부분), 그리고 테두리보다 영역으로 치는 게 좋았겠습니다.
통일해서 말하자면 ‘물이 2 이상이면 탄광 지역 석탄을 농장으로 들이기(농부/일꾼/콜디거가 핑에서 채굴하는 것, 갱도에서 권양기 일꾼이 권양하는 것)가 안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농부/일손의 물 제거 행동이, 핑 고갈 후에는 불가능해진다는 정보 표시도 없습니다.
규칙서를 읽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농부/일손은 핑 고갈 후에는 물 제거 행동은 안 되지만 터널에서 갱도로의 채굴은 가능합니다.
물은 받는 것과 제거하는 것은 반대 내용인데 둘 다 그냥 물방울 그림으로 표현돼있습니다.
‘물 제거’는 앞에 -(마이너스) 기호를 넣는다든지 해서 다르게 표현하면 더 좋았겠습니다.
3. 드래프팅 관련
액션 디스크 풀 중 디스크 6개가 안 채워지는 곳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른 어느 곳에 7개 이상 있게 된 경우죠.
그럴 때 어떤 풀을 우선 채우면 될지 설명이 안 보입니다.
저는 물 아이콘이 있는 풀을 우선 채우는 것으로 했습니다.
물 풀은 아이콘이 물방울이 아니라 비로 그려져 있어서,
개발 타일 중 비를 받아주는 양동이를 개발하면 이것도 안 받느냐는 질문이 bgg에 있던데
아닙니다. 양동이는 봄, 가을 시작으로 받는 비만 받아줍니다.
풀에는 비 대신 물방울 아이콘으로 표시하면 더 좋았겠습니다.
‘첫 해 봄에 한해, 가져온 디스크가 4개 이하이면 1 물 제거를 할 수 있다는 규칙’도 날개에 쓰여 있어서 처음 읽을 때에는 놓쳤습니다.
4. 점수 계산 관련
이렇게 보유 태그당 점수인 게 있는데, 태그는 개발 타일이나 개인 보드(어떤 열 석탄을 다 캐면 그 열에 그려진 태그를 획득한 것)에 있습니다.
개발 타일을 가져가는 게 아니고 배열은 그대로 둔 채 계산해야 해서 ‘뭔가 빼먹지 않았나’ 하고 잘 봐야 합니다.
그리고 탈러가 1개면 2점, 2개면 5점... 이런 식인데 게임 보드 같은 데에 안내 표가 없어서 규칙서를 봐야 압니다. 그래서 저는 도움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부채 토큰, 물은 하나당 -2점, -1점인데 1개뿐이면 1점은 봐줍니다.
석탄은 겨울마다 ‘보유 석탄 개수-1’만큼 점수입니다.
탈러 4개 이하면 하나당 3점, 이후 하나당 6점
부채 –2점, 물 –1점, 석탄 1점 이렇게 하면 작가님이 생각한 어떤 밸런스는 맞지 않을지 몰라도 훨씬 간단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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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을 좀 더 하고 싶은데'
'개발로 얻은 설비 좀 더 활용해보고 싶은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체감상 좀 일찍 끝나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Ruhr Valley 확장이 필수라는 얘기도 있더군요.
액션 디스크 풀로도 좀 양상이 다양해질 수 있지만 개발 타일 배열이 고정이면 결국 전략이 고착화 될 것 같은데
초심자 권장 배열이 있지만 다양한 배열이 가능합니다.
우선은 본판만으로 좀 더 해보고 파악해봐야겠습니다.
돌아간 다른 게임들
리빙 포레스트.
로봇 퀘스트 아레나. 컴포 퀄이 아주 높데요.
준비한 게임들에 앞서, 다니님의 유튜브, 인스타 관련 강의가 있었습니다.
다니님은 두더지게임즈 루시님이신데, 뷰티 크리에이터 활동도 하셨답니다. 앞으로는 ‘다니’라는 이름을 쓴다시네요.
이 날 모임에서는 타쏘 바나나, 알리바이도 진행됐는데
저는 일찍 가서 해보지 않았습니다.
조이헌터님의 신작 설사약을 탄 우유도 돌아갔습니다.
리오님께서 ‘우리 모임은 더 성장할 수 있는 모임이다, 성장시키자’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 말씀이나 다니님 강의가 제게 좀 더 리뷰 작성과 같은 활동을 더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동기 부여가 좀 되었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