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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 스타(Cake Auf!)〉후기(협찬)

691 조회

2024.01.30 03:16

협찬으로 〈베이킹 스타(Cake Auf)〉 제품을 한 카피 받았습니다.

작가 Julie Chen님은 미국에서 살다 오셔서 한국어보다 영어가 편하다고 하시더군요.

게임이 의외로 생각보다 더 괜찮았습니다.

과찬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최근 해본 신작들 중 가장 좋았습니다.

게임이 겉보기에 되게 평범해보입니다.

게임 많이 안 해본 분들을 타깃으로 한 듯 간단하고요.

게임을 만들려고 하면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게 셋 콜렉션,

셋 콜렉션 하면 가장 쉽게 떠오르는 게 ‘레시피에 필요한 요리 재료 모으기’ 아닐까요.

그래서 〈플라토-요리의 별〉이 생각이 나는데, 가장 큰 차이는

〈베이킹 스타〉는 손 패를 쓴 만큼 뽑는다는 것입니다.

쓸모 없는 재료를 뽑으면 말 그대로 쓸모 없지만,

한 턴에 3장, 4장, 5장을 뽑기에 시원시원한 느낌이 있습니다.

‘손 패를 비운 만큼 뽑는다’는 메커니즘도 〈서머너 워즈〉 같은 게임에서 본 것이기는 하지만

이 메커니즘이 게임의 맛을 잘 살려줍니다.

이런 카드가 있습니다.

이런 카드를 무엇을 노리고 쓸까요?

‘내 손에 필요한 패를 얻기 위해’ 쓸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게임을 해보기 전에는.

해보니 아니었습니다.

‘남의 손에 불필요한 패를 넣어서 카드를 더 못 뽑게 하는 것’에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도미니언의 저주 같은 거랄까요.

처음엔 ‘이거 쓴다고 내 손에 필요한 거 가져오는 게 잘 되지 않는데, 안 좋은 카드 같은데?’라고 생각했으나

‘손 패 비운 만큼 뽑는다’는 규칙 때문에 이 카드들은 더 재미를 주게 되었습니다.

이 게임도, 레시피에 필요하지 않은 재료 카드는 쓸모가 없습니다.

심지어 전체 카드 중 단 1장뿐인 재료들도 있습니다(빨간색)

게임이 답답해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렇지만, 게임이 잘 굴러갔습니다.

카드를 많이씩 뽑게 되니, 버린 카드들이 금방 또 뽑기 더미로 재구성됩니다. 조커도 4장 있고요.

공격 카드가 있습니다.

저는 방해 카드라고 하고 싶은데, 이것도 재미를 더해줍니다.

레시피에 붙여서, 재료 놓는 것은 막지 않지만, 레시피 ‘완성’만 막는 카드입니다.

‘불 사용 금지’를 남의 ‘리마 여인의 한숨’에 붙여놓으면 필요 재료(우유, 계란, 계피)를 다 놓아도 ‘완성’이 안 됩니다.

‘불 사용 금지’를 떼어내 해금할 수 있게 하는 ‘불 사용 가능’ 카드가 있습니다.

‘할로할로’는 정전 공격만 받습니다. ‘불 사용 금지’는 할로할로에는 붙일 수 없습니다.

이것도, 해금 카드가 딱 1종류 카드로 한정돼있는 점 때문에 답답할 것 같다고 생각했으나,

카드가 빠르게 돌고 ‘레시피 바꾸기’도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이런 것들이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있습니다.

다른 플레이어의 레시피를 가져와(레시피에 놓인 재료가 있다면, 그 재료들까지 그대로 다 같이 가져옵니다) 자기 손에서 마지막 하나 남은 재료를 놓아 완성해버리고, 레시피를 새로 뽑아 거기에 들어갈 재료가 손에 있는지 봐서 나에게 필요한 재료는 남김 없이 놓은 뒤, ‘카드 모두 바꾸기’로 상대에게 필요없을 카드를 주고, 이렇게 순서를 생각하여 플레이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플레이 순서를 고르는 데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은 제 취향상 특히 제가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놓인 재료까지 같이 가져오니, 손을 많이 비우고 싶어도(많이 비워야 또 많이 뽑으니)

‘2개 놓지 말고 1개만 놓을까’ 하는 고민도 하게 됩니다. 완성하기 쉽게 만들어 놓으면 남이 뺏어서 쉽게 완성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 점도 재미를 더해주는 부분입니다.

작가님은 ‘2인 게임은 더 전략적이 되어서 더 재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하셨는데

저는 2인 게임도 3인 게임, 4인 게임과 느낌이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게임 내실에 관해서는 이렇고,

이제 겉에 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상자는 특이한 크기입니다.

63.5mm*88mm 크기 카드 91장을 담기 좋은 크기로 만들어서 이 크기인 것 같습니다.

카드 재질은 좋습니다.

린넨 마감도 돼 있습니다.

그래서 슬리브를 안 씌워도 개별 카드가 잘 미끄려져 섞입니다.

카드 그래픽 디자인은 꽤 아쉽습니다.

아이콘은 많이 단순화되어있는데요, 단순화가 좋은 점도 있지만 너무 단순화한 것 같습니다.

액션 카드들은 많이 비슷해 보이는 그림들이 있습니다.

특히 계란은 전체 일러스트를 보면 계란인지 알아보겠지만 귀의 아이콘 만으로는 못 알아보겠더군요.

계피도 돌돌이 같고요. 그림자가 있었으면 더 알아보기 좋았겠습니다.

구판이 레시피 카드 레이아웃도, 뒷면 그림도 좋습니다.

2판(한국어판)은 카드 뒷면에 ‘베이킹 스타’ 글자만 있습니다. 타이포가 예쁘긴 하지만 허전합니다. 레시피 카드에만 구판처럼 디저트 그림이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카드 크기는, 작은 43*67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각 카드에 담기는 정보량이 극히 적어, 굳이 63.5*88로 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시피 카드에 정보는, ‘필요 재료’와 ‘어느 공격을 받을 수 있는지’를 한 쪽으로 몰아서 표시하면 더 좋았겠습니다. 그러면 겹쳐 놓을 수 있으니까요. 카드도 큰데 지금은 겹쳐 놓으면 볼 필요가 있는 정보가 가려져서 안 가려지게 놓아야 해 자리가 생각보다 많이 필요합니다.

그 두 정보를 위쪽에든 아래쪽에든 몰아 놓고, 그 반대쪽에 ‘완성 시 별 개수’ 정보를 두면 좋았겠습니다.

별 정보가 맨 끝에 있으면 완성 레시피들을 보기 좋게 별만 보이게 겹쳐놓을 수 있으니까요.

완성 레시피는 옆으로 치워 표시하라고 돼 있는데, 제 생각에는 90도 돌려 놓는다든지 하면 좋은 것 같습니다.

총평은

어려운 게임 매니악이 아닌 분들 가정에 선물하고 싶은 게임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같이 보기

요리 레서피 셋콜렉션 게임 후기

〈Diced Veggies〉 후기